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140)
◈ 140화
“음 돌아왔군.”
아스토리안은 본인과 비슷한 경지인 의문의 존재를 마주하고 조금 전 마을로 돌아왔다.
“…네 돌아왔습니다.”
그는 지금 생각이 많았다.
그렇기에 데이노스에게 인사하는 것도 늦어졌다.
“그것보다 큰일이 있었네.”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그 5성급 몬스터의 머리가 사라졌네.”
“…머리 말씀이십니까?”
“맞네. 정확히 머리만 사라졌네. 다른 부분은 전혀 건드리지도 않고 말이야.”
데이노스의 이야기를 들은 아스토리안의 머릿속에는 조금 전 만났던 존재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내가 만났던 둘 중 한 명이 챙겨간 게 분명해. 하지만 어째서지? 어째서 머리를? 머리 쪽에 있는 건…설마 이빨?’
어제 싸웠던 몬스터는 이빨로 뭔가를 물어 분신을 만들어냈고 쿠단도 이빨이 하나도 없었다.
어쩌면 그들은 그 이빨을 이용해 계속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몰랐다.
“아무래도 이 몬스터와 관련된 위험한 놈들이 있는 건 확실하네. 그 큰머리를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들키지 않고 가지고 사라졌다는 것은 애초에 그것만 노리고 왔다는 것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으니까 말이야.”
‘감이 좋네.’
데이노스의 직감에 살짝 감탄이 나왔다.
하지만 지금 그와 이야기하고 있을 때가 아니었다.
수도로 돌아가기 전에 어떤 후보생과 이야기할 것이 있었다.
“어쩌면 데이노스님의 말씀대로일 확률이 높을 것 같습니다. 저런 큰머리를 처음부터 노린 게 아니라면 이렇게 빠르게 가지고 사라졌을 리가 없습니다.”
그렇게 데이노스를 향해 잠시 간단한 아부와 칭찬을 해준 아스토리안은 그에게서 후보생들이 여관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마치고 그는 빠르게 여관로 향하였고, 여성 후보생들이 있는 방의 앞에 도달했다.
똑! 똑!
“레비아 후보생 안에 있습니까? 잠깐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문 앞에 도달한 그는 문을 두드렸다.
그리고 잠시 후 레비아 본인이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교관…….”
“혼내는 거나 그런 건 아니고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그렇습니다.”
“…여기?”
“여기? …아뇨 여기서 말고 여관 뒤쪽에서요.”
왠지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이야기하는 것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런 묘한 기분을 느끼며 아스토리안은 그녀와 함께 여관의 뒤에 도착했다.
“마하트 혹시 네가 알아 듣는 게 있으면 바로 이야기해 줘.”
[알겠네. 나도 노력해보겠네]후보생 동기인 마르칸을 불러와 통역을 부탁하고 싶었지만 웬만하면 알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괜히 그까지 알았다가 일이 커지는 것은 더욱 싫었다.
“제가 물어볼 일은 어제 있었던 일 때문입니다.”
“어제?”
“쿠단이라는 몬스터에 대한 것과 사악한 집단이라고 이야기한 것에 대해서입니다.”
“…….”
레비아는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스토리안은 인내심을 가지고 그녀가 이야기하는 것을 기다렸다.
“…집단 사악, 과장, 개인적인 일.”
“사악했다고 한 게 개인적인 일 때문에 과장했다고 하는 겁니까?”
끄덕! 끄덕!
“그럼 그 집단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 것 같군요. 혹시 알려줄 수 있겠습니까?”
“…으음.”
이번에는 조금 전보다 깊게 생각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무래도 기억을 끄집어 올리는 것 같았다.
“…책에서 읽었던 정보. 300년도 전에 존재, 분파 8개, 괴상한 목적, 미친놈들.”
“…마지막에 비속어 같은 말은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정리한다면 300년도 더 전에부터 있던 조직이고 8개의 분파가 존재하며 괴상한 목적을 가져 미친놈들이라 불린 존재들이라는 의미겠지?’
방금 이야기와 동굴에서 만났던 존재의 이야기를 대조한다면 8개의 분파는 8마리의 그랜드 몬스터.
괴상한 목적은 그 몬스터들을 죽인다는 것이 분명했다.
확실히 미친놈들이라는 이야기를 들어도 손색이 없는 조직이었다.
‘잠깐 8개의 분파가 있다는 건 그랜드 마스터가 한 명씩 있다는 건가? …아니 그렇지는 않겠지. 이 경지가 그렇게 쉽게 도달할 수 있는 경지도 아니고 말이야. 그러면 이번에 물어볼 건…….’
“조직의 이름을 알고 있습니까?”
“…그랜드 킬러…….”
“그랜드 킬러, 이름 한번 단순하네요.”
“킬러 그랜드, 괴수 사냥꾼, 몬스터 킬러, 세비지 데스…….”
“자, 잠깐 기다리시죠. 혹시 본인들이 지칭했다는 이름은 없습니까?”
레비아는 고개를 저었다.
그렇다는 것은 역사 속에 그 조직은 이름을 내세운 적 없었고 오직 목격한 자들만이 그렇게 불렀다는 이야기였다.
‘귀찮군. 대충 그랜드 킬러라고 불러야겠어.’
개인적인 일도 있던 것 같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후보생 개인의 일.
딱히 좋아 보이지도 않은 일의 사생활을 굳이 끄집어내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만약 그녀에게 있었던 일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겠지만 말이야. 일단 그녀가 아는 건 이 정도인가? …아니야 중요한 게 하나 있었지.’
“어제 복제와 성장이라는 단어도 이야기했었죠. 그건 도대체 뭡니까?”
“…책, 과거 쿠단 힘 복제, 고유마법, 새끼에서 성체.”
“…마하트 이건 도저히 모르겠는데 너는 알겠어?”
[…이건 내가 조금 알 것 같군. 과거에 타인의 힘이나 몬스터의 능력을 복제할 수 있는 고유마법을 가진 엘프 아크 메이지가 있었네. 하지만 그 아크 메이지는 갑작스럽게 실종되었다고 하였지.]“…….”
[어쩌면 이야기한 그 조직의 일원이거나 납치당했을 수도 있겠군. 그리고 성장은… 대충 문맥에 가까운 이야기로 보았을 때 새끼 몬스터에 복제한 능력을 줘서 성장시키는 것 아닐까 하네.]“…….”
만약 사실이라면 이해가 되지 않는 기행이었다.
어째서 그런 일을 하고 있는지 예상도 되지 않았다.
‘…혼자 생각해 봤자 아무것도 안 되겠어.’
일단 그들의 정보를 알았다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 했다.
현재로써는 소중한 이들에게 위험을 줄 만한 존재들은 아니었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그랜드 몬스터, 전혀 상관없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그들의 본거지를 찾아내 처리할 생각도 없었다.
그저 그런 위험한 생각을 가지고 주변에 피해를 주는 이들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조심하면 된다.
“알겠습니다. 이야기 해줘서 고맙습니다 레비아 후보생.”
“나 도움?”
“네 충분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제 곧 수도로 돌아갈 테니 이동할 준비를 마쳐 두세요.”
“확인!”
그렇게 고개를 끄덕인 루비아는 본인이 있던 방으로 되돌아갔다.
“…내가 가르치는 후보생은 아니라 다행인가? 저런 친구는 도대체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감도 오지 않네.”
툭!
아스토리안은 벽에 등을 기댔다.
일어났던 예상외의 사태들과 그것들에 대한 정보를 머릿속으로 정리를 했다.
“…돌아가면 바쁠 것 같네. 그놈들 그냥 놔두려니 불안하니까 말이야.”
“아니 그러지 않을 거야. 그 정도의 일은 왕국에서 해야지. 그리고 내가 가자마자 할 일은 누군가를 만나는 일이야.”
* * *
수도로 돌아온 후보생들과 아스토리안 그리고 데이노스.
먼저 후보생들은 아카데미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고 아스토리안과 데이노스는 성으로 들어가 있었던 일에 대한 자세한 보고를 했다.
먼저 아스토리안이 보고했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5성급 몬스터, 그 몬스터가 만들어낸 중급 오러 유저 수준의 분신을 후보생들이 어렵지 않게 쓰러트렸다는 이야기.
그리고 그 5성급 몬스터를 데이노스가 쓰러트려 모두를 지켰다는 이야기까지 말이다.
아스토리안의 보고에 귀족들과 왕까지 모두 놀란듯한 모습이었다.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데이노스도 보고를 했다.
후보생들은 충분한 재능과 실력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와 아스토리안이 5성급 몬스터와 싸울 수 있을 정도로 강하다는 이야기를 말이다.
아스토리안은 자신까지 좋게 말해줄 것은 몰랐기에 살짝 놀랐다.
그의 성격상 그냥 있는 그대로만 말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보고가 끝나고 귀족들은 모두 당황스러워하는 듯한 모습이었고 왕은 미소를 지었다.
마치 생각대로 되어 기분이 좋아 보였다.
이어서 왕은 이야기했다.
모두의 노고를 인정해 후보생과 아스토리안에게 3일의 휴가를 주겠다고.
그리고 공을 세운 데이노스는 바로 복직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준다는 이야기도 말이다.
예상치 못했지만 시간이 생겼다.
이 시간을 알뜰하게 쓰겠다고 생각하며 아스토리안은 성을 떠났다.
* * *
“…….”
한산한 도시의 거리.
그곳에서 아스토리안은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휴일에 할 일이 없습니까 제니온 후보생?”
“지금 휴가잖아, 무슨 후보생이야.”
그리고 그 뒤에는 그의 친구인 제니온이 붙어 따라오고 있었다.
“…하아 그래. 네가 맞아요.”
“아. 그 표정은 내가 이상한 소리 했을 때 그냥 넘기려고 하는 표정! 하지만 그런 표정 해도 소용없어. 나도 오랜만에 미네르바 만나고 싶으니까!”
휴가를 받은 아스토리안이 가는 곳.
그곳은 지금 미네르바가 지내고 있는 곳이었다.
제니온은 똑같이 휴가를 받았지만 딱히 하고 싶은 것이 없었다.
그렇기에 아스토리안을 닦달했고 그가 미네르바를 만나러 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오랜만에 미네르바를 만난다니 재미있겠다!”
아스토리안 만큼은 아니지만 미네르바를 만나러 가고 싶었던 제니온은 태연하게 그를 따라가고 있었다.
“내가 어디에 가는지는 알고 있어?”
“후후. 성장한 나 제니온님의 두뇌를 얕보지 말라고?”
음습해 보이는 미소를 짓는 제니온은 보니 뭔가 기분이 나빠 머리를 한 대만 때리고 싶었다.
딱!
“아야!”
하지만 대신 딱밤 한 번으로 그것을 참았다.
“내가 봐줬다.”
“때려놓고 봐주다니 무슨 말이야! 아무튼 성장한 내가 지금 아스토가 가고 있는 곳을 예상하자면…….”
살짝 이마를 찌푸리며 눈을 감고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걸 기다려줘야 하는 건지에 잠시 생각하며 서 있던 그때 제니온이 눈을 떴다.
“그래 알겠어! 아스토 너는 지금 그랑 가문의 본가로 가고 있는 거지!”
“…….”
‘하여튼 감은 좋아가지고…….’
절대로 제니온이 머리를 써서 나온 답이라고 아스토리안은 생각하지 않았다.
시험 문제도 대부분 찍어서 괜찮은 점수가 나오는 그였다.
아스토리안이 제니온을 향한 지능 부분의 신뢰는 그 정도였다.
“축하합니다 정답이시네요. 상으로 같이 데려가 드릴게요.”
“하! 틀렸어도 같이 갈 거였으니까 상은 필요 없어!”
미네르바가 지내는 곳.
그곳은 노리아와 마리아가 지내고 있는 그랑 가문의 본가였다.
미네르바는 누구에게 마법을 배우는지 끝까지 절대로 알려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카데미에 들어가기 조금 전 본인이 지내게 되는 곳은 이야기 해주었다.
그곳이 바로 그랑 가문의 본가.
아마도 노리아가 이곳에 지내라고 이야기했을 것이라 아스토리안은 추측하고 있었다.
“그럼 계속 가자 가는 김에 나는 동생도 만나야 하니까 할 일 많아.”
“아! 그러고 보니 아리네아도 거기에 있다고 했지? 흑! 착한 아리네아 힘 넘치는 그랑 가문의 사람들 사이에서 잘 지내고 있을까?”
“의외로 잘 맞을지도 있을 것 같거든. 아리네아는 어머니랑 많이 닮아서 말이야.”
“그게 무슨 말이야?”
“이따가 만나면 알게 될 수도 있지 빨리 가자.”
그렇게 아스토리안은 제니온을 재촉하여 빠르게 움직였다.
잠시 후 두 사람은 커다란 어느 저택의 문 앞에 도착했다.
“이야 엄청 크다. 세 사람이 옆으로 누워서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문이 넓은데?”
“옆으로 누웠는데 어떻게 움직여… 아무튼 말을 걸어 볼까…….”
아스토리안은 저택의 문 앞에 있는 경비병의 앞으로 다가갔다.
“실례합니다. 제 이름은 아스토리안이라고 합니다. 이곳에 미네르바라는 이름의 여자아이가 지내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혹시 이야기를 전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아스토리안?”
스윽!
자신의 이름을 들은 경비병은 어째서인지 고개를 자신을 향해 가까이 가져다 댔다.
살짝 기분이 나쁠 정도로 불쾌했다.
“네가 그 아스토리안이라고?”
“…저를 아시나요?”
“잠시만 기다리고 있게.”
경비병은 자신의 의문에 대답해 주지도 않고 그대로 저택의 안을 향해 들어갔다.
“뭐야, 뭐야? 아스토 아는 사람이었어?”
“아니 전혀. 처음 보는 사람.”
어째서 자신을 향해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어쩌면 미네르바나 노리아 할머니께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기에 확인해보려고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일 수도 있었다.
괜히 깊은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기로 했다.
터벅! 터벅!
잠시 후 경비병이 저택에서 나와 돌아오고 있었다.
“오! 아스토 저기 봐 돌아오고 있… 어?”
하지만 경비병 혼자만 돌아오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뒤에는 건장해 보이는 남성과 여성들이 단체로 우르르 몰려나오고 있었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