Regressor Of The Fallen Family RAW novel - Chapter (251)
251화왕이 새로운 치료법을 만들었다.
왕이 악마를 숭배한다.
처음엔 사실과 헛소리가 따로 퍼졌다.
왕이 악마의 힘을 빌려 치료제를 만들었다.
그러나 얼마 안 가 그 둘이 합쳐지면서, 당사자에게는 헛웃음만 나오는 헛소문이 만들어졌다.
“폐하. 지금은 이 지역 내에서 몇몇 환자들이 떠드는 소문일 뿐이지만, 사제들을 계속 저리 두시면 머지않아 기정사실처럼 퍼지게 될 것입니다.”
신하들의 걱정 어린 조언이 아니더라도, 사제단과의 문제는 해결을 봐야 했다.
사제들의 시위(?)는 벌써 3일째 이어지고 있었고, 덕분에 활로를 찾았다고 생각한 역병 치료가 다시 지지부진해진 상황이었으니까.
결국 로건은 그들의 대표와 담판을 짓고자 했다.
“일리아 주교. 얘기 좀 하지.”
하지만 일리아와의 대화는 시작부터 그리 수월하지 않았다.
“여기서 듣겠습니다. 말씀하십시오, 폐하.”
“……괜찮겠는가? 그대들이 말한 신성 모독에 관한 이야기일세. 민감한 사항인데…….”
중간에 다른 사제들이 대화에 끼지 못하게 하기 위한 핑계일 뿐이었지만, 거절할 수 없을 것이다.
역시나 일리아는 눈썹을 한 번 씰룩이더니 이내 무거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고, 로건은 자신의 막사 안에서 일리아와 독대할 수 있었다.
“그대는 왜 신을 섬기는가?”
그 질문에 일리아의 얼굴이 와락 구겨졌다.
“……폐하. 이젠 대놓고 신성 모독을 하시려는 겁니까?”
“아, 그런 것이 아니야. 그저 당신이 사제가 된 이유가 궁금할 뿐이지.”
그 말에 복잡한 표정을 짓던 일리아는 이내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지금 저희가 나눌 대화의 주제와는 어긋난 이야기 같습니다만?”
“흠, 실례였던가. 뭐, 좋네. 그럼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지. 사실 나는 주교에게 실망했네.”
일리아의 고운 눈매가 또다시 일그러지는데.
“빈민가의 성녀. 유일하게 수도의 주민들이 이름을 아는 주교. 신민을 아끼고 사랑하는 그런 주교라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이해할 거라 믿었어.”
“신전의 금기를 범하는 일을 이해해 줄 사제는 없습니다, 폐하.”
“일리아 주교. 그대는 신전의 금기를 범하는 일과 신의 말씀을 따르는 일 중 어느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가?”
무엇을 노리고 하는 말인지 너무 티가 났던 걸까.
일리아의 얼굴이 조금 더 굳어졌다.
“……폐하의 말씀에 어폐가 있습니다. 신의 말씀을 따르기 위해 금기가 있는 것입니다.”
“그 금기의 범위를 신전에서 너무 넓게 정하는 것이 아닌가 해서 말이네.”
“말씀드렸듯! 금기는 신의 말씀을 온전히 좇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허울뿐인 금기를 지키기 위해 신의 말씀을 따르지 못하게 되어도 말인가?!”
“그것은 궤변……!”
“궤변이 아니라 현실이다! 주교! 지금 그대가 그리하고 있지 않은가!”
“폐하. 말씀이 지나치십니다!”
“신민을 구하라는 신의 말씀을 외면하고 금기에만 집착하여 구호 활동을 멈추지 않았나! 구해야 할 신민들이 눈앞에서 쓰러져 죽어 가고 있는데 금기 타령만 하고 있으면서!!”
버럭 터져 나온 고함에 일리아가 움찔했다.
“그래 놓고 궤변이라 말할 자격이 있는가, 일리아? 자네가 정말 신의 말씀을 좇는 사제가 맞는가?”
이젠 일리아의 표정이 흔들리는 것이 로건의 눈에도 여실히 보였지만, 그녀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폐하께서 금기만 거둬 주신다면 저와 사제단은 다시금 신의 말씀을 좇는 활동을 신실하게 이어 갈 것입니다.”
“그래서 병들어 죽어 가는 백성들을 구할 수는 있고?”
“최선을……!”
“최선을 다해서 구할 수 있느냐는 말이야! 일리아 주교! 나는 자네와 신전이 그리 확답해 준다면, 당장이라도 포기할 수 있어!”
로건의 고함이 다시금 일리아를 흔들었다.
“그러니 그대의 양심과 신심을 걸고 맹세해 주게. 최선을 다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그래서 이 역병을 진압할 수 있는가!? 자네가 그 모든 것을 걸고 할 수 있다 말한다면, 나는 기꺼이 포기하겠네.”
부릅뜬 붉은 눈이 일리아의 푸른 눈동자를 파고들 듯 응시했다.
‘이 여자라면 다를 거야. 빈민가의 성녀. 주교답지 않은 주교.’
로건의 그 기대대로 일리아는 얼굴이 좀 더 흐려졌을 뿐 쉽사리 답하지 못했다.
그렇게 한참의 고민 뒤에 그녀가 입을 열었다.
“……제 주교직을 걸고 신전에 추가 지원을 요청하겠습니다. 그리해도 만족스러운 지원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그때……, 다시 생각해 보겠습니다.”
썩 마음에 드는 대답은 아니지만 차선은 되는 말.
“……신전의 지원을 기대해보지.”
로건의 냉소 어린 답변과 함께, 사슴 피를 이용한 치료는 잠시간 중단되었다.
“일리아 주교님이 폐하를 설득했다!”
“역시!”
“신의 말씀을 따라야지.”
의기양양해진 사제들도 다시 치료 활동을 시작했다.
그렇게 3일이 흐른 뒤.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이전과 똑같은 신전의 메시지를 손에 든 일리아의 손이 가늘게 떨렸다.
‘내가 그렇게 절실하게 뜻을 전했는데.’
예산 부족을 빌미로 통신구조차 지원해 주지 않았기에 당장 대주교에게 항의할 방법도 없었다.
다시 서신을 통한다면 또다시 일주일이 훌쩍 흘러갈 터. 게다가 다시 지원을 청한다 한들 말이 통할지도 의문이었다.
무엇보다 왕이 그 시간을 기다려 주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고 사제단의 치료를 다시 중단하면 그 때문에 죽어 갈 백성들은 어찌할 것인가.
“신이시여……. 이 미력한 종은 어찌해야 하옵니까.”
질끈 감은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고, 무릎 꿇은 그녀의 입에서는 절로 기도문이 흘러나왔다.
“모든 것을 포용하는 나의 주께…….”
유난히 밝은 달빛 아래, 이십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자신의 마음을 지켜 주었던 기도문을 외며, 일리아는 수없이 번뇌를 거듭했다.
– 구해야 할 신민들이 눈앞에서 쓰러져 죽어 가고 있는데 금기 타령만 하고 있으면서!!
– 자네가 정말 신의 말씀을 좇는 사제가 맞는가?
아직도 귀에 생생한 왕의 고함이.
왕에게 시위하는 동안 죽어 간 백성들의 얼굴이.
– 이건 절대 좌시할 수 없습니다! 신성 모독입니다, 주교님!
금기를 말하는 사제들의 얼굴이.
끝없이 그녀를 괴롭혔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흐르던 눈물이 말라붙고, 벌게진 눈꼬리에서 옅은 핏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할 때.
[우리 주께서 세상에 임하시니, 고요하던 바다가 모든 것을 품고, 세상의 모든 생명을 뱉어 내며 세상을 변화시켰다. 그 모든 생명은 다시 바다로 흘러들어 주께 귀의하게 되는 것이 순리라. 포용과 변화는 하나이니, 모두가 우리 주의 뜻이라.]바다와 변화의 신, 아문다의 성서. 그 첫 구절이 불현듯 그녀에게 깨달음을 주었다.
‘금기도 결국 필요하다면 변화해야 하는 것. 모든 일은 신민을 아끼고자 하는 신의 뜻을 우선해야 하는 것이다.’
한데 그 주교라는 자가 인간이 만들어 낸 금기를 구실삼아 신민을 외면하고 있었으니.
“실로 내 죄가 크구나…….”
흘러내린 피눈물이 무색하게도 깨달음을 얻은 일리아의 입가엔 편안한 미소가 떠올랐고, 그런 그녀의 뒤로 밤하늘의 달빛에 뒤지지 않은 후광이 은은하게 퍼져 나갔다.
그리고 다음 날.
일리아는 바로 로건을 찾아갔다.
“폐하를 뵙습니다.”
그렇게 인사를 하지만, 이미 왕이 거하는 막사 안은 사슴의 피로 뒤덮여 있었다.
아마도 신전의 뜻을 전해 들은 왕이 바로 사슴 피 치료를 다시 시작한 모양이었다.
역한 피를 들이켜느라 온통 일그러진 백성들의 표정이 그녀의 눈을 아프게 파고들었다.
‘이게 다 내 죄로구나…….’
그렇게 잔뜩 굳어진 일리아의 얼굴을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한 로건이 더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신전의 뜻은 전해 들었네. 자네가 뭐라 하건, 사슴 피를 통한 치료를 재개하겠네. 아니, 이미 재개했네. 마을에 들어온 사슴들만 해도 100마리가 넘고, 이놈들 먹이는 식량도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야. 호응하라는 말은 하지 않겠네. 그저 악마 숭배니, 뭐니 하며 방해만 하지 말아 주게.”
“……얼마나.”
“음?”
“얼마나 효과가 있습니까? 사슴 피가?”
일리아는 막사 안에서 사슴 피를 마시는 소녀에게 신성력을 쏟아부으며 로건의 시선을 피한 채 물었다.
하지만 그 행동만으로도 뜻을 전하기에는 충분했다.
로건의 굳은 얼굴에 슬쩍 미소가 비쳤다.
“한 사발이면 하급사제의 성법 치료와 비슷한 효과를 보이네. 몇 번 장복하면 당신 치료만큼도 돼고.”
“……지원하겠습니다.”
엷은 미소와 함께 설명을 마친 로건은 결국 기대했던 대답을 들었다.
“사제들 설득은 제게 맡겨 주십시오.”
“그래. 부탁하네, 일리아 주교.”
물론 사제들은 사슴 피 치료가 재개된 것을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절대 안 됩니다!”
“신성 모독……!”
당연하다는 듯 여기저기서 반발이 터져 나왔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달랐다.
“그간 신전의 금기를 너무 확대해서 해석해 왔다. 사람 피가 아닌 동물의 피는 금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는 내가 내 주교의 직을 걸고 보증하겠다!”
가장 앞장서서 사슴 피 치료를 반대하던 일리아가, 지금은 오히려 사제들을 설득하고 있었으니까.
“그런…….”
“주교님……?”
“신음하는 신민들이 보이지 않느냐. 우리가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신의 말씀에 따라 신민들을 돌보는 것이다!”
그리 말할 때의 일리아는 모든 내적 갈등을 털어 버린 듯 환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의 뒤로 신비로운 후광이 비치기 시작했다.
그건 줄곧 신전의 금기를 외쳐 대던 몇몇 사제들까지도 두 눈을 부릅뜰 만한 광경이었다.
“오오, 주여……!”
“말씀을 따르겠나이다.”
고위 사제의 신성력이 극대화되는 순간 생긴다는 후광이 자연적으로 생겨났다는 건, 그 순간 사제의 말이 신의 뜻에 온전히 부합한다는 뜻이었으니까.
물론.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다루는 신성력이 일순간 꽤나 증가했어. 몸에 익숙해지지 않아 밖으로 새어 나온 게 눈에 보이는 것 같은데…….’
그 후광의 원인조차 눈에 보이는 로건으로선 그저 고개를 갸웃할 일이었다.
그러나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고, 로건은 굳이 그 원인에 대해 떠들 생각은 없었다.
다만 그런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일리아의 뜻에 반대를 표하는 자가 있었다.
“……주교께서 책임지시겠다는 그 말, 꼭 지키셔야 할 겁니다.”
사제 파비안이 그 역시 후광을 보고 놀랐으면서도 기어코 한마디를 남긴 것이다.
더불어 일리아의 호위기사 티모 역시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녀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
“주교님. 신전에서 문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안 그래도 왕국은 ‘그 문제’ 때문에 본단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와중인데, 잘못하면 이단 심문이…….”
“내가 책임질 테니 걱정하지 말아요.”
“주교님!”
굳은 표정의 일리아를 보며 티모가 입술을 질끈 깨물었지만, 그녀의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
“사제들은 신민들을 구하는 본연의 의무에 충실하라!!”
확고한 그녀의 태도에, 티모는 물론 파비안도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저놈…….’
욕심만 가득한 살찐 사제, 파비안을 보는 로건의 눈은 한참 가늘어져 있었다.
언제고 문제를 일으킬 놈이라는 게 눈에 보였지만.
‘내가 건드릴 문제가 아니야.’
지금은 저런 놈 하나 때문에 문제를 일으킬 때가 아니었다.
“사제들의 치료와 사슴 피를 이용한 치료를 병행한다! 모두 구호 활동을 다시 시작하라!”
못마땅함을 눌러 둔 로건이 외침을 기점으로 마을은 다시금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이, 이거 정말 마셔도 되나?”
“사, 사제님이 괜찮다고 했다는디?”
“옆집 그렉도 이미 나았다잖아.”
“그, 그렇지? 그럼…….”
차라리 죽어서 천국을 가겠다고 버티던 환자들도 하나둘 사슴 피를 마셨다.
물론 그중에서는 여전히 완강하게 버티는 신실한(?) 자도 있었지만.
“나는 차라리 죽어 천국을……, 꾸엑!? 아브브?”
“바둥거리지 마라. 혀 깨문다. 자! 이런 놈들은 그냥 이렇게 입에다 처넣어 버려!”
로건이 앞장서서 진물이 흐르는 환자의 얼굴을 틀어잡고 그의 입에 사슴 피를 부어 버리자, 다른 기사들도 치료를 거부하는 이들에겐 강제로 피를 먹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구호 활동이 다시 시작된 마을의 모습은 괴이하기 짝이 없었다.
스각.
“거, 거기 사슴 피 넘친다. 바닥에 흘리지 않게 잘 담아!”
끌려온 사슴의 목을 가르는 기사들과 쏟아지는 피를 받는 병사들. 그리고 그 피를 마시는 백성들로 이어지는 섬뜩한 광경 뒤로.
“신이시여!”
연신 신을 부르짖는 사제들의 목소리와 울리며 성법 치료가 병행되고 있었다.
도무지 어울리지 않는, 그야말로 기괴한 광경.
하지만 그런 쌍방향 치료는 며칠 지나지 않아 확실한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새로운 발병자보다 완치자가 훨씬 많아지고 있습니다!”
“쓰러진 병사들이나 의사들도 다 기운을 차렸습니다!”
확연하게 밝아진 분위기와 점점 줄어드는 병자들의 수가 로건의 입가에 미소를 만들었다.
더구나.
“조금만 더 확실한 배합법을 찾으면 사슴 피를 주재료로 한 치료제를 만들 수 있을 듯합니다. 성공하면 설령 같은 역병이 다시 발생하더라도 조기 진압이 가능합니다!”
길버트의 희망에 찬 보고까지 이어지며 로건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 국왕 폐하와 구호단이 역병을 진압하고 있다.
치료가 성공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확산되는 역병에 불안해하던 귀족들과 백성들도 근심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왕이 직접……?”
“그냥 폭군인 줄로만 알았는데…….”
“에이. 꾸며 낸 소리겠지.”
“그래도 역병이 퍼진 마을에 계속 머무른 건 맞잖아?”
왕국 곳곳에 그에 관한 소문이 퍼지며, 국왕 로건에 대한 평가도 조금씩 바뀌어 갔다.
* * * 왕실직할령의 한 곳에서,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긴장한 눈빛으로 거대한 돌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정말 될까?”
수년 전 언젠가, 맥라인 영지에서의 모습 그대로 인부들이 마른 침을 삼키면서 돌문을 주시할 때.
그그그그긍.
요란한 소음과 함께 거대한 석문이 올라가면서, 메마른 황무지에 파인 수로에 물줄기가 쏟아졌다.
“물이다!”
“정말……!?”
“이게 된다고?!”
“모두들 수고 많았다. 국왕 폐하의 명에 따라, 개간 작업에 참석한 인부들의 가족들에게 이 땅의 소작권을 우선적으로 부여하겠다!”
모두가 멍해진 것도 잠시, 마력이 실린 외침이 쩌렁쩌렁 울려 퍼졌다.
“국왕 폐하 만세!”
“로건 맥라인 만세!”
“우와아아아!”
곧이어 거대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아직은 왕실직할령의 한구석에서 터져 나온 환호성일 뿐이었지만, 그 보고를 받은 로건의 입가에 환한 미소를 만들기에는 차고도 넘쳤다.
“큰 고비는 전부 넘겼어. 그럼 이제…….”
불끈 쥐어진 주먹.
미래를 바라보는 로건의 붉은 눈에 어린 빛이 점점 거세게 타올랐다.
구호단의 활동으로 인해 역병이 효과적으로 제어되고 있는 지금, 굳이 다른 지역에서 고생 중인 사제들을 파견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