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189)
◈ 189화
아스토리안의 머리 위로 떨어지고 있는 검은 구 형태의 마법.
이것은 본래 1위계 마법인 베리어였다.
하지만 델타, 그녀가 분신들을 이용해 마법을 응용했다.
베리어의 크기를 부풀리고 내구도를 극한까지 올린다.
그리고 그 안으로 분신들이 사용한 온갖 마법들을 채워 넣는다.
그렇게 안에 들어간 마법들이 베리어를 검게 물들이고 서로 부딪히며 작용을 일으켜 그 위력을 점점 키워간다.
고유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그녀가 고안해낸 마법.
그것이 이 검은 구이다.
당연하게도 이것은 고유 마법과 다르다.
마법을 합치는 것이 아닌 그저 한 곳에 뭉쳐 넣어 위력을 올리는 것뿐.
요리로 예를 들자면 재료들을 제대로 섞지 않고 그저 한 곳에 몰아넣는 것이었다.
효율도 실용성도 없는 그저 거대한 힘의 덩어리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온전히 양, 즉 위력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기도 했다.
‘…제기랄 아직 집중력이 부족해.’
검과 하나가 되기 위한 상태에 필요한 집중력이 부족했다.
좀 더 시간이 필요했다.
‘일단 이건…….’
떨어지는 검은 구를 보았다.
이런 흐름은 난생 처음이었다.
복잡하다는 문제가 아니었다.
수십 개의 다른 형태의 흐름이 검은 구의 안에서 격렬하게 일렁거리고 있었다.
만약 저 검은 구를 베어낸다면 안의 흐름이 사방으로 퍼지고 예상한 대로 상당한 위력으로 주변에 퍼져 초토화가 될 것이다.
스윽!
손가락을 뻗어 그대로 떨어지는 검은 구를 향해 겨누었다.
“공간반전.”
공간안의 힘을 사용했다.
저런 무식한 공격을 베어내 소멸시키는 것은 힘의 낭비이고 검의 내구도 낭비이다.
그렇다면 좀 더 손쉬운 방법을 쓰는 게 상책이다.
우우웅!
공간반전.
공간을 반전시킨다.
간단히 말하자면 내가 지정한 공간 안에 흐르던 방향을 전부 반대로 돌리는 것이다.
중력도 마법도 움직이는, 힘이 있는 모든 것을 말이다.
“…! 이건?”
후우웅!
날아오던 검은 구, 그리고 서 있던 분신들과 그 여자도 전부 뒤집어졌다.
그들은 땅으로 떨어지고 마법은 하늘로 계속 솟아올랐다.
“큭.”
눈이 아파왔다.
역시 강한 마법의 방향을 바꾼 것도 그렇고 저들의 방향까지 한 번에 바꾸어 버리니 반동이 심했다.
“윽! 이 망할 자식.”
우웅!
땅으로 떨어지던 그 여자는 자세를 잡고 공중에 멈추어 자세를 잡았다.
아무래도 공간반전을 사용했던 범위에서 벗어난 것 같았다.
이윽고 분신들도 그녀처럼 자세를 잡았다.
우우우웅!
콰아아앙!
곧이어 하늘이 있는 방향으로 날아간 검은 구는 그대로 폭발했다.
정확히는 베리어가 사라지며 안에 있던 온갖 마법들이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강한 위력을 뿜으며 퍼지는 마법들은 하늘을 붉게 만들었다.
해가 질 때 생기는 노을보다 더 붉게 말이다.
“…더 고통스러운 마법으로 죽여주…….”
“날려버려.”
콰앙!
“…! 구현화?”
이야기를 들어줄 틈 같은 건 없다.
구현화를 움직여 분신들을 이곳에서 날려 버리도록 만들었다.
후웅!
구현화에게 잡혀 날아간 것은 3명 정도의 분신이었다.
아쉽게도 2명은 아직 이 여자의 양옆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하나씩 처리해야겠군.’
그래도 2명 정도는 문제없었다.
한 명씩 처리한다면 혼자서 충분했다.
‘아스토리안류 일자행(一刺行)’
자세를 잡고 재빠르게 검을 내지르며 빠르게 앞으로 나아갔다.
먼저 목표는 왼편에 서 있는 분신이다.
“1위계 마법 베리어!”
““1위계 마법 베리어!””
기술을 사용하며 눈앞까지 내가 다가간 순간 이 여자는 분신들과 함께 아슬아슬하게 마법을 사용하며 반응했다.
태세를 정비하기 전, 빠르게 움직였다고 생각했지만 반응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
‘이쪽이군.’
하지만 괜찮다.
3겹의 베리어가 생겼지만 흐름으로 약한 부위가 보였다.
이 세상에 완벽한 기술이 없듯이 완벽한 마법도 없다.
강인해 보이는 방어 마법이라 해도 언제나 틈이 있었다.
바로 지금처럼 말이다.
콰작!
챙그랑!
“무슨…….”
뛰어들어 3개의 베리어를 차례로 깨트리며 왼편의 분신을 향해 접근했다.
그렇게 눈앞에 도달한 순간.
푸욱!
나의 검이 분신의 가슴팍을 꿰뚫었다.
“…….”
분신은 반응이 없었다.
당연하게도 살아 있는 생물이 아니니까 말이다.
이것으로는 움직임이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럼 당연히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파괴가 필요하다.
‘폭풍(爆風).’
손목을 비틀며 기술을 사용했다.
바람 속성을 부여하며 동시에 폭발을 일으켰다.
강렬한 바람의 회전과 폭발이 함께 일어나는 강렬한 기술.
하지만 오러가 상당히 소모가 되기에 사용한 것은 아주 잠깐뿐이었다.
파앙!
후웅!
하지만 잠깐뿐이라고 하여도 효과는 굉장했다.
검을 찔러 넣었던 분신의 상반신이 회전하는 바람과 함께 터지듯이 그대로 날아갔다.
그렇게 하반신만 남게 된 분신은 땅으로 떨어졌고 더 이상 아무런 움직임이 없었다.
“7위계 마법 트리 프리즌!”
콰과각!
분신을 쓰러트린 직후 기다렸다는 듯 그 여자가 마법을 사용했다.
땅속에서 기다란 각진 나무들이 튀어나와 그대로 나를 가두려는 것처럼 움직였다.
“7위계 마법 파이어 프리즌!”
화르륵!
이어서 분신이 마법을 사용하였고 내가 있는 곳의 머리 위, 나를 가두려고 하는 나무들과 같은 움직임의 불들이 일렁거리며 내려오기 시작했다.
촤자자작!
이런 느린 마법에 당해줄 일은 없다.
그렇기에 빠르게 전부 베어내 버렸다.
“쉐도우 맘바.”
촤아아악!
베어진 나무들과 흩어지고 있는 불꽃들을 감싸듯 사방에서 그녀의 그림자가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림자는 거대한 뱀의 입과 같은 형태가 되었고 나와 마법의 잔해들을 함께 집어삼켰다.
‘조금씩 주변으로 그림자를 퍼트려 놓았나 보군.’
미리 그림자를 퍼트려 놓은 것이 아니라면 주변에서 그림자들이 움직여 이런 형태를 만들어내는 것은 말이 안 됐다.
정말이지 귀찮은 짓을 해주었다.
화르르륵!
곧이어 그림자 뱀의 입안은 나무와 불이 섞이며 곧 엄청난 화력을 만들어냈다.
‘더 뜨거워지기 전에 나가야겠어.’
후웅!
검을 높이 들며 그대로 위에서 아래로 크게 휘둘렀다.
촤악!
그렇게 그림자 뱀의 머리는 어렵지 않게 베어졌고 나는 베어지며 생긴 틈을 이용해 밖으로 빠르게 나왔다.
콰르르릉!
그리고 곧 나의 근처까지 날아온 거대한 번개의 창을 발견했다.
‘라이트닝 랜스를 강화한 건가?’
거대한 번개의 창은 내가 알던 라이트닝 랜스라는 이름의 마법으로 만든 번개의 창과 같은 형태였다.
아무래도 그 마법을 분신과 함께 한계까지 강하게 만든 것 같았다.
‘되돌려 줘야겠군.’
짧은 시간이지만 흐름을 놓치지 않고 파악했다.
파악한 흐름을 기억하며 검을 앞으로 뻗었다.
후웅!
그리고 거대한 번개의 창이 검에 닿기 직전 남아 있는 그림자를 디디며 몸을 회전시켰다.
‘역류(逆流)•뇌반(雷反).’
내가 회전하는 것과 동시에 거대한 번개의 창이 함께 회전했다.
나는 그것을 그대로 남은 분신이 있는 곳을 향해 검을 휘둘러 날려버렸다.
콰르릉!
거대한 번개의 창은 나에게 날아온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그들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공격을…….”
멀리서 봐도 이 여자는 상당히 놀란 듯한 표정이었다.
이 기술을 지금 사용하는 것은 조금 아깝기는 했지만 지금은 원활한 싸움을 위해 분신을 없애두는 것이 먼저였다.
“큭!”
후웅!
델타는 아스토리안의 생각대로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그렇다고 공격을 맞을 수는 없었기에 빠르게 반응해 날아온 창을 피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반응이 느린 분신은 그녀처럼 피하지는 못했다.
쾅!
콰르릉!
되돌아온 번개의 창은 그대로 직격했고, 공격에 맞은 델타의 분신은 그대로 뒤로 밀려갔다.
직후 분신의 육체는 번개의 강렬한 힘에 그대로 소멸해 버렸다.
타닥!
‘다시 둘만 남았군.’
땅에 착지하며 공중을 보았다.
이제 둘뿐이다.
나의 구현화가 남은 분신들을 쓰려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둘만 있는 상황이 되었으니 그래도 원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림자와 마법을 베어내고 분신이 생겨나지 않도록 철저하게 검을 휘두른다.’
내가 이기기 위한 조건들이다.
검과 하나가 될 수 있는 집중력이 된다면 바로 사용하겠지만 아직 조금 부족하기에 일단은 이것들에 유의하며 싸워야 했다.
그리고 혹시나 아직 남아 있을지도 모르는 이 여자가 숨겨둔 것도 생각하면서 말이다.
“후우.”
콰앙!
숨을 한번 내쉬고 그대로 공중으로 뛰어올랐다.
“1위계 마법 베리어!”
마법을 외치는 목소리가 상당히 커졌다.
아무래도 나에게 욕을 하며 무언가를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 시간에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 판단한 것 같았다.
우웅!
날아가던 나의 주변으로 베리어가 생겨났다.
쾅!
스릉!
베리어를 밟아 앞으로 나아가는 것과 동시에 검을 휘둘러 베어내 버렸다.
덕분에 공중에서 더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추진력을 얻었다.
후웅!
“8위계 마법 파이어 체인! 8위계 마법 라이트닝 체인! 3위계 마법 인크리스!”
촤르르륵!
화염으로 이루어진 사슬과 번개로 이루어진 사슬이 공중에 나타난 마법진의 안에서 나와 그대로 나를 향해 날아왔다.
아무리 봐도 나를 구속하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수가 조금 많군.’
증식 마법으로 늘어난 체인들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숫자였다.
나의 시야를 가리면서 마치 조금 전에 사용해 보았던 기술을 또다시 사용해 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고정해둔 목표를 추적하는 건가? 그렇다면…….’
스윽!
후웅!
품 안에서 주황빛의 단검 스콜라를 꺼내 그대로 하늘을 향해 던져버렸다.
이어서 은빛 단검 하티라도 꺼냈고 그대로 입으로 물었다.
스콜라로 이동하는 하티라의 힘은 그저 몸에 닿고 있어도 발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그렇기에 이렇게 입으로 물어도 문제가 없었다.
‘가볼까.’
우웅!
덥썩!
하티라의 힘을 발동해 하늘로 던진 스콜라의 위치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어서 스콜라를 잡아 시야에 있는 저 여자를 향해 강하게 던졌다.
후웅!
촤르르륵!
사슬들이 나를 축적하며 그대로 방향을 꺾어 하늘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마치 거대한 뱀이 먹이를 쫓아 추격하는 것 같았다.
‘됐다.’
우웅!
사슬들이 도착하기 전 다시 한번 하티라의 힘을 사용했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그 여자와 마주 볼 수 있을 정도로의 바로 근처였다.
“죽어!”
우우웅!
촤아악!
내가 눈앞에 나타난 순간 이 여자는 그림자의 힘을 사용했다.
아무래도 내가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이번에는 뱀의 머리 같은 것이 아니었다.
그것보다 더욱 거대했다.
마치 거대한 해일과도 같은 그림자의 파도가 나를 덮치려고 했다.
끼기긱!
하지만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그림자의 파도 안에서 마치 가시 같은 것들이 일어나 사방으로 퍼졌다.
시야가 어두워지고 내가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
그림자의 가시들이 다가오며 나의 이동을 막고 앞에서는 파도가 뒤에서는 뱀 같은 사슬들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대로면 아무리 나라도 중상을 입거나 최악의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
“됐다.”
“뭐?”
하지만 문제없었다.
흐름으로 가시 같은 것들이 생길 것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피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피하지 않은 것이다.
일부러 말이다.
“후우.”
집중력이 생각보다 쉽게 오르지가 않았다.
그렇기에 이런 선택이 필요했다.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다는 경각심이 말이다.
목숨이 위험한 순간 살고 싶다는 본능이 살 수 있는 방법을 이끌어낸다.
우웅!
집중.
극한까지 끌어내는 집중.
머릿속에 다른 생각들은 철저히 지운다.
오직 벤다는 일념 하나만을 남긴다.
움찔!
“이건?!”
그림자 넘어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어떤 기운을 델타가 느꼈다.
머릿속에 남은 최악의 기억이 떠오른다.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불길함이 전신에 퍼졌다.
스릉! 스릉!
촤아아악!
그림자가 베였다.
그리고 마법이 베였다.
베어진 그림자는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본래의 땅에 비치던 것으로 돌아갔고 마법은 파괴된 것처럼 사라지고 있었다.
마치 먼지처럼 말이다.
“…설마 도달했었던 건가 그 검의 끝 경지에?”
아무리 그래도 아스토리안이 그 경지에 도달하지는 못했을 것이라 그녀는 생각했다.
만약 그랬다면 처음부터 그 힘으로 자신을 공격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그의 힘은 조금 약하고 다르기는 하지만 과거에 느꼈던 그 힘이었다.
손이 떨리는 것을 간신히 참아내며 나타난 아스토리안을 마주 보았다.
후웅!
떨어지는 그림자들 사이에서 그가 빠져나왔다.
지금 그의 모습은 방금 전과는 달랐다.
전신에 아주 약한 하얀빛이 일렁거리고 있었고 그것은 검에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시선에서 시야에서 보든 그는 이질적인 감각을 느끼게 만들었다.
“아.”
그 모습을 본 델타, 그녀는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