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104)
◈ 104화
확실의 번개 속성의 약점은 소모되는 오러의 양이 많다는 것이다.
육체에 전기의 자극을 사용해 동체 시력, 반응속도, 사고 능력의 가속 등등 빠르게 르네아의 공격에 반응하는 것이 가능하다.
공방을 주고받는 싸움이라면 소모가 많아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가 장기전에 돌입한다는 것은 공격보다는 거의 방어에 치중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번개 속성의 힘은 큰 강점을 발휘하기 힘들 것이며 빨리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자신에게는 좋지 못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 정도는 나무 속성의 힘을 보고 예상했어.’
아가레스는 아직 여유로웠다.
왜냐하면 아직 르네아가 모르는 그의 공격 수단이 남아 있기 때문이었다.
“후우.”
아가레스는 숨을 한번 크게 내쉬고 르네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약 5초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뭐지? 어째서 공격을…….’
르네아는 의아해했다.
어째서 공격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지 말이다.
하지만 단순히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었다.
번개 속성이 부여된 오러의 힘을 이용해 그는 사고의 속도를 가속해 머릿속에서는 10초 이상의 시간이 흘러 있는 상태였다.
그가 생각한 것은 간단했다.
어떻게 공격을 할 것인가였다.
콰드득!
후웅!
공격의 방식을 정한 아가레스가 땅을 강하게 디디기 시작하더니 이내 르네아를 향해 뛰어들었다.
‘오는군!’
르네아는 검을 고쳐 잡으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
타다닥!
덥썩!
“검을?”
마음의 준비를 하던 그는 떨어져 있는 검 한 자루를 주워 다가오는 것에 의구심을 느꼈다.
하지만 의구심을 느낀다고 해도 바뀌는 것은 없었다.
자신이 할 일은 어떤 공격을 해도 버티는 것뿐이었다.
“후우.”
아가레스는 크게 숨을 한번 내뱉었다.
그리고 양손에 들고 있는 두 자루의 검을 교차시켰다.
팅!
“뇌화(雷火)의 마수(魔獸)!”
파지직!
화르륵!
양손의 검을 교차시킨 직후 아가레스의 검에는 번개와 화염이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번개와 화염의 속성을 동시에 사용한 것이다.
“번개와 화염이라고?!”
소문으로 들은 적 있었다.
특수한 혈통을 가진 존재는 두 개 이상의 오러의 속성 부여 능력을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소문이고 말 그대로 정말 희귀한 사례라고만 들었으며 그런 능력을 가지려면 억이 넘는 엄청난 확률이라고 했다.
“설마 네놈은 제국에서도 소문이 돌던 보네르 가문의…….”
“흐읍!”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관심 없었다.
아가레스는 그저 교차시켰던 검을 나란히 들고 그대로 위에서 아래로 강하게 휘둘렀다.
후웅!
파지직!
화르륵!
직후 커다란 화염과 사방으로 퍼져나갔던 번개가 합쳐지기 시작하였고 이내 하나의 형태로 이루어졌다.
그것은 날카로운 이빨을 가졌으며 번개를 두른 화염의 마수였다.
그래노리에게 배우고 개량한 아가레스만의 기술 뇌화의 마수였다.
현재 이것이 그가 낼 수 있는 최강의 기술이었다.
상대가 장기전으로 끌고 가려고 한다면 끌고 가지 못하게 단숨에 승부를 내면 됐다.
잠시 동안 생각하여 낸 아가레스의 결론이었다.
“쓰러져라!”
“크윽!”
피하기에는 이미 너무나도 근접했다.
몸으로 버틸 수 있을 것이라 자만했고 이렇게 강력한 기술을 사용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 방심을 하고 말았다.
“마하레나류 뿌리를 부수는 줄기!”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공격에 일방적으로 맞아줄 생각은 없었다.
“하앗!”
검에 오러를 강하게 두르며 르네아는 그대로 마수를 향해 검을 내질렀다.
콰앙!
검에 부딪힌 마수는 잠시 동안 르네아에게 접근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르네아의 검을 밀어내던 마수는 먹어치우듯 그대로 그를 집어삼켰다.
파지직!
화르륵!
“끄아악!”
감전으로 인해 생기는 격통과 화상으로 인해 생기는 고통.
그 두 가지가 르네아를 몰아붙였다.
“쓰러져라!”
아가레스는 알고 있다.
두 힘이 합쳐짐으로써 나는 강한 위력과 상대에게 엄청난 고통을 준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자신의 친구들과 가족을 위험하게 만들려고 하는 존재에게 그는 가차 없고 잔혹했다.
그런 부분을 알고 있는 학교의 학생들이 그를 최악이라 부른 이유였다.
단순히 재능 때문에 최악이라 불린 것이 아니었다.
“크으으아악!”
콰아앙!
르네아를 먹어치운 마수는 그대로 뒤편에 있는 벽을 향해 날아갔고 벽과 부딪히는 것과 동시에 소멸했다.
“후 쓰러트렸나?”
지금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강한 공격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으며 경험이 있는 인간.
과연 쓰러졌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다.
“크아아악!”
“……!”
그때 부딪히며 생긴 연기가 걷히며 르네아가 일어섰다.
“망할… 자식아!”
화염이 일렁거리는 잔해 속에서 일어선 르네아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빠르게 아가레스를 찾아냈다.
그는 화염으로 인해 몸이 상당히 화상을 입었고 번개 때문인지 몸을 계속 움찔거렸다.
하지만 그럼에도 육체는 조금씩 회복이 되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상처가 깊어. 그렇다면…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리겠어!’
르네아를 한 번에 쓰러트리지 못하였지만 그의 표정은 어둡거나 하지 않았다.
그와 싸우게 됨으로써 쓰러트리는 것이 목표기는 했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목표는 아니었다.
애초에 자신의 본래 목적은 학교에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을 방해하는 인간은 지금 제대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다.
‘돌아가자!’
털그럭!
들고 있던 검을 던진 아가레스는 그대로 몸을 돌려 재빠르게 뛰었다.
“…뭐?”
당혹스러웠다.
분명 자신들을 방해하기 위해 결판을 내고 무언가를 하기 위해 온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판은커녕 자신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망설임 없이 도망을 친 것이다.
“이… 겁쟁이 자식이! 도망갈 거면 왜 여기서 근처에서 얼쩡거린 거냐!”
일부러 자극하듯 소리를 질러 보았다.
하지만 도망가는 그는 고개 한번 돌리지 않고 그대로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이 망할…….”
마음 같아서는 쫓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었고 자신이 맡은 일을 위해 이곳에서 벗어날 수도 없었다.
“젠장 갑자기 이상한 놈 때문에 일이 조금 틀어졌잖아.”
일단 마음을 진정시켰다.
위험한 인간이 사라졌으니 이제 다시 자신의 일에 집중할 필요가 있었다.
그걸 위해서는 일단 자신의 육체를 회복시켜야 했다.
“상처가 너무 깊군. 방심했다고 하지만 이렇게 당하다니. 도대체 방금 그 자식 정체가 뭐…….”
“여기 있다! 지금 상처를 입었어!”
“……!”
갑작스러운 커다란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보았다.
그곳에는 알파르치의 부하들을 뚫고 접근한 몇 명의 병사와 기사들이 있었다.
“제, 제기랄!”
애초에 병사와 기사들과 싸우며 균형이 유지되던 이유는 그의 실력과 회복 덕분이었다.
거기다가 알파르치의 부하들은 그들보다 숫자가 부족했으며 그것을 위해 지원이 오고 있었다.
하지만 지원은 알 수 없는 학생에 의해 쓰러졌고 자신도 방금까지 그 학생과 싸우고 있었다.
지금까지 유지되던 균형이 무너지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저 자식 잡아라!”
“쓰러트려!”
그리고 지금 제일 최악은 자신의 몸 상태였다.
강력한 기술로 인해 몸은 상처를 입었고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간단히 말하면 중급 수준의 인간과 제대로 싸우는 것조차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망할 데미안 왕국 놈들이!!!”
일단 회복을 멈추며 검에 오러를 실었다.
하지만 몸은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고 고통이 너무나도 심했다.
그 결과 병사와 기사들에게 둘러싸인 르네아는 저항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그들에게 제압당해 버렸다.
“크악! 제기랄!”
그렇게 데미안 왕국 3곳에서 일어난 제국의 테러는 큰 피해 없이 제압하는데 성공했다.
* * *
“마스터 경지의 기사단장들과 왕국 최강 아크메이지 멀린 마리엘. 그리고 병사와 기사들. 전부 네놈들이 테러를 일으키는 장소를 향해 보내놓았다.”
“…….”
“그리고 이제 곧 남은 병력도 전부 여기 네르 칼가인 학교를 향해 모일 거다. 네놈들이 도망칠 곳도 승산도 없다. 그러니까 포기해라.”
월프를 포함 바우렌의 시야에 들어오는 모든 이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타이벨은 충격을 받은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고 니콜먼은 짜증이 난 듯 이를 강하게 물고 있었다.
“니콜먼 교사. 이제 포기하고 그걸 넘겨주게 다 끝났네.”
제스카로는 손을 내밀며 이야기했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자세히는 모르지만 조금 전의 이야기대로라면 더 이상 학생들을 인질로 잡고 있을 필요는 없었다.
이미 실패한 일에 매달리는 것은 멍청한 짓이었다.
“끝이 났다고?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기껏 배신했는데?”
“그렇네. 그러니까 빨리 그것을…….”
“아직 안 끝났지 제스카로 백작.”
그때 니콜먼의 뒤로 월프가 다가와 살짝 어깨에 손을 올렸다.
늑대의 얼굴이었지만 그의 표정엔 아직 미소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냐 늑대놈.”
“아직 안 끝났다고 말하고 있다, 바우렌 왕. 지금 상황은 아직 우리의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으니까 말이야.”
“…뭐라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저 당당한 태도부터 알 수 없는 이야기까지.
분명 저들의 계획은 실패한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여유가 있어 보이는 모습이 불안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걸 믿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하하하! 마음대로 생각하라고! 하지만 무슨 생각을 해도 저기 학생들이 아직 인질이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니까.”
“…….”
허세인지 이유 있는 자신감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마지막 말은 맞았다.
아직 학생들이 인질로 잡혀 있는 상태였다.
그렇기에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움직일 수 없다?”
월프의 이야기를 들은 바우렌은 움직일 수 없다는 단어에 무언가를 느꼈다.
무언가 생각이 떠오른 것은 아니었다.
늑대의 앞에서 말하기는 그렇지만 자신이 가진 동물적인 감각이 무언가를 느꼈다.
“…폐하?”
그리고 이어서 바우렌은 자신을 부르는 그래노리를 보았다.
자신과 그래노리 그리고 강자인 학교의 교사들도 움직이지 못한다.
만약 학생들을 인질로 잡은 것이 자신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자신들에게 집중이 되게 만드는 것이라면?
그렇다면 가장 집중이 덜 가는 것이 무엇일까?
“아니 설마…그런 말도 안 되는…….”
머릿속으로 가장 부정하고 싶은 생각이 떠올랐다.
안 된다.
만약이기는 하지만 생각만으로도 끔찍한 것이었다.
생각 속 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는 사실인지 알 수 없었다.
“뭐지 바우렌 왕? 표정이 좀 심각해지셨는데?”
“…네놈들 노리는 것이 설마 왕성 안에 있는 것이냐?”
“…호오? 감이 좋다고는 들었지만 벌써 눈치를 채신 건가?”
불안감이 자신의 안에 가득 찼다.
그리고 동시에 생겨나는 분노의 감정을 억누르며 월프를 똑바로 바라보며 물었다.
“그렇다면 노리는 것이 이곳에 유일하게 없는 나의 가족인 것이냐?”
““……!””
주변에 있는 이들과 모든 학생들이 놀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덜컥!
멀리서 이야기를 들은 카이벨과 메이벨은 자리에서 일어나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하는 그들을 바라보았다.
“…….”
월프는 잠시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크큭!”
하지만 이내 손을 치우며 그의 웃고 있는 표정이 드러났다.
“크하하하! 눈치채 버렸나?”
“이 망할 자식아!!!”
월프에게 덤벼들려고 하는 바우렌을 그래노리가 빠르게 움직여 막았다.
“진정하셔야 합니다 폐하!”
“진정하라고? 저 망할 자식들이 노리는 게 내 아내인 것을 알고도 그렇게 말하는 건가 그래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