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ion Master RAW novel - Chapter 230
230편 – 호위 일을 맡다
더구나 어떻게 중원 전체를 상대한다고 해도 그 뒤에는 혈교가 혈마를 이끌고 뒤치기를 할 것이 뻔했다. “ 안 됩니다. 천마시여. 정보도 없이 나서는 것은 문제가 많습니다.” 총관의 말에 천마는 고개를 끄덕였다. “ 하긴 적이 어디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움직일 수는 없지. 혈마나 무황이 어디 있는지만 알면 간단할 텐데.” 천마는 천하에 자신보다 강한 자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랬기에 혈마나 무황을 만나기만 하면 꺾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물론 천마라고 해서 두 명을 동시에 상대할 수 없었다. 그리고 혈마와 무황이 바보가 아닌 이상 천마와 단독으로 싸우려 하지는 않을 것이다. “맞는 말씀이십니다. 그들도 천마의 강함을 알기에 숨 한 번 크게 내시지 못하고 도망 다니고 있을 겁니다.” “그래. 녀석들이 어디 있는지만 알면 참 쉬울 텐데. 근데 무황이야 적당히 소림이나 무당파를 주무르면 나올 것도 같은데.” “천마시여, 고정하소서. 소림이나 무당파에서는 수많은 고수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천마라고 해도 그 많은 숫자를 상대하시면 기운이 빠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무황에게 상처라도 입을 수 있습니다.” 총관의 말에 천마는 머리를 긁적였다. “하긴 천하에 기인이사들이 많으니 잘못해서 내 몸에 상처가 날 수도 있겠지. 그렇게 되면 큰 망신이야. 그래. 아무리 무황보다 강하다고 하지만 내 몸에 상처를 낼 수야 없지.” “그렇습니다, 천마시여.” “그래. 각 성에 지부를 내는 것은 잘되고 있는가?” 천마의 말에 총관의 안색이 찌푸려졌다. 당연히 억지로 지부를 만드는 것인데 잘될 리가 없었다. 더구나 현재 마교에 대한 인식은 최악이라 할 수 있었다. 그랬기에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나마 현재 마도의 문파들 위주로 지부를 만들었기에 그나마 쉬웠지 그렇지 않았다면 총관으로서도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물론입니다. 각 소문파들이 본파에 협조적이라 지부를 만드는 일이 쉬웠습니다.” 총관의 말에 천마는 미소를 지었다. “그래. 본교가 바로 천하 마도의 중심이지 당연히 마도에 적을 두고 있다면 본교에 충성을 다할 수밖에 없지. 그대는 계속 중소문파 회유를 계속해서 본교의 지부를 늘리도록 해라. 그리고 본교의 교세를 확장하도록 해라.” 천마의 말에 총관은 식은땀을 흘렸다. 하지만 천마의 말이었다. 그랬기에 어떻게든 해내야 했다. ‘와 죽겠구나. 어떻게 좀 계획이라도 내려 주시지 이렇게 무대포로 지시를 하니 원…….’ 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천하의 반발도 생각해야 했다. 이대로 가면 정파와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것을 천마도 알고 있겠지만 모르는 척하니 총관으로서는 죽을 맛이었다. “그래. 그런데 황실에 무슨 일이 있다고?” 당연히 마교에 황실의 정보가 들어올 리 없었다. 황실의 정보는 고급 정보였고 그런 정보가 들어오려면 황실에서도 상위 계층과 끈이 닿아야 한다. 하지만 마교에서는 황실과 끈을 만들 생각이 전혀 없었다. 마교에 소식을 들여오는 것은 모두 무사들이었다. 무사들이 무식했기에 가능한 일이 있었다. 마교의 무사들 중에는 혈교와 친한 자들이 있었다. 물론 혈교의 본거지까지 알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 덕분에 그 외의 정보는 어느 정도 들어왔다. 혈교의 무공도 강하지만 사실 수련에 미친 마교의 무사들보다는 한 수 뒤떨어지는 게 사실이었다. 거기다 이번에 절정고수를 많이 잃으면서 혈교의 세도 알게 모르게 위축이 되었다. 그랬기에 친분이 있는 혈교의 무사를 적당히 어루만져 주면 고급 정보가 나왔다. 그리고 의도적으로 혈교에서 누설한 정보도 꽤 되었다. 혈교에서는 마교가 정파와 황실 연합군과 어서 빨리 싸우기를 기대했기에 어느 정도 떡밥을 마교에 뿌렸던 것이다. “그렇습니다, 천마시여. 황실의 공주가 여행을 간다고 합니다.” “뭐? 정말 미친년이구나. 지금 시기가 이런데 제정신이 아니야. 참나. 그 애비가 고생이 많겠구나. 아, 그 애비가 황제지. 참나 황제도 자식교육을 똑바로 못하면 저렇게 되는구나. 난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천마의 말에 총관 역시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어느 정도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이렇게 위급한 시기에 움직이다니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황제의 총애가 그만큼 대단했기에 여행을 허락해 주었을 것이다. “예. 그것 때문에 각 문파에서 호위군을 형성했다고 합니다.” “뭐? 계집애 하나 때문에 호위군을 형성했다고? 이거 잘됐구나. 각 문파에서 그런 정신 나간 일에 전력을 쓴다면 그만큼 다른 일을 못할 거 아닌가. 더구나 그런 모자란 짓을 하다니 이렇게 가만히 있어도 천하가 내 손안에 굴러들어오겠구나.” 천마는 웃고 있었다. 그로서는 어쨌든 좋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천마께 보고를 드리려고 했습니다. 저희도 준비를…….” “뭐? 무슨 준비를 해?” 천마는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희도 납치를 하거나 이번 일을 이용해야 하지 않을까 해서…….” “갈!” 천마는 인상을 찌푸리며 총관을 노려보았다. 그러자 총관은 벌벌 떨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주변에 있던 장로들과 군사가 한 걸음 물러났다. 천마의 기세에 질려 버린 것이다. “헉……. 처…… 천마시여…….” “당치도 않는 말을 해라. 천하의 내가 이 내가 고작 계집애나 이용하라는 말이냐? 너는 나를 그런 놈으로 봤단 말이냐?” 천마의 말에 총관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 아닙니다. 저…… 저는 다만…… 다만…….” “분명 말했다. 여자애 하나 이용할 생각이면 그냥 접시 물에 코를 박고 죽어 버려라. 차라리 여자아이의 순음지기를 이용한 마공을 익히기 위해 납치한다고 그래라. 그럼 내가 허락하겠다. 그런 것도 아니고 납치를 해서 협박을 하다니 그게 마도인으로서 할 말이냐? 마인이란 마인답게 살아야 마인인 것이다. 겨우 계집애 하나 납치해서 협박을 하면 그 누가 나를 두려워하겠느냐?” 천마의 말에 총관은 하얗게 질렸다. “죄……. 죄송합니다.” “차라리 천 명의 동정녀로 순음지기를 키워라 그게 아니면 천 명의 동정남으로 순양지기를 키우든지 마인으로서 배포가 그게 뭐냐? 차라리 광인이 되어 삼천 명의 심장을 파먹은 부교주가 너희들보다 낫다.” 부교주는 화경의 경지에 오르다가 마성이 골수까지 미쳐 광인이 된 자였다. 결국 천마가 그의 목숨을 거두기 전까지 삼만 명을 죽였고 삼천 명의 심장을 파먹었다. 총관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당장 꺼져라. 그리고 너희들도 모두 꺼져라. 앞으로 계집애나 납치하자는 말을 나에게 하는 녀석이 있다면 내가 직접 모가지를 빼버리겠다.” 천마의 말에 총관을 비롯한 장로들이 줄줄이 빠져 나갔다. 하지만 서열 2위부터 4위까지는 가지 않았다. “천마시여, 죄송합니다. 제가 밑에 것들을 제대로 교육시키겠습니다.” 부교주의 말에 교주는 인상을 쓰며 말을 했다. “그래. 자네가 힘을 좀 쓰게. 요즘 것들이 정신을 못 차리고 있어. 납치를 하려면 자기들 선에서 해결해야지. 나한테까지 가져와서야 쓰겠나? 납치를 하더라도 ‘천마시여. 지금 정파에서 본교로 전쟁을 하러 왔습니다.’라는 말을 하면서 하면 모를까. 그전이라면 내가 들을 가치도 없는 것이지.” 천마의 말에 서열 2위는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납치 그 자체를 반대하는 게 아니라 그런 하찮은 일이 자기 앞에서 논의된 게 싫은 것이었기 때문이다. “알겠습니다.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래. 어쨌든 나는 좀 쉬어야겠어. 황당한 말을 들었더니 피곤하군.” 천마는 말과 함께 침실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