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137)
◈ 137화
단순한 흙덩이었다.
조금 전까지 자신의 눈앞에 있던 물체는 말이다.
하지만 잠깐 사이에 그것들은 수십 마리 곰 형태의 몬스터들로 변했다.
‘상상도 못한 방법이네.’
지금 상황에 흙덩이를 던진 것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설마 그것이 조금 전까지 싸우던 분신 같은 몬스터를 만들어내는 것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 상태에서 더 다가가는 건 무리인가. 일단 눈앞에 있는 것부터…….’
지금 점프한 힘으로 수십 마리의 몬스터를 뚫고 나아가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그렇다면 일단 없애는 것이 먼저였다.
우웅!
‘아르젠류 폭연(爆煙).’
손안에 오러를 모았다.
그리고 그것을 마치 흩뿌리는 것처럼 분신들을 향해 휘둘렀다.
휘익!
아르젠류 폭연.
오러를 마치 연기처럼 흩뿌려 폭발을 일으키는 기술이었다.
연기처럼 퍼진 오러는 날아오는 분신들에 닿았고 그대로 연쇄적인 폭발을 일으켰다.
퍼버버벙!
그렇게 분신들은 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하나도 빠짐 없이 그대로 눈앞에서 전멸하였다.
타닥!
공격 후 일으킨 폭발의 힘을 이용해 빠르게 땅에 착지한 아스토리안은 이번엔 점프하지 않고 달려서 쿠르단을 향해 접근했다.
쿠우워!
쿠르단은 그 모습을 보았음에도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못했다.
조금 전 쿠르단이 받은 공격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공격이었다.
지금 살아 있는 이유는 단지 다른 5성급 몬스터 보다 조금 더 튼튼하기 때문이다.
몸을 움직일 수 없는 것이 당연했다.
콰드득!
하지만 우연인지 아님 다른 부분보다 더 튼튼해서인지 목과 입만은 아직 움직일 수 있었다.
그리고 쿠르단의 능력은 입으로 물은 물체를 자신의 분신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었다.
이 몬스터에게는 아직 대항할 수단과 방법이 남아 있었다.
휘잉!
후웅!
쿠르단은 입으로 흙과 돌덩이를 물며 빠르게 던졌다.
그렇지만 목표는 아스토리안이 아니었다.
쿠어!
쿠워!
이번 목표는 그 뒤에 있는 마을과 후보생들이 있는 곳이었다.
“…! 마하트 본체를 죽이면 분신도 사라질까?”
[그건 아닐 걸세. 과거 쿠단도 이것과 비슷한 힘이 있었지만 본체가 죽는다고 분신이 사라지지는 않았네. 덕분에 분신들 찾아 처리하냐고 우리도 애를 먹었네.]‘…어쩔 수 없나.’
지금 생겨난 분신들은 너무나도 많았다.
확실하게 백이 넘는 숫자였다.
아가레스와 아르곤에게 맡길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들이 다른 후보생들을 지키며 상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았다.
물론 자신이 몸을 돌려 후보생들을 지키며 분신들을 처리하러 움직이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눈앞의 몬스터는 또다시 분신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육체를 회복해 틈을 만들어 도망갈 확률이 높았다.
이런 지능이 있는 몬스터는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고 나중에 마을에 다시 나타나 공격을 가할 것이 분명했다.
‘그럼 확실하게 처리해야지.’
후보생들이 무기를 들며 다가오는 분신들을 상대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럴 필요 없다.
자신이 처리할 것이다.
“후보생들 뒤로 물러납니다!”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후보생들은 놀란 듯했다.
평소라면 잠시 우왕좌왕하다가 말을 들었을 테지만 지금은 바로 빠릿빠릿하게 움직여 주었다.
아무래도 조금 전에 강한 모습을 보여준 덕분인 것 같았다.
그렇다면 평소에도 그런 모습을 좀 자주 보여준다면 교육에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쿠어어어!
“…오러 구현화…….”
잡생각이 많았다.
그것들을 빠르게 떨쳐내고 눈앞의 거대한 몬스터를 다시 보자 또다시 분신들을 만들어 뒤를 향해 던지려는 모습이었다.
“가역변화. 피스트 마스터 아스토리안.”
우웅!
아스토리안의 등 뒤로 푸른 빛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형태를 이루었다.
그와 똑같은 키와 몸집.
피스트 마스터가 된다면 그가 휘두를 권술을 사용하는 구현화.
또 다른 가능성.
그것이 그의 등 뒤에 나타났다.
“다 처리해.”
우웅!
주먹을 강하게 쥔 그의 구현화 가역변화는 그대로 분신들을 향해 뛰어갔다.
쿠워!
쿠어!
쿠르단의 분신들은 후보생들을 노리는 부류와 마을을 노리려고 하는 부류로 나뉘어지려고 하고 있었다.
콰앙!
하지만 그전에 가역변화가 먼저 도착했다.
후웅!
후보생들과 분신들 사이에 도달한 다음 망설임 없이 빠르게 움직여 다리를 휘둘렀다
콰앙!
발차기 한 번에 여러 마리의 분신들이 마치 하늘을 날 듯 날아갔다.
그 모습을 본 다른 분신들은 나누어지려는 것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동시에 구현화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현재 가장 위험하다고 판단해 목표를 변경한 것이다.
후웅!
아스토리안의 구현화는 다가오는 분신들을 보고는 그대로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이어서 자세를 취하며 그대로 땅을 향해 떨어지기 시작했다.
위치는 정확히 분신들이 있는 중심이었다.
콰아앙!
‘저게 바로 오러 구현화구나.’
‘스승님의 구현화 이렇게 보니까 정말 강하다.’
후보생들은 그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에게 있어 그것은 태어나서 처음 보는 경지의 힘이었다.
물론 모두가 처음 보는 것은 아니었다.
몇몇의 후보생들은 다른 마스터 경지의 구현화를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후보생들마저 넋을 잃고 쳐다보고 있었다.
권술을, 기술을 사용하는 구현화.
그것은 그들이 상상하지도 못한 구현화의 새로운 모습이었다.
쾅! 콰앙!
쿠웅!
그렇게 가역변화는 어렵지 않게 후보생들과 마을로 가려고 했던 분신들을 쓰러트렸다.
한편 본체에게 향한 아스토리안은 쿠르단의 눈앞에 서 있었다.
“…….”
[아스토리안? 어째서 공격을 하지 않는 건가?]“익숙한 커다란 기운이 하나 느껴져서 말이야.”
[익숙한 커다란 기운?]“어쩌면 그 사람에게 맡겨도 되겠어.”
무언가 생각이 있어 보이는 그는 왼발에 오러를 실으며 다리를 살짝 구부리고 힘을 주었다.
그리고 그 왼발로 땅을 부술 것처럼 강하게 누르며 자세를 잡았다.
쿠우워!
쿠르단은 아스토리안이 무언가를 하려는 것을 눈치채고 조금 회복된 몸을 움직여 그를 향해 그대로 입을 벌렸다.
깨물어 짓이기기 위해서 말이다.
‘아르젠류 폭렬•역(逆).’
콰아아앙!
퍼어엉!
폭렬이 위에서 아래로 휘둘러지는 힘이라면 이 기술은 그 반대로 휘둘러지는 힘.
아스토리안의 구부려졌던 다리가 펴지며 그것을 사용했다.
그 모습은 무언가 손가락을 구부렸다가 튕기는 딱밤을 때리는 걸 연상시켰다.
쿠우워!
공격을 턱에 적중당한 쿠르단은 벌렸던 입이 닫히며 이빨 두어 개가 떨어졌다.
그리고 동시에 엎드려 있던 상태에서 그대로 몸이 일으켜졌다.
쿵!
마치 거대한 기둥이 일어난 것 같은 광경에 후보생들과 마을 여관에서 몰래 지켜보던 이들은 경악했다.
쿠워어!
비틀거리다 간신히 넘어질 뻔한 것을 버틴 쿠르단은 아스토리안을 향해 크게 포효했다.
하지만 그는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저 바라볼 뿐이었다.
쿠우워!
그것을 본 쿠르단은 한 번 더 포효했다.
그리고는 몸을 돌리려는 모습을 보였다.
아스토리안에게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도망치려고 하는 것이었다.
‘귀가 아프네.’
쿠르단이 포효한 이유는 분노하거나 대항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무서웠기 때문이었다.
손과 비슷한 크기의 존재가 땅에 박아 넣은 것도 모자라 강렬한 힘으로 일으켜 세웠다.
아마 인간이라도 그런 존재를 만난다면 공포를 느낄 것이다.
“…딱 왔군.”
콰앙!
퍼어억!
아스토리안의 시야가 뒤쪽의 나무들이 있는 곳을 향한 그 순간이었다.
그곳에서 나타난 무언가에 쿠르단이 부딪혔고 그것을 버티지 못한 채 그대로 다시 넘어지기 시작했다.
꾸이!
쿠르단과 부딪힌 것의 정체는 데이노스의 구현화 굴린부르스티였다.
일직선으로 숲을 달려온 굴린부르스티가 데이노스의 명령으로 그대로 점프하여 옆구리를 들이받은 것이었다.
쿠웅!
그렇게 쿠르단은 조금 전 모습과는 반대로 등을 땅에 대고 누운 상태가 되었다.
우웅!
그 직후 부딪혔던 굴린부르스티는 연기처럼 변하며 어딘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곳은 높게 점프하여 공중에 떠 있던 데이노스의 손 위였다.
“이 망할 몬스터가…….”
데이노스, 그가 기물화를 사용한 것이다.
“죽어라!”
기물화 마창 힐다스비니를 손에 잡은 그는 그대로 쿠르단을 향해 휘둘렀다.
후우웅!
힐다스비니는 그대로 엄청난 속도로 낙하했다.
그가 노리고 던진 곳은 정확히 쿠르단의 목이었다.
콰아앙!
쩌저적!
그의 공격은 그대로 쿠르단의 목을 꿰뚫으며 땅에 강하게 꽂혔다.
그 위력이 얼마나 강력했는지 땅에 박히는 것과 동시에 충격파가 만들어져 목 부분을 완전히 날려버렸다.
덕분에 쿠르단의 머리와 몸이 완전히 분리가 되어 버렸다.
쿠웅!
“모두 괜찮습니까?”
모두의 안전을 위해 전력으로 창을 내질렀던 그는 쿠르단의 위에 착지했다.
그리고는 빠르게 내려오며 다른 이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모두 괜찮습니다. 다친 사람도 하나도 없습니다.”
아스토리안은 빠르게 다가가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하아 다행이군요.”
“덕분에 살았습니다. 데이노스님이 아니었다면 위험할 뻔했으니까요.”
그는 살짝 안심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했다.
그림자 안에서 그 모습을 본 마하트는 무슨 생각으로 저런 이야기를 시작했는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그 정도로 심각했습니까?”
“심각했습니다. 작은 몬스터를 계속 만들어내고 저기 큰 녀석은 쓰러지지 않고… 정말이지 데이노스님이 아니었다면 저희들은 큰일날 뻔했습니다.”
일종의 아부랄까?
아스토리안은 여관해서 했던 이야기를 기억해 데이노스의 자존심과 기운을 북돋아 주기로 했다.
그는 기사단장이었고 분명 연을 쌓아두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몬스터를 쓰러트린 것을 데이노스의 공으로 만들 생각이었다.
‘여관 안에서 모습을 보았을 때 살짝 단순한 성격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기운을 차리게 도와주고 이번 일에 이 사람의 활약이 컸다고 이야기해두면 분명 나를 기억해 줄 거야.’
미안한 마음이 없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해보았을 때 그가 복직해 기운을 차리고 더 강해진다면 자신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정보를 구해주는 동료는 이미 있었다.
그리고 마침 왕성 안에서 자신의 편이 되어줄 사람을 만들어 놓고 싶었다.
물론 눈앞의 기사단장만이 아니었다.
왕국의 참모였던 바리 아리아의 앞에서도 예의 바르게 이야기했던 이유도 그런 것이 포함되어 있었다.
‘왕국의 최강 칭호를 받은 그랜드 마스터들은 주관들이 너무 강하고 경계가 심해. 그렇다면 현재 상황에 초조해 보이는 기사단장인 이 사람과 친분을 쌓는 게 가장 좋은 타이밍이지.’
사람의 마음을 이용하는 것 같아 기분이 조금 불편했지만 딱히 범죄 같은 것은 아니니 깊게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일단은 그의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되는 것이 먼저였다.
“그렇군요. 빠르게 온 것이 정답이었군요.”
“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감사합니다. 덕분에 살았습니다. 후보생들과 마을이 무사할 수 있던 건 전부 데이노스님 덕분입니다.”
“…아니 아무리 그대로 그 정도는…….”
“그럼 빠르게 오시냐고 수고 많으셨으니 여관으로 돌아가시죠. 저는 후보생들을 챙기러 가보겠습니다.”
아무래도 말로 하는 아부는 그를 오히려 부담스럽게 만드는 것 같았다.
그렇기에 일단은 이 정도로만 하기로 했다.
타닥!
“수고했습니다 후보생들.”
아스토리안이 후보생들의 앞에 도착했다.
구현화는 이미 소멸시켜 두었기에 남은 것은 후보생들과 뒹굴고 있는 분신의 시체들뿐이었다.
“여러분은 두 명의 오러 마스터 경지의 구현화를 보았습니다. 그것도 생물 형태의 구현화였죠. 이것이 모두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니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도달하려는 명확한 경지를 본다면 분명 강해지는데 확실한 도움이 된다.
매도 맞아본 놈이 안다는 것처럼 말이다.
이제 상황을 정리해야 할 때이다.
그들에게 구현화를 보여주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시작해야 했다.
“구현화, 마스터의 경지…….”
척!
아스토리안은 먼저 오러 유저들을 향해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이것은 오러 유저가 목표로 해야 하는 경지이며…….”
이번에는 메이지들을 가리켰다.
“또 이것은 메이지들이 상대해야 하는 경지이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참모 후보생 두 명을 가리켰다.
“참모인 두 사람은 강력한 전략을 만들어내야 하는 상대의 경지입니다.”
수도에 있을 때부터 하고 싶었던 말이었다.
기회가 되지 않아 하지 못했지만 드디어 이야기할 수 있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쇼, 저는 이런 존재를 상대할 수 있도록 여러분을 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그러니 저를 믿고 따라와 주시죠.”
그들은 강해져야 한다.
왕국을 위해 그리고 미네르바와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위해.
오늘 싸움으로 그들에게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필요한 것은 무슨 수를 써서 그들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앞으로 바빠지겠어. 나도 강해지고 동시에 내 편으로 만들어 두려면 말이야.’
* * *
“…….”
후드를 쓴 누군가가 여러 촛불이 켜져 있는 공간의 중심에 앉아 있었다.
후웅!
“……!”
그리고 그때 그 공간 안에 촛불 중 상당한 크기의 촛불 하나가 꺼져버렸다.
그것을 보고 놀란 듯한 보인 반응을 보인 존재는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휘적였다.
우웅!
그 존재의 손에서 검은 무언가가 일렁인 잠시 후.
우웅!
“부르셨습니까?”
검은 머리카락에 실눈을 하고 있는 의문의 남성이 이 공간의 바닥에 솟아나듯 모습을 드러냈다.
“쿠르단이 죽었다. 당장 이빨을 회수해라. 그리고 누구의 짓인지 알아내라.”
“…! 알겠습니다. 당장 다녀오겠습니다.”
우웅!
실눈의 남성은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였고 곧 바닥을 향해 들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사라졌다.
“쿠르단이 죽다니…….”
후드를 쓴 존재는 무언가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어딘가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도착한 그 존재의 앞에 있는 것은 마치 곰 형태의 몬스터를 조각한 듯한 조각상 앞이었다.
“힘을 하나 잃었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반드시 죽여드리겠습니다. 그랜드 베어 칼리스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