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134)
◈ 134화
“완전무장이요?”
“그, 그렇게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아스토리안이 움직이고 후보생들은 잠시 가만히 서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마을 사람들이 점점 여관으로 모이더니 이내 마을의 의사라는 사람이 전해준 이야기에 당혹스러워하고 있었다.
“어째서 그런 말을 하셨는지 알고 있나요?”
갑작스러운 이야기에 후보생들이 모두 당혹스러워하고 있었기에 아가레스가 대표로 나섰다.
“그, 그게 아마 몬스터가 습격해서 그런 것 같더군요.”
““……!””
몬스터란 이야기에 후보생들은 어떤 몬스터인지 바로 눈치챌 수 있었다.
본래 본인들이 습격하기로 하였던 수배범들을 공격한 몬스터.
그 몬스터들이 수배범들을 죽이고 이제 이 마을을 노리고 나타난 것이다.
그렇다면 완전무장의 이유는 그 몬스터를 쓰러트리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후보생들의 표정은 그리 좋지 못했다.
왜냐하면 중급 오러 유저 수준의 인간들을 몰살할 수 있는 몬스터의 무리를 상대하라는 것에 살짝 겁을 먹었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이 마을에 지금 데이노스는 없다.
그렇다면 본인들을 지켜줄 수 있는 인간은 아스토리안뿐이라는 의미이다.
두 명도 아니고 혼자라면 충분히 실수가 일어날 수가 있었다.
아직 후보생들에게는 아스토리안을 향한 큰 신뢰가 없었다.
‘…역시 두려움이 먼저 느껴지지.’
아가레스는 딱히 두렵다는 감각은 없었다.
어릴 적부터 그의 할아버지가 여러 단련을 시키며 여러 경험을 시켜주었었다.
비슷한 상대, 그리고 몬스터와 싸우는 것에는 이미 익숙해진 것이다.
‘그나마 상태가 괜찮은 건 제니온이랑 아르곤 저 인간뿐인가? 저 슬레비나라는 친구도 괜찮아 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면 네 사람 중 한 명이 이들을 북돋아 주고 움직이도록 만들어야 했다.
아르곤은 논외이고 제니온은 이런 분위기에 진지한 모습은 어울리지 않으며 슬레비나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몰랐다.
그렇다면 본인이 움직여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아가레스는 결론을 냈다.
“어쩔 수 없지. 그럼 일단 내가…….’
“모, 모두 진정해!”
‘아칸?’
그때였다.
가만히 서서 생각에 잠겨 있는 듯한 모습이었던 아칸이 아가레스가 이야기하기 전 후보생들을 보며 큰소리로 이야기했다.
“우, 우린 할 수 있어! 애초에 재능을 인정받고 스카우트 되고 시, 시험에 합격 한 우리야. 거기다가 한 달 동안 엄청나게 열심히 단련까지 했어. 무, 문제없을 거야!”
““…….””
아칸은 후보생들에게 의지를 불어 넣어주고 조금 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이야기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돌아온 반응은 생각보다 시큰둥했다.
‘…역시 목숨이 걸린 일이라 그런가…….’
아가레스의 생각대로였다.
왕국의 왕이 앞에서 질문했을 때는 마치 정말로 목숨을 걸 수 있는 것처럼 대답했다.
하지만 막상 현실에 닥치니 그때의 의지는 없었다.
한 번뿐인 목숨, 그리고 경험해 보지 못한 공포감.
이것을 극복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문제없다고 생각하는 쪽에 한 표!”
그때 누군가가 큰소리로 이야기했다.
제니온이었다.
“분명 싸우게 될 몬스터는 강하겠지. 음음. 그건 나도 동의해. 하지만 말이야 각자 이 아카데미 프로젝트에 들어온 이유가 있잖아? 다 다르겠지만 말이야.”
““…….””
“우린 싸우기 위해서 강해지기 위해서 들어온 거잖아? 그런데 왜 망설이고 있는 거야? 무엇보다 교관님께서 우리가 크게 위험하지 않게 뒤에서 봐줄 텐데 무서워할 이유도 없지.”
제니온은 알고 있다.
첫 전투라는 공포와 떨림을.
그것을 아스토리안의 옆에서 느꼈었고 이겨내게 도와주었다.
그렇다면 이제 스스로가 다른 사람을 도와줄 때라고 생각하고 이야기한 것이다.
“나, 나는…….”
그때 다시 한번 아칸이 입을 열었다.
“집에 돈이 필요해. 금전적인 지원이 있다는 이야기에 지원을 했고 시험에 합격했어. 시, 시작은 단순히 돈 때문이었지만 제국이 우리 왕국에 어떤 일을 했는지 듣게 됐어. 나는 내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모, 목숨을 걸고 강해질 거야.”
““…….””
각자의 이유.
아칸의 이야기를 들은 후보생들은 머릿속으로 그것을 떠올렸다.
그리고 잠시 후 그들의 표정은 결의에 찬 표정으로 변해 있었다.
그들은 각자 목숨을 걸고 강해질 이유와 싸울 이유가 있었다.
그렇기에 각오를 한 것이다.
앞으로 나아갈 각오를 말이다.
‘…제니온이 저런 말을 할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평소 장난스러운 모습에 저런 이야기를 할 것을 예상하지 못했던 아가레스는 상당히 놀라고 있었다.
“좋아 다들 표정 좋아졌는데? 그럼 완전무장을 하러 가보자고! 선봉은 아칸이 가자!”
“내, 내가?”
“싫으면 내가 간다!”
“아, 아니야 내가 갈게!”
분위기도 그렇고 마음도 본인이 먼저 움직이고 싶었다.
그렇게 아칸을 필두로 후보생들은 움직였다.
“…….”
그리고 그런 모습을 아르곤은 묘한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 * *
“생각보다 늦었군요 후보생들.”
““…….””
후보생들은 각자의 장비와 무기를 착용하고 아스토리안의 앞에 도착했다.
참고로 장비들은 왕성에서 지원해준 것으로 각자에게 맞게 설계된 것들이었다.
오러 유저들은 경갑을 착용했고 메이지는 두꺼워 보이는 로브를, 그리고 참모 후보생 두 명은 각자 책과 두꺼운 재질에 움직이기 편해 보이는 옷을 입고 있었다.
“…전부 다 쓰러트리신 건가요?”
그리고 이들의 앞에 아스토리안은 앉아 있었다.
조금 전까지 잡고 있던 몬스터들의 위에 말이다.
그 숫자만 수십 마리가 넘어갔다.
“…이거 우리가 잡을게 있는 거야?”
“습격한 몬스터 다 잡은 것 같은데?”
“아직 다 못 잡았습니다 후보생들.”
후보생들이 작게 속닥거리는 이야기를 들은 그는 고개를 돌리며 이야기 해주었다.
“아직 몇 마리가 남아서 이곳으로 오고 있습니다. 이게 마지막인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렇다면 내가 여러분에게 무엇을 이야기할지 대충 감이 오시죠?”
“…그, 그 몬스터를 잡으면 되는 겁니까 교관님?”
“맞습니다 아칸 후보생.”
타닥!
몬스터의 더미에서 내려온 아스토리안은 후보생들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럼 싸우기 전에 인원을 나누고 진형을 만들겠습니다.”
“인원을 나누신다고요?”
“제가 간단히 싸워봤는데 여러분이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한 달 동안 여러분의 단련을 맡았던 저이니 믿어도 됩니다.”
““…….””
후보생들은 아스토리안이 아직 못 미더웠다.
한 달 동안 본인들을 훈련시켜 주기는 하였지만 단순 반복 훈련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그가 어느 정도 강하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로 실력을 파악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었다.
“자 그럼 인원은…… .”
그렇게 아스토리안은 직접 인원을 나누며 후보생들을 세웠다.
먼저 제니온, 아일란, 슬레비나가 첫 번째 팀이며 네아, 하만, 아칸, 클라인이 두 번째 팀.
1번 파티와 2번 파티라는 이름으로 나뉘었다.
“어, 저기 교관님? 저를 포함 네 명은 파티에 들어가지 않았는데요?”
“아가레스 후보생과 아르곤 후보생은 각각 1파티와 2파티 뒤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들어가 도와주면 됩니다. 두 사람 다 상급이니 문제없을 겁니다.”
‘…서로 대련을 한 적이 없었는데 파악하고 있었나 보네.’
‘대련 몇 번으로 내 경지를 파악했다고?’
두 사람은 내심 아스토리안이 본인들의 경지를 눈치챘다는 것에 놀라워했다.
단련을 할 때는 전력으로 했지만 대련 같은 것을 할 때는 전력으로 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새삼 아스토리안의 능력에 감탄했다.
“그리고 참모 후보생인 마르칸과 레비아 두 사람은 제 옆에 서서 몬스터를 관찰해 특징을 파악하고 다른 후보생들이 싸우는 것을 보면서 전략을 만들어 보세요. 그게 두 사람이 할 일입니다.”
“알겠습니다.”
“…네.”
마르칸은 당당히 대답하였고 레비아는 무언가 망설이면서 대답했다.
당당하고 바로 말할 수 있는 성격과 생각이 많고 바로 이야기로 나오지 않는 성격.
정반대의 성격인 두 사람이지만 실력은 확실하다는 이야기를 아버지에게 들었었다.
그렇기에 어떤 전략을 만들어내고 정보를 알아낼지 궁금했다.
쿠워!
쿠어!
인원의 배분을 마친 그때 습격을 하던 몬스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조금 뒤 이들의 앞으로 총 4마리의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1파티, 2파티 각각 두 마리씩 맞겠습니다. 판단은 각자 알아서 한 뒤 상대하세요.”
어찌 보면 무책임해 보이는 명령이기는 했지만 지금은 당연한 명령이었다.
이것은 경험을 쌓는 것과 동시에 판단력을 시험하는 것이었다.
후보생들은 그것을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쿠워!
쿠어!
“자. 1파티와 2파티 움직이세요!”
그렇게 아스토리안의 명령이 떨어지고 몬스터들을 상대하기 위해 후보생들이 움직였다.
먼저 1파티는 제니온을 필두로 두 명의 오러 유저와 한 명의 메이지가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몬스터를 상대하기로 한 이들의 판단은 이러했다.
“4위계 마법 속박해라 트리 바인드!”
촤악!
쿠워!
먼저 두 마리 중 한 마리를 아일란이 나무 속성 마법을 사용해 구속하고 살짝 공중으로 띄워 움직이지 못하게 막는다.
쿠워!
“어딜!”
콰앙!
그리고 남은 한 마리의 몬스터는 제니온이 가까이 붙어 대검을 사용해 공격을 막음과 동시에 앞으로 다가오지 못하게 막아냈다.
“후우. 슬레비나!”
“응!”
그렇게 남은 몬스터의 틈을 만들어내면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슬레비나가 빠르게 다가가 몬스터의 위로 뛰어올랐다.
“화(花)의 예찬(禮讚)…….”
이어져 내려오지 않은 오직 아스토리안이 슬레비나를 위해 만들어낸 검술.
꽃을 좋아하는 그녀를 위해, 사람에게 마음대로 이용당하던 그녀가 꽃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찬양받기를 원해 지은 검술의 이름.
그렇기에 화의 예찬이었다.
“낙화(洛花).”
슬레비나는 검을 강하지만 부드럽게 잡았다.
그리고 동시에 떨어지며 검을 휘둘렀다.
가볍지만 동시에 날카로움이 느껴지는 움직임.
마치 바람을 타고 떨어지는 꽃잎의 모습이었다.
촤악!
쿠워!
공격에는 성공했지만 목적에는 실패했다.
본래 목을 완전히 베려고 했던 공격이었지만 생각보다 두껍고 단단한 몬스터의 목에 슬레비나의 공격은 예상보다 얕게 들어갔다.
아직 중급 오러 유저 수준인 그녀의 한계였다.
깊은 상처는 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은 이 정도면 충분했다.
지금은 함께 공격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이어서 공격해줄 후발주자가 존재하고 있었다.
“검술 멋있다 슬레비나! 흐읍!”
그녀의 공격으로 비틀거리는 몬스터를 강하게 밀어낸 제니온은 대검을 강하게 잡았다.
쿠워!
밀려난 몬스터는 분노한듯한 모습을 보이며 그대로 두 다리로 일어서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카빌레아류 참수!”
하지만 제니온은 몬스터의 위협에 굴하지 않고 그대로 대검에 오러를 둘러 강하게 휘둘렀다.
대검이 휘둘러진 곳은 정확히 슬레비나가 상처를 낸 곳이었다.
촤악!
투둑!
그렇게 몬스터의 목은 그대로 깔끔하게 베어져 떨어졌고 뒤이어 목이 붙어 있던 몸도 힘없이 뒤로 넘어졌다.
애초에 제니온이 이런 공격 했으면 빠르게 끝낼 수 있었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공격 방식을 택한 이유는 아직 그의 공격 속도가 그렇게 빠른 편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공격하는 와중 오히려 반격의 위험이 있어 슬레비나가 중간에서 일부러 틈을 만든 것이었다.
“휴! 좋았어. 한 마리 격파! 수고했어 슬레비나!”
“응! 제니온도 대단했어.”
“저, 저기 나 이제 슬슬 버티기가…….”
그렇게 몬스터를 혼자서 붙잡고 있던 아일란을 깨달은 두 사람은 빠르게 잡혀 있는 몬스터를 향해 덤벼들었다.
엘프의 피가 조금은 섞인 그의 마법은 3성급 몬스터를 가볍게 구속할 수 있을 정도로 튼튼했다.
하지만 아직 단련이 부족해 아직 지속력이 부족했다.
‘처음 하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연계가 훌륭해. …역시 성격이 유한 사람들이라 그런지 남한테 잘 맞추는 건가?’
솔직히 처음 합을 맞추어 싸우는 것에 불안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1파티는 그런 걱정을 허무하게 만들 정도로 좋은 합을 맞췄고 사이도 괜찮아 보였다.
‘문제는 2파티인가?’
전투가 시작되고 아스토리안은 1파티와 2파티 동시에 시야에 넣어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2파티의 총평을 내리자면 처음치고 무난하다였다.
“4위계 마법 얼어 붙어라. 아이스 그라운드.”
우웅!
쿠어!
2파티의 메이지 중 한 명인 네아가 달려오는 몬스터의 바로 앞으로 땅을 얼리는 마법을 사용했다.
쾅!
덕분에 몬스터는 말 그대로 미끄러져 넘어졌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는지 바로 움직이지 못했다.
“좋아. 간다.”
그런 상태의 몬스터를 노리고 움직인 것은 클라인이었다.
함께 싸운 1파티와 다르게 2파티는 두 명씩 나뉘어 몬스터를 상대하고 있었다.
“키에르류 직선.”
후웅!
글레이브를 높이든 클라인은 그대로 몬스터의 목을 노리고 그대로 위에서 아래로 크게 베어냈다.
휘두르는 궤도는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정확히 하나의 선을 만든다고 생각될 정도로 깔끔했다.
촤악!
그의 기술은 깔끔하고 정확해 노리던 곳을 향해 완벽하게 휘둘렀다.
하지만 문제는 그의 힘이었다.
이제 막 중급 오러 유저 수준에 오른 그의 육체 능력은 몬스터에게 얕은 상처를 내는 것에 그쳤다.
“윽! 나 꽤 단련했는데도 겨우 상처뿐이라고?”
쿠워!
몸에 난 상처 때문에 고통스러운 듯 몬스터는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비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네아는 클라인을 향해 무심한 듯이 이야기했다.
“그, 그래.”
클라인은 뒤로 점프하며 그녀의 이야기대로 물러났다.
“5위계 마법 갈라져라. 아이스 브랜치.”
휘잉!
차가운 바람과 함께 상처가 난 몬스터의 목 위로 얇지만 기다란 나뭇가지 같은 형태의 얼음조각이 나타났다.
그리고 나뭇가지는 그대로.
푹!
상처난 몬스터의 목에 그대로 꽂혀버렸다.
쿠워!
또다시 이어진 공격에 분노한 듯한 몬스터는 어떻게든 얼음 위에서 일어나 네아를 향해 덤벼들려고 했다.
“끝났어. 발동.”
우웅!
네아가 작게 중얼거린 직후 작은 얼음 조각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쩌저적!
마치 작은 조각 같았던 얼음의 조각은 그 크기를 부풀렸다.
그 모습은 마치 겨울에 나뭇잎이 사라진 여러 갈래의 나뭇가지와도 같았다.
쿠워…….
그렇게 얼음의 나뭇가지에 목과 머리를 꿰뚫린 몬스터는 그대로 힘없이 얼음 위에 쓰러지고 말았다.
‘으아. 무서워라. 무슨 저런 기술이 있데?’
‘진짜 어렵지 않았네.’
그렇게 두 사람의 연계로 몬스터는 쓰러졌고 남은 것은 한 마리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