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or Of The Fallen Family RAW novel - Chapter (442)
442화
“……루스펠하임.”
실로 오래간만에 보는 루스펠하임의 모습은 역시나 예전과는 확연히 달랐다.
맥라인의 수도 그랑에 못지않은 거대한 성벽의 가운데 활짝 열린 성문 사이로 수많은 사람이 드나들던 모습은 마치 거짓이었던 것처럼, 꽉 닫힌 성문 위에는 무장한 병사들만이 가득 늘어서 있었다.
동대륙 최대의 교역 도시라고 불리는 루스펠하임답지 않은 모습.
그리고 그 괴리감만큼 삼엄한 기세가 1km 넘게 떨어진 아군 진영에까지 전해질 정도였다.
“……크다.”
“저렇게 큰 도시가…….”
“크긴! 너 그랑에 안 가 봤어?”
“가 봤는데, 그래도…….”
웅성웅성.
오히려 늘어선 아군 병사들 사이에서 작은 소란이 이는 모습을 보며 로건은 고개를 갸웃했다.
‘이상한데…….’
평야에서의 전투 결과가 아직도 알려지지 않았을 리는 만무하다.
정보대로라면 이제 저 안에 남은 병력은 15만 명, 3개 군단급.
유동 인구 100만의 대도시라도 감당하기 버거운 대병력이긴 하지만, 이쪽이 수적으로도 우세하고 질적으로도 월등하다.
심지어 초인 전력 역시 달랑 둘뿐이고, 하다못해 아세리안처럼 대마법진이 작동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설령 정보를 통제했다 하더라도 성벽 밖에 도열한 맥라인군을 보았다면 제국군 사이에서 소요가 일어날 만한 상황인 것이다.
한데도 성벽 위에 자리한 제국군들은 침착하기 그지없었다. 단순히 훈련이 잘되었다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묘한 분위기였다.
얼핏 보이는 영혼의 색들만 해도 긴장감이 다수를 차지했고, 공포의 색은 아주 드물었다.
그렇다면, 이유는 하나뿐이다.
‘원군이 왔다.’
대병력은 시간상 무리일 테니 소수 정예일 것이다.
가장 큰 가능성은 초인들 다수, 혹은 황제 하나.
아니면…….
‘그 검은 기사들이 떼거리로 왔다거나.’
그리고 그런 로건의 예측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 무도한 맥라인의 왕은 들어라!
성벽 위에서 들판 너머까지 울리는 음성.
마법으로 증폭된 것이 분명한 음성과 함께 루스펠하임의 동쪽 성벽 위로 새하얀 로브를 걸친 중년인의 모습이 떠올랐다.
청년으로 보이는 멀끔한 얼굴, 금발과 백발이 반쯤 섞인 머리.
오만한 표정, 푸르고 흰 바람을 수십 미터 범위로 전개하며 시선을 모으는 퍼포먼스.
‘……갈렌 디카이드.’
먼 거리를 격하고 적의 얼굴을 확인한 로건의 얼굴에 서늘한 미소가 맺혔다.
– 감히 위대한 제국의 영토를…….
그리고 갈렌의 헛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동쪽 성벽 곳곳에서 갖가지 색의 마력이 솟구치기 시작했다.
갈렌을 제외하고서도 모두 넷.
그중 둘은 카일에서 보았던 얼음과 해일의 기운이었지만, 나머지 둘은 생소했다.
차갑고 단단해 보이는 기운과 어둡고 음습해 보이는 기운.
그게 누구의 것인지는 대번에 알 것 같았다.
“강철과 그림자. 아세리안에 박혀 있던 나머지 마도사 둘까지 모두 나온 거 같군요.”
로건의 생각을 대변하듯 옆에 서 있던 스승이 말을 거들었다.
투명하게 빛나는 푸른 눈, 영혼의 상처는 회복했지만 그 소소한 변질을 막을 수는 없었던바. 앞으로 평생 오러마스터에 경지에 오르지 못할 스승이지만, 다행히 영혼의 힘에 대해서는 약간이나마 다를 수 있게 된 터였다.
“마도사 다섯이라면 오히려 생각보다 적은……, 이런 말이 씨가 된다더니. 죄송합니다, 폐하.”
갑작스레 이어진 스승의 한탄에는 이유가 있었다.
– ……그 엄벌을 위해 우리 제국의 정예들이 이 자리에 모였으니…….
솟구친 마력들 사이사이에서 붉은 오러가 치솟았다. 그 숫자가 무려 일곱이었다.
마치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우려는 듯 위세를 뽐내는 적 초인들을 보니 절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동부 군단장 나머지 둘은 당연히 있을 테고, 저 은빛은 분명 제롬 디카이드……. 하, 황실 친위대에 남은 초인들까지 전부 동원했군요. 서부 전선은 아예 포기한 건가?”
로건의 입에서 어이없다는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황제와 서부 군단장들을 제외한 제국의 모든 초인이 저 루스펠하임에 모여 있는 것이다.
‘아마도 황제와 그 검은 기사들이 서부 전선으로 향했겠지.’
생각보다 엄청난 숫자이긴 했지만, 충분히 감당 가능한 숫자였다.
이쪽의 초인만 해도 자신과 스승, 에일렌과 로니안, 빅토르 남매, 루터와 위켄, 부르델에다 테로난의 초인 둘까지 열한 명이었다.
거기다 티르까지 있었으니, 머릿수로도 동등한데다 자신과 검공, 티르라는 압도적 변수를 생각하면 초인 전력은 오히려 이쪽이 훨씬 우세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루이사나 제이 펄슨 같은, 아군이라기엔 모호한 초인들은 제외하고서도 말이다.
그러니.
– ……당장 그 목을 씻고 기다려라. 죄를 청하라! 지엄하신 황제 폐하의 분노가……
거듭된 삭풍의 엄포도 그저 우스울 뿐이었다.
“황제가 안 와서 좀 아쉽군요.”
이런 말이 농담조로 나올 만큼.
물론,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
“그러게 말입니다. 하지만 염두에 두시지요. 저렇게 무리해서 초인을 동원한 것을 보면, 서부 군단이나 서아왕(西牙王)부는 몰라도 북각왕(北角王)부와 남조왕(南爪王)부의 전력은 이곳으로 오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스승의 말대로 지금 맥라인이 경계해야 할 것은 초인의 수가 아닌 제국의 압도적인 병력 그 자체다. 연사 석궁을 가진 제국군의 수성전이라면, 기사들도 충분히 위험할 수 있는 것이다.
이제껏 맥라인이 누려 왔던 이점 중 하나가 적에게 생겼다. 거기에 군단급 규모 이상으로 알려진 사방왕부의 전력 둘이 합세한다면, 이 전투가 매우 힘겨워질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을 달리 말하면, 그전에는 그래도 맥라인의 우세라는 뜻이었다.
‘……다른 게 더 있을 수 있다.’
다만, 아무리 믿는 구석이 있다 한들 갈렌 디카이드가 처음부터 저렇게 나서서 떠드는 건 조금 이상했다. 전장에 합류한 초인들이 전투 시작 전부터 대놓고 기세를 뿌리는 것 또한 미심쩍었다.
로건은 포스를 머리에 집중하며 영력을 증폭시켰다. 이내 그 힘을 기감에 집중하자, 한순간 거대해진 영혼이 전장을 ‘내려다’보는 듯한 고양감이 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역시…….’
맹렬하게 피어오르는 군기 사이에 몸을 숨긴 채 다급하게 움직이는 일단의 인물들을 포착했다.
멀리서도 마나가 흐릿하게나마 느껴지는 마도사들이 성벽 곳곳에 마나를 품은 종이 비슷한 것들을 대량으로 붙이고 있었다.
‘스크롤.’
그것도 5서클 수준으로 보이는 스크롤들을.
“마도사들을 쥐어짰나…….”
쥐어짜다 못해 갈아 넣었다 한들, 제작 비용만 개당 수십만 골드에 달하는 5서클의 마법 스크롤이 적어도 수백 장은 되어 보인다는 건 분명 놀라웠다. 아무리 제국이라도 1년 치 예산은 작살나지 않았을까 싶은 엄청난 물량이었던 것이다.
저런 짓을 몇 번만 더했다가는 아마도 제국 스스로 망하지 않을까.
황제가 직접 오지 않은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될 듯했다.
하지만 그조차도.
“……위치를 공유하겠습니다.”
그가 알아챈 이상 그 효과가 최저로 떨어질 것이다.
로건은 순식간에 필요한 조치를 끝내고서는 살벌한 미소를 지으며 뒤를 향해 손짓했다.
“부르델.”
“예, 폐하.”
“떨어트려.”
“예.”
그 한마디에 부르델이 자신의 장궁을 들어 삭풍의 마도사를 겨눴다.
시위에 걸린 화살 세 개에 섬찟한 붉은 오러가 맺히더니.
파바박.
작은 소음과 함께 세 줄기 붉은 번개가 되어 1km 너머의 상공으로 질주했다.
꽈아아아앙!
– 이런 건방진……!
마법으로 증폭된 목소리가 여전히 생생하게 들려왔지만, 그 뒤로 연달아 쏘아지는 붉은 빛줄기는 더 이상 그가 마음대로 떠들도록 놔두지 않았다.
그리고 이내.
“전군 진격하라!”
로건의 우렁찬 외침과 함께 맥라인의 대군이 루스펠하임의 성벽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가장 앞에는 전신에 붉은 기운이 넘실거리는 여기사가 있었다.
[에일렌, 믿을게요.]“맡겨 둬요!”
기사단의 선두보다 한참을 앞서 번개처럼 튀어 나간 여기사.
어떤 면에서는 귀신 그림자보다 한층 발전한 깃털 걸음이 그녀의 몸을 단숨에 성벽 위로 쏘아 보냈다.
– 아무리 초인이라도 간덩이가 부은 년이로구나. 죽여라!
그 모습을 본 갈렌이 분노에 찬 고함을 터트리는 순간.
하늘을 새까맣게 메운 쿼렐의 비가 그녀를 향해 쏟아졌다.
맥라인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무기가 도리어 적에게서 쏘아지는 모습.
하지만 그 첫 번째 타격이 된 여기사는 시야를 뒤덮은 사신의 비를 붉은 바람이 되어 돌파했다.
타다다다당!
허무하게 튕겨 나가는 쿼렐들은 그녀에게 털끝만큼의 상처도 남기지 못했다.
기대했던 한 수가 허무하게 뚫리는 모습에 갈렌은 이를 부득 갈았다.
– 잡아!
날카로운 외침이 터져 나옴과 동시에, 은빛 로브를 입은 거한이 성벽 위에 올라선 그녀를 정면에서 가로막았다.
실물을 보는 것은 처음이지만 맥라인의 초인들이라면 필수로 외우고 있는 제국 초인 중 하나.
‘강철의 마도사, 빅센 홀스타인.’
지난 전쟁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적 마도사 중 하나가 거대한 강철봉 같은 지팡이를 들어 그녀를 겨누었다.
“어디, 다시 한번 막아 보시지.”
우우웅.
은빛 마력이 솟구치는 즉시, 성벽 밖으로 쏟아져 내리던 쿼렐의 일부가 그녀의 뒤로 방향을 틀었다.
파바바박.
날카로운 철제 화살촉들이 섬뜩한 은빛으로 빛나며 공간 내 모든 것을 초토화할 기세로 퍼부어졌다. 동시에 전면으로 쇄도하는 그녀의 앞으로는 병사들의 창검이 멋대로 휘어지며 만들어 낸 은빛 가시덤불이 날아들었다.
사방에 무기가 가득한 전쟁터에선 그 누구보다 강력한 힘을 보인다는 강철의 마도사가 그 전력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모습.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예상 범위 내.’
로건이 괜히 그녀를 딱 집어 이 위치로 인도한 것이 아니다.
에일렌을 감싼 수십 겹의 오러, 불굴의 성체가 끊임없이 진동하며 이어질 충격에 대비했다.
마침내 은빛 강철들과 그녀의 몸이 충돌하는 순간, 성벽 전체가 흔들리는 듯한 거대한 폭음이 터져 나왔다.
꽈아아아아아앙!
“주제를 모르고 날뛴 대가다!”
빅센의 각진 얼굴에 자신감 어린 미소가 떠올랐다.
그리고 그때.
번쩍.
에일렌을 덮친 은빛 가시덤불 사이에서 쏘아져 나온 붉은 빛살이 그의 복부를 꿰뚫었다.
“컥!”
황급히 회피해 보지만, 옆구리에 동전만 한 구멍이 뚫리는 것은 막을 수가 없었다.
그의 앞을 막아 주던 강철의 덤불, 그 빈틈을 절묘하게 파고든 붉은 광선. 그 너머에는 좀전의 폭음을 그저 맨몸으로 견뎌 낸 여기사가 있었다.
“이런 빌어먹을 년이!”
피식.
“맥라인의 왕비, 에일렌 플로이드. 네 목숨을 거둬 갈 이름이니 똑똑히 기억해 둬라, 이 빌어먹을 놈아.”
강철의 마도사를 가로막고, 적의 첫 공세에 구멍을 뚫었다.
선봉의 역할을 훌륭하게 해낸 에일렌이 옅은 핏물을 뱉어 내며 살벌하게 웃었다.
[리아, 지금.]“예, 폐하.”
빅토리아는 들리지 않을 대답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리 소리 내어 말하며 마력을 끌어 올렸다.
그리고 그 순간, 성벽의 일각이 무너지며 체고만 3m에 달하는 골렘 세 기가 생겨났다.
그그그극.
“골렘……!”
“으아아악!”
“막아!”
성벽의 소란이 직접 귀에 들리지는 않았지만, 적들의 움직임은 성벽과 지면, 돌과 흙을 통해 그녀의 감각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 네 골렘은 오러유저도 상대할 수 있지. 하지만 그보다는 마도사를 상대하는 게 전술적으로 옳아. 왜인지는 알고 있겠지?
얼마 전 군주이자 은인에게 들은 충고.
그 충고엔 전투력에 관해 고민하고 있던 그녀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 주는 답이 있었다.
‘……이제는 알고 있습니다, 폐하.’
그녀의 골렘은 속성 강화에 특화된 것으로, 최대의 수준으로 만들어 낼 시 동급의 오러유저 수준의 힘과 스피드, 내구력을 갖추고 있었다.
심지어 이제 6서클 마스터에 오른 그녀가 한 번에 다룰 수 있는 골렘의 숫자는 무려 셋.
그렇게만 생각하면 최상급 오러유저 세 사람도 능히 상대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 너는 검술을…….
‘모르니까요.’
군주와의 대화를 다시 한번 곱씹어 보던 빅토리아는 이내 눈을 감은 채 자신의 골렘과 공조하며 군주가 지정해 준 대상을 찾았다.
검술을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기사와 맞붙는 건 그저 육체 능력이 기사와 맞먹는 장사가 맨몸으로 기사와 싸우는 것과 마찬가지다. 일대일이라면 필패, 삼 대 일이라도 승산을 장담할 수 없는 비효율적인 전투라는 것이다.
–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그러니…….
‘마도사를 잡는다.’
골렘 한 기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시리도록 차가운 마력과 물이 넘실거리는 듯한 마력이 느껴졌다.
‘빙결의 마탑주, 넬리 코르다, 해일의 마탑주, 렉시 린더만.’
그것을 인식하는 순간 성벽을 박차고 뛰어오른 골렘들이 두 마도사를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 에일렌과 다른 의미로, 너는 다른 마도사의 천적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다른 마도사 역시 검술을 모르니까.’
오러유저급의 골렘이 마도사를 상대할 때는 동급의 오러유저와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빅토리아는 새삼 치솟는 투기를 느끼며 전력을 끌어 올렸다. 그녀의 골렘 앞, 두 마도사의 표정이 구겨진 종잇장처럼 일그러지는 것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있었다.
‘아마 두 사람보다 한 수 위의 오러유저 셋을 상대하는 기분일 테지.’
그녀의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이건 그때, 그……!”
“이, 이런 빌어먹을! 훨씬 강해졌다. 그년부터 찾아!”
두 마도사의 비명이 성벽 위에 울려 퍼질 때.
오른쪽으로 빙 둘러 우회한 맥라인의 거인 기사는 루스펠하임의 북쪽 성문을 박살 내고 있었다.
꽈아아아아아아앙!
우르르르르릉.
“내가 바로 대력공 루터 카일이다. 제국의 개들아!”
성문을 박살 내며 돌진해 오는 초인을 보며 제국의 기사들이 달려들었지만, 그 모습은 마치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부나방이나 다를 바 없었다.
하물며 그의 곁에는 전투가 시작되자마자 바람의 힘으로 그를 운반해 온 악우가 함께하고 있었다.
휘이이이이이잉!
“건방 떨지 말고 기사들부터 정리해, 덩어리!”
“잔소리는! 걱정 마라!”
꽈아아아앙!
[위켄 공, 루터 공을 데리고 북문으로 향하세요. 1군단을 붙여 주겠습니다. 그곳에는 초인이 한 명도 없을 테니 마음껏 휘저으세요. 다만 마법 스크롤이…….]은빛 바람과 괴력의 워해머가 마땅한 방어벽이 존재하지 않는 루스펠하임의 북문을 한순간에 초토화시켰다. 얼핏 기세가 가장 삼엄해 보이던 북쪽 성벽인데 쉽게도 무너져 내린 것이다.
군기를 영혼의 눈으로 읽어 내는 오러마스터 앞에서, 진형의 눈속임 따위는 의미가 없음을 증명하는 광경이었다.
“근데 말야, 우리가 약하기 때문에 이런 쉬운 일을 맡기신 건 아니겠지?”
“닥쳐, 덩어리! 그러니까 빨리 처리하고 동쪽으로 가자고!”
개전 초기, 루스펠하임의 제국군이 빠르게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