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113)
◈ 113화
‘위험해.’
타닷!
후우웅!
촤아아악!
창이 휘둘러지기 직전 아스토리안은 공격을 예상하고 먼저 움직여 피했다.
그리고 직후 창이 휘둘러지고 그 궤적에 있는 모든 것이 베였다.
마치 조금 전에 아스토리안이 휘두른 검격처럼 말이다.
쩌저적!
땅이 갈라지고 그 뒤에 있던 나무들까지 전부 베어졌다.
‘그래 알겠어. 이 자는 나와 같은 그랜드 마스터야.’
창이 휘둘러지기 전까지 어떠한 공격이 오는지 예상하지 못했다.
강력한 공격의 위력 그리고 눈에서 보였던 복잡한 흐름.
전생에 싸웠던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가 보여줬던 흐름이 지금 눈앞의 남자에게도 보였다.
‘이 남자의 흐름도 얽힌 실이야.’
흐름으로 나아갈 방향이 보이고 어떻게 움직일지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그랜드 마스터의 공격이나 비슷한 급의 메이지에 마법은 그 흐름이 복잡해졌다.
어디로 향하는지 방향은 알 수 있지만 어떤 식의 공격이 올지 예상을 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마치 글자와 같았다.
공격을 하려고 하는 흐름이 글자라고 생각한다면 멀리서 봐도 그것이 글자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하지만 그 글자가 너무 복잡해 어떤 글자인지 알아볼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엄청난 집중력과 시간을 들여 관찰이 필요했다.
‘제국은 왕비님을 죽이려고 아주 작정을 하고 있었군.’
콰앙!
땅을 강하게 디딘 아스토리안은 그대로 데이아른의 근처까지 접근했다.
‘아스토리안류 일순(一瞬) 백검(百劍).’
눈이 한번 깜빡이는 정도로 짧은 시간 안에 휘둘러지는 백번의 검격.
그 기술이 지금 데이아른을 향해 휘둘러졌다.
“엔티아류 순간의 창.”
순간이라고 말할 짧은 시간에 빠르게 휘둘러지는 창.
아스토리안이 사용한 기술과 비슷한 기술이 지금 데아이른의 창에서도 휘둘렀다.
차자자작…….
1초도 되지 않는 시간 안에 검과 창이 부딪히는 소리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울려 퍼졌다.
하지만 너무나도 빨라서 만약 누군가가 이 소리를 들었다면 검과 창이 부딪히는 소리라 자각조차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둘의 기술은 막상막하.
그렇기에 두 사람 모두 상처 입지 않은 채 멀쩡했다.
“엔티아류 강인의 창.”
서로의 기술이 충돌한 직후 데이아른은 빠르게 창을 뒤로 당긴 뒤 그대로 내질렀다.
후웅!
물론 그냥 내지른 것이 아니었다.
그가 내지른 창의 앞부분에는 날카로우면서 튼튼해 보이는 두꺼운 오러의 창날이 달려있었다.
콰앙!
아스토리안은 그것을 검을 들어 그대로 막아냈다.
두 사람은 또 다시 대치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아까 전과 다른 게 있다고 한다면 데이아른의 공격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엔티아류 강출의 창!”
우웅!
퍼엉!
“윽!”
검과 대치 중이던 오러의 창날.
그것에 강한 힘을 내며 그대로 아스토리안을 뒤로 밀어내기 시작했다.
‘쳇! 이런 공격이었군.’
뭔가 공격이 끝이 나지 않은 건 알고 있었다.
하지만 흐름이 복잡해 어떤 공격이 올지 예측하지 못했다.
전생에 수많은 흐름을 보았지만 그랜드 마스터 급의 흐름은 거의 보지 못했다.
자신과 같은 강자는 자신과 싸우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지금 현재로서는 그랜드 마스터와의 싸움에서 흐름을 보는 힘은 큰 전력이 되지 못했다.
콰과각!
지금 일단 계속 밀릴 수 없었다.
그렇기에 검을 휘둘러 붙어있던 오러의 창날을 날려버렸다.
콰아앙!
날아간 오러의 창날은 멀리 벽을 향해 날아갔고, 그대로 부딪혀 곧 무너져 내릴 것 같을 정도로 금이 갔다.
직후 아스토리안은 검을 고쳐 잡고 데이아른이 움직일 것에 대비했다.
‘잠깐. 그런데 엔티아라고?’
엔티아라는 것을 분명 어디서 들어본 적이 있었다.
일단 이름은 아니었다.
그럼 성일 확률이 높았다.
‘아.’
기억이 났다.
엔티아 데아이안.
미네르바를 잡으려고 했던 오러 마스터 경지의 스피어 유저.
‘가족이거나 가족처럼 가까운 사이였던 건가?’
가족이라면 자신에게 그렇게 분노에 찬 모습을 보인 것이 이해가 됐다.
‘…기분이 나쁘군.’
이해가 됐지만 납득할 수 없었다.
본인 가족은 중요하면서 남의 가족은 중요하지 않다.
그가 해온 짓이 그것을 이야기 해주고 있다.
루치아의 가족을 몰살하고 돌아갈 곳이 있는 평범한 사람을 납치해 돈벌이로 이용하고 실험체로 사용했다.
짜증을 넘어 혐오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가족.
그 단어의 중요함을 아는 사람이라면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노는 것 같은 그런 짓을 해서는 절대로 안 됐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반드시 죽여야 하는 이유가 한 가지 더 생겼다.
하지만 그랜드 마스터를 죽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각오를 해야겠어.’
목숨을 걸고 눈앞의 데이아른을 쓰러트리기 위한 각오.
만약 자신이 여기서 진다면 살아남아 도망친다고 하여도 앞으로 미래에 제국이라는 거대한 적을 상대할 수 없을 것이다.
분명 눈앞의 남자보다 더 강한 존재가 그곳에 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눈앞의 남자는 지금 자신이 넘어야 하는 벽이었다.
‘…전생에 봤던 그 각오 방식을 내가 쓸 줄은 몰랐네.’
전생에 자신에게 덤빈다며 자신의 의지표명과 각오를 보여주었던 어떤 여성.
그 여성이 자신에게 했던 방식이 떠올랐다.
그 방식은 어쩌면 지금의 자신이 더욱 각오를 다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지도 몰랐다.
아니면 최악의 상황으로 펼쳐지거나 말이다.
스윽!
아스토리안이 자신이 쓰고 있던 가면을 벗었다.
“……!”
데이아른은 놀랐다.
갑자기 멈춰 정체를 드러내는 것도 놀라웠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면의 안에 아직 어려 보이는 모습의 소년이 있다는 것이 더욱 놀라운 일이었다.
‘어려 보이는 마법? 아니야 그런 기운은 없어. 그리고 아무리 동안이라고 해도 이렇게 어려 보이는 건 불가능해. …그렇다면 방금까지 나랑 무기를 부딪히고 나의 조직을 부순 게 소년이였다고?’
너무 놀라워 순간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눈앞의 행동을 보고만 있었다.
투둑!
스윽!
이어서 아스토리안은 후드와 쓰고 있던 안대까지 벗어던졌다.
‘오드 아이? 아니 단순히 그런 게 아니…….’
“내 이름은 아스토리안이다.”
“……!”
“네르 칼가인 학교에 다니고 나이는 15살. 검술을 좀 잘 다룰 줄 아는 너와 같은 강자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데이아른은 판단할 수 없었다.
갑작스럽게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물론 어린 나이에 그랜드 마스터에 도달했다는 말도 안 되는 사실에 너무 놀라 반응이 늦어진 이유도 있었다.
“고향은 센트럴 도시이고 말이야.”
지금 정체를 드러낸 것은 각오와 의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였다.
만약 이곳에서 도망친다면 자신의 정보를 알게 된 그는 금방 자신을 찾게 되고 곧 목숨이 위험해질 것이다.
그렇기에 무슨 수를 써서든 이곳에서 눈앞에 적을 죽이겠다는 자기암시이자 도망갈 길을 막는 자신에게 내리는 저주.
하지만 이렇게만 한다면 눈앞의 그는 도망이라는 선택지를 택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그에게도 똑같은 저주가 필요했다.
스윽!
아스토리안은 들고 있던 검을 그대로 데이아른을 향해 겨누었다.
“내가 사용했던 은색 그 무기의 주인이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해 아는 인간이자 지금 왕비님이 어디에 있는지 아는 유일한 인간이지.”
“……!”
이것으로 그는 절대로 도망칠 수 없다.
황제가 내린 명령의 목표와 가족의 정보를 알고 있는 자신이 이곳에 있었다.
그도 목숨을 걸고 자신을 쓰러트려야만 하는 이유가 생긴 것이다.
“너 이 자식! 역시 알고 있었던 거군!”
애써 감정을 억눌렀던 데이아른은 아스토리안의 이야기에 그대로 폭발했다.
휘릭!
창을 휘두른 그는 그대로 땅을 향해 그대로 창을 휘둘렀다.
“엔티아류 지축의 창!”
콰과과광!
직후 휘두른 방향을 향해 땅이 일어났다.
마치 작은 동산 하나가 아스토리안의 앞에 나타난 것과 같은 광경이었다.
‘아스토리안류 지풍(地風).’
이에 대항한 아스토리안의 기술은 일명 지풍.
바람의 오러를 두른 검을 땅에 꽂은 뒤 그대로 하늘 높이 휘두른다.
그리고 그 결과 데이아른이 만들어낸 기술과 비슷한 느낌의 작은 동산이 나타났다.
그렇게 아까 전처럼 두 사람의 기술은 다시 한번 충돌했다.
콰과과광!
하지만 아까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에는 기술들이 공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후우웅!
데이아른의 기술과 부딪힌 아스토리안의 기술에서 강렬한 바람이 뿜어져 나왔다.
바람은 마치 데이아른의 기술을 감싸듯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윽고 두 사람의 기술은 곧 하나가 되었다.
쿠구구구!
하나가 된 두 기술은 바람에 감싸인 커다란 덩어리가 되었고 그대로 데이아른을 향해 떨어지기 시작했다.
“엔티아류 박살의 창.”
우웅!
데이아른의 창날에 오러가 씌워졌고 곧 긴 창날의 형태가 되었다.
후우웅!
그 직후 데이아른은 떨어지는 땅의 덩어리를 향해 창을 내질렀다.
휘웅!
창날에 씌워져 있던 오러는 그대로 회전하며 날아갔고 이내 땅의 덩어리에 도달했다.
우웅!
땅의 덩어리 앞에 도달한 창날은 그 크기가 배 이상으로 불어났고 곧 격돌했다.
콰과과과……!
거대해진 창날은 그대로 앞으로 나아갔고 앞에 있던 땅덩어리를 그대로 부수며 나아갔다.
그리고 그렇게 부서진 땅덩어리들은 마치 우박이라도 내리는 것처럼 그대로 땅을 향해 떨어지기 시작했다.
휘릭!
그것을 확인한 데이아른은 창을 한번 회전시키고 그대로 강하게 잡으며 아스토리안의 행동에 대비했다.
투두두두…….
땅덩어리들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눈앞의 이것들을 피해서 옆으로 오던가 아니면 바위가 전부 떨어진 순간 움직일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아스토리안류 일자행.’
후웅!
아스토리안은 검을 내지르며 떨어지는 땅덩어리들의 사이로 그대로 가로질렀다.
“……!”
무모했다.
데이아른의 눈에도 이건 위험한 행위나 다름이 없었다.
오러 마스터라면 저 정도로 떨어지는 낙하물에 크게 다치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것은 다르다.
저런 잔해들 사이를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는 것은 움직이는 속도의 물체가 날아와 맞을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저것은 실수라고 생각했다.
콰앙!
쿠구구…….
“큭?”
하지만 이번에도 그의 예상은 틀렸다.
그는 데이아른의 앞에 도착하였고 검을 내질렀다.
물론 창으로 막혔지만 그를 뒤로 크게 밀어내는 데는 성공했다.
“하나도 맞지 않았다고?”
아스토리안은 검을 내지르며 앞으로, 앞으로 나아가며 떨어지는 어떠한 잔해에 맞지 않고 데이아른을 향해 검을 내질렀다.
당연한 일이었다.
그의 눈에는 떨어지는 물체의 흐름이 보였고 어떻게 어디로 떨어질지 전부 알고 있었다.
그저 자신이 가는 시간에 맞춰 잔해가 떨어지지 않는 속도와 방향으로 움직인 것뿐이었다.
“이건 진짜 미X놈이군.”
방금의 움직임으로 아스토리안에게 심상치 않은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그는 본능적으로 느꼈다.
그렇기에 지금부터 확실하게 가기로 했다.
“오러 구현화 렉스버드!”
아스토리안이 나타났을 때 잠시 해제시켜 두었던 구현화.
뿔이 달린 커다란 검은 말 렉스버드가 아스토리안의 앞에 나타났다.
히이잉!
엘더 몬스터 유니콘이라는 이름의 몬스터를 직접 눈으로 보고 데이아른이 만들어낸 구현화 렉스버드.
강한 그의 능력에 맞게 강렬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
데이아른이 구현화를 발동한 순간 뒤로 크게 물러났던 아스토리안은 잠시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엄청난 기운의 구현화야.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나도 사용해야겠어 구현화를.’
자신은 구현화를 완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구현화 없이 구현화를 상대할 수 없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건 충분히 그림자로 메울 수 있을 것이다.
“오러 구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