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157)
◈ 157화
“아, 아니야 아스토리안. 내가 실수한 거야. 내가 먼저 함부로 황녀님의 안…….”
“메이벨 왕녀님!”
메이벨이 나에게 무언가 설명하려고 했지만 그 전에 황녀가 끼어들어 막아냈다.
목소리에서 다급함이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아니에요. 제 잘못이잖아요. 제가 못 보고 실수로 밀치는 바람에 넘어지신 거잖아요.”
“아니 그치만…….”
계속 이야기하려던 메이벨은 황녀의 표정을 보았다.
그 표정은 마치 무언가 부탁하는 사람들이 짓는 표정이었다.
아무리 봐도 메이벨이 실수를 하여 황녀가 밀쳤고 넘어진 것 같았다.
하지만 황녀는 메이벨이 실수를 없던 것으로 만들고 자신이 실수한 것으로 만들려는 것 같았다.
‘나나, 제국의 기사들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싶어서?’
가장 그럴듯한 가능성이었다.
그렇다면 가장 숨기고 싶어 하는 것은 무엇일까?
메이벨의 이야기로 추론해 봤을 때 그것은 안대일 확률이 높았다.
‘안’으로 시작하는 물건 중 지금 황녀에게 있는 건 오직 안대뿐이었다.
‘일단 기억해 둬야겠어. 어쩌면 눈 쪽에 무언가가 있을 수 있다고 말이야.’
“…네 맞아요. 실수로 일어난 일이었죠.”
“네. 정말 죄송해요.”
아무래도 메이벨은 황녀의 이야기대로 숨길 생각으로 보였다.
아마 본인도 무언가 생각이 있으니 저렇게 이야기 한 것일 것이다.
‘일단 언제까지 바닥에 앉혀둘 수는 없으니까.’
이제 상황에 대해 그만 생각하고 그녀를 일으켜 주어야 했다.
아무리 그래도 왕녀를 바닥에 앉은 채 방치해둘 수 없었다.
“일어서시죠.”
“아 고마워요.”
메이벨은 나의 손을 잡아 그대로 일어났고 엉덩이 쪽에 묻은 먼지를 털었다.
“일단 괜찮은 것 같으니 그럼 다시 나가 있겠습니다. 준비가 끝나면 불러주십쇼.”
“아. 그래요 알겠어요 아스토리안.”
“두 사람도 다시 나가서 기다려 줘요.”
““알겠습니다 황녀님.””
그렇게 자신과 두 명의 제국의 기사는 살짝 고개 숙여 인사하고 방을 나갔다.
‘황녀는 거인족의 후예일까? 아님 별개의 힘을 가진 건가?’
문을 닫고 나와 벽에 기대며 다시 황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안대 안쪽의 눈에 무언가 있는 것이 분명한 듯했다.
메이벨은 그것을 모르고 안대 쪽에 손을 데려고 하였고 황녀가 과한 반응을 했다, 라는 상황으로 보였다.
‘아니면 눈이 특이하게 생겼거나 말이야. …몬스터의 눈이라도 이식을 한 것인가?’
어쩌면 그럴 수도 있었다.
제국에서 온 임페리얼 나이츠 중에는 실험으로 인해 늑대인간의 모습이 된 존재도 있었다.
인간에게 변이도 일으키는데 눈을 이식하는 것 정도야 문제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황녀의 눈에 대해 알아볼까? 아니면 그냥 경계만 할까?’
만약 황녀의 눈이 이번에 황녀가 볼모가 된 것에 대한 이유라면 알아볼 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제국의 목적을 알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확신은 없었다.
그저 눈을 보이기 싫어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기사들을 슬쩍 떠볼까?’
같은 제국에서 온 기사들이라면 무언가 알지도 몰랐다.
원하는 바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잠시 그들과 대화를 해야 할 것 같았다.
“황녀님이 그런 짓을 하시다니 조금 당황스럽군요.”
“…황녀님은 함부로 그런 짓을 하실 분이 아닙니다. 분명 이유가 있으실 겁니다.”
여성 기사 세아란이 자신의 이야기에 반응해 이야기했다.
아무래도 자신의 이야기가 황녀를 탓하려는 이야기라 생각한 것 같았다.
어느 정도 탓하는 건 맞지만 목적은 그게 아니다.
상황을 보니 그들의 편을 조금 들어주어야 할 것 같았다.
“네. 뭐 그렇게 말씀하시고 왕녀님도 그렇다고 하셨으니 그냥 넘어가도 괜찮겠죠.”
“네 맞습니다.”
“그러고 보니 황녀님의 안대가 아주 조금 말려 올라간 것 같은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쩌면 저희 왕녀님이 실수로 안대를 건드린 것일 수도 있겠군요.”
“…아아.”
‘뭔가 있군.’
자신의 거짓말에 그녀가 반응하고 있었다.
분명 황녀의 안대와 관련된 무언가를 알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생각해 보니 황녀님이 안대를 벗는 모습을 보지 못한 것 같군요. 뭔가 이유라도 있으신 건가요?”
“…….”
‘이야기할 생각이 없나?’
입을 다물었다는 건 이야기를 하기 싫다는 것이다.
타국의 사람에게 함부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무언가.
아무래도 지금부터는 조금 도발적으로 말해 이야기를 유도해야 할 것 같았다.
“뭐 소문으로는 눈이 못생겼다던가 실은 인간의 눈동자를 가진 것이 아니라던가 같은 좋지 않은 소문이…….”
“그렇지 않습니다!”
반응했다.
하지만 강하게 반응한 것은 남성 기사인 발트였다.
감정을 조절하는 것이 서툴고 첫인상대로 충성심이 강한 인간인 그 덕분에 편하게 이야기를 유도할 수 있을 듯했다.
“그런가요?”
“황녀님이 안대를 쓰신 이유는…….”
“발트!”
“……!”
본인 이야기를 할 때도 가만히 있던 그녀가 발트를 막았다.
일부러 의도한 것을 눈치챈 것이나, 아마 함부로 이야기할 만한 이야기가 아니라 판단한 것이 분명했다.
“멈추게.”
“죄, 죄송합니다.”
“…무슨 생각이신지는 대충 짐작이 갑니다. 제가 이야기해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황녀님이 안대를 쓰신 것과 관련된 모든 이야기를 꺼내지 말아주세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하죠.”
아무래도 조금은 미움을 산 것 같지만 이유를 알 수 있다면 상관없었다.
애초에 그들은 적이다.
미움을 조금 받나 크게 받나 결국 적인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
“…황녀님이 안대를 쓰신 것은 그분이 상냥하신 분이고 동시에 어쩔 수 없는 이유 때문입니다.”
“이유 말씀인가요?”
“네. 황녀님의 어릴 적 있던 어느 일 때문입니다. 저도 근처에 있지 않아 그저 들은 이야기일 뿐이지만요.”
어릴 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면 상당히 오래 쓰고 다닌 것이 된다.
못해도 10년은 넘은 것이 분명했다.
“황녀님은 황성에서 태어난 것이 아닌 3, 4살 때 황제 폐하께서 직접 성으로 데리고 오셨습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황녀님은 정식적인 황후님의 딸이 아닌 누군지 모를 여성의 자식입니다.”
처음 들었다.
만약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황녀는 황제의 친자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였다.
말 그대로 엄청난 스캔들이었다.
그런 이야기를 타국의 호위인 자신에게 평범하게 하고 있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그렇기에 거짓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제국의 사람들이라면 거의 다 아는 이야기입니다. 거짓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티가 좀 났나 보군요.”
아무래도 믿기지 않는다는 것이 표정으로 조금 드러난 듯했다.
생각보다 놀라운 정보에 때문에 조절이 안된 것 같았다.
“이야기를 이어서 하자면 황제폐하께서 직접 안아서 데려오신 황녀님을 황성에 있는 여러 사람들이 보았습니다. 그리고 눈이 마주쳤죠.”
“눈이 마주친 다음에는요?”
“그들은 모두… 넘어졌습니다.”
“…넘어져요?”
“네. 황녀님의 눈동자를 본 모든 이들은 놀라며 공포를 느끼며 넘어졌고, 누군가는 도망까지 갔다고 했습니다. 그렇기에 황제폐하께서는 다른 사람이 있을 때는 안대를 씌우게 하셨습니다.”
어쩌면 공포를 느끼게 만드는 힘을 가졌거나 그저 정말로 무섭게 생긴 눈동자일 수도 있었다.
지금의 이야기를 믿는다면 말이다.
“그리고 그런 행동에 황녀님은 아무런 불만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성장을 하셨는데도 말이죠. 황녀님께서는 다른 사람을 신경 쓰지 않고 안대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계속하고 있으셨습니다.”
‘그래서 상냥하다는 건가.’
확실히 황녀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상당한 상냥함과 친절함을 보여 주었다.
황녀의 성격이라면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평범한 사람처럼 다닐 수 있는 겁니까? 특수한 힘을 가진 안대로는 보이지 않던데 말이죠.”
“…황녀님은 마법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황성의 메이지에게 배우셔서. 투시할 수 있는 마법을 사용하시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무속성인 투시 마법.
분명 그것은 눈에 직접 사용하는 마법일 것이다.
그렇다면 안대에 가려져 마법의 흐름이 보이지 않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일단 사연은 대충 알았군. 완전히 사실일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눈에 대한 정보 보다 충격적인 정보를 들어서 그런지 그럴 수 있다라는 생각만이 간단하게 들었다.
황제가 데려온 것이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기는 했지만 분명 그녀는 이야기 해주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거기다가 준비도 끝난 것 같고 말이야.’
끼익!
“준비 끝났습니다. 이제 나가보시죠.”
메이벨과 황녀가 나갈 준비를 마치고 나와 자신들의 앞에 섰다.
그들의 복장은 평범한 귀족들이 입을 만한 일반적인 옷이었다.
약간 고급스러워 보이지만 동시에 밋밋해 보이는 천으로 만든 원피스.
옷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남은 문제는 있었다.
“아무래도 가벼운 후드를 하나씩 쓰셔야겠군요. 왕녀님은 백성들 중에 외모를 아는 사람들도 있고, 황녀님은 너무 눈에 띄시니까요. 그리고… 기사들도 말이죠.”
기사들이 갑옷을 입고 돌아다닌다면 수상하게 볼 것이 분명했다.
후드를 쓴 존재들의 주변을 돌아다니는 갑옷을 입은 기사들.
누가 봐도 수상했다.
그렇기에 그들도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는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
“그렇게 한다면 아무런 문제 없을 겁니다. 황녀님이 돌아다니시는데 말이죠.”
이 문제들만 해결한다면 분명 아무런 문제 없이 황녀가 돌아다닐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모두가 편해질 것이다.
“사람을 시켜서 가져오겠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시죠.”
황녀가 편해질수록 목적을 알아낼 확률도 올라갈 것이다.
사람은 편해질수록 긴장을 놓고 실수할 가능성이 생기니까 말이다.
‘뭔가 알아내야 나도 편해지고 말이야.’
그렇게 아스토리안은 메이드들이 있는 곳을 향해 빠르게 움직였다.
* * *
여러 물건들을 팔고 있으며 사람들이 잔뜩 모인 마치 시장 같은 곳.
저택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그곳에서 제국의 기사들과 조금 떨어져 호위를 하며 이동하고 있었다.
“저기 실례하겠습니다. 혹시 어느 가문의 자제분이신가요?”
꽤나 노력했다고 생각했다.
황녀의 메이벨의 얼굴을 최대한 안 보이게 만들고 제국의 기사들 모습까지 누가 봐도 평민으로 보이는 옷을 골라주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을 간과했다.
“…귀족 아닙니다. 그리고 중요한 일 때문에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문제는 나였다.
학교에서 지낼 때 누군가가 외모를 보고 말을 거는 일은 많이 없기도 했고 아카데미에서 지내면서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다 보니 그런 것을 신경 쓰지도 않았다.
말 그대로 나의 외모도 꽤나 눈에 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오랜만이네 이 귀찮은 느낌.’
지금 자신은 여러 여성들의 관심에 호위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었다.
아니 정확히는 황녀와 메이벨에게 계속 신경을 쓰며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파악을 하고는 있었다.
문제는 여성들이 끊임없이 말을 걸어 주변으로 몰리는 바람에 정신이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하면 안 되지만 그냥 바람으로 다 밀어버리고 싶네.’
남자라면 여러 여성들의 구애를 받는다는 것이 분명 기분 좋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이미 마음에 들어온 존재가 있었다.
드러내고 있지는 않지만 그녀 외에는 관심 없었다.
물론 황녀에게 여러 신경이 쓰이기는 했지만 그것은 그저 신기함 때문이었다.
다른 것은 없었다.
‘무엇보다 이 여성들은 평범한 사람들이야.’
그녀들은 자신의 적대하는 적이 아니었다.
그들에게 무력을 행사할 수는 없었다.
‘…어쩔 수 없나.’
손으로 오러를 모았다.
그리고 직후 그것을 발산했다.
후~웅!
모은 것은 바람 속성이 부여된 오러였다.
“꺄악!”
“뭐, 뭐야?”
살짝 강한 바람을 일으키자 말을 걸던 여성들과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고개를 돌리거나 눈을 보호했다.
말 그대로 시야가 가려졌다.
그것이 노리던 것이었다.
탓! 탓! 탓!
그리고 사람들의 사이를 파고들어 그대로 그들에게서 멀어졌다.
움직이는 흐름들로 주변이 어떻게 움직일지 파악하며 그 누구에게도 부딪히지 않고 빠르게 제국의 호위 기사들이 있는 곳을 향해 다가갔다.
“저는 주변에서 숨어서 호위를 이어가겠습니다.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세아란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에 빠르게 대답했다.
오러 마스터답게 반응은 확실히 빨랐다.
‘그럼 일단…….’
후웅!
누군가 보기 전에 다시 한번 빠르게 움직였다.
근처에서 천을 파는 것을 발견하고 다가가 일부를 구매해 그대로 얼굴을 덮으며 마스크처럼 만들어 착용했다.
‘이 정도면 말을 먼저 걸지는 않겠지.’
한쪽 눈을 가리고 마스크까지 만든 지금 상태에서 말을 건다면 그것은 자신을 아는 사람이나 수상한 사람이 분명 할 것이다.
‘그럼 이제…….’
얼굴은 가렸으니 이제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으로 괜히 주변을 돌아다닌다면 누군가가 수상하게 여길 수도 있다.
그렇기에 다른 사람의 시야에 잘 들어오지 않는 곳을 이용해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일단… 지붕인가.’
후웅!
탓! 탓! 탓!
호위들과 황녀, 그리고 메이벨의 위치를 파악했다.
그리고 건물 사이의 골목으로 들어가 그대로 벽을 디디며 건물의 천장으로 올라갔다.
‘…재미있게 구경하고 있는 것 같군.’
지붕으로 올라가 황녀와 메이벨의 모습을 보니 평범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이었다.
‘저게 좋은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일방적으로 황녀만 친근함을 느끼는 것이라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 친해진 것이라면 문제가 될 수 있었다.
분명 그것은 메이벨에게 주어진 일과 그를 위한 판단에 영향을 주게 될 테니 말이다.
‘일단은 따라가면서 지켜봐야지.’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
무엇보다 자신은 조용히 그들을 따라다니며 호위를 하는 것이 일이었다.
거리가 조금 멀어졌으니 그만큼 집중을 해야 했다.
‘움직이는군.’
그렇게 그들을 따라 지붕에서 지붕으로 옮겨가며 그들과 주변을 살폈다.
약 30분 정도 되는 시간이 흘렀다.
아무런 문제 없이 황녀와 메이벨은 관광을 즐기는 듯이 보였다.
‘시간이 흘렀으니 무언가 일어난다면 가장 방심할만하고 준비를 끝낼만한 지금이 적당……’
휘웅!
덥썩!
‘일어났군.’
화살 하나가 날아왔고 그것을 황녀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잡아냈다.
위치로 보나 방향으로 보나 이건 나를 향해 날아온 것이 분명했다.
이것은 단순히 수상해 보이는 존재를 노린 것보다는 유인하려는 목적이 다분해 보였다.
목숨을 노렸다면 오러를 실었거나 아니면 더 강하게 쏘았을 것이 분명하니까 말이다.
눈동자를 움직여 흘겨보니 화살을 쏜 것으로 보이는 사람은 지붕 위를 움직이며 도망가고 있었다.
‘…일단 호위를 믿고 움직일까?’
오러 마스터의 호위라면 분명 어느 정도 믿을 만했다.
솔직히 제국의 사람을 믿는다는 것 자체가 탐탁치는 않지만 자신을 노린 이들보다는 그들이 나을 것이다.
두 사람은 최소 적대하지도 목숨을 노리지도 않았으니까 말이다.
‘유인하는 게 목적이라면 딱히 움직이고 싶지는 않지만 누군지 알아내려면 어쩔 수 없지.’
굳이 적들의 생각대로 되고 싶지는 않지만 만약 놔둔다면 또다시 공격을 해서 자신을 귀찮게 만들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추적해 빠르게 소탕하고 누가 이런 짓을 시킨 것인지 알아내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그럼 일단 이야기하고 움직일까.’
말도 없이 사라진다면 분명 제국의 호위 기사들은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무엇보다 습격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도 알려야 했다.
우웅!
오러를 모아 살짝 주변으로 퍼트렸다.
강하지는 않지만 오러 마스터 정도라면 충분히 반응할 정도로 말이다.
휘익!
예상대로 세아란 그녀의 고개가 움직였고 빠르게 자신을 발견했다.
그녀를 향해 들고 있는 화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보여주었고 그다음에는 나를 가리키고 화살이 날아온 것으로 보이는 방향을 향해 가리켰다.
끄덕!
아무래도 이해한 듯했다.
역시 이해력이 빠른 사람과 의사소통 하는 것은 편했다.
마하트의 마음을 새삼 이해할 수가 있었다.
휙!
타닷!
화살을 던지고 그대로 화살을 쏘았던 사람이 있는 방향을 향해 빠르게 움직였다.
화살을 쏜 사람은 아직도 지붕의 위로 이동하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자신을 유인하는 것은 확실했다.
이렇게까지 뻔히 보이는 모습을 보니 조금 후회시켜 주고 싶은 마음이 점점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