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167)
◈ 167화
“당장 뽑으란 말이다!”
‘제기랄 안에 있으라고 이야기했는데…….’
다 이긴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황녀가 인질로 잡힌 이 상황은 솔직히 화가 좀 났다.
“미안해요. 걱정돼서 잠깐 본다고 한다는 게…….”
“…….”
‘후우~ 진정해. 일단 생각해야 해.’
화가 나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성적으로 생각해야 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진정하니 내가 선택해야 하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황녀를 구하느냐 이 여자를 확실하게 죽이느냐…….’
내가 지금 해야 하는 것은 두 목숨의 저울질이었다.
황녀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더 중요한가, 확실하게 그랜드 킬러의 일원을 죽이는 것이 중요한가.
황녀를 포기하게 된다면 그것은 곧 전쟁이다.
데미안 왕국은 당장 안전한 곳이 아니게 된다.
하지만 황녀를 구한다면?
그것은 곧 여기 있는 여자를 살려둔다는 것이고 나의 정보가 어느 정도 그들에게 알려지며 목숨이 위험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를 위해야 하는지 왕국을 위해야 하는지에 대한 선택인가?’
아주 잠시 어떻게 할지 생각해 보았다.
아니 사실은 이미 마음속으로 정해져 있었다.
“동시에 놓아주도록 하지.”
소중한 이들이 있는 곳을 위험하게 만들지 않을 것이다.
나의 목숨이 조금 위험해질 수 있지만, 나는 좀 더 강해지고 대비를 하면 된다.
솔직히 확신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지금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것이 가장 나은 선택이었다.
“그래 알겠다. 내가 셋을 세지.”
황녀를 잡고 있는 남성에 집중하는 동시에 바로 옆에 있는 감마라는 여자에게도 신경을 놓지 않았다.
무엇을 어떻게 흡수하는지는 모르지만 만약 나에게서도 무언가를 흡수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막아내야 했다.
“하나, 둘…….”
그리고 저 남자가 이야기대로 움직인다는 보장은 없었다.
그렇기에 한가지 보험을 만들어 두기로 했다.
우웅!
공간안의 힘을 사용해 만들어 두었던 궤도의 구를 조용히 없애 버렸다.
“셋!”
촤악!
후웅!
검을 뽑으며 그녀를 그대로 앞으로 밀어내 버렸다.
그리고 남성도 잡고 있던 황녀를 앞으로 밀어냈다.
‘폭신.’
콰앙!
재빠르게 움직여 황녀의 앞으로 이동해 그녀를 들어 안고 그대로 그들에게서 멀어졌다.
“고, 고마워요.”
“지금은 조용히 제 뒤에 계십쇼. 아직 안 끝났습니다.”
“아, 알겠어요.”
황녀를 등 뒤에 세우고 그들을 바라보았다.
남성은 걱정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그녀를 부축하고 있었다.
‘또 회복하게 둘 수 없지.’
기껏 죽일 수 있었는데 또다시 회복하게 둘 수 없었다.
그렇기에 하늘 위에서 있는 나의 구현화의 힘을 이용하기로 했다.
잠시 집중해 가역변화에 명령했다.
가역변화가 고래들을 쓰러트리던 중 나의 명령에 반응해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이 보였다.
“감마님 괜찮으십니까? 어서 저의 생명력을… 음? 감마님 왜 하늘을?”
아무래도 눈치챈 것 같았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후우웅!
“고, 고래가?”
레이저 같은 무언가를 쏘아내던 고래들.
가역변화는 그것들 중 한 마리를 쓰러트리고 잡아 그대로 두 사람이 있는 곳을 향해 떨어트리고 있었다.
거기다가 가역변화를 노리고 쏘아지는 레이저와 함께 말이다.
“큭! 감마님 이곳을 벗어나야…….”
퍼엉!
“윽!”
이대로 그곳에서 벗어나게 둘 생각은 없었다.
그렇기에 지폭(地爆)·적(的)을 사용해 그들의 주변에 폭발을 일으켜 움직임을 막아냈다.
“큭 제기랄!”
콰아앙!
펑! 펑! 펑!
그렇게 고래는 그들의 위로 떨어져 엄청난 충격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함께 날아온 레이저들도 주변에 떨어져 폭발을 일으켰다.
상당한 충격이었다.
아마 살아 있다고 해도 경상은 아닐 것이었다.
“쓰, 쓰러트리신 건가요?”
“모르겠습니다. 잠시 확인을…….”
우웅!
확인할 것도 없었다.
아직 쓰러트리지 못한 듯했다.
스르륵!
그들의 위로 떨어졌던 고래의 크기가 점점 줄어들기 시작하며 어떤 기운이 느껴졌다.
확실하다 그녀는 분명 생명력을 흡수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후웅!
콰앙!
줄어든 고래는 곧 내던져졌고, 그 밑에 있던 이들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고마워요 발튼.”
“아닙니다 감마님.”
‘경상조차 입지 않았나.’
멀쩡했다.
목에 상처는 또다시 전부 회복되었고 옆에 서 있는 발튼이라는 남자도 상처하나 보이지 않았다.
“발튼 아무래도 아껴둔 힘을 전부 사용해야 할 것 같아요. 시간을 끌어줄 수 있을까요?”
“…알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렇게 놔둘까 보냐.’
작게 이야기한다고 하는 것 같았지만 전부 다 들렸다.
아무래도 무언가 위험한 짓을 하려는 것 같았다.
“7위계 마법 퍼져라 다크 미스트!”
촤아악!
발튼이라는 남자가 검은 안개를 만들어내는 마법을 사용했다.
그는 메이지였다.
7위계의 마법을 사용하는 것을 보면 상급 메이지가 분명했다.
‘제기랄 하필 안개인가.’
저런 눈을 가리는 마법은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안쪽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도 있지만 안개 자체가 마법이라 흐름이 생겨난다.
그것도 너무나도 많은 흐름이 말이다.
덕분에 시야는 방해되고 위치를 특정하는 것도 방해가 됐다.
나의 눈에 이런 종류의 마법들은 너무 까다로웠다.
뿌우!
이어서 안개 속에서 뿔피리 같은 소리도 들려왔다.
뭔지 모르겠지만 분명 나에게 좋은 것은 아닐 것이다.
‘결국 안개 안에 있는 건 확실할 테니까…….’
그들은 점점 범위를 넓혀가는 안개 안쪽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을 것이었다.
일단 마구잡이라도 공격을 한다면 분명 맞기는 할 것이다.
‘폭…….’
지잉!
촤악!
안개가 있는 곳으로 다가가려는 순간 레이저가 날아왔다.
황녀가 뒤에 있기에 땅에 맞았다간 피해를 입을 수도 있으니 빠르게 베어내 소멸시켜 버렸다.
‘내 구현화는 뭘 하고 있는… 이게 무슨?’
하늘을 보며 어떤 상태인지 확인해 보았다.
가역변화는 고래들과 싸우고 있었다.
하지만 고래의 숫자가 처음 나타났을 때보다 훨씬 늘어났다.
심지어 5성급 정도에 강한 기운이 느껴지는 고래들도 있었다.
‘더 높은 하늘에서?’
아무래도 처음부터 강한 고래들을 저 높은 하늘에 대기시켜 두고 있었던 것 같았다.
방금의 뿔피리 소리가 그들을 부르는 소리였고 말이다.
‘이 망할.’
가역변화 혼자 전부 상대하기에는 숫자가 너무 많았다.
나를 노리고 공격이 떨어져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일단 황녀부터.’
“보호의 구.”
우웅!
“어? 아스토리안 호위 이건?”
“보호막입니다. 절대 다칠 일 없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공간안의 힘으로 황녀를 보호하는 구 형태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오러 마스터가 공격해도 절대 부술 수 없는 강력한 방어막이었다.
사용하는 동안은 공간안을 사용할 수 없기는 할 테지만 황녀의 안전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이것이 맞았다.
‘그럼 잠시 동안 황녀는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겠지.’
그렇게 황녀의 안전을 확실하게 만든 다음 이어서 그들이 있는 검은 안개를 향해 달려나갔다.
쾅!
안개는 아까 전보다 더 넓어졌다.
흐름도 더 늘어났고 말이다.
‘제기랄 흐름을 보는 힘이 이럴 때는 엄청 방해가 되는군.’
뇌에 너무나도 많은 정보가 들어와 머리가 아플 정도였다.
원하는 흐름만 볼 수 없다는 이 힘의 단점을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하아. 집중.’
시야를 돌리고 싶었지만 간신히 참으며 검은 안개의 앞에 도달했다.
그리고 그대로 가로로 크게 검을 휘둘렀다.
촤악!
콰앙!
순간적으로 안개가 걷히며 안쪽의 상황이 보였다.
그들은 조금 전과는 조금 다른 위치에 서 있었고 나의 공격은 발튼이라는 메이지가 막아냈다.
“커억!”
어떤 마법의 힘으로 막아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상당히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마 더 이상 공격을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었다.
‘빠르게 죽여서 안개를 없애야 해.’
메이지를 죽이면 보통 그 마법도 사라진다.
그렇기에 그를 노리고 빠르게 접근하기 위해 발을 내디뎠다.
우오옹!
그리고 그 순간 머리 위로 거대한 고래가 떨어지고 있었다.
빠르게 베어내고 싶었지만 불가능했다.
왜냐하면 한 마리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콰앙! 콰아앙! 쾅!
5성급의 고래들과 그 외에 수십 마리의 고래 몬스터들이 내 근처와 안개가 있는 곳의 위로 떨어졌다.
덕분에 다가가지 못하고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제기랄.’
도대체 왜 갑자기 떨어졌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가역변화가 한 짓이 아닌 건 당연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고래를 이곳으로 불러왔던 그 감마라는 여자가 무언가를 해서 이들이 떨어진 것이 분명했다.
‘잠깐 그러고 보니.’
떨어진 고래의 모습에서 아까 전 나의 구현화를 이용해 고래를 떨어트린 일이 떠올랐다.
‘설마 이 고래들도 흡수하기 위해서?’
분명 무언가 의도가 있기에 주변으로 떨어트린 것이 분명했다.
이대로 놔두면 안 된다.
검을 살짝 높이 들어 뒤로 당겼다.
아마 조각으로 베어낸다면 흡수하지 못할 것이다.
“흡!”
그렇게 고래들을 노리고 검을 휘두르려는 순간.
우웅!
푹!
“뭣?!”
“방해하게 두지 않는다!”
발튼이 텔레포트로 나타나 나의 검을 향해 스스로의 복부를 찔러버렸다.
“절대로 감마님에게 가지 못한다!”
“미친 자식!”
이어서 그는 손으로 검을 잡아버렸다.
절대로 검을 빼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행동이었다.
“너는… 커억! 이, 이건 대체?”
그때 그의 상태가 이상해졌다.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변하더니 이내 고통스러워 보이는 표정으로 나를 노려보았다.
“이, 이건 메이지… 커억!”
털썩!
그는 알 수 없는 말과 함께 그대로 검에서 떨어져 땅으로 쓰러져 버렸다.
남자의 상태를 확인해 보니 숨을 쉬지 않고, 그의 마법인 안개가 사라진 것을 보니 사망한 것 같았다.
우웅!
남성이 떨어진 직후 검에서 어떤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자세히 보니 금이 갔던 검이 복구가 되어 있었다.
거기다가 녹슬지 않은 원래의 형태로 돌아오기까지 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잘됐어.’
역시 검에 무언가 힘이 있다는 사실에 궁금했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었다.
콰앙!
빠르게 움직이며 다시 자세를 잡고 떨어진 고래들의 앞으로 이동했다.
그녀를 막아야 했다.
스르륵!
하지만 아무래도 늦은 것 같았다.
눈앞에 쌓여 있는 고래의 산이 동시에 쪼그라들기 시작했다.
조금 전에 생명력을 흡수했던 것처럼 말이다.
‘젠장.’
늦었다고 해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검을 고쳐 잡아 빠르게 휘둘렀다.
알 수 없는 힘에 복구되어 검이 당장 부러질 걱정은 사라졌기에 힘 조절은 하지 않았다.
촤자자작!
수십 번의 검격이 휘둘러지면 눈앞에 있던 고래들 조각이 나며 잘려나갔다.
그리고 곧 그 안에 있던 갑옷을 벗은 것으로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드러났다.
‘베이지 않은 건가? …아니야 확실히 베었어 그렇다면…….’
몸에 상처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뒤에 있는 고래들까지 베인 것으로 본다면 그녀는 분명 칼에 베였을 것이다.
그렇다면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였다.
그녀의 몸이 그 정도로 단단해졌거나 상처를 순식간에 회복한 것이다.
‘둘 중에 하나라고만 해도 골치 아파지는 건 똑같아.’
우웅!
그때 그녀에게서 강렬한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눈을 감으면 위험할 것 같았다.
그렇기에 눈 위로 그림자를 얇게 만들어 선글라스라는 전생에 있던 물건과 비슷한 효과를 가진 것을 만들어냈다.
“으아아!”
우우웅!
그 직후 동시에 그녀에게서 강렬한 기운이 뿜어져 나오며 주변의 모든 것을 날려버렸다.
후웅!
촤작!
주변에 있던 고래시체의 파편들이 나에게도 날아와 그것을 베어내 막아냈다.
‘…이런 곳에서 목숨을 걸 생각은 없었는데 말이야.’
강력한 기운.
단순히 느껴지는 오러의 양으로 보자면 수도에서 싸웠던 그랜드 마스터보다 강했고 어머니를 연상케 했다.
그녀가 나를 향해 한 걸음씩 다가오고 있었다.
이제 도망갈 수 있다는 선택지는 사라져 버렸다.
‘…허리춤에 아이온이 달려있군.’
빼앗겼던 검 아이온의 검이 손잡이만 남은 채로 그녀의 허리춤에 매달려 있었다.
원활한 전투를 위해 되찾아 올 필요가 있었다.
“후우. 발튼 당신의 희생 헛되이 하지 않겠어요.”
“…나를 죽이려고 하지 않았으면 일어나지 않을 일이었는데 이상한 말을 하는군.”
“당신은 우리들의 적입니다. 다시는 검의 끝과 관련된 인간에게 우리의 목적을 방해당하지 않을 거예요.”
“검의 끝? 어째서 그녀에 대한…….”
우웅!
“쳇!”
콰앙!
말을 하던 중 아직 떨어지지 않고 남아 있던 고래 중 하나가 나를 향해 레이저를 쏘았다.
덕분에 이야기가 끊어져 버렸다.
‘제길! 고래가 생각보다 아직 많이 남았어. 가역변화를 더 빠르게…….’
타닥!
“……!”
정확히 내가 피한 곳의 뒤로 그녀가 나타났다.
분명 어느 정도 거리가 있음에도 눈 깜짝할 사이에 움직였다.
육체능력이 아까 전과 비교도 되지 않게 상승한 상태였다.
퍼억!
“큭!”
그녀의 주먹이 휘둘러졌다.
그리고 나는 그 주먹을 맞으며 그대로 뒤로 크게 날아가 버렸다.
콰앙!
“…역시 당신은 그녀와 동종임이 틀림없어.”
촤악!
“나에게 공격을 받으면서 검을 휘둘러 상처를 낸 것도 모자라 본인의 검까지 가져가 버리다니.”
‘후우. 아파 죽겠군.’
오러로 공격 해오는 부위를 강화하며 동시에 방어막처럼 만들어 보호해 일부러 공격을 막았다.
그것도 모자라 그림자의 힘까지 더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충격은 너무 컸다.
고통스러울 정도로 욱씬거리는 통증과 함께 갈비뼈가 부러질 뻔했다.
‘그래도 아까 전에 방심한 대가로는 싼 거지.’
왼손에 들려 있는 아이온을 고쳐 잡으며 일어섰다.
아무래도 그녀에게 온전히 신경 쓰기 위해 하늘에 남은 고래들을 먼저 어떻게든 해야 할 것 같았다.
“돌아와.”
콰앙!
가역변화에게 명령을 했다.
잠시 후 나의 구현화는 빠르게 낙하해 내가 있는 곳 근처로 착지했다.
“10초만 버텨.”
후웅!
명령을 내리자 가역변화는 알았다고 말하는 것처럼 그녀를 향해 자세를 취했다.
‘검 두 자루는 오랜만이군.’
양손에 들린 검을 잠시 보다가 그대로 하늘에 있는 고래들을 향해 달려나갔다.
“어디를…….”
콰앙!
멀어지는 나를 본 그녀를 향해 나의 구현화가 그대로 그녀를 붙잡아 안아버렸다.
속도를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붙잡아 버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아주 잘하고 있어.’
“…….”
가역변화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그대로 하늘에 떠 있는 고래들의 위치를 확인해 보았다.
그들은 쓰러트리기 좋게 비슷한 위치에 몰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