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or Of The Fallen Family RAW novel - Side story (13)
외전 13화. 클레이튼 락톤 (2)
라이어 성에서 보수 작업 이후, 로저 비프로스는 클레이튼과 그의 열 명의 제자를 더 이상 잡으려 하지 않았다.
고위 귀족의 체면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클레이튼으로서는 참으로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좀 더 질척거릴 줄 알았는데 운이 좋군.”
“예?”
“아니, 아니다. 거기, 말! 조심하거라!”
히이이이잉!
우당탕탕.
“으악!”
“사형!”
“트루스!”
말이 꼬이며 짐마차가 엎어질 뻔하자, 짐들(?)이 한꺼번에 비명을 토해 냈다.
그러자 마부 역할을 하던 셋째 제자 트루스가 하얗게 질린 안색으로 고개를 숙였다.
“으헙! 죄, 죄송합니다.”
“……아니다. 주의하거라.”
“예, 스승님. 죄송합니다.”
클레이튼은 더 타박할 수가 없어 한숨만 내쉬었다.
그렇다고 마법을 익히는 것 말고는 다른 일을 해 본 적이 없는 다른 제자를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니.
‘조금 더 돈을 쓸 걸 그랬나.’
잠깐 후회가 들었지만, 바로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었다.
100만 골드를 벌었지만, 마탑을 세우고 초기 연구비까지 감당하려면 아직도 부족하기만 했다.
그러니.
‘그래. 아깝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라이어 성에서 보았던 어린 소녀의 재능, 그리고 그 가련한 표정이 이상하게도 자꾸만 마음에 걸렸지만, 포기하는 것이 당연했다고 스스로에게 자꾸 되뇌는 그였다.
* * *
제국에 정착하는 것은 생각보다 쉬웠다.
언감생심 아세리안이나 루스펠하임 같은 제국의 대도시에 정착하겠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는데, 그저 망명을 허가받기 위해 찾아간 루스펠하임의 관청에서 뒤늦게 뜻밖의 소식을 전해 왔다.
“인사하십시오. 대 아레스 제국의 적통 계승자, 2황자 바로스 반 아레스 님이십니다.”
대머리 시장 드미트리가 소개한 청년.
대륙에 ‘원래’ 존재하지 않았다는 검은 머리에 검은 눈, 노란 피부를 가진 미청년이 클레이튼을 보며 환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
“허……?
“클레이튼 공?”
“아, 예. 황자 전하를 뵙습니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 클레이튼은 황급히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반갑소이다, 클레이튼 공. 바로스입니다.”
황자답지 않은 존대.
그에 클레이튼의 정신이 더욱 혼미해졌다.
‘2황자라면 지금 황위 계승전의 유력 주자라던……?’
그런 사람이 날 왜?
혹시나 누군가의 못된 장난질은 아닐까 싶어 시장을 노려보는데, 그 시선을 마주한 시장이 당황하며 눈을 부릅떴다.
“마침 이곳을 순방 중이시던 황자 전하께서 그대의 소식을 들으시고는, 직접 정착 지원을 해 주고 싶으시다면서 친히 걸음하셨습니다. 뭐 합니까! 어서 감사 인사를 드리지 않고서!”
“아, 예. 감사드립니다, 전하.”
클레이튼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른 채 허둥지둥 인사를 올렸다.
당혹스러웠다.
‘황자가 나를? 내가 초인도 아닌데?’
그러자 그 속내를 읽었는지, 잘생긴 황자가 빙긋 웃음을 보였다.
“하하. 아닙니다. 제가 아니더라도 우리 제국은 능력 있는 이를 우대하니, 5서클 마법사라면 대우를 받을 만하지요.”
“그래도…….”
“클레이튼 공도 생각해 보십시오. 5서클 마법사쯤 되면 고국에서 한자리를 해 먹는 게 더 편하지 않습니까? 굳이 타국까지 망명하는 고위 능력자는 특이한 경우지요. 사실상 고위 귀족이나 마찬가지인데.”
“아…….”
그제야 조금 정신이 들었다.
초인과 비교해서 초라해지는 것이지, 자신도 5서클의 마법사.
황자의 말이 결코 과장된 것은 아니었으니까.
“내 그 사연이 궁금하여 직접 걸음을 했습니다. 클레이튼 공. 실례가 아니라면 공의 이야기를 좀 들을 수 있을까요?”
“……예?”
“아, 물론 사정을 듣는 것과 지원 약속은 전혀 다른 이야기니 편히 하시고 싶은 말씀만 하시면 됩니다.”
첫 만남부터 당황스러운데 이어진 대화까지, 모든 것이 정신없었다.
그날 클레이튼이 기억하는 것이라고는 황자가 유독 그란디아 내 귀족 간의 관계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는 것과.
“하하. 종종 연락드리겠습니다. 이것은 제 전용 통신구이니, 바쁘지 않으시면 연통을 받아 주시지요.”
“화, 황공하옵니다.”
유난히도 값비싼 휴대용 통신구를 제게 주고 갔다는 것뿐이었다.
그것도 만약 수명이 다하면 새로 주겠다는 말과 함께.
* * *
처음의 1년간은 꿈과 같은 나날들이 이어졌다.
더 이상 막노동 마법사라는 오명을 쓰지 않아도 나라에서 빵빵한 지원금이 쏟아졌고, 대도시 루스펠하임에 마탑을 세울 대지와 건물 선정까지 황실의 이름으로 이루어졌다.
그 과정에 클레이튼이 한 일이라고는 종종 2황자와 통신하며 그란디아의 이야기를 해 준 것뿐이었다.
[타국의 귀족들이 어찌 살아가는지 궁금하니까요.]고작 그것만으로 탄탄한 미래가 넝쿨째 굴러 들어왔다.
다만.
“우와아!! 정말 제국에 오길 잘한 것 같습니다, 스승님!”
“만세다! 아레스 제국 만세!”
제자들이 그렇게 소리를 칠 때도, 떠나온 고국에 대한 미련을 완전히 떨치지 못한 클레이튼은 제대로 웃지 못했다.
더구나 그 시점엔 라이어 성의 그 소녀에 관해 수소문한 끝에 참담한 소식을 접한 뒤였였던 터라 마음이 더 뒤숭숭했다.
아슬란 라이어도, 누군가를 범해 낳았다는 그 자식도 악명 그대로였다.
‘내가 너무 늦었다. 미안하구나, 아이야.’
그리고 그로부터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그란디아에 내전이 터졌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러나 클레이튼은 떠나온 고국이 난장판이 되었음에도 그다지 미안하지도, 아쉽지도 않았다.
“스승님께서 말씀하시던 게 이런 거였군요.”
“역시 대단하십니다, 스승님.”
“실없는 소리 그만하고 연구나 계속하거라.”
이후 그 내전이 길게 이어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시달릴 힘없는 민초들을 생각하며 조금 안타깝다 느낀 것이 전부였다.
거기다 그 무렵에는 더 이상 지원금을 받지 않더라도 자체 생산하는 아티팩트만으로 마탑의 연구비와 운영비를 충당할 수 있을 만큼 골렘 마탑의 세력도 커졌기에 하루하루가 바쁘게 흘러갔다.
바쁘지만, 평화로운 나날이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만 느껴졌다.
그로부터 7, 8년이 지나 그란디아의 내전이 마침내 끝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말이다.
그러나 그 좋았던 모든 시간을 합친 것만큼 안 좋은 소식이 곧 전해졌다. 제국에서 그란디아를 정벌하려 한다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
그 소문은 사실이었다.
-골렘 마탑의 소속원 모두 그란디아 정벌군에 지원하라.
황명으로 떨어진 명령.
그에 클레이튼과 제자들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스, 스승님. 어찌하면 좋습니까?”
“아무리 그래도 우리 고향인데…….”
제자들의 목소리에 클레이튼 역시 머리를 감싸 쥘 수밖에 없었다.
고국을 떠나 이민을 온 것까지는 그래,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서라고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고국을 치는 정벌군으로서 참전한다?
그것은 차원이 다른 이야기였다.
“내가 한번 2황자님께 말씀을 드려 보마.”
그렇게 클레이튼은 노심초사 2황자의 연락을 기다렸고, 마침내 연결이 된 순간.
[뭐,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충분히 공을 세우셨으니 후방으로 빼 드리지요. 그 정도면 되겠습니까? 아무래도 전쟁에서 완전히 빼 주는 건 무리니…….]“가, 감사합니다, 전하.”
납득할 만한 조치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하지만 안도감도 잠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공이라니요?”
그 말에 통신구 속 2황자가 예의 그 아름다운 미소를 지었다.
[아…… 클레이튼 공 덕분에 그란디아 귀족들의 관계를 보다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내전이 길어지도록 유도하기가 쉬웠지요.]그 말에 클레이튼의 눈이 튀어나올 듯이 커졌다.
“예!?”
[아, 혹시 고국에 미련이 남으셨습니까? 그렇다 한들 죄책감은 느끼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차피 공의 이야기만 들은 것은 아니니까요. 나름의 정보 라인을 두고 공의 이야기를 교차 검증했지요. 덕분에 시간을 좀 더 단축할 수 있었던 것이 그대의 공입니다.]“무, 무슨 그런……?”
[다만 온전히 그대의 공은 아니기에 전쟁에서 완전히 빼 드리지는 못하는 겁니다. 아시겠지요?]웃으며 하는 말이 칼날처럼 가슴에 틀어박혔다.
심장이 콱 막힌 것처럼 아프고, 목구멍이 조여 왔다.
[혹 참전하지 않을 시, 그간 지원한 모든 지원금을 10배로 배상해야 합니다. 계약 조건은 아시지요? 그럼 든든한 후방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아, 그간 돈도 좀 버셨을 테니 군량 지원도 당연히 하시겠지요?]애초에 그들에게 선택권은 없었던 것이다.
클레이튼은 통신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정신이 멍할 수밖에 없었다.
‘이게 조국을 등진 대가라고?’
이미 고국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가슴 시린 죄책감이 들었다.
하지만 클레이튼과 그 제자들이 치러야 할 대가는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란디아 정벌이 끝난 뒤.
그들은 그렇게 모든 것을 바쳤음에도, 꿀 같은 루스펠하임의 마탑 자리를 빼앗기고 지방으로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
정벌전이 남긴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가 그들로 하여금 마법사로서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게 만들었으니까.
그 대가로 그들이 전쟁에서 얻은 것이라고는.
골렘 마법으로 인한 지원군의 공과가 최전선의 공훈 못지않다. 허나…….
시답지 않은 몇 줄의 평가뿐이었다.
그리고 그에 따른 대가는 더욱 가혹했다.
전쟁이 끝나고 몇 년 뒤, 얼굴에 십자의 흉터를 새긴 사내가 그들을 찾아온 것이다.
“매국노 마법사 집단. 이 자리에서 모두 죽어라.”
“뭐……?”
“내 이름은 루이스 하이온. 그란디아의 망령이다.”
사내의 손에서 솟구친 붉은 포스블레이드가 클레이튼의 심장을 향해 휘둘러졌다.
해골같이 앙상한 몰골의 클레이튼은 칼을 피할 생각조차 못 한 채 그저 멍하니 정면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들의 죽음이, 그란디아 해방 전선의 출범을 알리는 사건이 되었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한 채.
*현생.
“……그랬던 겁니다. 그러니 폐하께는 더욱 감사드릴 수밖에요.”
클레이튼은 그 거대한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앙상한 몸을 내려다보며 쓰게 웃었다.
그러다 씁쓸한 표정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는 군주를 보며 황급히 손을 내저었다.
물론 이미 힘이 다해 가는 육체는 마음과 달리 느릿느릿 움직일 뿐이었다.
“그렇게 보지 마십시오. 그때에 비하면 이 얼마나 축복받은 삶입니까?”
어느 날 문득 자각하게 된 전생의 기억.
그것이 너무 생생했기에 전생의 PTSD가 되살아났고, 가까스로 회복했던 영혼의 상처를 다시 악화시켰던 것이다. 그 후유증은 대마도사의 경지에 다가갔던 이가 고작 70년도 살지 못하고 명이 다하게 만들 정도였다.
“정말로 충분한가?”
안쓰러운 얼굴의 군주가 그리 물었지만, 클레이튼은 정말 후회가 없었다.
“맥라인 제국 제일의 마탑…… 그리고 이미 리아 그 아이는 저보다 강합니다. 그 아이로 인해 골렘 마탑의 이름은 대대손손 기억될 것이니 여한이 없습니다. 인연이 이리 이어진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전생에 한도 하나 더 푼 것이지요.”
“……그렇다니 다행일세.”
“아, 생각해 보니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뭔가? 말해 보게.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뭐든지 들어주겠네.”
현인신, 신황제라 불리는 이.
지상에 존재하는 신인의 약속이었지만, 클레이튼은 담담히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아직 제국이 안정화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먼저 떠나게 된 것이 아쉽습니다.”
“……!”
진심이었다.
아직 건국 후 10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
제국 건설의 주역 중 아마도 자신이 제일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것이지 않을까 싶었다.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폐하.”
그 말에 입술을 질끈 깨문 군주의 안색이 흐려졌지만, 클레이튼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그저 침침해지는 눈을 억지로 부릅뜨며, 자신도 몰랐던 인생 최후의 날에 찾아온 군주이자 신인을 향해 마지막 인사를 전할 뿐.
“그리고 감사했습니다. 정말로.”
그 인사에 한동안 침묵에 잠겨 있던 군주가 힘겹게 한마디를 꺼냈다.
“……수고 많았네. 정말로.”
그 말에 미소를 짓는 듯 부드럽게 휘어지는 주름진 눈.
하지만 삶의 끝이 다가온 그 순간.
‘허어……?’
영혼에 상처를 입고, 다시 회복하고, 다시 또 전생의 일로 상처를 입은 늙은 마도사의 영혼은 눈이 아닌 마음으로 자신과 군주 사이에 엵혀 있던 무형의 실이 풀리는 것을 보았다.
그 순간 군주의 존재감이 세상에서 조금 더 흐려지는 것까지도.
그것이 착각이 아닌 듯, 실로 오랜만에 군주의 입에서 당혹스러운 음성이 터져 나왔다.
“윽!?”
“폐하……?”
“……별거 아닐세.”
군주는 자신을 배려하는 듯 담담히 대답했지만, 그 안에 담긴 당혹스러운 심정은 죽어 가는 중에도 여실히 느껴졌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 때문인지를, 대마도사의 경지를 잠깐이나마 넘보았던 상처받은 영혼은 알 것 같았다.
“인연의 실…… 이런, 정말 제가 처음이었군요.”
군주인 로건을, 9대신을 쫓아낸 진짜 신을 이 땅에 묶고 있던 한없이 가늘고도 튼튼한 실이 한 가닥 끊어진 것이다.
바로 자신의 죽음으로 인해.
‘안 돼……!’
그로 인해 벌어질 재앙이 어느 정도 예상이 되는 것 같아 평화롭던 마음에 폭풍이 일었다.
클레이튼은 코앞까지 다가온 죽음을 억지로 외면하며 마지막 기력을 짜내 말을 더했다.
“……부디 보중하시기를. 폐하께서는 이 나라 모든 이의 희망이십니다.”
“……잘 알고 있네.”
그 목소리가 조금은 떨리는 듯했지만, 클레이튼은 더 이상 입을 열 기력이 없었다.
그저 안타까운 눈으로, 안타까운 한숨을 내쉬며, 그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삶의 끝을 맞이할 수밖에.
하지만.
“나를 믿게, 클레이튼.”
그 삶의 끝에서 마지막에 들려온 목소리, 그 익숙한 목소리가 그의 마음에 평화를 돌려주었다.
-믿습니다.
끝내 전하지 못한 말이 미소로라도 전해지기를 바라며.
클레이튼은 그렇게 눈을 감았다.
* * *
[맥라인 제국 인물전>• 클레이튼 락톤
현시대 건설과 플랜트 시장의 자동 인력 공급의 33%를 차지하는 초거대 기업 ‘골렘 마켓’의 전신 골렘마탑. 그 골렘 마탑 초기에 가장 유명한 마도사는 빅토리아 윈스터였지만, 그 이전에는 ‘골렘마스터’ 클레이튼 락톤이 있었다.
*대마도사 ‘빅토리아 윈스터’ 편에 별도 기술.
맥라인 제국 건국 당시 개국 공신 중 한 명으로, 빅토리아 윈스터의 스승이자 마도사였다. 맥라인 제국 성립 시 그 공을 인정받아 락톤의 성과 후작위를 받았지만, 역시나 그 제자처럼 영지는 반납한 채 마탑에서 연구에만 매달렸다.
제국 성립 전쟁 당시나 이전의 역사는 아직도 연구과제가 많아 현대에 그의 공에 관해 전해진 바는 적지만, 후에 빅토리아 윈스터가 자서전에서 남기길 ‘스승이 없었다면 자신도 없었을 것이다.’
라고 했으니, 대마도사 빅토리아 윈스터를 키워 낸 것만으로도 그 누구와 비견할 수 없는 공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마도사 답지 않게 이른 나이에 죽음에 이르렀으나, 그가 죽은 당일 제국의 모든 마법사가 그가 있는 곳을 향해 묵념을 하며 기도했다는 말이 전해진다. 그것만으로도 당시 그가 가진 영향력은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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