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ion Master RAW novel - Chapter 45
45편 – 무당파에 전진심법을 전하다
장수는 양의번천장을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속가제자가 그런 것을 배우기에는 힘들었다. 하지만 현문의 심법 덕분에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알겠습니다. 장문인에게 그렇게 말을 하겠습니다. 물론 허락은 장로님들과 장문인이 상의를 하셔야 하지만 아마 좋은 방향으로 진행될 거라 믿으셔도 됩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지금 심법을 적어 주실 수 있습니까?” “그것을 적어드리면 되겠습니까?” “예. 지금 당장 해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지금 당장은 안 됩니다. 지금 스승님이 명하신 일을 먼저 해야 합니다. 그 일이 끝나고 나서 써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장수의 말에 청솔은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정말 대단하구나.’
보통의 제자라면 요령을 피울 것이다. 하지만 장수는 스승의 명령을 그대로 하려고 하는 것이다. 장수는 천천히 항아리로 갔다. 그리고 다시 손바닥으로 항아리를 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자 겨우 유운이 명한 만큼의 물을 쳐낼 수 있었다. 그것을 한참동안 바라보던 청솔은 마음이 새로워지는 것을 느꼈다.
‘속가제자도 이렇게 열심히 수련을 하는데 내가 그동안 너무 나태했구나.’
장수를 보니 청솔은 깨닫는 게 많았다. 생각에 잠겨있는 청솔에게 장수가 부드럽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이제 가시지요.” “예. 도우님.”
청솔은 천천히 장수를 안내했다. 그러면서 말을 이었다.
“그런데 도우님.” “예.” “현문의 심법을 주는 대가로 본문에서 몇 가지 특혜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특혜라니요?”
장수로서는 특혜라는 말에 호기심이 가득해졌다. 대문파인 무당파의 특혜라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원래 속가제자가 익힐 수 있는 무공이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장수님에게는 현문의 심법을 전해준 공이 있으니 그 제한을 없애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원하는 무공이 있으면 자질에 맞게 익히실 수가 있습니다.”
청솔은 말을 하면서도 창피함을 느꼈다. 어떻게 보면 장수에게 큰 특혜를 주는 거 같지만 사실은 아니었다.
장수가 익힐 수 있는 수준의 무공이었다. 단지 익힐 수 있는 무공의 제한만을 풀어주었을 뿐, 다른 지원은 일체 약속하지 않았다. 무공을 가르쳐줄 스승까지도 말이다.
속가제자인 장수가 아무런 지원 없이 익혀봐야 겨우 절정에 경지에 오르면 다행이었다. 그만큼 문파의 지원을 못 받으면 상승의 무공을 익히기 힘들었다. 청솔은 이어서 말을 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까지 문제는 없던 걸로 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석가장에 무공을 허하도록 하겠습니다.” “예? 석가장에 무공을 허하다니요.” “그러니까. 속가문파로 지정해 드리겠다는 것입니다. 본래 속가문파로 인정받는 것은 매우 어려운 것인데 도우님이 공이 그만큼 크니 석가장은 앞으로 본 무당파의 보호를 받을 것입니다.”
천하를 지배하는 무당파였다. 그런 무당파의 보호를 받는다는 것은 상가인 석가장에게 큰 힘이 되어 줄 것이다.
“감사합니다.”
장수는 기분이 좋아졌다. 알고 있는 무공 하나를 주는 것만으로도 큰 이득이 되었던 것이다. 거기다 혈교에서 얻은 무공을 가르쳐 주는 것이다. 그것은 혈교에게 복수를 하는 것도 되었다. 어찌되었던 전진심법은 혈교에서도 서열 삼십 위권만이 볼 수 있는 무공이었다. 그런 무공을 무당파에 공개한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가졌던 것이다.
장수는 그 길로 서고에 가서 자신이 알고 있는 전진심법을 그대로 적었다. 그러자 청솔은 감격한 표정을 지었다.
“이, 이것이 바로 현문의 심법이군요.” “그렇습니다.” “그런데 혹시 이 심법의 무공명을 혹시 아십니까?”
장수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을 말할 수는 없었다. 만약 말을 하면 문제가 크게 생길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그 책을 보았을 때 이미 제목은 크게 훼손된 뒤였기 때문입니다.” “그렇군요. 실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무량수불.”
장수는 청솔이 말에 미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로서는 자신에게 진실하게 대해주는 청솔에게 거짓말을 하는 거 같아서 미안했기 때문이었다.
“예. 정말 아쉬운 일이지요.” “예. 저는 지금 바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장로님들이 기다리고 계시거든요.” “알겠습니다. 저도 지금 못한 수련을 마저 해야 합니다.” “수련이요?”
수련이라는 말에 청솔은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미 수련은 다 끝내지 않았는가?”
“예. 아직 수련이 남았습니다. 태극권을 더 해야 하거든요.”
장수의 열정에 청솔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무당제일검이라는 해연진인도 이 정도로 무공을 수련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속가제자인 장수는 정말 수련하는 것을 즐기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도우님은 정말 배울 점이 많은 분입니다.” “아닙니다. 어쨌든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예. 살펴 가십시오.”
장수는 남은 태극권을 하기 위해 수련장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그 속도가 너무 느렸다.
‘저렇게 열심히 수련을 하는데 왜 저렇게 느린 걸까?’
청솔은 의아할 뿐이었다. 그러다 경공을 발휘해 장로실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청솔과 멀어지면서 장수도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내가 상가에서 태어나서 그런가. 전생과 다르게 상인 짓을 하는 구나.’
그는 혈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지냈기 때문에 음모나 계략에 대해서는 능숙했고 웬만해서는 힘으로 해결하거나 실력발휘로 모든 것을 해결해 갔다. 무한 경쟁의 원칙인 혈교였기에 타협은 매우 드문 경우였던 것이다.
하지만 석가장이라는 상가에서 십오 년이라는 시간을 보내서 인지 장수는 무당파와 적당한 타협을 했던 것이다. 그것은 그 역시도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지만 막상 생각을 정리하니 그것이 자신의 가문에서 원하는 거래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
회의실.
장로들은 매우 심각한 표정으로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에 장문인이 인상을 쓰고 있었다. 그러다 어린 도사가 급하게 달려왔다.
“오고 있습니다.” “그래? 어서 들라 해라.” “예.”
어린 도사가 나가고 잠시 시간이 지나자 청솔이 한권의 서책과 함께 들어왔다.
“오. 이것이 바로 그것인가?”
장문인이 말에 청솔은 공손히 고개를 숙였다.
“그렇습니다. 장로님.”
장로는 급하게 받았다. 그리고 잠시 망설이다가 장문인에게 건넸다. 그러자 장문인이 한차례 헛기침을 한 뒤에 천천히 서책을 펴 보았다.
“이게 바로 현문의 심법이군.” “그렇습니다.” “그래. 무공명은 모른다고 하던가?” “그렇습니다. 장문인.” “그래. 자네는 어서 나가 보게.” “알겠습니다.”
청솔은 급하게 밖으로 나갔다. 그러자 장문인이 천천히 서책을 바라보았다.
“이게 전설에 나오는 현문의 심법이라 이거지.”
장문인이 말에 장로들은 침을 꼴깍 넘겼다. 전설에 나오는 현문의 고수들은 무적과도 같았다. 하얀 수염을 휘날리며 강기를 발휘하면 만마와 만사를 물리쳤던 것이다. 그런 현문의 심법을 찾았기에 장문인과 장로들은 기대를 했다. 장문인은 천천히 심법을 전부 보았다. 그리고 혀를 찼다.
“이런….”
장문인이 서책을 내려놓기가 무섭게 제일장로가 서책을 잡고 보기 시작했다. 그러는 사이에 장로가 궁금함을 참지 않고 물었다.
“어떻습니까? 장문인?”
그들이 생각할 때 현문의 심법은 초절정고수나 화경의 경지까지 쉽게 올려줄 보물과도 같았다. 그랬기 때문에 기대도 많이 했던 것이다.
“글쎄? 이것에 대해서는 연구를 해보아야겠네. 그리고 이제 심법을 익힐 제자들에게 배우게 해야 할 거 같고 말이야. 그리고 원로원에 있는 원로들에게도 부탁을 드려 심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야겠지.” “원로원에서도 부탁을 들어주실 겁니다.”
새로운 심법을 연구하는 것이다. 무공을 익힌 자들이라면 새로운 무공에 대한 관심이 엄청났다. 그랬기 때문에 말만 해도 달려들 것이 뻔했다.
“그런데 장문인.” “말해보게 현수장로.” “무공의 명칭은 뭐라고 하는 게 좋을 거 같습니까?” “글쎄? 자네가 생각할 때는 뭐가 좋을 거 같은가?”
장문인이 말에 현수장로를 포함한 장로들이 생각에 잠겼다. 그만큼 제목을 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였던 것이다. 그렇게 한참의 시간이 지나자 장로 하나가 말했다.
“제가 볼 때 이 심법은 상징성이 있습니다. 그러니 전진심법이라고 하는 게 어떻습니까?”
장로는 전설 속의 전진을 얘기했다.
전진. 이 얼마나 가슴 뛰는 말이던가? 전진은 모든 도문의 시조였고 전설이었다. 그런 곳의 이름을 딴다면 무당파에 대한 도문의 정당성이 더욱 높아질게 뻔했다.
장로의 말에 다른 장로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현문과 전진은 전설에나 나오는 문파였다. 그런 곳의 이름을 딴다고 해서 누가 뭐라고 할 곳은 없을 거 같았다.
“좋아. 전진심법으로 하도록 하지.”
장문인이 결정하자 다른 장로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로서 다른 도문과는 다른 정통성을 가지게 된 것이다.
실로 우연과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전진심법은 마치 운명처럼 본래의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다. 실로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기가 막힌 일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