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or Of The Fallen Family RAW novel - Chapter (342)
342화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가 있을까!
하지만 그의 분노는 터져 나올 수가 없었다.
신성력을 터득했음에도 승천으로의 길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더하여 마법으로써 신인의 경지에 오른 그가 느끼는 마나의 갈증은 점점 더 심해지기만 했으니, 무례한 소문을 내는 자들을 뿌리 뽑으려 하다가는 그가 대륙에 남을 수 있는 시간만 점점 짧아질 터였다.
그래서 나는 결국 선택해야만 했다.
인간족을 버리고 마경 너머에서 승천의 길을 개척하던지.
세상에 남아 격의 추락을 감수하고 수명의 한계를 다시 받아들이던지.
그리고 그는 양쪽 모두를 거부했다. 어느 쪽이건 ‘배신자’들에게서 도망치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가야 할 길이 없다면 스스로 길을 만들면 그만이다.
그때부터 그는 오히려 인간족에게 9대신의 신앙을 장려했다. 그렇게 태도를 바꾸게 된 근거에는 신성력의 본질이 있었다.
신성력은 9대신이 세상에 뿌리는 파종의 씨앗. 인간의 잠재력을 먹고 피어난 그 꽃은 결국 훨씬 더 커다란 결실이 되어 신에게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는 스스로 신앙의 대표가 되어, 신에게 돌아가야 할 그 ‘열매’를 자신이 삼킬 생각이었다.
자신의 능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면, 배신자들의 힘을 취해 승천하겠다.
그런 계획으로 그는 9대신의 교단을 만들었다.
그리고 백여 년이 흐르는 동안, 그의 계획은 성공하는 듯 보였다. ‘통합 교황’이라는 직위에 앉아 인간족의 지배자가 된 그는, 9대신의 신앙이 모이는 정점이자 또 하나의 신이라고도 불렸으니까.
마땅히 받아야 했을 보상과 그 이자가 이제야 내 손에 들어온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뒤늦게 맛본 힘의 달콤함에 취한 나는 배신자들을, 신들을 너무 우습게 보았다는 것을 너무도 늦게 깨달았다.
그는 신성력을 받아들여 수명을 연장한 대신, 마나와는 좀 더 멀어졌다. 대신 인간의 ‘정신’을 조종하여 신성력을 수집하고, ‘차원’의 한계를 넘는 일에 더욱 매달렸다.
그렇게 자신의 승천을 위해 노력할 때, 발밑이 뒤집히고 있는 줄도 모르고.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그가 단서를 잡아 승천 의식에 필요한 ‘제물’을 모으고 의식을 거행하려던 중, 의식을 돕던 대사제 아홉이 일시에 그를 배신했다. 평상시에는 충성스럽기 그지없는 수족들이었기에 이리 갑자기 자신을 배신할 것이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배신한 수족들의 얼굴을 본 순간, 그는 그 실책의 이유를 깨달았다.
그들은 이미 내 수하들이 아니었다. ‘사도’라는 이름으로 부하들의 몸을 차지한 것들. 그놈들은 역겹게도 그 배신자들의 인격 일부를 담고 있었다. 그들이 내 등 뒤를 찌른 것이다.
물론 오직 승천에만 매달려 있었다 해도 그는 절대자였다. 본래대로라면 다른 차원에서 힘과 인격을 일부만 내려보낸 신들의 파편이 그의 상대가 될 리는 없었다.
그러나 승천을 앞두고 모든 힘의 9할이 의식에 묶여 있던 그때만큼은 달랐다. 다만, 그럼에도 그는 그 ‘사도’들을 모두 처리할 수 있었다.
그 대가가 너무 컸을 뿐.
애써 모은 신성의 파편이 날아갔다. 마땅히 내 것이 되어야 했을 힘 대부분이 허공에 흩어졌다. 다시 오기 힘든 기회가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졌다.
아마 억지로 ‘사도’를 만들었던 신들 역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았을 것이다. 그것만이 내 작은 위안이었다.
그렇기에 그의 갈망은 더욱 강렬해졌다.
신성 모독이라며 헛소리를 뱉어 내던 사도들의 말에 힌트가 있었다. 내 방식은 틀리지 않았다. 놈들이 방해만 하지 않았다면 나는 먼저 승천한 그 배신자들보다 훨씬 ‘강력한’ 신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사도들을 처리하는 와중에 다소 무리를 한 것과 의식이 뒤틀어진 것. 그 복합적인 이유가 그에게도 회복하지 못할 치명상을 안겼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다.
교단의 수뇌부가 모두 죽었으니 애써 이룩한 교단이 흩어지겠지만, 언제고 다시 뭉칠 것이다. 그리고 신들은 내 흔적을 철저히 지울 것이다.
나아가 인류의 역사에서도 내 이름이 지워질 것이다. 그들이 모시는 신의 뜻에 따라.
그것은 영혼의 죽음을 뜻했다.
마도성자 지브릭 카셀이 이뤄 온 모든 업적을 부인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인격 살해였다.
실제로 현재 인간족 최초의 반신, 지브릭 카셀에 대한 이야기는 어떤 문헌에도 나와 있지 않았다.
대이주의 시기보다 천년은 앞선 시기의 반신이라고는 해도 이상한 일이었다. 아니, 그로부터 천년 뒤 이종족들의 대이주를 초래한 장본인이 역사에 기록되지 않았다는 것은 확실히 이상했다.
그대로 사라지고 싶지 않았다. 가능성을 남기고 싶었다. 꼭 내가 아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인간의 정점이 되어, 인간족의 신이 되어 그 배신자들을 찍어누를 가능성을.
그래서 흩어지지 않은 신성과 내 마지막 힘을 모아 유산을 남기노니, 적합한 자격을 가진 자여. 내 목소리를 듣고, 내 유산에 숨겨진 힘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번쩍.
또다시 번뜩이는 새하얀 빛이 퍼졌다.
하지만 로건은 한참 뒤에야 자신이 새하얀 공간에 홀로 서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절대자의 인생을 빠르게 체험하며 얻은 엄청난 정보가 뇌리에 휘몰아치고 있어서 좀처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그렇게 정신없는 머릿속을 정리한 뒤에야 로건은 자신이 여전히 알 수 없는 공간에 속해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누군가 제 앞에 존재한다는 것 또한 알아차렸다.
– 정신이 드느냐?
붉은 머리, 붉은 눈.
맥라인의 직계 가족이 아니고서는 본 적이 없는 특이한 외모의 남자.
자신이 좀 더 늙으면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 중년의 남자가 로건에게 말을 걸었다.
그리고 이제 로건은 저 남자가 누구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지브릭 카셀?”
– 그렇다, 내 후손이여.
“……후손?”
– 이 모습을 보고도 모르겠느냐? 내 사념을 보았다면 알 것이다. 내가 결코 거짓을 말하고 있지 않음을.
“……그런 것 같긴 합니다만.”
분명 그 기억 속에서 본 모습은 이와 비슷했다.
너무나도 엄청난 사건의 홍수 속에서 당사자의 외모 정도야 그리 신경 쓰지 않고 넘어갔었지만.
– 붉은 눈과 붉은 머리, 이러한 특이성은 내가 직접 유전되도록 특정한 것이니, 아들의 아들에 걸쳐 그 모습은 영원할 것이다. 그대의 집안이 그러하지 않은가?
그 말에는 표정이 굳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맥라인의 직계 남자들에게만 예외 없이 유전되는 이 뚜렷한 외모적 특성은 분명 신기한 것이었다. 가문 사람들끼리는 고대 마법의 흔적이 아닐까 하며 농담조로 얘기하기도 했었으니까.
물론 그런 전설의 핏줄이라기에는 특이한 능력은 없었지만 말이다.
“……저는 맥라인입니다.”
– 성은 중요하지 않다. 내 큰아들로부터 가문을 이을 적자에게 전해지는 마법이지만,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면 가장 가까운 핏줄에게 전해지게 하였으니. 그 외모야말로 내 유산을 이어받을 자격의 증명이다.
“핏줄이 말입니까?”
– 핏줄과 능력, 두 가지 모두가 해당되어야만 한다. 전생에는 네가 능력을 갖추지 못했기에 내 목소리가 전해지지 않은 것이다.
“!?”
로건으로선 놀라지 않을 수가 없는 말이었다.
그런데.
– 뭘 그리 놀라느냐. 나는, 정확히는 이 유산에 남은 내 반쪽의 영혼은 전생의 너와도 줄곧 함께했었느니. 애써 준비한 힘이 엉뚱한 이에게 넘어가기 전에 수를 쓴 것이 네가 지금 이 자리에 있게 된 이유다.
“아……!”
절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런 그를 보면서 지브릭 카셀, 조상의 영혼이 웃었다.
– 그것으로도 믿음이 가지 않느냐?
“예?”
– 9대신조차 할 수 없다는 시간의 역행, 하나 나는 이 유산에 간직한 일부의 신성을 소모함으로써 너를 이 자리에 있게 하였다. 내가 원하는 바가 그대로 이루어졌다면, 필히 그 배신자들을 뛰어넘는 대신격이 되었을 것이다.
은은한 분노가 담겨 있는 음성에 로건은 어렵게나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 전생에는 비루하기만 하던 네가, 다시 내 유산을 손에 넣게 될 줄이야. 장하구나. 나는 네가 가능한 모든 것을 바꾼다고 해도, 네 동생이 내게 올 줄 알았다.
이어지는 말에는 절로 안색이 굳어질 수밖에 없었다.
전생에서 성검을 가지고 도망치는 내내 이 검이 내가 아니라 로니안에게 갔더라면 나라의 운명을, 가문의 운명을 바꿨을 것이라 한탄하기는 했었다. 그러니 눈앞의 영혼이 하는 말이 전부 사실이라면 그것을 아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대화를 나누다 보니 가장 중요한 의문 중 하나가 풀리지 않았다.
‘내가 회귀한 후 재능 자체가 달라진 걸 모른다? 또 신검 비전은? 어떻게 된 거지?’
그 의문을 물어보려는데, 로건이 뭐라 입을 열 틈도 없이 선조의 말이 이어졌다.
– 아무렴 어떠냐. 모든 것이 좋게 풀렸음을. 검에 남은 신성은 이제 일부에 불과하지만 이것을 취하고 지고의 팔찌를 찾거라. 그리하면 너는 나의 힘을 이어받아 신위에 오를 가능성을 얻게 될 것이다.
지고의 팔찌.
짐작 가는 것이 확실한 터라 그 말에는 별로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다만, 그 뒤에 이어진 말이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인지라 놀랄 수밖에 없었다.
“신……위요?”
– 그렇다. 그것도 무려 거짓된 신들을 찍어누를 대신(大神)이 될 가능성을 얻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지브릭 카셀의 영혼이 말을 마치자 이내 그 모습이 흐려지더니, 그의 손안에 영롱하게 빛나는 작은 구슬 하나가 생겨났다.
– 회귀에 썼던 힘이 아니라면 이것만으로도 반신의 힘을 손에 넣을 수 있을 터인데. 아깝게 되었지만 어쩔 수 없지. 이것만으로도 너는 대마도사에 근접한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취해라.
그 말은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을 담고 있었다.
심지어 그가 말하는 대마도사가 현시대 기준의 대마도사도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탓에 더욱.
하지만 로건은 머리 한구석에 이는 일말의 찜찜함을 그냥 넘기지 않았다.
“다 선조님 덕분이 아니겠습니까. 회귀한 뒤에 재능 자체가 달라졌으니까 가능한 일이었지요.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가문에 이어진 검술도 뛰어났고요.”
– ……선조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다. 괘념치 마라.
신검 비전에 대해 모르는 게 분명했다.
‘왜 모르지? 검을 얻은 직후에도 수도 없이 펼쳐 보며 외웠는데?’
이상했다. 거기다 흐릿해진 탓에 표정이 확실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조금은 당황한 듯한 느낌이 들었다.
로건의 마음에 절로 경계심이 생겨났다.
“유산을 얻는 대가로 제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까?”
– 현세에는 없다. 그저 신이 되어 배신자들을 찍어누르고, 나 지브릭 카셀의 위대함을 증명하라. 그것이면 족하니.
그 음성에 담긴 확연한 분노, 그것만은 진짜 같았다.
하지만 이미 마음속에 의심이 피어난 로건은 유혹에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회귀로 인해 줄어든 신성은 어찌 메우면 됩니까?”
그렇게 말을 돌려 보지만, 선조의 영혼은 더 이상 자세히 대답해 주지 않았다.
– 이것을 취하면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내 유산에는 그만한 힘이 있으니.
흐릿한 와중에도 보이는 오연히 웃는 모습.
그 모습에는 그의 생을 관통해서 보았던 대영웅의 흔적이 확실히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이상했다.
의도한 것 같지는 않았지만, 지브릭 카셀은 로건에게 너무 많은 것을 보여 주었다. 생의 전체를 관조한 것은 아니지만 인생의 큰 흐름들은 바로 곁에서 지켜본 것처럼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그 기억 속에서, 그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후손이라고 전부 퍼주시다니, 원래 그런 분이 아니시지 않습니까?”
어렸을 때부터 자신이 최고인 줄로만 알고 자라 온 사람이었다. 한계를 넘는다는 목표는 그 최고라는 자부심이 손상되었기 때문이었으며, 고작 그것을 위해 그는 가족이 있는 부족을 버렸다.
나중에 그가 인간족을 위했던 것은 당시 인간족이 그의 ‘소유물’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그저 소유물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또한, 그가 배신자라 부르는 9대신들이 마룡과의 전쟁에서 얻었던 부산물들은 그도 같이 보았던 것이었다. 다만 갓 반신의 경지에 오른 그는 오랜 절대자들만큼 경지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았기에 얻은 것이 없었을 뿐이다.
그런데 그 깨달음을 제게 가르쳐 주지 않았다고, 그들을 배신자라 칭하는 사람이었다.
– ……그만큼 배신자들에 대한 한이 깊다고 해 두마.
무엇보다 그는 목적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사람이었다.
대륙을 인간 외에 다른 종족이 살기 힘든 환경으로 만들어 버리고, 거짓된 신앙을 퍼트려서라도 자신이 신이 되고 싶어 했을 만큼.
욕심이 강한 사람이다.
절대 목적이 없이 퍼주는 사람이 아니다.
게다가.
‘그가 보여 준 기억에서 자식은 은거를 끝낼 때 얼핏 보였던 초췌한 큰아들, 그 하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삶의 가장 큰 기쁨을 논하라면 자식을 얻었을 때를 말한다. 하지만 지브릭 카셀의 기억에선 인생의 전반적인 기록을 보여 주는 내내 거의 등장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 핏줄이었다.
그런 그가 핏줄에게 모든 것을 넘기기 위해 희생을 자처한다고?
거기다 로건의 감각에는 흐릿한 영혼의 손바닥 위, 거기에 뭉쳐진 힘의 기운이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다.
신성인지 뭔지는 아직 판단하기 힘들지만 그 안에 담긴 일부가 무엇인지는 확실히 알 것 같았다.
“제가 판단하기로는, 선조님은 복수를 남에게 맡기실 성격이 아니신 것 같습니다만. 혹시 그 넘기시겠다는 신성, 그게 선조님의 영혼 자체가 아닙니까?”
육체가 존재한다면 날카로운 비수가 폐부를 찌른 느낌이 아닐까.
흐릿한 영혼이 크게 일렁이며 더욱 희미해져 가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 ……신격에 이르는 힘을 그저 에너지만 전해 받는 것으로 흡수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느냐?
“제가 선조님의 영혼을 품어야 하는 거군요.”
– 너와 내가 함께하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육체의 주인은 너다.
“영혼의 주인은 선조님이 되실 테고요.”
현생에 믿어지지 않은 성취를 이루기는 했지만, 그조차 지브릭 카셀의 기억으로 본 반신의 경지에 비하면 티끌에 불과했다.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휘두르는 일, 그것은 단순히 육체에 쌓은 힘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지금의 자신이 반신의 영혼 일부라도 이겨 낼 수 있을까.
‘그럴 리가.’
로건의 표정이 굳어진 것을 보는 순간.
영혼의 입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인생에 다시 없을 기회를 헛된 의심으로 날리지 말거라, 후손이여.
아니라고는 하지 않는다.
이런 치명적인 말도 부정하지 않고 그저 말을 돌리다니.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브릭 카셀의 영혼은 지금 거짓을 말할 수 없는 것 같았다.
‘약점은 확실히 찔러 줘야지.’
로건은 서늘한 미소를 지으며 마지막으로 물었다.
그의 기억 속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임에도 어물쩍 넘어갔던 기억.
그 위에 전생의 마지막에서 바로스가 만들어 냈던 참상이 겹쳐졌다.
“혹시 신위에 오르기 위해 사용한 제물이, 인간이었습니까?”
선조는 대답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