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111)
◈ 111화
쿠워어어!
키에에에!
거대한 나무 세피로트의 열매에서 태어난 불로 이루어진 호크마와 바람으로 이루어진 케세트.
두 존재는 태어나자마자 자신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것처럼 구현화 알키데스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게 바로 호크마와 케세트. 직접 보니 신기하게 생겼네.’
고유마법 트리 오브 세피로트.
미네르바의 아버지, 제로 네르바가 만든 고유마법이며 백룡의 특성을 살린 최적의 기술이었다.
백룡은 모든 속성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고유마법은 이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속성인 10개의 속성으로 이루어진 일종의 마법 생물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호크마, 케세트. 저 두 벌레를 부숴버려.”
쿠워어어!
키에에에!
미네르바의 명령을 받은 호크마와 케세트는 먼저 알키데스를 향해 덤벼들었다.
부우웅!
두 생명체의 크기에 알키데스는 그저 파리처럼 보일 정도였다.
“알키데스 돌아와!”
콰앙!
화르륵!
아레아가 명령을 했지만 먼저 호크마가 손을 휘둘러 내려쳤다.
그러자 바닥이 부서지며 화염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부우웅!
하지만 알키데스는 공격을 버티고 아레아의 명령대로 그녀의 주변으로 복귀했다.
‘뭐야 생각보다 위력이 약한… 잠깐 껍질이 탔잖아?’
복귀시킨 알키데스를 보니 날개 부분의 껍질이 조금 타 있었다.
그녀는 구현화가 불에 탄다는 것은 전혀 들어본 적 없었다.
‘이게 가능해?’
하지만 다르게 말하면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지금 눈앞의 두 마법 생명체가 구현화에 피해를 줄 수 있고 결국에는 파괴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말이다.
키에에엑!
“윽!”
호크마와 다르게 계속 날아오던 케세트는 아레아의 앞에 도달하여 있었다.
“아, 알키데스!”
먼저 알키데스를 날려 보낸 그녀는 이어서 단검에 오러를 싣고 뒤를 따라 달렸다.
‘그래도 핵이나 본체 같은 건 있을 거야.’
움직임이나 생김새로 보고 그녀는 이것이 마법으로 만들어진 마법 생명체라고 판단했다.
공격을 한다면 분명 빈틈이 생기거나 혹은 본체나 핵 같은 것이 보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기에 그녀는 먼저 알키데스를 보내고 뒤를 따라가는 것이었다.
키에에엑!
부웅!
다가오는 케세트를 향해 알키데스는 그대로 몸통 박치기를 했다.
후웅
하지만 그 결과는 부딪히는 것이 아닌 알키데스가 케세트를 그냥 통과하는 것이었다.
‘핵이나 본체… 잠깐 없잖아?’
통과하며 일렁거리는 케세트를 자세히 본 아레아는 자신이 생각하던 결과와 달라 당혹스러웠다.
휘우우웅!
“큭!”
당혹스러워하던 아레아는 빈틈이 생겼고 그 틈을 노린 케세트가 강한 바람으로 그녀를 날려 버렸다.
타닥!
아슬아슬하게 벽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착지한 그녀는 케세트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정체가 뭐지?’
모든 마법 생명체, 아니 생명체라면 실재하는 본체가 있거나 못해도 골렘처럼 핵이라도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앞에 케세트는 그런 것이 없었다.
그렇다면 정말로 그저 바람으로만 이루어진 마법 생명체라는 것이었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있듯 결과만이 따로 존재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설마…….”
아레아는 눈을 돌려 미네르바의 앞에 있는 반투명한 나무를 보았다.
그렇다면 저것밖에 없었다.
눈앞의 마법 생명체를 만들어낸 나무.
저것이 본체가 분명했다.
그렇다면 자신이 할 일은 저기 있는 나무를 파괴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딴 게 가능할 리가 없어!’
그녀는 암살자 계열의 오러 마스터이다.
강력한 기술보다는 사람을 효율적으로 죽이는 기술.
강한 힘보다는 속도.
광범위한 위력보다는 일점 집중.
커다란 나무를 파괴하는데 그녀의 힘은 전혀 맞지 않았다.
‘하지만 저걸 사용한 본체라면 이야기가 달라.’
하지만 결국 이 고유마법을 사용한 건 살아 있는 생명체.
그것도 그녀가 죽이는데 특화된 인간이었다.
그렇지만 그걸 위해서는 눈앞의 불과 바람을 통과해야만 했다.
‘나에게 엄청난 속도가 있다면 저 둘을 통과하는 게 가능해.’
아레아는 품 안을 뒤적이더니 무언가를 꺼냈다.
그것은 알약이었다.
제국에서 만들어낸 알약 점핑 드러그.
그것이 그녀의 손 위에 있었다.
‘…어쩔 수 없나?’
명령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더욱 강한 힘과 속도가 필요했다.
그녀는 자신의 상관이라면 분명 일을 마치고 부하들을 데리고 와 자신을 회수할 것이라 믿었다.
그랜드 마스터가 진다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꿀꺽!
그렇게 그녀는 최악의 알약을 삼켜 버렸다.
‘…뭐 하고 있는 거야?’
그리고 그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미네르바는 갑작스럽게 움직이지 않는 아레아에 의아해했다.
벌레처럼 잘 움직이다가 갑자기 멈추더니 무언가를 삼켰다.
‘도핑? 그딴 게 의미가…….’
“우오오오!”
“……!”
그때 가만히 서 있던 아레아의 몸에서 빛이 나기 시작하더니 이내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오러가 커져? …확실히 강한 도핑인가 보네.’
도핑이라고 해도 별 것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소리를 지르는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을 보니 자신의 예상과 달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케세트 움직여.”
키에에엑!
아레아의 예상대로 두 마법 생명체의 본체는 미네르바의 앞에 있는 세피로트였다.
그렇기에 호크마는 세피로트의 보호를 위해 가만히 두고 케세트를 움직였다.
후웅!
빛을 내는 아레아에게 다가간 케세트는 그대로 폭풍처럼 강한 바람을 만들어 내어 그녀를 공격했다.
휘우우웅!
콰앙!
“…! 벌레가?”
하지만 그것을 알카데스가 막아섰다.
그렇지만 그 모습은 변해 있었다.
크기는 2배 가까이 커졌고 뿔은 3배 가까이 커져 더욱 날카로워진 상태였다.
“알키데스!”
부우우웅!
더욱 커진 날개소리와 함께 알키데스는 공중에 떴다.
그리고 아레아는 그대로 그 위에 올라탔다.
“돌진!”
부우우웅!
그렇게 알키데스에 올라탄 그녀는 그대로 미네르바를 향해 쭉 앞으로 나아갔다.
“벌레가 나를 직접 노려?!”
호크마와 케세트를 쓰러트리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것이 확실했다.
정말로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벌레는 용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알려줄 필요가 있었다.
자신이 어째서 이 고유마법을 사용했는지 말이다.
“호크마, 케세트. 아인.”
우웅.
반투명했던 세피로트에 빛이 났고 조금 더 색이 진해져 형태가 더 잘 보이게 되었다.
쿠워어어!
키에에엑!
그리고 이어서 두 생명체의 포효가 울려 퍼졌다.
그 소리는 아까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커다란 소리였다.
“큭! 귀가!”
날아가던 아레아는 생각보다 고통스러운 소리에 자신의 귀를 막아버렸다.
그리고 동시에 보았다.
눈앞의 호크마와 케세트의 크기가 점점 커지는 것을 말이다.
“뭐?!”
하지만 단순히 커지는 것이 아니었다.
호크마의 불은 더욱 뜨겁고 짙은 색으로 변했다.
케세트도 비슷하게 바람은 더욱 거세지며 색이 짙어지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두 마법 생명체의 힘은 아직 완전한 것이 아니었다.
그 이유는 이들을 강화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그 강화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세피로트를 강화시키는 3가지의 마법이었다.
그리고 아인은 그 중 첫 번째 마법이었다.
고유마법 트리 오브 세피로트는 강화하는 것이 가능한 이례적인 고유마법이었다.
“호크마 불태워.”
쿠워어!
화르르륵!
세피로트의 나무가 강화됨으로써 더욱 강해진 호크마는 포효를 지르며 주변으로 불을 뿜었다.
“크윽.”
덕분에 날아가던 아레아와 알키데스는 너무나 뜨거운 고열에 잠시 주춤거릴 수밖에 없었다.
“케세트 가둬버려,”
키에에!
휘우우웅!
이어서 케세트는 폭풍 같은 날개를 움직여 바람을 일으켰다.
하지만 단순히 바람을 일으키는 게 아니었다.
주변의 불 덕분에 바람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전부 보였다.
케세트의 바람은 아레아를 가두는 태풍 형태로 움직이고 있던 것이었다.
“알키데스 나아가!”
부우웅!
그녀는 강화한 알키데스를 이용해 어떻게든 이 고통스러운 공간에서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불가능했다.
불타오르는 강력한 화염의 폭풍 안에서 알케데스는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그저 힘에 의해 끌려다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이 기술은 이미 고유마법이나 다름이 없었다.
‘제기랄! 이건 말도 안 돼 나는 알약까지 먹었다고!’
그녀의 힘은, 오러는 분명히 강화되었다.
그렇기에 회복력도 올라가 불타는 화염 속에서도 버틸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알약의 힘이 있어도 눈앞의 마법 생명체를 뚫고 나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유는 당연히 간단하다.
미네르바가 알약을 먹은 그녀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끼기긱!
‘시간 끌지 않고 빠르게 끝내겠어.’
밖에서 아레아가 화염의 폭풍에 갇힌 것을 확인한 미네르바는 대궁을 들었다.
그리고 랜스를 들어 시위를 당기며 구현화의 힘이 느껴지는 곳을 향해 겨누었다.
“인챈트 라이트닝.”
파지지직!
4위계의 무속성 마법인 인챈트.
효과는 말 그대로 물건에 속성을 부여하는 마법이었다.
미네르바는 번개의 속성을 랜스가 버티기 직전까지 최대한 강하게 부여했다.
“이곳에서 사라져 제국의 벌레야.”
피이잉!
후우우웅!
강력한 번개의 힘이 부여된 랜스는 오러로 강화된 그녀의 힘에 의해 그대로 아레아를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화염의 폭풍 안에 있는 그녀는 밖에서 무슨 일이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렇기에 정해진 미래는 뻔했다.
촤아악!
“이건?!”
화염의 폭풍을 가르며 커다란 랜스가 그녀의 앞에 당도했다.
“제기랄!”
이대로 있으면 정통으로 맞을 것이 뻔했다.
그렇기에 알키데스에서 그대로 점프한 그녀는 바닥을 향해 떨어졌다.
콰앙!
쿠구구!
그리고 다음 순간 아레아가 아닌 알키데스가 랜스에 직격하였고 번개가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커다란 충격음과 동시에 하늘에서 번개가 떨어질 때 나는 소리가 사방으로 울렸다.
‘크으윽! 빨리 어떻게든 여기서…….’
땅으로 떨어진 그녀는 이 고통스러운 공간에서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이유는 머리 위에서 사라지지 않고 퍼지는 번개를 보았기 때문이었다.
‘이게 무슨…….’
번개는 화염과 바람에 호응하듯 움직였고 이내 하얗게 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녀가 그 모습을 지켜본 다음 순간.
콰과과광!!!
화염의 폭풍이 말 그대로 폭발했다.
콰르르르!
거대한 폭발은 화염의 폭풍만을 날린 것이 아닌 발밑의 커다란 벽까지 함께 날려버리고 말았다.
덕분에 미네르바는 무너지는 벽과 함께 땅으로 내려가게 되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죽기 전의 상태까지 몰렸겠지.’
벽이 파괴된 것은 딱히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기술에 덤비던 벌레가 얼마나 빈사 상태가 되었는지가 궁금할 뿐이었다.
콰르르!
그때 무너진 잔해 중 하나가 움직이더니 그 밑에 있는 아레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쿨럭! 쿨럭!”
다행인지 불행인지 살아 있는 그녀는 강한 화상을 입어 몸의 상당한 부분이 타버렸다.
미네르바는 다가가지 않고 그저 멀리서 그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누가 봐도 빈사 상태였다.
그렇다면 더 이상 그녀에게 신경을 쓸 필요는 없었다.
이런 소란이 일어났으니 곧 왕국의 병사든 기사든 데려갈 것이 분명했다.
이미 그녀의 머릿속에서 아레아에 대한 것은 사라지고 있었다.
‘좋아 전투 불능이네. 이런 상태로는 아무것도 못하겠지. …윽.’
아레아가 쓰러진 것을 확인한 미네르바가 살짝 발을 헛디딘 것처럼 움직였다.
‘역시 벌써 이걸 쓰는 건 좀 무리였나?’
자신의 손을 보니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고유마법 트리오스 세피로트.
이 대륙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강력한 마법일 것이다.
하지만 이건 완전히 성장한 백룡왕이 사용하던 기술.
완전히 성장하지 못한 자신은 아직 사용해서는 안 되는 기술이었다.
‘거기다가 오러까지 같이 사용했으니… 하지만 아스토의 부탁대로 됐으니까 상관없어.’
아스토를 위해서라면 이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겨우 몸이 조금 무리를 했을 뿐이다.
자신은 더한 것도 할 수 있었다.
‘좋아. 그럼 아스토가 있는 곳 근처로 가볼까?’
아스토가 싸운다고 하였으니 이제 근처에서 지켜봐야 했다.
싸움에 끼어들지 말아 달라고 하였지만 목숨이 위험해진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랐다.
미움을 받을 수도 있지만 그건 괜찮았다.
자신에게 중요한 것은 아스토리안이 죽지 않고 언제나 옆에 있어 주는 것이었다.
“텔레포트.”
우웅!
그렇게 미네르바는 텔레포트를 사용하며 그곳에서 사라졌다.
“마, 망할X. 반드시 죽여버릴 거야. 무슨 수를 써서 찾아내 죽여버리겠어.”
몸이 불타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는 아레아.
그녀의 강한 원망 서린 눈동자는 사라진 미네르바가 있는 곳을 지켜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