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or Of The Fallen Family RAW novel - Chapter (87)
87화
“하!”
두두두두.
파바박.
나름대로 열심히 말을 달려 석궁을 들었지만, 연달아 쏘아진 볼트는 목표를 살짝 지나쳐 바닥에 박히고 말았다.
“아…….”
이제 병사 훈련을 받은 지 고작 1년 차의 신입, 노던의 입에서 아쉬움에 찬 탄식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그의 상황은 그나마 주변의 동기들보다는 나았다.
파바바박.
아쉽다고 하기도 민망할 만큼 전혀 엉뚱한 곳에 틀어박히는 볼트들.
심지어 어떤 놈들은 아직도 안장 위에서 흔들리는 엉덩이가 아픈지 고삐조차 제대로 놓지 못하는 것이 태반이었다.
사실 그것이 정상이었다.
1년의 훈련만으로 말을 타면서 활까지 쏴서 정확히 목표를 타격하는 일은, 그것이 아무리 장궁이 아닌 석궁이라 하더라도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노던의 눈은 그 ‘정상’인 동기들 보다 그 말도 안 되는 일을 쉽게 턱턱 해내는 몇몇 동기들에게 향하고 있었다.
“달려!”
“쏴!”
정면 사격은 물론이고, 고삐를 놓고 질주하며 뒤로 쏘아 대는 화살마저도 열에 아홉은 목표에 적중했다.
‘기사 수련생.’
재능을 인정받아 경비 업무에서도 제외된 채 훈련만 받는 이들.
하지만 그들이 받는 훈련 대부분은 체력과 검술, 창술 훈련이라고 알고 있었다.
지난 전투에서의 압도적인 승리에 고무된 다른 병사들이 석궁 훈련에 쏟은 시간만큼은 적어도 저들 못지않았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그런데도 뛰어난 성적을 보이는 이들은 저들 삼백여 명이었다.
실반과의 전투를 치를 때만 하더라도, 저들의 반 이상이 저렇게까지 하지는 못했었는데.
확연한 재능의 차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었다.
‘저런 놈들이 기사가 되는 거겠지.’
최초에 대공자와 함께했다던 용병대 출신 교관들과 기존의 선임 병사 중 절반가량, 그리고 저들 기사 수련생까지 합쳐 이제는 9백이 넘는 석궁기마병.
기사단을 제외하면 그들이 현시점 맥라인 군대의 최고 전력이었다.
대공자가 3백의 석궁기마병만으로 위기에 처한 가문을 구해 냈다는 이야기는 맥라인 내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었다.
그랬기에 맥라인에서 석궁기마병으로 인정받는 것은 사실상 최고 정예 중 한 명이라 인정받는 것과 같았다.
게다가 명예만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전의 전투 이후, 석궁기마병의 봉급은 공식적으로 일반 병사의 두 배가 넘게 책정되었다.
그렇기에.
‘그렇게나 노력했는데……’
노던은 밀려오는 좌절감을 이기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였다.
자신에게 기사로서 재능이 없다는 것은 지난 1년간 충분히 체감했다.
순식간에 기사가 된 저 빅토르 같은 괴물은 열외로 치더라도, 이미 기사 수련생으로 분류된 이들의 실력이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것이 그의 눈에도 보였으니까.
그래서 목표를 석궁기마병에 들어가는 것으로 낮췄는데, 그조차 실패했다.
스스로가 너무 한심하게만 느껴졌다.
이번에도 떨어진다면 실반 출신 병사들도 지원이 가능해지는 다음번 선발에서는 더욱 힘들어질 것이었다.
그쪽 출신 병사 중에는 기마병 출신도 많다고 들었으니까.
‘내가 우리 식구를 먹여 살려야 하는데.’
아버지가 병으로 드러누운 지 벌써 석 달째였다.
다섯째 동생이 배 안에 있는 어머니는 산달이 가까워져 밭일도 나가기 힘든 형편이었다.
이를 악물어 보지만 속절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쪽팔리게…….”
황급히 눈물을 훔치는데, 갑자기 들려온 우렁찬 목소리가 그의 이목을 끌었다.
“그만! 너, 너, 너! 그리고 저 셋이랑 비슷한 성적을 낸 병사들까지 다 뽑아서 천 명 채워. 한동안 창검술은 제외하고 기마술과 석궁만 집중적으로 훈련하게 해!”
멀리서 참관하던 대공자의 손끝이 몇 군데로 향했고.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그중 한 번은 분명히 이쪽을 찍었다.
“저, 저요?”
“그래. 그런 것 같다.”
옆에 있던 교관이 한숨을 쉬며 그의 엉덩이를 두드렸다.
“아, 아싸아아아!”
노던은 환호성을 질렀지만.
“설마 또 전쟁인가…….”
이미 닳고 닳은 용병 출신 교관은 대공자의 지시에서 또다시 짙은 피 내음을 맡으며 안색을 굳혔다.
* * *
“실반 출신 기사들은?”
“기사단에 완전히 녹아들었습니다. 선임 기사들이 미스릴 검을 받는 것도 보았고, 철혈검까지 전수하는데요. 사기도 높습니다.”
“그렇군. 다른 문제는 없고?”
“문제는 없고, 좋은 일은 있습니다.”
로건에게 보고를 올리던 기사단장 헤인켈의 입가에 은은한 미소가 떠올랐다.
“좋은 일?”
“에일렌 공녀님의 훈련 참여 덕분에 다른 기사들이 자극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
“뭐, 아직은 여자에게 질 수 없다는 정도이긴 합니다만.”
예상치 못한 긍정적인 효과에 로건은 피식 웃었다.
“잘 됐군. 그럼 기사 수만 대략…….”
“저까지 총원 152명입니다.”
“좋군.”
로건은 헤인켈의 자신감 어린 표정을 뒤로 한 채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석궁기마병 천에 기사 백 오십. 말이나 무구의 유지비는 얼마나 나오겠어?”
“아직은 그 두 배수도 끄떡없습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드웨인 역시 헤인켈처럼 자신감에 차 있었다.
하지만 로건의 반응은 좀 전과 조금 달랐다.
“고작 두 배라…….”
“고작이라니요?! 지금 영지에 3천 마리 가까이 되는 말이 있습니다. 더구나 계속 추가로 들어오고 있어서 목장 관리만 해도 들어가는 돈이…….”
“아, 말이 헛나왔네. 어차피 미래에는 돈도 더 생길 텐데.”
“……또, 또 불안하게 그러신다. 대체 왜 그러시는데요? 정말 전쟁 준비하세요?!”
“그럼 지금 내가 뭐 하는 거로 보이는데?”
“…….”
너무 당당한 로건의 태도에 드웨인은 일순간 말을 잃었지만, 다행히 그의 심정을 대변해 주는 사람이 있었다.
“비프로스를 이기기 위해서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씀하신 게 공자님입니다! 아직은 한참 부족합니다. 페레타를 치더라도 비프로스가 가만히 있지 않을……!”
“알아.”
“……그걸 아시는 분이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겁니까?”
“하지만 부족함을 알더라도 해야만 할 때가 있는 거야. 그런 시기가…….”
새파랗게 어린 대공자가 훈계하듯이 내뱉는 말.
“우리에겐 지금인 거고.”
하지만 이상할 정도로 심각한 얼굴의 로건에게 두 가신은 더 이상 어떤 반문도 하지 못했다.
갑자기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져서일까.
로건이 그런 그들을 돌아보며 슬쩍 입꼬리를 올렸다.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지는 마. 다 계획이 있으니까. 나 못 믿어?”
그 자신만만한 발언에, 두 가신은 힘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전쟁을 안 하면 애초에 걱정할 일도 없을 텐데요.’
심중의 진심은 결코 입 밖으로 꺼낼 수 없었으니까.
“자, 그럼 다른 쪽도 점검해 볼까.”
그들의 복잡한 심경을 아는지 모르는지, 로건은 열정적으로 움직였다.
다그닥. 다그닥.
들판을 경쾌하게 울리는 말발굽 소리.
랜스를 들고 달리는 몇 기의 기마.
비록 기사는 아니었지만 그 기세는 제법 매서웠다.
이내 일렬로 늘어선 뭉뚝한 랜스의 끝이 자기 몸만 한 방패를 들고 있던 병사들에게 휘둘러졌다.
꽈아아앙!
“커흑!”
“컥!”
방패병들 다수가 충격을 버텨 내지 못하고 바닥에 나뒹굴자 로건의 옆에서 그들을 지켜보던 카이가 크게 소리를 질렀다.
“정신 똑바로 안 차려! 전장에서도 죽여 달라고 누워 있을 거야!”
정신이 번쩍 드는 카이의 호통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랜스를 정면으로 받으면 어쩌자는 거야! 부딪치기 직전에 타점을 틀라고 했지!!”
그게 말처럼 쉬우면 누구나 방패술의 달인이 되었을 것이다.
더구나 저리 큰 방패를 들고 그런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고는 로건조차 쉽게 상상하기 힘들었다.
“방패가 좀 무겁지 않을까?”
“제 소싯적에는 저것보다 두 배는 무거운 방패로 기사의 랜스질을 흘렸습니다. 그래서 기사 잡는 용병이라는 별명도 얻었지요. 그에 비하면 저 정도야. 쯧. 헨리! 빨리빨리 못 일어나!”
……아니, 이 괴물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저 훈련 계속하면 애들 관절 나갈 것 같은데.”
“삐끗한 것 정도야 침 바르면 낫습니다.”
그건 어디 사는 몬스터냐.
로건이 어이가 없어 카이를 빤히 보고 있는데, 쓰러졌던 병사들이 정말로 빠릿빠릿하게 일어나 다시 자세를 잡는 것이 보였다.
‘포스유저도 아니고 충격이 장난 아닐 텐데?’
로건의 놀라는 표정에 카이가 씩 웃었다.
“석궁 하나 제대로 못 쏠 만큼 둔한 녀석들이지만, 그만큼 깡도 쎈 녀석들만 골랐습니다. 포션과 약초를 섞은 치료제로 후유증 없이 훈련하고 있지요. 완성되면 말씀하신 대로 기사의 돌진 한 번 정도는 막아 줄 수 있을 겁니다.”
저게 깡이나 약초 정도로 설명이 되나 싶었지만, 로건은 굳이 따지고 들지 않았다.
“그럴 수만 있다면 충분하지. 다른 병사들 훈련은?”
“석궁기마병들은 기마술 훈련 시간을, 일반 병사들은 사격 훈련 시간을 두 배로 늘렸습니다. 기사 수련생들도 당장은 석궁기마병 훈련을 더 늘리도록 했습니다. 보시겠습니까?”
“물론이지.”
두두두두.
단체로 질주하는 기마병들의 모습.
백여 명의 기마병들은 열을 맞추어 직선으로 달리면서 일제히 석궁을 들었다.
그리고.
“쏴!”
파바바박.
구령이 떨어짐과 동시에 400m는 떨어진 철목에 그대로 날아가 박히는 볼트들.
빗나가는 공격은 몇 보이지도 않았다.
그런 석궁기마병들의 훈련장에서 조금 떨어진 들판에서는 석궁을 들고 완전무장을 한 병사들이 얼기설기 만들어 놓은 장애물들 사이를 열심히 뛰어다니고 있었다.
그렇게 일정한 코스를 뛰어다니던 수십의 병사들이 교관의 구령이 터지는 순간, 한순간에 방향을 돌려서 망설이지 않고 석궁을 발사했다.
파바박.
커다란 밀짚 인형으로 만든 표적에 그대로 명중하는 화살비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양 훈련장 중 어느 곳에도 포함되지 않은 병사들은 석궁의 시위와 비슷한 질긴 줄을 잡고 끊임없이 뒤로 당기는 연습을 하고 있었다.
훈련과 대기, 휴식. 그리고 근력 운동.
각각의 병과마다 네 개의 조로 나뉘어 철저히 훈련하는 모습이었다.
지금 맥라인 영지는 세 개 성과 타운의 치안을 유지하기 위한 고참 병사들을 제외한 모든 병력이 이런 훈련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실반과의 전투 이후, 로건이 수도에 올라가기 전부터 실행되었던 훈련이 이제는 완연히 자리를 잡은 것이었다.
로건은 카이의 어깨를 두드리며 훈련장을 돌아 나왔다.
이번엔 아버지를 만나러 갈 차례였다.
* * *
“새로운 훈련?”
“예.”
“……너 지금 우리 기사단이 다른 기사단에 비해 굉장히 힘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
“물론입니다.”
“그런데 훈련을 추가하겠다고?”
“들어 보시면 이해되실 겁니다.”
로건은 준비한 계획을 패드릭에게 들려주었고, 대화는 짧았다.
“호오. 쓸 만하겠군.”
그 한마디로 이미 지옥과도 같던 맥라인 기사단의 훈련 코스가 하나 추가되었다.
“악!”
경사도 직각. 높이 20m.
암벽 사이사이를 밟고 절벽을 뛰어오르던 기사가 절벽 위에 도착하기 직전에 목검으로 투구를 얻어맞았다.
중갑을 입은 기사가 정신을 잃고 20m 높이에서 추락하는 순간.
밑에서 훈련을 참관하던 최상급기사 패드릭이 떨어지는 기사를 가볍게 받아 냈다.
쿠우웅.
“읏차. 케론 낙오. 열외.”
“끄으응. 여, 열외.”
충격을 받은 것이 여실히 보임에도 기사는 비틀거리며 뒤로 돌아갔다.
그러고는 넋이 나간 채로 주저앉은 동료들의 틈에 비슷한 표정으로 다가가 앉았다.
기사로서도 하기 쉽지 않은, 그야말로 죽을 뻔한 경험이었다.
그러니 넋이 나가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아악!”
“어이쿠, 또!”
또 하나의 비명과 함께, 이번에는 헤인켈이 자신의 주군보다는 조금 힘겨운 표정으로 기사 하나를 받아 냈다.
그 기사 역시 온몸에 힘이 풀린 듯 멍한 표정으로 땅바닥에 널브러졌다.
“누가 이런 미친 훈련을…….”
“쉿. 대공자님이지 누구겠어.”
“대공자 이 개…….”
꿈틀.
작게 속삭이는 소리도 모조리 다 들린다는 게 그리 유쾌한 경험만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훈련 계획을 처음 듣자마자 손뼉을 쳤던 아버지는 확실히 만족한 표정이었다.
“확실한 공성 훈련이야. 거기다 수비하는 쪽 훈련도 되고. 조금 위험한 것 빼고는 다 좋구나!”
조금? 조금이라니?
그 어처구니없을 만큼 활기찬 감상에 대기 중이던 기사 모두가 일순간 살벌한 눈으로 주군의 뒤통수를 노려보았다.
물론 당사자가 돌아보는 즉시 눈을 내리깔았지만.
“다들 정신 안 차리지! 앞줄부터 다시! 낙오 한 번에 월봉 10골드 차감. 성공하면 상승. 핸슨 너 이러다 이번 달 월봉 없다!”
무려 감봉이라는 말에 낙오한 기사들도 다시금 절벽을 올려다보았다.
하지만 다시 올려다본 절벽은 여전히 끔찍하기만 했다.
그들 대부분은 평기사였고, 심지어 절벽 위에서 목검을 휘두르는 이들은 조장급, 즉 중급기사들이었다.
‘이걸 대체 어떻게 성공하라고.’
절로 이가 갈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허탈한 한숨만 늘어 가던 와중이었다.
“어, 어?!”
“제법…….”
“허……?”
기사 중에서도 유난히 작은 체형의 기사 하나가 그야말로 날 듯이 절벽을 기어올라 빠르게 절벽 위에 가까워지는 것이 보였다.
“빠르긴 한데…….”
“그래 봤자 안 되겠지.”
그 장면을 보는 기사들 대부분은 그래도 실패하리라 생각했다.
이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올라가는 쪽이 굉장히 불리한 싸움이었다.
적어도 올라가는 쪽이 한 수 이상 고수거나, 그 수가 많거나 둘 중 하나여야 가능할 훈련이었다.
그리고 저 도전자는 아직 중급기사는 확실히 아니었으니, 결과는 불 보듯 뻔했다.
다만 성공 여부를 떠나 그 도전자의 모습 자체가 기꺼운 이들도 있었다.
“……확실히 제법이야.”
“오, 이젠 인정하신 겁니까?”
“저 정도 근성에 검술 센스도 대단하고 나이도 어리지. 어떻게 인정을 안 하겠느냐. 가능성이 무궁무진한데.”
“다행이군요.”
로건은 아버지의 말에 진심으로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가 인정했다면 맥라인 기사단 기사들 대부분도 에일렌을 인정했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진도였다.
그랬기에 그는 에일렌의 도전을 웃으면서 감상할 수 있었다.
결과가 나오기 직전까지는.
“캬악, 퉤!”
절벽 위로 올라서려는 기사에게 다가서는 순간 투구 속에서 날아든 가래침.
인상이 일그러진 중급기사 켈리가 검을 휘두르는 대신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그 틈에 절벽에 매달린 작은 인영, 에일렌은 켈리의 고간을 노리고 철검을 휘둘렀다.
파아아앙!
맞는 순간 후손이 끊기는 수준이 아니라 생명이 끊길 것 같은 무시무시한 파공음.
식겁을 한 켈리가 한 발짝 물러서는 순간.
에일렌은 재빠르게 그 자리를 점령한 뒤 검을 들어 그를 겨눴다.
“아싸! 성공!”
환호성을 내지르는 그녀였지만, 지켜보는 이들 대다수는 그저 입을 벌리며 경악할 뿐이었다.
“……백작가의 공녀라고 하지 않았더냐?”
“예……. 아마도…….”
어처구니가 없는 방식이었지만, 성공은 성공이었다.
문제라면 이후에 도전한 기사들 역시 에일렌의 수법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결국 훈련은 말 그대로 ‘더럽게’ 치열해지기 시작했고.
그 광경을 보고 있던 훈련 입안자는 머리를 감싸 쥘 수밖에 없었다.
에일렌은 단순히 기사단에 멋지게 적응해 낸 것을 넘어서서 기사단을 변질시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