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153)
◈ 153화
“어, 어떻게 된 거야? 뒤쪽에는 아무도 없을 거라고 했잖아?”
“나, 나도 몰라!”
넘어온 침입자들은 자기들끼리 싸우기 시작했다.
거기다가 침입한 이들은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뒤이어 함께 온 인원들이 벽을 넘으며 당황하는 모습으로 말싸움을 하고 있는 동료와 자신을 번갈아 가며 보고 있었다.
‘…설마 단순한 좀도둑인 건가?’
이렇게 허술한 모습을 보니 단순한 좀도둑들이 비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저택을 털러 온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그들은 아주 운이 없는 인간들일 것이다.
그랜드 마스터와 마스터의 경지가 있는 저택에 들어왔으니까 말이다.
“기, 기다려봐. 자세히 보니까 저거 그냥 얘잖아?”
“뭐어? …어? 그러네?”
아무래도 자신의 얼굴을 이제 본 듯하다.
너무 허술해서 순간 코웃음이 나올뻔했다.
“이 저택에 사는 귀족의 자제 아니야?”
“아니 그 사람이 이 저택 비어 있다고 했잖아? 그럼 우리랑 동업자거나 빈 공간 찾아 들어온 귀족의 자식이겠지.”
“뭐야 괜히 놀랐네. 그럼 그냥 제압해도 되겠어!”
자기들끼리 멋대로 이야기하더니 결론이 나온 듯했다.
거기다가 말하는 모습을 보니 이곳에 황녀가 있다는 정보는 아예 모르는 것 같았다.
이들이 이야기하는 그 사람이라는 존재가 신경이 쓰였지만 이곳에는 없는 것 같으니 나중에 생각을 해도 괜찮을 것이었다.
그렇다면 이제 침입자들이 전부 벽을 넘어왔으니 처리할 때가 되었다.
“일단 무기를 들고 제압하자!”
저들이 무기를 들고 움직인다면 흩어져서 잡는 것이 귀찮아진다.
그렇다면 그전에 처리하는 것이 편하다.
펑!
“음?!”
“이건?!”
“어?”
손안에 오러를 모아 그것을 그대로 반대 손의 손가락들을 이용해 튕기며 사방으로 퍼트렸다.
아르젠류 폭화(爆花), 작은 폭발의 오러를 마치 꽃잎처럼 퍼트리는 기술이었다.
주변에서 함부로 다가오지 못하게 폭발을 일으켜 막고 근처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는 적의 위치를 파악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기술.
간단히 말하자면 주변으로 폭발의 오러가 퍼지며 2초 안에 폭발한다.
하지만 또 다른 힘.
바람 속성의 힘을 이용해 주변이 아닌 침입자들이 있는 곳을 향해 그 오러를 날려 버렸다.
마치 나무에서 떨어진 꽃잎들이 바람에 흩날리는 것처럼 말이다.
퍼버버벙!
“크악!”
“으악!”
작은 폭발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충격을 받은 침입자들은 놀라 넘어지거나 폭발의 힘에 의해 뒤로 밀려나거나 했다.
‘…역시 약화시키니 그냥 예쁜 기술이 되어 버리는군.’
이 기술은 공격 기술 중 위력이 가장 약해 중급 오러 유저에게도 깊은 상처를 주지 못하는 기술이었다.
하지만 그런 기술의 오러를 더욱 약화시켜 사용한 이유는 바로 침입자들 중에 하급 오러 유저 뿐만이 아니라 오러를 사용하지 못하는 인간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들은 약한 기술이라고 하여도 간단하게 죽어버릴 수 있었다.
왕녀와 황녀가 있는 곳을 침입한 범죄자들을 죽여도 죄를 묻지는 않을 테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뒤처리가 귀찮은 것도 있지만 자신이 극악무도한 인간도 아니고 그들도 죽을죄를 지은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효과는 확실하네. 전부 쓰러진 것을 보니까 말이야.’
잠시 후 폭발로 생긴 약한 먼지가 걷히며 쓰러져 있는 침입자들의 모습이 드러났다.
몇 명은 버틴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봤자 무릎을 꿇고 정신을 유지하고 있는 것뿐이었다.
도망갈 수 있는 상태로는 보이지 않았다.
‘좋아. 폭발 소리도 났으니 앞에 있던 병사들이 이제 곧 이쪽으로 와서 처리해 주겠지. 그리고 이 녀석들이 이야기한 그 사람이라는 인간도 알아낼 테고 말이야.’
이곳이 빈 저택이라며 정보를 흘리고 도둑들이 침입하게 만든 정보제공자는 잡힌다면 이들보다 큰 죄를 묻게 될 것이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사전 조사는 철저히 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으면 했다.
“…음?”
그때 벽 뒤에 숲 쪽으로 눈이 갔다.
아주 순간적이지만 흐름이 일어나는 것이 보였다.
그것은 분명 오러로 인해 생긴 흐림이 분명했다.
‘누군가가 아주 잠깐이지만 이곳을 봤어. 누가?’
아니 지금 누구인지 생각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었다.
호위가 할 일은 정체를 밝히는 것이 아닌 위험을 배제하는 것이다.
타닥!
‘어느 쪽이지?’
벽 위로 올라가 빠르게 시선을 움직이는 것과 동시에 오러의 흐름이 일어난 곳을 찾아냈다.
‘…쳇 귀찮게 하기는.’
하지만 살펴보아도 딱히 수상한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본래라면 놓친 것을 아쉬워하고 끝났겠지만, 지금 이곳에는 황녀와 왕녀가 있다.
만약 지금 보았던 기운의 목표가 둘 중 한 명이라면 절대로 놓칠 수 없었다.
‘조금 힘을 강하게 사용해야겠어.’
* * *
‘들킬 뻔했군.’
입을 가리는 마스크를 한 의문의 남성이 나무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잠깐 살펴보려고 오러를 사용했는데 그걸 눈치채다니. 생각보다 괴물이었어. 이걸 보니 역시 나한테 부탁하신 이유가 납득이 가는군.’
녹색 빛의 머리카락을 가진 남성은 목과 손을 한번 풀어주고 살짝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이상은 이곳에 있어봤자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할 것 같아 자리를 옮겨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일단 장소를 옮겨서 다시 상황을… 음?’
그때 남성이 어떤 기운을 느꼈다.
거대하고 강해지기 시작한 기운.
그리고 곧 무엇인지 눈치챌 수 있었다.
이것은 본인이 관찰하던 인간이 강한 힘을 사용하려는 것임을 말이다.
‘이런!’
남성은 빠르게 움직여 옆에 세워두었던 창날이 긴 창을 뽑았다.
그리고 그 직후.
퍼버버!
콰과광!
거대한 폭발이 마치 불어난 강에 흐르는 물길처럼 거칠게 일렁이며 쏟아지며 날아오고 있었다.
“키에르류 창날 가르기!”
촤악!
남성은 창을 높이 들어 그대로 위에서 아래로 휘둘렀다.
그 결과 눈앞까지 다가온 거대한 폭발의 물길은 그대로 세로로 갈라지며 남성을 피해 갔다.
콰과광!
방금 휘두른 창 덕분에 남성은 공격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날아온 공격으로 인해 나무들이 부서지며 불타버려 말 그대로 숲에 구멍이 생겨버렸다.
그것은 즉 남성의 위치가 드러났다는 것이다.
타닥!
폭발의 공격을 한 장본인 아스토리안이 나타나 나무들이 날아가 생긴 빈자리에 착지하며 창을 들고 있는 남성을 향해 걸어갔다.
‘제기랄 너무 가볍게 봤나? 잠깐 오러 사용한 걸 눈치채서 방향을 특정해 공격해? 15살 소년 맞아?’
남성은 심히 당혹스러웠다.
15살의 소년에 오러 마스터에 도달했다는 소년을 들키지 않고 잠시 감시하며 시험해 보라는 명령을 받았을 때만 해도 위험한 일은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존재는 가볍게 생각할 존재가 아니었다.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스스로가 실수했다는 것을 말이다.
‘일단 대화를 하는 척…….’
콰앙!
“큭!”
남성의 목적은 감시이며 시험이었다.
그렇기에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빠르게 도망가야 했다.
하지만 그것을 아스토리안이 허락하지 않았다.
‘아무 말도 없이 공격한다고? 보통 정체를 묻거나 왜 여기에 있는지 물어보는 게 일반적일 텐데?’
아스토리안은 폭신을 이용해 빠르게 접근하여 발차기를 했다.
그리고 그것을 남성은 창을 들어 막아냈다.
스윽!
콰앙!
이번에 아스토리안은 주먹을 쥐어 그대로 휘둘렀고 남성은 그것도 창을 들어 막아냈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창을 든 남성이 크게 뒤로 밀려났다.
‘…쓸데없는 움직임이 없고 오러로 육체를 강화하는 능력도 뛰어나. 방심하면 큰일 나겠어.’
본래라면 어떻게든 도망치는 것이 남성의 목표였다.
스스로가 싸운다는 것은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하지만 아스토리안에게 빈틈이 없는 것을 보고 그것이 절대로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꽤나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도 말이다.
한편 각오를 하고 창을 고쳐 잡고 있는 남성을 보며 아스토리안이 하고 있는 생각은 간단했다.
‘일단 쓰러트리고 잡는다.’
대화는 필요 없었다.
만약 눈앞에 남성이 우연히 들어온 존재라고 하여도 이곳은 왕녀와 황녀가 있는 저택의 바로 근처였다.
무기를 들고 여기에 있었다는 것 자체가 체포의 이유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어차피 물어봤자 제대로 대답 해주지 않을 것이 뻔하고 영양가 없는 대화가 이어질 것이 그려졌다.
무엇보다 자신의 공격을 막아낸 창술과 움직임을 보았다.
눈앞의 남성은 분명 오러 마스터의 경지이다.
방심하는 순간 놓칠 수 있다.
꽈악!
주먹을 강하게 쥐었다.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그럼 이제 다시 움직일 시간이다.
쾅!
먼저 폭신을 이용해 다시 한번 멀어진 남성을 향해 접근했다.
그리고 이어서 폭각을 사용해 오른쪽 다리를 내질렀다.
스윽!
콰앙!
남성은 절도 있는 동작으로 창을 뒤집어 끝부분으로 자신의 공격을 막아냈다.
마치 병사들이 훈련할 때 제식 같았다.
움직임이 너무나도 깔끔하고 간결했다.
마치 창술의 정석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비슷한 움직임을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리고 무언가 묘할 정도로 익숙했다.
그렇다면 분명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 중에 비슷한 창술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제국의 인간은 아닐 확률이 높다는 것이겠어.’
“흐읍!”
그때 남성이 자신의 발에 닿아 있던 창을 떼는 것과 동시에 날 부분으로 그대로 크게 휘둘렀다.
휘잉!
하지만 당연히 흐름이 보였기에 어렵지 않게 허리를 숙여 공격을 피해낸 다음 뒤로 살짝 물러났다.
“하앗!”
이어서 남성은 팔을 뒤로 당기며 그대로 창을 내질렀다.
창에는 오러가 실려 있었다.
거기다가 흐름이 강해지는 것을 보았을 때 분명 강한 기술이 올 것이 분명했다.
‘…아니 잠깐…….’
흐름이 무언가 이상했다.
어떤 공격이 올지 완전하게 예측할 수 없었다.
흐름을 예측할 수 없는 존재의 공격은 그랜드 마스터의 공격이다.
이것은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예측은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눈앞의 남자는 그랜드 마스터에 거의 도달한 인간이라는 의미야.’
위험한 인간이었다.
더더욱 이 남자를 잡아야 하는 이유가 생겨버렸다.
여기서 놓친다면 분명 앞으로의 호위가 더욱 귀찮아지고 무언가 큰일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후우웅!
남성이 내지른 오러의 공격이 그대로 자신을 향해 일자로 날아왔다.
보기에는 그저 식칼만한 크기의 공격 하나가 날아오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니었다.
지금의 공격은 그렇게 보이도록 일부러 의도한 공격이었다.
“아르젠류 폭성.”
피할 수는 있는 공격이었다.
하지만 공격의 위력으로 보았을 때 분명 저택의 근처까지 날아갈 것으로 보였다.
그렇다면 지금 이곳에서 저지하는 것이 제일 안전했다.
우우웅!
그렇게 손 위에 만들어진 폭성은 날아오던 오러의 공격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큭. 역시 위력이 강해.’
폭성은 오러를 흡수하는 것이지 날아온 공격의 충격을 흡수해 주지는 않았다.
그렇기에 손목을 잡고 폭성으로 흡수하고 있는 공격의 충격을 버텨냈다.
우웅!
그렇게 몇 초 뒤 폭성으로 날아온 공격의 흡수를 완전히 끝냈다.
‘아르젠류 폭격.’
흡수를 끝낸 순간 주먹을 쥐고 공중에 떠 있는 폭성을 향해 주먹을 휘둘러 폭격을 사용했다.
본래 폭성은 주변으로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는 기술이지만 또다른 폭발의 힘으로 폭발이 발산되는 방향을 조절할 수 있었다.
간단히 말하자면 특정한 공격의 위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콰앙!
퍼어어어엉!
처음 남성을 찾아내기 위해 했던 아스토리안의 폭발 공격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해일과도 같은 폭발의 파도가 그대로 앞을 향해 나아갔다.
‘하! 폭발의 파도처럼 날아오는군. 맞으면 단순히 아픈 걸로 끝나지 않겠어.’
타다닥!
“키에르류 창날 십자베기.”
다가오는 폭발의 파도를 향해 살짝 접근한 남성은 그대로 가로와 세로가 겹치는 형태로 창을 강하게 휘둘렀다.
촤악! 촤악!
그 직후 폭발의 파도 그 중심에는 창이 휘두른 궤적 그대로 베어졌고 뒤가 보이는 십자 형태의 구멍이 만들어졌다.
‘여기를 통해 나갔다가 도망을… 무슨?!’
콰앙!
남성은 만들어 낸 구멍을 통해 나가 빠르게 도망치려고 했다.
하지만 그전에 아스토리안이 그 구멍을 통해 들어와 남성을 향해 뛰어들었다.
‘본인이 만들어 낸 폭발의 파도 범위에 들어오다니 제정신인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하겠지.’
이 정도의 위력의 공격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크게 다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었다.
하지만 다치지 않을 수 있는 자신이 있다면 딱히 위험한 행동은 아니었다.
그저 합리적인 선택일 뿐이다.
‘애초에 눈앞에 상대를 놓치는 것보다는 낫지.’
상대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아스토리안은 절대로 놓칠 생각이 없었다.
‘눈앞의 목표와 싸우면서 저 폭발을 견딜 방법? 구현화라면 가능하겠지. 하지만 내 목적은 눈앞의 이 소년을 죽이는 게 아니다. …부끄럽지만 어쩔 수 없나.’
푸욱!
“항복이다.”
“…뭐?”
창을 들고 있던 남성은 그대로 창을 땅에 꽂았고 그대로 양손을 들었다.
말 그대로 항복의 자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