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141)
◈ 141화
“오늘은 적당하게 이 옷을 입고 갈까?”
소녀 한 명이 옷장에서 옷을 살펴보고 있었다.
“이봐 그거 들었어?”
“뭘?”
그때 방의 밖에서 어떤 두 명이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저택 앞에 그 아스토리안이라는 아이가 왔데.”
“뭐? 정말로? 이거 아주 재밌는 구경거리가 생기겠는데? 빨리 가보자!”
“아스토?”
소녀는 아스토리안이라는 이름을 듣고는 망설임 없이 밖을 향해 움직였다.
* * *
“네가 아스토리안?”
“맞습니다.”
그랑 가문 본가의 저택 문 앞에 서 있는 아스토리안은 건장해 보이는 남성과 여성들에게 질문을 받고 있었다.
“진짜 잘생기기는 했네.”
“괜히 그 아이를 홀린 게 아닌데?”
“그치만 힘은 그렇게 강해 보이지 않는걸?”
“그랑 가문의 여성을 얻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힘이 있어야지.”
‘아까부터 자기들끼리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사람을 들여보내지 않고 문 앞에 세워둔 채 방치하고 있었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슬슬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흠흠! 네가 아스토리안이구나. 만나서 반가워. 내 이름은 그랑 우리아. 마리아의 사촌 오빠야. 그리고 여기는 뭐 다 친인척 관계이고 말이야.”
“…네. 만나서 반갑습니다.”
“실은 너에 대한 이야기를 미네르바랑 마리아 그리고 노리아 전 당주님한테도 여러 번 들었거든. 그래서 어떤 사람인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어서 이렇게 모인 거야. 괜한 오해는 없었으면 해.”
‘오해고 자시고 빨리 들여보내 줬으면 좋겠는데.’
누군지 크게 관심 없었다.
자신은 미네르바와 동생을 만나러 온 것이지 그들과 이야기를 하러 온 것이 아니었다.
이제는 슬슬 그냥 힘으로 밀고 들어가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아무튼. 너를 이렇게 들여보내고 있지 않은 건 확인하기 위해서야.”
“…확인이요?”
“그래. 그리고 우리가 확인할 건…….”
촤악!
타닥!
뒤로 물러난 우리아는 다른 친인척들과 함께 자세를 취했다.
마치 아스토리안에게 바로 덤벼들 수 있을 것 같은 자세였다.
“네가 미네르바에게 어울리는 남자인지에 대한 확인이야!”
“미네르바는 이제 우리 가족이나 다름이 없거든!”
“어디 한번 우리를 뚫고 지나가 보시지!”
‘…미네르바 도대체 여기서 뭘 하고 지낸 거야?’
대충 한달 정도 될 것이다.
미네르바가 이곳에 지낸 기간이 말이다.
그런 길지 않은 시간 만에 그녀는 이들에게 인정을 받고 가족으로 취급 받고 있는 것 같았다.
잘 지내는 것 같아 안심이 되기는 하지만 솔직히 너무 귀찮았다.
마치 제니온 여러 명을 상대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아스토 혹시 속으로 내 욕했어?”
“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그렇게 소름 돋을 정도로 감이 좋은 제니온을 뒤로 하고 아스토리안은 눈앞에 서 있는 이들을 바라보았다.
대충 5명 정도였다.
느껴지는 기운으로 보았을 때 중급에서 상급 사이 정도로 마스터의 경지는 없었다.
그렇다면 아무런 문제 없이 지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냥 지나가면 되는 건가요?”
“물론! 하지만 우리들을 뚫고 네가 간단히 지나갈 수는 없을…….”
후웅!
타닥!
““…어?””
이들을 상대하며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흐름을 보고 빠르게 이들 사이의 틈으로 빠져나와 통과했다.
“어, 어떻게?”
“이렇게 간단히?”
거대한 벽도 아니고 5명의 사람이 서 있는 곳에 틈이 없을 리가 없었다.
거기다가 폭신을 이용한 속도라면 충분히 통과하고도 남았다.
“그럼 통과했으니 들어가 보겠습니다. 가자 제니온.”
“응!”
타다닥!
문 안쪽으로 들어온 제니온은 먼저 그들을 향해 인사를 했다.
그리고 그들 사이를 파고들어 지나간 다음 아스토리안의 옆에 섰다.
“왜 굳이 인사까지 한 거야?”
“우리는 손님이잖아? 인사는 당연히 해야지.”
“…너도 참 이런 부분은 성실하다니까.”
“사소한 것에서도 성실한 남자 그것이 나 제니온.”
“대부분은 불성실하니까 맞는 말이지.”
그렇게 두 사람이 태연하게 저택을 향해 걸어가던 그때였다.
쿠웅!
“윽! 뭐야?”
‘강한 기운…….’
두 사람의 앞으로 높은 곳에서 누군가가 떨어지며 나타났다.
떨어진 충격 덕분에 강한 먼지가 일어났고 잠시 후 먼지가 걷히며 나타난 누군가가 모습을 드러냈다.
“만나서 반갑군!”
긴 수염을 가진 50대 후반은 되어 보이는 외모에 근육질의 남성이었다.
그리고 아스토리안이 느낀 그의 경지는 오러 마스터의 경지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제 이름은 아스토리안입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존함을 여쭈어봐도 되겠습니까? 제가 지식이 부족해 아직 귀족분들을 전부 알아보지 못합니다.”
“예의가 바르군. 하지만 너무 가식적이라 마음에 들지 않는구나!”
“…….”
살짝 어이없는 대답에 아스토리안은 말문이 막혀 버렸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제니온입니다! 카빌레아 제니온!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어르신!”
“허허허! 너는 인사성이 밝아 좋구나! 마음에 들어!”
“저를 좋게 봐주시는 분은 저도 좋습니다!”
“하하하!”
‘…늙은 제니온. 정체가 뭐지? 설마 그랑 가문의 가주님이신가?’
정체를 밝히지 않고 제니온과 즐겁게 이야기하는 모습이 짜증이 났지만 일단 기다렸다.
자신은 이곳에 온 손님이었기에 함부로 행동하거나 이야기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기 때문이었다.
‘…근데 그렇게 따지면 예의는 이쪽이 먼저 어긴 거 아닌가?’
“아무튼 내 소개를 하겠네! 내 이름은 그랑 바이안! 현 그랑 가문의 당주 바리안의 동생일세!”
“…처음 뵙겠습니다 바리안님. 그럼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어째서 저희의 앞을 막으신 것인지 이야기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당연히 해줘야지!”
웃으며 이야기한 바이안은 그대로 자세를 취했다.
빠르게 싸울 수 있는 자세를 말이다.
“미네르바를 만나고 싶다면 나에게 인정받거나 지나가 보거라 아스토리안!”
“…….”
‘하아. 다 날려버리고 싶다.’
아무래도 그랑 가문과 자신은 잘 맞지 않는 듯했다.
솔직히 지금 이야기하는 것이 진심인지 아님 농담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에 응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분명 미네르바를 소중히 생각해 주기에 이런 장난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이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이들을 함부로 대할 수는 없었다.
“옆에 있는 제니온은 먼저 들어가 봐도 괜찮네. 자네에 대한 이야기도 이미 들었으니까 말이야.”
“아뇨 괜찮습니다! 저는 제 친구 아스토와 함께 왔으니 아스토와 함께 들어가겠습니다!”
“호오? 친구를 아주 신뢰하는군!”
“제 가족처럼 신뢰합니다!”
“하하하! 아주 멋지군. 정말 마음에 들어!”
이런 식으로 신뢰를 받는 것은 살짝 부담스러웠지만 동시에 기분은 좋았다.
하지만 낯 뜨거운 말이기도 했기에 살짝 부끄러웠다.
이런 말을 남들 앞에서 서슴없이 하는 그의 당당함은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졌다.
“…제니온 옆으로 살짝 빠져있어.”
어쨌든 자신이 부끄러워하는 티를 내면 제니온이 좋다고 이야기할 것이 뻔했다.
최대한 티를 내지 않고 그를 옆으로 밀어냈다.
“아스토 잘해봐!”
그렇게 제니온은 아스토리안의 주변에서 떨어져 마리아의 친인척들이 있는 곳까지 물러났다.
“어떻게 하면 인정 받을 수 있습니까 바이안님?”
마스터의 경지라도 흐름을 본다면 어렵지 않게 지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한다면 성격상 인정하지 않거나 뭔가 또 다른 사람이 나타날 것 같았다.
그렇기에 차라리 마스터 경지의 그에게서 인정을 받는다면 다른 방해 없이 미네르바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좋아, 할 생각이 들었나 보군. 별거 없네 자네가 나의 어깨나 등을 건드리면 이기는 걸로 해주겠네.”
“그게 전부입니까?”
“…호오? 아무래도 이걸로는 부족한가?”
“네? 아뇨 그게 아니라…….”
“좋네! 그렇다면 나의 공격을 피하면서 몸을 건드려 보게나!”
그냥 정말 끝인지 물어볼 생각이었다.
하지만 눈앞에 그는 도발이라도 하는 것이라 생각한 것 같았다.
정말이지 귀찮은 성격이었다.
“좋아. 그럼 가겠네! 준비하게나!”
“…네.”
지금 와서 아니라고 이야기 해봤자 제대로 들어줄 것 같지가 않았다.
귀찮기는 하지만 기술을 보고 경험을 쌓는다고 생각해야겠다.
그렇게 사고의 전환을 하니 귀찮음이 상당히 사라졌다.
준비는 끝이났다.
자세를 잡고 이제 상대를 해야 할때였다.
“간다!”
쾅!
주먹을 강하게 쥔 바이안은 땅을 강하게 박차며 그대로 아스토리안을 향해 덤벼들었다.
‘…노리아 할머님하고 비슷하지만 다른 움직임이군.’
그가 만들어내는 흐름은 전 당주인 노리아 할머님과 비슷하지만 조금은 달랐다.
분명 같은 기술인데 다른 사람이 사용한다고 이렇게 조금 다른 형태의 흐름이 생기는 것은 언제나 신기했다.
후웅!
다가온 바이안은 크게 주먹을 휘둘렀다.
아스토리안은 그것을 보고 피하지 않고 그대로 팔을 들어 막아냈다.
퍼억!
강하게 휘두르는 듯이 보였지만 이 공격은 속이기 위한 공격이었기에 위력이 약했다.
오직 다음 공격을 강하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후우웅!
방금 전 휘두른 주먹의 위력과 속도와는 비교도 안 되는 빠른 발차기를 바이안이 휘둘렀다.
덥썩!
그리고 동시에 아스토리안의 손목을 잡아챘다.
‘…아무래도 내가 상급이라고 이야기 했나 본데?’
손목을 잡고 있는 위력 그리고 다가오고 있는 발차기의 위력 강하기는 했지만 마스터 경지의 공격이라고 하기에는 약했다.
분명 자신의 경지를 상급으로 알고 봐주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잘됐네.’
휘익!
손목이 잡혀 있는 힘을 이용해 아스토리안은 양다리를 빠르게 들었다.
그리고 바이안의 발차기가 본인에게 닿기 전 그대로 다리를 내질렀다.
콰앙!
“으음?!”
촤악!
아스토리안의 공격을 가슴팍에 맞은 그는 그대로 잡았던 손목을 놓치며 뒤로 살짝 밀려났다.
‘상급? 아니 상급치고는 위력이 강한데?’
바이안은 당혹스러웠다.
분명 상급이라는 이야기를 듣기는 하였지만 방금 공격은 일반적인 상급의 공격 위력이 아니었다.
잠시 생각한 그는 아스토리안을 얕봤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래 조금 진지하게…….’
콰앙!
“……!”
진지하게 하기 위해 마음을 먹고 자세를 잡았던 바이안은 눈앞으로 갑작스럽게 나타난 아스토리안에 당황스러웠다.
방금 움직임은 간신히 눈으로 쫓은 움직임이었다.
상급이 이런 속도로 움직일 수 없다.
그는 눈치챘다.
아스토리안은 상급이 아닌 마스터의 경지라는 것을 말이다.
콰아앙!
‘흠.’
폭신을 사용해 빠르게 바이안의 눈앞까지 접근하였던 아스토리안은 아쉬워하며 뒤로 물러났다.
왜냐하면 그의 어깨에 손이 닿기 직전 그가 주먹을 강하게 쥐어 땅을 내려쳐 흙이 솟아올랐기 때문이었다.
‘역시 왕국 최강의 힘의 가문인가. 가주님의 동생이라더니 엄청난 힘이네.’
촤악!
그때 흙먼지를 가르며 바이안이 육체에 오러를 두르며 나타났다.
움직임은 누가 봐도 육체 강화를 한 움직임이었다.
“깜찍한 녀석 같으니라고! 오러 마스터 경지인 것을 숨기고 싸우다니!”
“딱히 숨긴 적은 없습니다.”
후웅!
나타난 바이안은 주먹을 휘둘렀고 그것을 본 아스토리안은 육체 강화를 한 다음 손으로 공격을 쳐냈다.
촤악!
“호오!”
덕분에 바이안의 주먹 방향은 옆으로 꺾어졌다.
그렇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몸을 강하게 틀며 쳐내졌던 팔에 강한 힘을 주며 주먹을 휘둘렀다.
‘억지로 몸을 비틀어서 공격을 하는 것도 모자라 몸이 망가질 수 있는 공격을 저렇게 서슴없이 하다니. 도대체 단련을 어떻게 했는지 궁금하네.’
자신으로써는 이해가 되지 않는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기술은 사람마다 맞는 것이 다르기에 딱히 폄하할 생각은 없었다.
“흡!”
왠지 기술로 전부 쳐낸다고 해서 멈추지 않고 계속 힘으로 덤벼 올 것 같았다.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자신도 어느 정도 힘을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콰앙!
아스토리안과 바이안의 주먹이 격돌했다.
“하하! 강하군!”
‘몸을 억지로 비틀었는데도 이 정도 힘이라니. 대단하네.’
“계속 가겠네!”
속으로는 계속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신나 보이는 모습을 보니 흐름으로 틈을 찾아 가볍게 어깨를 건드려 끝낸다면 왠지 그가 분노할 것 같았다.
어쩔 수 없었다.
일단 장단을 계속 맞춰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후웅!
그렇게 아스토리안과 바이안의 주먹이 다시 격돌하기 직전.
“바, 바이안님!”
저택에서 나온 누군가가 바이안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