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138)
◈ 138화
터벅! 터벅!
‘마을은 멀쩡해서 다행이야.’
다음 날 아침.
부서진 나무들의 위를 걷고 있었다.
이것들은 어젯밤 데이노스가 구현화로 부셔놓은 것으로 마치 하나의 길처럼 직선으로 쭉 이어져 있었다.
‘분명 이 근처라고 했는데…….’
아스토리안이 이곳을 걸어가고 있는 이유.
그것은 수배범들의 본거지에 있던 동굴을 향해 가기 위해서였다.
본거지에 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다.
먼저 첫 번째는 그곳에 오래된 큰 동굴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나히아가 쿠단이라는 몬스터를 죽인 장소.
어쩌면 그 동굴이 그곳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
그것은 수배범의 품 안에서 나온 어떤 구슬 때문이었다.
‘분신들은 마치 그 수배범이 있는 곳을 알고 있는 것처럼 공격했어. 그렇다면 이 구슬 때문일 이유가 높아.’
아스토리안은 품 안에서 수배범에게 가져온 구슬을 꺼내 손 위에 올려두고 자세히 살펴보았다.
겉으로는 특출난 것 없는 평범한 구슬, 그저 그뿐이었다.
하지만 그는 구슬의 안쪽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곳에는 마나로 인해 생긴 흐름이 일렁거리고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지 않은 내 잘못이지.’
일어난 수배범을 심문해 보니 그 구슬은 거점을 지나가던 어느 여행자에게서 빼앗은 짐 안에 있었다고 했다.
값이 나갈 것 같아 품 안에 넣어 놓고 나중에 팔려고 했지만 그전에 습격을 받은 것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황상 그들은 노려졌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래도 일단 구슬은 마을 밖으로 가지고 나왔으니 그곳이 위험하지는 않겠지.’
위험한 물건이었다.
후보생들과 마을 사람들을 위험하게 할 수 없었기에 가지고 나왔고, 그 거점이라는 곳에 둘 생각이었다.
참고로 후보생들은 데이노스 기사단장에게 맡겨두었고, 혹시나 몬스터가 남아 있나 확인한다는 명목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아스토리안 저기 보시게.]“…저기 있군.”
아스토리안이 고개를 들어 앞을 자세히 보니 부서진 목책들이 보이고 있었다.
몬스터에게 공격받은 거점이 분명했다.
“아주 화려하게 부서졌군.”
[사람들도 아주 자비 없이 죽어 있고 말일세.]목책을 넘어 거점의 안으로 들어온 그는 주변을 살펴보았다.
그곳은 말 그대로 잔혹한 현장이었다.
스윽!
아스토리안은 안대를 벗었다.
공간안을 사용해 주변에 특별한 힘이나 무언가 남아 있는 것이 있나 확인해볼 생각이었다.
“그럼 살펴볼까.”
미네르바에게 받은 용의 피로 독을 해독한 그날 이후.
하루에 두세 번 아주 조금씩만 사용한다면 육체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대쪽 눈에 공간안이 발현될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았지만 아직 한쪽 눈의 힘으로도 사용하기에는 큰 무리는 없었다.
우웅!
공간안을 사용했다.
눈동자에서 옅은 빛이 일렁거렸고 주변의 모든 것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흐음.”
그렇게 잠시 후 눈을 감은 아스토리안은 다시 안대를 착용했다
“뭐 특별한 건 없나?”
이곳에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죽은 시체와 그들의 전리품들뿐이었다
“…반만 챙겨가자.”
재물은 쌓아두면 언젠가 도움이 될 것이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기는 하지만 이곳에 있는 것들이 전부 사라진다면 기사나 병사들이 뒷수습을 하면서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었다.
귀찮은 일이 벌어질 수도 있으니 적당히 챙기는 것이 가장 좋았다.
끼익!
그들이 지냈던 건물의 안으로 들어갔다.
물건들을 치우니 금고가 보였고 힘으로 열어보니 그들이 모아두었던 보석이나 돈, 장비들이 눈에 들어왔다.
“…엄청 많지는 않네.”
대단한 수배범은 아니었던 듯했다.
그런 것은 딱히 상관없으니 일단 비싸 보이는 것들 위주로 챙겨 그대로 그림자 안으로 던져 넣었다.
[내 힘은 금고가 아니다만?]“지금은 내 힘입니다만.”
[…이거 할 말이 없군.]그렇게 마하트의 이야기를 넘기며 비싸 보이는 물건을 물색했다.
“음?”
그때 묘하게 생긴 물건을 발견했다.
그것은 장검이었다.
하지만 너무 낡아 녹이 슬어 있었고 특별한 문양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금고에 있기에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었다.
“…마하트 이 검 무슨 검인지 알아?”
하지만 자신의 감과 흐름이 무언가 묘한 힘이 있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렇기에 오래 살아온 마하트라면 본적이 있을 것 같았기에 질문을 해보았다.
[흠… 이 검은…….]마하트는 무언가 생각하는 듯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음 알겠네!]“뭐지?”
[내가 처음 본 검이라는 것을 알겠네. 딱히 대단해 보이는 거 없으니 그림자에 넣지는 말게나.]“…….”
기대감이 없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버릴 수는 없었다.
자신의 감이 말해주고 있었다.
이 검에는 무언가 있다고 말이다.
후웅!
그렇기에 마하트의 말을 신경 쓰지 않고 그림자의 안으로 검을 넣었다.
[앗 기어이 결국…….]“이 정도면 됐나?”
그렇게 잠시 후 적당히 물건을 챙겼다고 생각한 아스토리안은 물건들을 정리해 원래 상태로 만들어 뒀다.
그리고 밖으로 나와 동굴의 앞으로 이동했다
“…어때 마하트. 너의 기억 속에 장소랑 일치하고 있어?”
[흠…….]자신이 보고 있는 것은 마하트도 똑같이 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동굴의 앞에 서서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
[내 기억과 약 80% 정도 일치하네.]“…그렇다는 말은?”
[이곳일세. 나히아가 쿠단을 쓰러트린 동굴은 바로 여기일세.]찾아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간단히 찾아내 큰 감흥이 없기는 했다.
하지만 그녀의 검격이 남아 있을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게 흥분되었다.
검의 끝의 흔적.
자신이 나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
그것이 지금 이 동굴 안에 있었다.
“간다.”
[알겠네.]그렇게 아스토리안은 동굴의 안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
터벅! 터벅!
동굴의 안으로 들어가 잠시 걸어가던 둘이 품은 생각은 평범하다 하는 생각이었다.
동굴의 모습은 다른 동굴과 크게 다른 것은 없었다.
단지 크기만 큰 편이었다.
쿠르단이 지나가도 충분히 남을 정도로 말이다.
참고로 동굴이 너무 어두워 오러를 횃불 대용으로 사용해 주변을 밝게 빛나는 상태로 만들어 두었다.
“조금 빨리 걸어도 되겠어.”
[출발하세.]동굴은 생각보다 깊어 보였다.
아스토리안은 속도를 올려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렇게 5분이 조금 되지 않는 시간이 흘렀다.
타다닥!
촤악!
“뭐?”
[어?]아스토리안은 달려오던 반동을 죽이며 멈추었다.
왜냐하면 그 앞은 막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하트?”
[으음 이상하군. 분명히 이곳이 맞을 텐데? 혹시 모르니 잠시 주변을 살펴보세.]그는 강한 확신을 하고 있었다.
기억력이 좋은 그였기에 그를 믿어야 했다.
애초에 그를 믿는다는 전제로 움직인 것이니 말이다.
쿵쿵! 쿵쿵!
아스토리안은 주변을 둘러보며 벽을 두드려 보았다.
하지만 들려오는 것은 오직 바위를 두드리며 나는 딱딱한 충격음뿐이었다.
“…….”
[으음… 이곳이 아닐 리가 없는데…….]그렇게 마하트가 당황해하던 그때였다.
퉁퉁!
“……!”
[이 소리는?]아스토리안이 두드린 벽 중 소리가 다른 곳이 존재했다.
그곳은 돌이 아닌 무언가가 울리는 듯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무언가 있어.”
소매를 걷은 아스토리안은 안대를 벗고 다른 소리가 났던 곳을 향해 손을 올렸다.
우웅!
그는 공간안을 사용하여 눈앞의 벽 안에 있는 것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허.”
[뭐, 뭔가? 무엇이 보였나?]아스토리안의 시야를 공유하지만 마하트는 그가 공간안으로 보는 것을 함께 볼 수 는 없었다.
그렇기에 의문이 가득한 목소리로 질문을 했다.
“곧 보여줄게.”
우우웅!
그의 그림자가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그 그림자에서 튀어나온 아티팩트 아이온이 들려있었다.
척!
아이온의 힘을 사용해 그림자의 칼날을 두른 아스토리안은 자세를 잡았다.
“흡!”
촤악!
그리고 다른 소리가 났던 벽의 윗부분을 향해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쿠르르!
직후 그의 검격의 형태로 벽이 베어졌고 그대로 앞으로 밀려 떨어지기 시작했다.
[…음? 이건 설마…….]그렇게 아스토리안의 눈에 보였던 광경이 마하트의 눈에도 보였다.
[발가락 뼈였던 건가 다른 소리가 났던 곳이?]아스토리안이 두드려 다른 소리가 났던 벽.
그곳은 쿠단의 발가락 뼈가 있던 곳이었다.
쿠웅!
베어졌던 벽이 떨어졌다.
정확히는 쿠단의 뼈 위에 쌓여있던 단단한 흙이 앞에 있던 넓은 빈 공간으로 밀려 떨어진 것이다.
[…이상하군. 아무리 긴 시간이 흘렀다고는 하지만 그 정도의 시간으로는 이 정도의 흙이 쌓일 일이 없을 텐데 말이야…….]“나도 비슷하게 생각하고 있어.”
마하트는 몬스터의 뼈에 이렇게 흙이 쌓인 것이 의아해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한가지였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흙을 쌓아놓고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마법의 힘이 사용된 것이 분명했다.
“일단 안쪽을 살펴보지.”
누군가가 이유를 가지고 숨겼다고 해도 자신은 살펴볼 이유가 있었다.
그렇기에 검을 고쳐잡고 뼈의 위를 걸으며 안쪽으로 들어갔다.
터벅! 터벅!
타닥!
그렇게 머리뼈가 있는 넓은 공간에 도착한 그는 주변을 살펴보았다.
“…딱히 무언가 숨긴 것으로 보이는 흔적은 없어.”
[그래 보이는군. 그냥 넓은 공간이네. 딱히 무언가 부서진 것으로 보이지도 않고 말일세.]“그럼 이제 한번 자세히 살펴봐야겠어.”
먼저 살펴볼 곳은 몬스터 쿠단의 뼈였다.
“…자잘한 상처 같은 건 없어. 그저…….”
쿠단의 뼈에 작은 상처 같은 것은 남아 있지 않았다.
있는 것이라고는 커다란 상처 하나.
아니 이건 상처라고 부를 수 없는 흔적이다.
“이 거대한 엘더 몬스터를 반으로 잘라 버린 흔적 외에는 말이야.”
머리부터 그 아래까지 정확히 몸의 중심.
그곳이 베어져 있었다.
“힘? 아니면 기술인가? 어떻게 그랜드 마스터가 상대해야 하는 엘더 몬스터를 이렇게 깔끔하게 반으로 베어낸 것이지?”
믿기지 않았다.
분명 전생의 힘에 도달한다고 하여도 자신은 이런 기행은 펼칠 수 없을 것이었다.
“잠깐만…….”
문뜩 어떤 생각이 떠올랐고 주변을 살펴보았다.
바닥, 천장, 벽 전부 자세히 살펴보았다.
“없어.”
[없다니? 무엇이 말인가?]주변은 아무런 침식 없이 예전 그대로의 모습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였다.
쿠단이라는 몬스터는 그녀의 일격에 베어져 쓰러진 것이다.
“다른 검격이 없어 마하트. 너의 예상과 다르게 쿠단이라는 몬스터는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반으로 잘려서 사망했어.”
[그, 그게 정말인가?]마하트는 쿠단이 죽고 이곳에 들어온 적이 없었다.
단지 싸울 때 큰소리가 났기에 검격이 남았을 것이라 예상하고 아스토리안에게 알려준 것이었다.
[미, 미안하네. 나는 있을 줄 알고…….]“아니 괜찮아. 오히려 납득할 수 있었어.”
쿠단의 머리뼈 앞에서 아스토리안은 한쪽 무릎을 꿇었다.
“쿠단이 죽은 위치와 베어진 모습을 생각한다면 위와 아래로 천장과 바닥에 조금이라도 검의 흔적이 남아 있어야 해 하지만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아. 정확히 쿠단만이 베어져 있어. … 이걸로 알게 됐어. 그녀의 검은 원하는 것만을 벨 수 있는 검이었다는 걸 말이야.”
[원하는 것만?]“메이지인 너는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는데 말이야. …음?”
이야기하려던 아스토리안은 또 다른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무슨 일인가?]“…마하트, 쿠단의 이빨이 없어.”
[음? …정말이군 하나도 없군. 잠깐 설마 쿠단의 뼈를 숨긴 존재가 전부 가져간 것인가?]“어쩌면 이 구슬을 만든 존재하고 관련이 있을 수도 있겠어.”
쿠단의 없어진 이빨과 그 근처에서 나타난 비슷한 힘을 가진 몬스터.
우연이라고 치부하기에는 너무 연관점이 많아 보였다.
분명 무언가 있었다.
“…일단 나간다 마하트. 한 가지만 가지고 말이야.”
[한 가지? 설마 자네…….]우웅!
아스토리안은 그림자를 움직여 그대로 쿠단의 뼈를 금고에서 빼돌린 물건들처럼 넣어버렸다.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는군.”
[…내 살다살다 나의 힘이 이렇게 창고 취급당하는 건 또 처음이군.]“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말만이라도 고맙군.]그렇게 동굴을 나가기 위해 아스토리안이 발을 내디딘 순간이었다.
“…! 갑옷!”
우웅!
아스토리안은 그림자를 사용해 전신을 뒤덮는 갑옷을 만들어냈다.
구현화에 착용했던 것과 같은 형태였다.
[아스토리안?]“누군가가 근처에 나타났어.”
[누군가가?]알 수 없는 기척.
그리고 익숙한 기운.
그것이 자신의 주변에 있었다.
터벅! 터벅!
“음?”
아스토리안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실눈에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남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