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ssor's Successful Investment Method RAW novel - Chapter 657
657화. 말레이 스캔들 (18)
[YAG엔터 석현성 대표, 밍 리우에게 성접대 의혹!](전략)
말레이 스캔들의 주범으로 구속된 밍 리우가 YAG엔터 석현성 대표로부터 수차례 성접대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라스베이거스 클럽의 파티에서 이뤄졌다.
밍 리우는 영화사와 음반사에 투자하고 있고, K-팝에도 관심이 많았다.
이에 석현성 대표는 그를 한국으로 초청했다.
YAG엔터는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밍 리우에게 말레이시아에 K-팝 테마파크와 공연장 건설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석현성 대표는 밍 리우를 장 마담이 운영하는 업소에 데려가 사흘간 접대를 벌였다.장 마담은 강남에서 세 개의 업소를 경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40대 여성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여성은 ‘술자리가 벌어지는 내내 석현성 대표는 밍 리우의 오른편에 달라붙어 있었고, 그의 비위를 맞춰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증언했다.
이때의 접대가 마음에 들었는지, 한 달 뒤 밍 리우는 프랑스 마르세유로 여행을 가며, YAG엔터 측에 여성들의 동행을 요청했다.
석현성 대표는 바로 장 마담에게 연락해 접대 여성 섭외를 요청했고, 장 마담은 에이스 10여 명을 섭외해 프랑스로 보냈다.
이 여성들은 밍 리우의 별장에서 함께 밤을 보냈고, 그 대가로 하루에 10만 달러씩을 받았다.또한 전용기를 타고 이탈리아와 모나코 등을 함께 여행했고, 밍 리우는 영업시간이 끝난 백화점을 다시 열게 해서 명품 가방과 구두, 옷 등을 여성들에게 선물했다.
익명의 YAG엔터 직원의 증언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직원들까지 동원되었다’, ‘잘못된 일인 줄 알았지만, 석현성 대표의 결정에 대해 누구도 반대하지 못했다’, ‘밍 리우는 K-팝을 좋아하고, 한국 여성들을 좋아했다’고 한다.
(중략)
한편, 석현성 대표는 밍 리우를 한국에 초청해 술자리를 가진 것은 사실이나 성접대는 절대 없었고, 유흥업소 여성들이 프랑스에서 밍 리우를 만난 사실에 대해 자신은 전혀 모르고 관계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다수의 증언과 고발이 나온 만큼 서울지방경찰청은 성접대 의혹과 관련해 석현성 대표를 소환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기사는 충격 그 자체였다.
한국 엔터사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것들도 옛말.
현재는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과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갖췄고, K-팝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런데 엔터사의 대표가 밍 리우에게 성접대를 했다니!
심지어는 중소 엔터사도 아닌, 코스피에 버젓이 상장되어 있는 한국 4대 엔터사 중 한 곳인 YAG엔터다!
가뜩이나 말레이 스캔들이 이슈인 만큼, 이 뉴스는 전세계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ㅅㅂ 이건 뭐여?
-술집 마담이랑 여자들을 데려가서 성접대를 했다고?
-YAG엔터는 마약 전문 회사 아니야? 대체 언제 이쪽까지 진출했어?
-석현성 대표님. CNN, NBC, BBC, NHK, CCTV 진출 축하드립니다!
-아니, 소속사 아이돌들보다 대표가 더 유명해지면 어쩌자는 거야? ㅎㄷㄷ
-ㅋㅋㅋ 진짜 미치겠다.
-이 정도면 YAG가 한국 엔터 원톱이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이게 바로 월클이다!
-어쩐지 컨티뉴 캐피탈이 보유지분 싹 다 매도하더니.
* * *
난 오코너펍 브레이크타임에 맞춰 트리시와 함께 햄버거와 흑맥주를 먹었다.
우리는 맥주잔을 부딪혔다.
“고생했어요.”
“미루도요.”
한동안 둘 다 정신없이 일만 했던 것 같다.
트리시는 흑맥주를 꿀꺽꿀꺽 들이켰다.
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보니 나까지 다 시원하다.
“하아! 이제 한숨 좀 돌리겠네요.”
“말레이 스캔들 특종 축하해요.”
“뭘요. 전부 미루 덕분이죠.”
1회차 때도 큰 사건이었지만, 이번에는 그보다 몇 배는 더 커졌다.
이 엄청난 사건을 최초로 보도한 곳은 다름 아닌, 뉴욕의 작은 인터넷 신문사 월스트리트 타임즈.
그리고 심층취재한 사람은 바로 트리시 오코너 기자다.
이 사건은 전세계에 대문짝만하게 뉴스로 나갔고, 덕분에 최초로 보도한 WST 기사의 조회수는 그야말로 폭발했다.
“이번 사건이 금액으로 보면 버나드 메이도프 사기 사건 이후로는 최대 규모인 거 알아요?”
“흠, 메이도프 이기기는 쉽지 않죠.”
이건 조희팔과 주수도가 와도 안 된다.
비록 금액은 못 이겼지만, 이슈는 그에 못지않았다.
이렇게까지 이슈가 된 건 역시나 밍 리우의 엄청난 사치 행각 때문.
이제까지 어느 사기꾼도 이렇게까지 화려하고 방탕하고 놀지는 못했다.
인터넷 언론사와 타블로이드 등은 밍 리우의 난잡한 사생활에 대해 집중보도했다.
할리우드 스타, 팝스타, 모델 등이 여기에 얽혀있는 만큼 이는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금융 얘기나 사기 사건에는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가십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은 법이지.
“그 정도로 돈을 쓰면 어떤 느낌일지 좀 궁금하긴 하네요.”
내 말에 트리시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미루는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잖아요.”
틀린 말은 아니다.
지금도 배당을 받아 10억 달러쯤은 쉽게 쓸 수 있다.
하지만…….
“그다지 재밌어 보이지는 않아서요.”
사실 사치는 한계가 분명하다.
밍 리우가 그렇게 열심히 쓰고 다녔지만, 20억 달러도 못 썼다.
부동산, 제트기, 요트, 그림 등 자산을 구매한 걸 제외하면, 순수하게 놀면서 쓴 돈은 5억 달러도 채 안 된다.
세상에 돈 쓰기가 이렇게 힘들다.
하지만 돈을 버는 것에는 한계가 없다.
그래서 진짜 부자들은 오늘도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쪽이 더 재미있기도 하고.
“정말로 리치먼삭스를 무너뜨릴 줄은 몰랐어요.”
“무너뜨리긴요.”
고작 이 정도 일로 무너질 리치먼삭스가 아니다.
그래도 이번 일로 입은 타격이 보통은 아닐 것이다.
일단 1년 수익을 전부 토해내게 생긴 데다가, 리키 조를 비롯한 전현직 임직원 10여 명이 수사 대상에 올랐다.
접대, 향흥, 로비, 뇌물, 유착 등의 각종 불법행위가 드러난 만큼, 적당히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로이드 디먼 회장이 사임할 거라는 얘기가 있던데요.”
“물러날 때가 되긴 했죠.”
1회차 때는 멀쩡히 자리를 지켰지만, 이번에는 힘들 것이다.
지금도 재무부와 연방준비은행 등에는 리치먼삭스 출신들이 포진해 있고, 그로 인해 리치먼삭스는 수많은 혜택을 받았다.
그런데 이번 사태로 인해 이에 대한 여론이 크게 악화되었다.
따라서 리치먼삭스가 예전만큼 정부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다.
이러한 우려는 주가에도 반영되며, 주가는 35퍼센트 넘게 폭락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대 폭락이다.
“많이 벌었어요?”
“적당히 벌었어요.”
하락률은 크지 않지만, 대신 공매도 수량이 많았다.
리치먼삭스는 시총이 1500억 달러가 넘는 대기업.
게다가 처음 공매도 리포트를 냈을 당시 리치먼삭스가 방어에 나선 덕분에, 더 많은 공매도를 퍼부을 수 있었다.
300억 달러를 투자해 약 80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여기에 더해 데이비드는 정권 교체시 말레이시아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서 관련 ETF와 파생상품에 투자했고 40억 달러의 수익을 냈다.
햄버거를 먹고 맥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난 전화를 받았다.
“예, 선배.”
동호 선배는 다급하게 말했다.
[YAG엔터 기사 봤어? 이거 진짜야?]“뭐, 진짜겠죠.”
[이야! 이게 말이 되나? 소속사 아이돌 마약으로 잡혀간 지 얼마나 됐다고, 대표가 성상납이라니. 그런데 이거 어떻게 알아낸 거야?]“…….”
그야 1회차 때 봐서 안 거지만…….
난 대충 둘러댔다.
“밍 리우 조사하던 중에 주변 사람의 제보를 받았어요.”
[그래서 미리 팔라고 했던 거구나. 이것 때문에 지금 YAG엔터 난리도 아니야.]1회차 때 이 일이 알려졌을 당시, 석현성 대표는 원정도박, 탈세, 소속사 아이돌 협박 등의 일로 재판을 받는 바람에 대표직을 내려놓은 뒤였다.
당사자가 이미 회사를 떠난 만큼 여파는 그리 크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 석현성 대표는 활발하게 대외활동을 하는 중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메인 심사위원을 맡고 있고, 새로운 보이그룹 런칭을 기획했다.이런 상황에서 성상납 문제가 터진 것이다.
당연히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하차했고, 보이그룹 런칭도 미뤄졌다.
사태가 몇 배는 큰 만큼 주가 타격 역시 몇 배였다.
고점 대비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왔다.
“그게 끝이에요?”
[그럼?]난 살짝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여기서 끝내면 돈을 벌 수 없어요.”
[응?]진짜 돈을 벌려면…….
“석현성 대표에게 찾아가서 지분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하세요.”
현재 그의 지분은 16.8퍼센트로 개인 최대주주다.
[뭐? 진짜?]“네. CEO 리스크는 CEO가 사라지면 해결되기 마련이잖아요.”
[팔고 나가라는 거구나. 그럼 경영은 누가 하고?]“내부에서 괜찮은 사람 찾아봐야죠.”
[알았어. 인수 결정나면 부지사장에게 물어봐야겠네.]통화가 끝나고 나자, 트리시가 물었다.
“무슨 얘기 했어요?”
바로 앞에서 듣고 있었는 데도 이렇게 묻는 건, 당연히 한국어로 통화했기 때문.
“별 건 아니고 YAG엔터 때문에요.”
“아! 기사 봤어요. 한국 거대 엔터사 대표가 밍 리우에게 성접대를 했다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그러게 말이에요.”
역사와 전통이 깊은 유교 국가에서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나저나 밍 리우 이놈은 진짜 행복하게 살았구나…….
1회차 때는 이런 짓을 벌이고도 무사히 중국으로 튀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국에서 체포되는 신세가 됐다.
덕분에 자산 환수 역시 빠르게 이뤄졌다.
그러나 이미 여기저기 빠져나간 돈이 많아 절반도 못 건질 전망이다.
사기꾼이나 횡령범들이 항상 하는 생각이 있다.
몇 년 살고 나와 숨겨놓은 돈으로 떵떵거리며 살면 되지 않을까?
그도 그럴 것이 1억 달러만 빼돌렸어도 평생 먹고 살 걱정은 안 해도 될 테니.
“밍 리우는 몇 년이나 나올까요?”
“현재 적용된 혐의만 적용해도 징역 50년 이상은 나올 거라는데요.”
금융범죄에 관대한 동방의 어느 나라(?)라면 모를까, 여기는 미국.
미국 역사상 최악의 폰지 사기를 일으킨 버나드 메이도프는 150년 형을 받았고, 대표적인 분식회계 사건인 엔론 사태를 일으킨 제프리 스킬링 CEO는 징역 24년 4개월을 받았다.
설사 나중에 나오더라도 늙어 죽을 때쯤이 아닐까?
이 생각을 하니 너무 기분이 좋다.
“즐거워 보이네요.”
난 당당하게 말했다.
“그럼요. 전 사기꾼 때려잡는 게 세상에서 제일 재밌어요. 인터레스팅! 쏘 익사이팅!”
이보다 더 재미있는 취미 활동은 아직 못 찾았다.
트리시는 어이없어하며 웃었다.
“미루는 사기꾼을 왜 그렇게 싫어하는 거예요? 예전에 당한 적이라도 있어요?”
“뭐…….”
1회차 때 아주 크게 당했지.
때문에 회귀 후에는 열심히 때려잡는 중이다.
“살인범은 한두 명 죽이고 끝이지만, 금융 사기꾼들은 수백, 수천 명을 죽이고 수많은 가정을 파괴하죠.”
“하긴 그러네요.”
하지만 사기꾼은 마치 바퀴벌레와도 같아서 아무리 때려잡아도 어딘가에서 계속 튀어나오기 마련.
그러니 더욱 철저하게 박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