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126)
◈ 126화
대륙년 2022년 6월 15일 월요일.
오러와 무기술에 재능이 있는 자를 선별하는 시험 날이자 아카데미 프로젝트에 마지막 시험날이었다.
지금으로부터 10일부터 수도는 수많은 인파가 몰려 말 그대로 난리가 났었다.
왕국 전역에 있는 아이들이 몰려 몇백에 가까운 아이들이 왕성 앞에 모였고 아주 진귀한 광경을 만들어냈다.
참고로 첫 번째 시험 장소는 게스만 학교의 운동장이었다.
첫날의 시험은 머리를 사용하는데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을 뽑는 시험.
그날 모였던 아이들은 조금이라도 머리가 좋다는 칭찬을 한 번이라도 받은 적 있는 아이들이었다.
“420명 중 419명이 탈락했다고?”
“도대체 어떤 시험을 봤길래…….”
하지만 당연하게도 시험을 본 대부분의 아이들은 탈락했다.
단순히 남들보다 머리가 조금 좋은 인재를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 프로젝트에서 원하는 인재는 성장 가능성이 뛰어나며 비범함을 가진 아이들을 찾아내는 것이었다.
시험의 시험관은 카인과 왕국의 참모인 바리 아리아 남작.
두 사람은 온 심혈을 기울여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판별해 냈고 그것이 합격한 3명의 아이들이었다.
물론 반발은 존재했다.
1명밖에 뽑지 않을 거면 어째서 이렇게까지 사람을 모았냐고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런 반발에도 왕성은 단호하게 대응했다.
그 정도로 왕국은 이번 일을 진심으로 대하고 있었다.
17일.
두 번째 시험인 마법에 재능을 가진 사람을 뽑는 시험이 이루어졌다.
참가 인원수는 240명.
장소는 제노 사이퍼 학교였다.
마나를 다루고 적성이 있는 사람이 애초에 적다 보니 상대적으로 지원자는 많지 않았다.
시험의 시험관은 마리엘과 티말라였다.
그렇게 그들의 시험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 합격자는 단 2명이었다.
지금까지 합격한 인원수는 단 3명.
700명의 가까운 지원자 중 지금까지 합격한 사람의 숫자는 그것뿐이었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 시험을 보는 날이 되었다.
무기술과 오러에 재능이 있는 자를 판별하기 위한 시험.
시험의 응시자는 총 637명.
앞의 두 시험의 응시자와 합친 숫자와 비슷한 인원수였다.
머리를 쓰거나 마나를 다루는 것이 아닌 몸을 사용하는 일.
앞의 시험보다는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판단한 사람이 잔뜩 모인 것이다.
“600명이 넘다니… 왕국 곳곳에서 전부 모인 건가?”
“이야. 이렇게 보니 장관이네.”
오늘의 시험관인 아스토리안과 샤넬이 응시자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그들이 있는 곳은 네르 칼가인 학교의 운동장.
수많은 이들의 시선을 받고 있었다.
“두 사람 다 진지하게 하게나.”
그리고 또 다른 시험과 그래노리가 이들의 옆으로 다가왔다.
600명이라는 엄청난 숫자에 두 사람만으로는 시험을 보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해 그까지 추가로 투입된 것이다.
“그래노리 600명인데 시험은 어떻게 보려고?”
“…그건 나도 조금 고민이네. 원래 하기로 했던 방식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으니 뭔가 빠르게 선별할 만한 방식이…….”
“나 생각해 둔 거 있어!”
“…당신이?”
샤넬이 강한 것이야 직접 싸워 봤으니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그녀와 함께 싸워본 적도 있기에 이런 것을 세세하게 구상하지 않는 타입이라는 것도 예상할 수 있다.
그렇기에 그래노리는 살짝 미심쩍었다.
“별거 없어 봐봐.”
“샤넬 시험관님 괜찮은 거 맞죠?”
형식적인 시험관이지만 일단은 시험관이기에 아스토리안은 샤넬을 그렇게 불렀다.
“걱정 마 아들, 아니 아스토리안 시험관. 아무도 안 죽어.”
““……?””
두 사람은 마지막 단어가 신경 쓰여 말리고 싶었지만 샤넬은 그전에 빠르게 움직여 응시생들의 앞에 도착했다.
“모두 반가워!”
600명에 가까운 대인원이기에 샤넬은 뒤에까지 목소리가 들리게 큰소리로 외쳤다.
“내 이름은 샤넬. 시험관이야! 일단 시험에 앞서 너희들 반으로 나뉘어져! …그래그래 너를 기준으로!”
그리고 이어서 어째서인지 정렬해 서 있는 응시생들을 반으로 나뉘어 서게 만들었다.
그렇게 그들 사이를 지나가는 기다란 길 하나가 나타났다.
“좋아. 너희들이 할 일은 별거 없어! 그저 쓰러지지 않고 가만히 서서 버티면 돼! 쓰러지면 바로 탈락이야!”
응시생들의 얼굴이 전부 의문이 가득한 표정으로 변했다.
하지만 의문을 가진다고 뭔가 되는 건 아니기에 얌전히 무엇을 하는지 기다렸다.
“…설마…….”
“아스토리안? 무슨 문제 있나?”
“문제… 는 없을 것 같은데 응시생 중 얼마나 남을지는 좀 걱정이 되네요.”
“걱정?”
“병사들을 좀 대기 시켜야겠네요. 제 생각이 맞다면 아마 탈락하는 친구들이 잔뜩 나올 거예요.”
아스토리안은 움직여 대기하고 있는 병사들이 있는 곳을 향해 움직였다.
그리고 그때 응시생들의 가운데에 선 샤넬이 자세를 잡았다.
“너희들… 목숨을 걸고 강해질 각오는 있냐?”
우웅!
움찔!
샤넬의 강렬한 기운에 바라보던 응시생의 절반 정도가 몸을 조금씩 떨기 시작했다.
그녀의 생각은 간단했다.
자신의 기운을 견뎌낼 수 있는 정신력을 가졌다면 어느 정도 재능이 있고 강해질 수 있는 끈기를 가졌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정말 단순한 이론이었다.
“우리가 시험을 보는 건 제국과 싸우고 이기기 위해 필요한 전력이야. 그런데 너희들은 그러한 각오가 되어 있어?”
그녀가 내뿜는 기운은 한층 더 강렬해졌고 미약하지만 살기도 느껴지고 있었다.
“끝없는 노력에 노력을 거쳐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하고 결국에는 나와 같은 경지의 인간과 싸울 각오가 되어 있는 거냐!”
털썩!
툭!
누군가는 그대로 쓰러졌고 누군가는 한쪽 무릎을 꿇었다.
그녀의 강렬한 기운을 버티지 못한 것이다.
‘그, 그 정도의 각오까지는…….’
‘저, 저런 사람 밑에서 버틸 자신이 없어!’
그리고 동시에 도망가는 사람도 생기기 시작했다.
그들은 좋은 기회를 얻기 위해 온 것이지 목숨을 걸기 위해 온 것이 아니었다.
무엇보다 10대의 아이들이었다.
그녀의 기운을 그들이 버텨내기에는 너무나도 가혹했다.
“…그래 너희들은 되어 있구나.”
후웅!
그녀가 내뿜던 강렬한 기운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흠! 이 정도면 적당히 남았네.’
3명.
쓰러지거나 넘어지지 않고 버티고 서서 남은 학생의 숫자였다.
“하아, 하아.”
“끄어어.”
여기저기 쓰러진 응시생들의 곡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샤넬은 그들에게 별로 관심이 없었다.
지금 그녀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3명의 남아 있는 응시생들뿐이었다.
“샤넬!”
그때 그래노리가 빠르게 다가왔다.
“시험을 이렇게 보는 사람이 어디에 있나!”
“뭐 어때? 시험 빨리 끝났잖아?”
“그건 그렇지만 쓰러진 응시생들한테 문제라도 있으면…….”
“이 정도에 문제가 생길 일 없지. 애초에 폐하가 원하는 건 확실한 강자를 만들어내는 것이잖아. 내가 내뿜는 기운도 버티지 못하는 인간이 어떻게 우리가 원하는 만큼 강해질 수 있겠어.”
“…….”
살짝 엉망진창인 논리였지만 그래노리는 결론은 맞다고 생각했다.
그저 내뿜는 기운을 버티지 못하는 정신력으로 강해질 수 있는 인간은 얼마나 될까?
샤넬이 옳았다.
왕국을 위한 확실한 강자를 키워내야 했다.
“…그래 자네가 옳아. 하지만 이런 일을 벌인 뒷정리를 나와 함께해줘야겠어.”
“…으음. 내가 할 줄은 몰랐는데.”
“지금 깨달아도 늦었네. 아무튼 남은 3명을 합격 처리하겠네. 자네도 동의하지 샤넬?”
“응.”
“아스토리안도 동의하나?”
“네 동의합니다.”
아스토리안은 어느새인가 두 사람의 뒤에 도달해 그래노리가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그럼 합격자는 저기 여섯 명일세. 나는 샤넬과 뒷정리를 할 테니 아스토리안 저들을 그곳으로 데려다주게나.”
“알겠습니다.”
그렇게 그래노리의 이야기를 들은 아스토리안은 합격자 3명을 자신의 앞으로 모았다.
‘힘들어 보이네.’
그들의 표정은 그렇기 기뻐 보이지만은 않았다.
어머니의 강렬한 기운에 충격을 먹거나 견디는 것이 상당히 힘들었던 것으로 보였다.
누군가는 어떨떨해 보이기도 했다.
당연히 그저 버티고 서있더니 합격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럴만 했다.
그렇기에 일단 기쁜 현실을 더 자각시켜줘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일단 합격 축하드립니다, 세 분. 여러분들은 아카데미 프로젝트의 일원이 되셨습니다.”
자신이 이야기를 들은 그들의 표정은 바로 변하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기뻐하였고 또 누군가는 눈물을 흘렸다.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듯 보였다.
‘너도 해낼 줄 알았어.’
하지만 자신에게 가장 신경 쓰이고 눈에 띄는 합격생은 한 명이었다.
“하하하.”
자신과 눈이 마주치자 멋쩍게 웃고 있는 여성.
얼굴에 긴 상처가 있는 자신의 제자 슬레비나였다.
‘저 해냈습니다, 스승님.’
그녀는 자신을 향해 입모양으로만 말했다.
괜히 친분이 있다는 것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였다.
“잘했어.”
그리고 그런 그녀를 위해 자신도 입모양으로 칭찬을 해주었다.
‘이걸로 슬레비나는 더 강해질 수 있을 거야.’
슬레비나가 아카데미 프로젝트에 응시한 이유는 당연히 아스토리안의 권유였다.
본인뿐만 아니라 수많은 강자에게서 배울 수 있는 아주 귀중한 기회.
이것을 통해 그녀가 더 강해졌으면 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도 강해지기를 원했고 아스토리안도 스승으로서 더 강해지기를 원했다.
그렇기에 그녀가 합격할 수 있도록 아스토리안은 온갖 단련을 시켜주었다.
‘생각보다 내 단련은 쓸모가 없기는 했지만 뭐 괜찮지 합격은 했으니까.’
“그럼 합격자분들 이걸 받으시죠.”
아스토리안은 품 안에서 팔찌로 보이는 물건을 꺼내 그대로 넘겨주었다.
“합격자이자 아카데미 프로젝트의 일원임을 나타내는 팔찌입니다.”
합격자 팔찌.
이것은 단순히 합격한 것을 나타내는 것만이 아니었다.
위치의 추적이 가능하며 튼튼한 소재로 만들어져 방어에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존재했다.
위치 추적 기능은 이들에게 문제가 생길 수 있는 것에 대비해 만든 기능이었다.
합격자는 왕국에 엄청난 지원을 받으며 단련을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점을 노리고 누군가의 시기나 질투 혹은 금전 같은 물질적인 것을 노리고 습격을 받을 수도 있었다.
그들의 안전을 위해 마법을 부여해 만든 것이다.
“와…….”
“이게 증표?”
팔찌를 받으니 자신들이 합격했다는 현실감을 더 잘 느끼게 된 듯 보였다.
“그럼 모두 팔찌를 받으셨으니 이동하시죠. 안내해드릴 장소가 있으니까요.”
아직 할 일은 끝이 나지 않았다.
아스토리안은 그들을 데리고 대기하고 있던 마차에 탑승해 어딘가로 이동했다.
“여기는…….”
“저택?”
그들이 도착한 곳은 어느 커다란 저택이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저택이 상당히 넓다는 것이나 저택 옆으로 집이 한 채 더 있다는 사실이었다.
“따라오시죠.”
마차에서 내린 아스토리안은 그들을 이끌고 어딘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시 후 그들이 도착한 곳은 어느 넓은 공간이었다.
20명 이상의 사람이 대련을 해도 남을 정도로 거대하지만 천장과 벽으로 막혀 있는 공간.
안의 모습을 밖에 알리고 싶지 않다고 말하는 듯한 공간이었다.
“다 와 있나 보네.”
“저기 여기는 어디죠? 그러니까 시험관님?”
그때 녹색빛의 머리카락을 가진 합격생이 손을 살짝 들며 질문을 했다.
“이곳은 여러분이 지내게 될 곳입니다. 그리고 저기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은 다른 분야에서 합격한 합격생들과 이미 재능을 인정받아 시험 없이 먼저 스카우트 된 사람들이고요.”
““……!””
아스토리안의 이야기에 놀라며 그들은 넓은 공간 안,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 합류했다.
툭!
“도착하였습니다, 폐하.”
“폐하?”
“수고했네, 아스토리안 시험관.”
넓은 공간의 중심.
그곳에는 바우렌이 서 있었다.
그리고 아스토리안은 그를 향해 한쪽 무릎을 꿇었다.
“아니 이제는 교사라고 불러야겠지. 이제 일어서게.”
“예.”
일어선 그는 그대로 합격생들의 바로 뒤로 이동해 섰다.
“만나서 반갑네 합격생들. 나는 데미안 왕국의 왕 데미안 마르 바우렌이라네!”
““……!””
태어나서 처음 보는 왕국의 왕의 얼굴.
당황한 그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이었다.
“가만히 서 있게. 난 자네들에게서 대답을 듣고 싶으니 말이야.”
바우렌은 천천히 이동했다.
모여 있는 이들의 중심이 되는 곳.
그곳에 섰다.
“첫 번째 시험에서 합격한 한 명, 두 번째 시험에서 합격한 두 명, 세 번째 시험에서 합격한 세 명. 그리고 이미 재능을 인정받아 합격한 다섯 명의 학생들!”
움찔!
“그대들에게 묻고 싶네. 그대들은 강해지기 위해 목숨을 걸 각오가 되어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