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or Of The Fallen Family RAW novel - Chapter (393)
393화- 맥라인의 국왕 로건 맥라인이 제국제일검 트리스 혼스비에게 일대일 대결을 청한다!
들판을 울리는 음성이 양국 병력 모두의 귀에 박힐 듯 꽂혀 들었다.
그리고 제국군 지휘부 안에서는 피식거리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미친놈이군요.”
“아무래도 전쟁이 쉽게 끝나겠습니다.”
“각하, 응하시지요.”
웅성웅성.
규율이 엄한 제국군, 그중에서도 중앙군의 지휘관들답지 않은 소란이었지만 그들로서는 그럴 만한 일이었다. 정복 전쟁을 막 시작하려는 찰나에 그 수장이 목을 갖다 바치겠다는 소리로 들렸던 것이다.
죽을 줄도 모르고 불 속에 뛰어드는 불나방.
지금 그들의 눈에 비치는 로건의 이미지는 바로 그것이었다.
그러나.
그 불나방에게 한쪽 눈을 잃은 경험이 있는 젊은 초인은 결코 그를 무시할 수 없었다.
“스승님, 신중히 생각하셔야 합니다. 로건 맥라인은 바보가 아닙니다. 무언가 스승님을 상대하기 위한 비책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 역시 로건이 스승을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막연한 말밖에 할 수가 없었지만, 의외로 검혼은 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지.”
“……예?”
자기가 말해 놓고도 그런 대답이 돌아올 거라곤 생각지 못한 듯, 제롬이 눈이 순간적으로 커졌다.
“……적의 술수에 놀아날 수 없지. 우리는 본래 작전대로 정공법으로 간다.”
“각하!?”
“어째서……!?”
“왜 그러시는 겁니까?”
놀란 것은 다른 지휘관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 말을 뱉은 검혼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어 있었고, 그 옆에 선 삭풍의 마도사 갈렌 디카이드 역시 아무런 말 없이 들판 저편을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이 자리에서 가장 신분이 높은 두 사람의 서늘한 반응이 다른 지휘관들의 정신을 일깨웠다.
– 우리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다.
공감대가 형성되는 순간 조용해지는 지휘부.
그런 지휘부를 돌아보며 트리스가 담담히 지시를 내렸다.
“막사를 설치하고 휴식을 명한다. 병사들의 피로를 충분히 풀고 전쟁을 개시하겠다.”
상대방의 말을 깨끗이 무시하겠다는 말.
그 말을 끝으로 더 이상 반발이 터져 나오지 않았다.
* * *
“……귀신의 수뇌부가 모조리 놈에게 당했다.”
깊어 가는 어둠 속.
흐릿한 불빛 아래서 흘러나온 담담한 목소리에 막사 안의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수뇌부라 하시면…….”
“그들이 큰 실수를 하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그 최고 수장의 실력은 암습에 있어서는 대륙 제일이라 볼 수 있다. 나도 방심하면 부상을 피할 수 없는 수준이지.”
“또 도망치고자 한다면 대마도사의 손아귀에서도 도망칠 수 있는 자였다. 그런 자가 맥라인의 왕궁에서 죽었다.”
갈렌까지 나서서 말을 더하자, 막사 안의 공기가 일순간 더욱 싸늘해지는 듯했다.
“맥라인의 태양이라는 그자의 실력이 그 정도로 뛰어나다는 말씀이십니까?”
잠시의 침묵 뒤에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타오르는 불꽃처럼 하늘로 솟구친 붉은 머리가 인상적인 중년의 마도사, 폭염의 마탑주 그렉 마빈이었다.
그는 학파의 특수성 때문에 변형된 머리 모양처럼, 그 성격 역시 마도사답지 않게 난폭하고 성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검혼과 삭풍의 마도사 앞에서 그 성질을 고스란히 드러낼 수는 없었지만, 지루한 침묵 또한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바로 나온 답변은 그의 성에 차지 않았다.
“알 수 없다.”
“예?”
“로건 맥라인의 실력이 암검을 물리칠 수준이라고 단정하기에는 그 나이가 너무 어리지. 아무리 천재라 해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야. 다른 수를 써서 그들을 처리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하지만…….”
거기서 말을 끊은 트리스의 눈이 막사에 있는 초인들을 쭉 훑었다.
갈렌을 비롯한 마도사 5인방과 제롬, 그리고 자신.
무려 7명의 초인 전력에 제국의 최정예라 할 수 있는 중앙군 3개 군단까지 더해졌으니, 지기가 더 어려운 전쟁이다.
그러나 적의 수장을 개전 초기에 죽일 수 있다면 그야말로 최상이다.
그 역시 천지 분간을 못 하는 애송이의 도전을 받아 주지 못하는 게 아쉬웠지만…….
“황제 폐하께서는 로건 맥라인이 나와 같은 경지라 가정하고 전쟁을 수행하라 이르셨다.”
“아…….”
–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모두의 머릿속에 똑같은 생각이 스쳤지만 나오는 것은 그저 탄식뿐이었다.
황제의 명령은 절대적. 그를 어기고 승리한다 한들 돌아오는 것은 공과가 상쇄된 후의 눈총밖에 없다.
혹시나 모를 위험성까지 고려한다면 선택지는 하나뿐이었다.
트리스는 다른 이들의 표정을 읽고는 피식 웃으며 바로 말을 이었다.
“전쟁이 개시되면 내가 먼저 앞장서겠다. 오늘의 패기를 보아하니 맥라인의 국왕도 바로 나서지 않겠나. 개전의 형식이 조금 바뀌는 것뿐이니 너무 아쉬워하지 말게나들.”
그 역시 황제의 명령이 과하다 여겼기에 융통성을 부려 본 것인데 엉뚱한 목소리가 따라 나왔다.
“그럼 제가 각하를 보조하겠습니다.”
앞서 나선 그렉 마빈과 완전히 대조되는 외모의 여인. 은빛 머리에 새하얀 피부, 반짝이는 에메랄드빛 눈동자를 가진 미모의 여인은 빙결의 마탑주 넬리 코르다였다.
육십이 넘은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외모 덕에 자신의 시간까지 얼렸다는 소문이 있는 그녀는, 성격 역시 그렉과 상반되게 지나칠 정도로 고지식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녀의 말에 트리스가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바로 혀를 차는 소리가 이어졌다.
“또, 또 쓸데없는 일에 혼자 나선다.”
못마땅한 듯 고개를 젓는 중년 여인. 초인답지 않은 푸짐한 몸매의 주인은 지진의 마탑주, 셀린 바우터였다.
그러나 줄곧 넬리와 대립각을 세워 오던 그녀는 언제나처럼 넬리에게 깔끔하게 외면당했다.
“너, 또 내 말을 무시……!”
“셀린.”
“핫! 예, 각하.”
“넬리는 폐하의 명을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나조차 말릴 수 없는 일에 자네가 감히 이래라저래라 하는가.”
그 싸늘한 일갈에 셀린의 둥그런 얼굴이 일순간 핼쑥해졌다.
“죄, 죄송합니다. 저도 모르게 욱해서 그만…….”
“큰일을 앞두고 동료들끼리 분란은 자중하도록. 이번 한 번만 그냥 넘어가겠다.”
담담한 어조와는 달리 칼날처럼 날카로운 기세가 전신을 감싸자 셀린의 안색이 파리하게 질렸다.
같은 초인조차 기세만으로도 억누르는 힘.
‘신검에게 당해 크게 상했다더니, 어떤 놈이 그런 헛소리를 한 거야? 젠장.’
간 한번 보려다 괜히 찍히게 생겼다.
절대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그 말은 꿀꺽 삼키며, 셀린은 다시금 고개를 숙였다.
“명심하겠습니다, 각하.”
그렇게 한참이나 고개를 조아린 채 침묵을 지키고 나서야 검혼의 시선이 그녀에게서 떨어졌다.
“로건 맥라인은 내가 맡는다. 넬리가 나를 보조하여 놈의 수하들을 처리하고, 나머지는 원래 계획대로 한다. 알겠나.”
“예!”
검혼의 명에 모두가 하나같은 음성으로 우렁차게 답했다.
단 한 명, 트리스의 뒤쪽에 서 있던 외눈의 기사를 제외하고.
‘스승님이 당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어.’
제롬은 과거, 초인도 아니었던 로건이 자신의 눈을 빼앗았던 때를 떠올렸다. 그로부터 채 2년이 지나지 않아 오러유저 중급이 된 자신을 압도했던 그 악마 같은 재능이 마음에 걸렸다.
게다가 지금은 그만큼의 시간이 더 흐른 뒤다. 설령 로건이 정말 스승과 비슷한 경지에 올랐다 해도 그리 놀랍지 않을 것 같았다.
제롬은 그 말을 하고 싶었다.
“스승님…….”
하지만 그의 의도는 처음부터 가로막혔다.
“제롬 경, 경에게 전시 작전에 대한 발언권이 없다는 것을 잊지 않았겠지요?”
푸른색의 머리카락을 높이 틀어 올린 표독스러운 인상의 중년 여인은 지금 그의 처지를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그 싸늘한 목소리에 제롬은 저도 모르게 이를 악물었지만, 할 수 있는 말은 정해져 있었다.
“……물론입니다, 렉시 님.”
해일의 마탑주가 제롬에게 대놓고 면박을 주고 있는데도 트리스의 표정은 무덤덤했다.
그가 이미 제국 내에서 신뢰를 잃었다는 사실을, 아니 정확히는 스승의 신뢰를 잃었음을 명확히 보여 주는 광경이었다.
아마 제롬이 후에 따로 말을 전한다 해도 트리스는 귀담아듣지 않을 것이다.
‘……괜찮겠지. 넬리 님도 함께하신다는데.’
어차피 그는 스승의 호위기사 신분으로 참전한 것이니,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면 된다.
제롬은 결국 하고픈 말을 삼키며 다시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 * * 전쟁의 발발은 맥라인 측의 예상보다 빨랐다.
진형을 갖춘 바로 다음 날, 동이 트자마자 부산해진 제국군의 움직임에 카일 성 역시 소란스러워졌다.
“제국군이 움직입니다!”
“전군 비상!”
이미 대비하고 있던 초소병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신호를 보내자, 5만에 가까운 맥라인 1군단과 20만에 가까운 자경단이 부산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부 지정 사로로!”
성벽의 치(雉). 그 불퉁한 난간 하나에 바짝 붙어 앉은 자경단원 하나가 석궁을 들자, 그 위로 다른 자경단원들이 머리 하나 간격으로 계단처럼 붙어 서서 마찬가지로 석궁을 들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은 얼핏 우스꽝스러워 보였지만, 당사자들의 표정은 진지하기만 했다.
가장 아래쪽에 깔린 셈이 된 비교적 큰 덩치의 사내들도 무게에서 오는 중압감보다는 긴장감이 더 강한 듯, 달아오른 얼굴로 전면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왕국에서도 손에 꼽히게 큰 도시인 카일 성이었지만, 수십만의 군세가 한쪽 성벽에 모두 올라설 수는 없었기에 만든 고육지책.
그러고도 남은 자경단원들은 뒤에서 탄창과 석궁을 들고 대기 중이었으며, 그 옆에는 난간 아래 머리를 숨긴 채 창을 든 정규 병사들과 ‘붉은 돌’을 손에 든 채 성벽 아래를 바라보는 기사들이 있었다.
“사정거리 내에 들어오는 즉시 박살을 낸다! 사격 준비!”
“준비!”
타다다닥.
“빨리빨리 움직여!”
“거기 뭐 하고 있어!”
극도로 소란스러워지는 성벽.
그 중심에서, 로건은 멀리 다가오는 제국군을 바라보고 있었다.
– 제국에 영광을!
– 우와아아아아!
두두두두.
지축을 울리는 함성과 함께 살벌한 기세를 피워 올리며 돌진해 오는 대군.
병사들 다수가 연사 석궁을 장비하고 있는 모습은 이미 예상했기에 충격이 덜했다. 어차피 회전이 아닌 공성전에서, 곡사가 불가능한 연사 석궁은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
다만 언뜻 봐도 1만 명은 될 것 같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기사들은 그것만으로도 엄청난 압박감을 주었다.
로건 역시 병사 선발 기준을 바꾸며 수많은 기사 병력을 양산했지만, 저들처럼 병사 수 대비 엄청난 기사 수를 가진 것은 현재 맥라인 영지가 근간이 되는 2군단뿐이었다.
시간이 몇 년만 더 있었다면 또 달라졌겠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
그나마 다행인 건 제국 역시 기준이 바뀐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니, 수준 높은 기사가 많지 않을 거란 점이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무기만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지금 확인해야 할 것은 초인들의 위치, 그중에서도 군대의 수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검혼의 위치였다.
‘검혼과 삭풍은 떨어져 있다. 그런데 저 흰머리는…… 아, 얼음마녀 넬리 코르다군. 뒤쪽의 기사는 제롬인가.’
칫.
어제, 검혼이 일대일 대결을 거절했을 때부터 느껴지던 찜찜함이 결국 현실로 나타났다. 아무래도 전쟁이 생각했던 것처럼 쉽게 풀리지는 않을 듯했다.
그리고 그 불안감은 그만의 것이 아니었다.
“여보.”
흔들리는 푸른 눈, 익숙하고 정겨운 얼굴에 걱정스러운 기색이 어렸다.
“이미 가정했던 상황 중 하나잖아요. 저 셋은 내가 맡을게요. 나머지를 부탁해요.”
그리 말하는 로건의 눈가에도 걱정스러운 기색이 스쳤다.
에일렌과 클레이튼, 빅토리아가 삭풍의 마도사를 포함한 제국 마도사 넷을 막아야 한다. 자연히 방패 역할을 해야 할 에일렌의 부담이 가장 클 수밖에 없다.
왕비가, 내 여자가 가장 위험한 방패 역할을 맡아야만 하는 것이다.
다행히 에일렌은 옅은 미소로 그 미안함을 받아 주었다.
“네. 나한테 맡겨 줘요.”
벌써 제국군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더 이상은 대화를 길게 이어 나갈 수 없었다.
에일렌은 곧바로 자신이 상대해야 할 목표를 바라보며 쏜살같이 움직였다.
그리고 이내.
“제국의 영광을 위하여!”
제국군 선두에 선 기사들의 외침이 또렷이 들리기 시작할 때, 로건의 입에서 천둥 같은 고함이 터져 나왔다.
“쏴라!”
“우와아아아아!”
승기를, 기세를 가져올 초반의 일격이 검혼을 쓰러트리는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초반의 공격만 잘 통하면.’
한 방에 기세를 꺾어 버릴 수 있다.
로건의 그런 기대를 담아, 하늘을 까맣게 뒤덮는 쿼렐의 비가 제국군을 향해 쏟아졌다.
아마도 제국군이 상상했을 물량의 몇 배에 달하는 막대한 화살의 비.
그것은 기대했던 것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 냈다.
“아아아아악!”
“끄아악!”
“뭐가 이렇게 많……! 아악!”
전면에서 돌진해 오던 제국의 기사들도 시야를 가릴 만큼 빽빽하게 쏟아지는 쿼렐의 세례를 피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사이로, 성벽 위의 기사들이 던진 붉은 돌들이 쉴 새 없이 쏟아졌다.
꽈아앙!
꽝!
콰아아아앙!
“아아아악!”
“마법! 마법이다!”
“마법사다!”
갑옷에 포스를 두를 수 있는 중급 이상의 기사들마저도 일부 낙마하는 상황, 평기사들은 마치 검은 파도에 휩쓸린 듯 무기력하게 쓸려 나갔다. 대량의 연사 석궁과 리베라티오의 합작이 1만 기사단의 진군을 완벽하게 막아 낸 것이다.
멀리 제국군의 지휘부에선 수많은 깃발이 어지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적들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한 것이 분명했다.
‘좋았어!’
로건이 주먹을 불끈 쥐며 환호한 그 순간, 갑자기 성벽 위로 싸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 진격하라! 원거리 공격은 우리가 막는다!
마법에 의해 증폭된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함께 매서운 한풍이 로건이 있는 성벽의 가운데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불어닥치기 시작했다.
“아악!”
“마, 마법이다!”
“사, 살려 줘!”
한순간에 얼어붙고 찢겨 나가는 아군 병사들이 속출했다.
로건 역시 경험한 적은 없지만 익숙하게 들어 왔던 마법.
‘삭풍의 군세!’
까득.
이를 악문 로건의 검에서 황금빛이 일렁이더니, 이내 그를 중심으로 수십여 미터를 감싸는 황금빛 불꽃의 벽이 생겨났다.
불꽃 가르기. 모든 이능을 끊어 내는 신검 비전의 4식이 대륙에서 가장 유명한 속성 마법을 중화시켰다.
“우와아아!”
“폐하!”
“맥라인의 태양!”
주변 병사들과 기사들의 사기가 대번에 오르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지만. 정작 로건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역시 모자라.’
마법과 검술의 본질적인 차이.
그가 보호할 수 있는 범위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일그러진 그의 시선이 적 진영의 한가운데, 허공에 떠오른 마도사를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