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190)
◈ 190화
“괜찮겠어? 그 여자 우리들을 추적하고 있잖아?”
“괜찮을 거야 우리는 6명이고 그 여자는 혼자잖아.”
어두운 밤.
평범한 평야 위 이질적으로 세워진 어떤 건물의 앞에서 8명의 남녀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맞아. 괜찮을 거야 델타. 우리들은 충분히 강하고 거기다가 길들인 몬스터도 있잖아.”
“…그건 그렇지만 감마…….”
델타는 며칠 전 이들의 앞에 나타났던 나히아라는 이름의 여성 검사 때문에 상당히 불안했다.
그녀가 굉장히 강하다는 소문과 끈질긴 정의감을 가지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크하하. 델타는 예전부터 걱정이 많다니까. 우리는 호문클루스라고? 상처가 나도 금방 회복하고 일반적인 생명체들보다 긴 삶을 살 수 있는 인간보다 뛰어난 게 우리야.”
“…맞는 말이야 제타.”
‘황제의 저주 때문에 자유는 없지만…….’
황제가 만든 구속, 저주 때문에 자유가 없었다.
그런 현실이 있지만 그녀는 굳이 입으로 그런 이야기는 꺼내지는 않았다.
그 저주는 그랜드 몬스터를 죽이면 전부 사라질 것이고 지금 분위기에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안해. 괜히 어두운 이야기를 했어.”
“그래 알면 됐어. 그보다 오늘은…….”
터벅!
““……!””
그때 의문의 발소리에 그들은 모두 몸을 돌려 소리가 난 곳을 향해 바로 싸울 수 있는 자세를 잡았다.
소리가 난 곳에서 후드를 쓴 누군가가 천천히 걸어서 다가오고 있었다.
“누구냐!”
터벅! 터벅!
감마가 대표로 그 존재를 향해 큰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그 존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후드를 벗었다.
스윽!
본래 검은 머리였지만 상당히 흰머리가 난 50대가 넘어 보이는 붉은 눈동자의 여성.
사람들이 검의 끝이라 불린 최강의 검사 나히아였다.
“찾았다 괴물들.”
““……!””
스릉!
나히아는 허리춤에서 검을 뽑았다.
그리고 곧 검과 전신이 은은한 하얀 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생명을 두고 장난치는 너희들은 오늘 여기서 전부 죽게 될 거야.”
“헛소리하지 마라!”
“멈춰 제타!”
그때 분노한 제타가 본인의 무기를 들며 그대로 그녀를 향해 덤벼들었다.
그 모습을 보고 다른 이들이 말렸지만 이미 늦고 말았다.
“우리들은 괴물이 아니다!”
후우웅!
거대한 망치를 높이 들며 그는 재빠르게 그녀의 앞까지 다가와 그대로 망치를 휘둘렀다.
스릉!
촤악!
하지만 망치가 닿기 직전 그녀는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검이 휘둘러진 자리로 순간적으로 하얀빛이 남으며 정확히 어디를 베어낸 것인지 보여주었다.
“컥!”
쾅!
털썩!
베인 것은 제타와 휘둘러지던 망치였다.
정확히 절반으로 베인 그는 땅으로 쓰러졌고 동시에 휘둘러진 망치도 떨어졌다.
마치 휘둘러지고 있던 힘이 사라진 것마냥 말이다.
“…제타?”
“어, 어떻게 된 거야?”
본래라면 베였다고 하여도 지금쯤이면 그는 회복이 되어야 했다.
호문클루스란 그런 존재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베인 그는 회복도 되지 않았고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는 것은 방금 휘둘러진 검 한 번에 그가 사망했다는 것을 의미했다.
“마, 말도 안 돼 제타가 이렇게 쉽게?”
“이봐 제타 정신 차려!”
“제기랄 설마 핵이… 아니 그렇다고 해도 바로 죽지는 않을 텐데…….”
그들은 동료의 죽음에 놀라 상황 파악이 잘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 중 두 명은 달랐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움직여라 몬스터들!”
“저, 전부 나와!”
이들의 대표격인 알파와 막내인 세타.
두 호문클루스는 자신들이 움직일 수 있는 몬스터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쿠구구구!
곧이어 주변에서 대기하던 몬스터들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이들이 있는 곳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
그리고 이어서 남은 호문클루스들도 그들을 보고 빠르게 본인들이 움직일 수 있는 몬스터들을 전부 불러 모았다.
“몬스터들을 조종할 줄이야. 역시 너희들은 사람들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들이야.”
스윽!
다가오는 몬스터들을 본 나히아는 검을 강하게 잡았다.
그리고 검을 휘둘렀다.
한 번, 두 번, 세 번. 멈추지 않고 휘둘렀고 몬스터들이 그녀의 검에 죽어나갔다.
그 광경은 그들의 머릿속에 강하게 각인 되었고 결국 느껴본 적 없는 공포라는 본능적인 감각까지 그 안에 새겨버렸다.
* * *
“이 망할X 죽어서도 우리들을 죽이려고 하는 거냐!”
가족들이 죽었던 기억이 떠오른 탓인지 눈물을 흘리며 그녀는 그림자의 힘을 움직여 아스토리안을 향해 공격했다.
그림자로 이루어진 온갖 무기가 그를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촤자작!
베었다.
그는 그저 검을 움직였고 그대로 다가오던 모든 그림자 무기들을 베어냈다.
“큭! 아직이다. 7위계 마법 윈드 캐논 5중첩, 7위계 마법 파이어 캐논 5중첩!”
이어서 두 개의 마법진을 머리 위에 만든 그녀는 그대로 강력한 바람과 강렬한 화염을 쏘아냈다.
곧 두 개의 마법은 섞여서 거대한 화염의 폭풍을 만들어냈다.
“그림자.”
이어서 그림자를 움직여 아스토리안의 움직임을 제안하려고 했다.
애초에 공중에 있는 상태이기에 쉽게 움직이지 못할 테니 충분히 유효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웅!
“…뭐.”
하지만 그녀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그림자의 양이 적었다.
생각했던 것에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어째서?’
어째서라는 생각이 들었고 곧 이유는 한 가지밖에 없었기에 금방 결론이 나왔다.
‘저자의 검에 베였기에?’
베어진 그림자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이유는 그것밖에 없었다.
촤자자작!
“……!”
화염의 폭풍 그리고 다가가던 그림자 전부 그의 검에 베였다.
델타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도대체 무슨 힘이 마법을 소멸시키듯 없애버리고 아티팩트의 힘을 사용하지 못하게 막는지 말이다.
‘베어낸다. 전부 베어낸다.’
모든 것을 베어내는 아스토리안의 머릿속은 오직 그녀와 다가오는 모든 것을 베어낸다는 일념밖에 없었다.
검의 끝.
검과 하나가 되는 것.
무기술의 종착지라 불리는 이 힘은 무기술을 극대화시키는 힘이다.
사용하는 무기술의 대부분을 이해하며 오직 그 무기 하나만을 생각할 수 있는 극한의 집중력.
그것이 검과 하나가 된다는 신검합일(身劍合一)이다.
물론 진짜로 하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 기술은 일종의 최면과도 같은 것이다.
자신의 에너지, 집중력, 정신력, 가진 모든 것을 검에 집중시켜 휘두른다.
그렇기에 검과 하나가 된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그의 전생과 현생을 통틀어 과거부터 존재는 하였지만 도달한 존재는 역사상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었다.
하지만 아스토리안은 나히아가 남긴 흔적의 일부를 발견해 그것을 단서로 추측과 상상으로 이 경지에 도달했다.
세상의 흐름을 볼 수 있으며 검에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그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다면 무기술이 극대화되어 가지게 된 힘은 무엇일까?
무기술로 오러를 베어낼 수 있는 힘?
오러를 사용하지 않고 강력한 몬스터를 베어낼 수 있는 힘?
원하는 것만을 베어내는 힘?
아니다.
그것은 부가적인 효과일 뿐이다.
이 힘은 정체는 이치(理致)를 베어내는 힘이다.
촤악!
“크윽!”
델타의 바로 근처까지 다가간 그는 검을 휘둘러 베어버렸다.
덕분의 그림자의 갑옷이 베어지며 그녀의 상체에 큰 상처가 생겼다.
“7위계 마법 텔레포트!”
근처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판단한 그녀는 그대로 텔레포트를 사용해 그에게서 먼 어떤 건물의 위로 이동했다.
“제기랄! 어느 정도 극복했다고 생각했는데!”
손이 통제할 수 없이 떨리고 있었다.
어떻게든 공포를 이겨내고는 있었지만 근본적으로 아직 그녀는 지금의 아스토리안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일단 회복을… 회복이?’
상처가 회복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림자의 갑옷도 마찬가지였다.
그에게 당한 상처에 그 무엇도 할 수 없었다.
그의 공격이 마치 낙인이라도 된 것마냥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었다.
‘도대체 왜?!’
이치를 베어낸다.
그것은 현상을 일으키는 힘의 근원을 베어내는 것이다.
근원이 베인다면 현상은 일어나지 않거나 소멸하게 된다.
그렇기에 그가 베어낸 마법이 먼지처럼 사라진 것이다.
그림자의 힘이 회복되지 않은 것도 비슷한 이유이지만 그 근원이 베인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잘려진 그림자는 본래 아티팩트에 있는 힘에서 잘려나간 것이고 그것이 회복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
쾅!
그때 그녀를 찾아낸 아스토리안이 나타나 그 건물의 위로 착지를 했다.
‘아아. 이래서 빨리 죽이고 싶었는데.’
그녀는 동굴에서 그를 만난 순간부터 빠르게 죽이고 싶었다.
나히아 때문에 생긴 공포를 그를 죽임으로써 이겨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당한 것은 오히려 자신들이었다.
그녀는 지금 스스로의 선택이 이런 결과를 만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기 시작했다.
‘이미 늦었어.’
하지만 이미 늦었다.
감마는 죽었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모든 몬스터도 사용했기에 상황을 되돌릴 수 없었다.
“7위계 마법 텔레포트.”
우웅!
하지만 그녀는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이곳에서 죽을지언정 일어난 일의 복수는 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9위계 마법 오리진 파이어! 9위계 마법 오리진 라이트닝!”
9위계 마법 중 최강의 화염 속성 마법과 번개 속성 마법.
그것이 아스토리안의 주변에 나타났다.
화르르륵!
거대한 화염이 용암처럼 분출했다.
그리고 마치 생명체처럼 움직이며 그대로 주변의 건물과 땅을 불태우며 녹이고 있었다.
파지지직!
이어서 하늘에 마법진이 나타나 파직거리며 번개들이 중심에 모이고 있었다.
달이 바로 근처에 떠있는 것 같은 엄청난 광량과 주변의 오리진 파이어에 비견되는 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꺼져라 괴물아!”
델타의 외침 직후 땅 위에서 움직이던 화염이 그대로 아스토리안을 덮쳤고, 이어서 마법진에 모인 번개가 떨어졌다.
강력한 힘에 주변의 대기가 떨릴 정도였다.
“…….”
아스토리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검을 양손으로 잡아 화염과 번개가 다가오기 직전 검을 위에서 아래로 크게 휘둘렀다.
스릉!
번개와 화염의 마법이 그의 검에 베였다.
거대한 소리도 화려한 후폭풍도 없었다.
그저 고요만이 가득한 곳이 되어 버렸다.
“…뭐야?”
떨어지던 번개는 반으로 갈라지며 천천히 소멸하기 시작했고, 화염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그대로 땅으로 떨어지며 소멸하고 있었다.
“검으로 베었을 뿐이잖아…….”
마법이 생김으로 일어난 물리적인 현상도 더 이상 없었다.
마치 사라지고 있는 마법들은 투영되는 영상이라도 된 것 같았다.
“도대체 이게…….”
촤악!
“크윽!”
갑작스러운 고통에 그녀는 자신의 몸을 보았다.
“…설마 방금 휘두른 검의 범위에 나도?”
몸에는 아까 전에 생긴 상처에 교차되는 또 다른 상처가 생겨나 있었다.
아스토리안의 검격이 이곳까지 도달한 것이다.
“분명 오러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 큭!”
상처의 고통, 그리고 강력한 마법의 반동 때문에 그녀는 더 이상 공중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그대로 땅으로 떨어졌다.
콰앙!
“…제기랄!”
호문클루스의 신체답게 높은 곳에서 아무런 대비 없이 떨어졌음에도 멀쩡했다.
하지만 그녀의 몸 상태는 최악이었다.
분신들 그리고 온갖 마법들을 사용하며 마나는 이미 바닥이 나 있었다.
몬스터들의 생명력을 엄청난 양의 마나로 전환했지만 그 생명력도 바닥이었다.
저벅! 저벅!
“죽… 큭!”
똑바로 앉아 자신을 죽이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그녀는 머릿속에서 들리는 고통과 목소리에 말을 하지 못했다.
죽으려고 하는 것은 황제의 명령을 위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기랄!”
쾅!
모든 것이 원망스러웠다.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고 복수하고 싶어도 복수하지 못한다.
삶의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었다.
‘…감마 그래서 웃고 있었던 거야? 죽을 수 있어서?’
마지막 그녀의 시체를 보았을 때 웃고 있던 것이 델타는 떠올랐다.
그걸 생각하니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가족의 끝이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었으니 말이다.
“…….”
그녀는 아스토리안을 쳐다보았다.
그의 눈빛과 표정에는 감정이 없었다.
“괴물 자식. 이대로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스릉!
그녀의 말이 끝난 순간 그는 그녀의 목을 그대로 베어냈다.
털썩!
그녀의 목은 그대로 땅 위로 떨어졌고 그림자의 갑옷이 사라지며 앉아 있던 몸도 그대로 쓰러졌다.
우웅!
그리고 잠시 후 그녀의 밑에 있는 그림자가 일렁거리더니 이내 주머니 하나와 구슬 하나를 내뱉었다.
그녀가 죽음으로써 그림자의 힘이 해제되어 그림자 안에 남아 있던 물건이 튀어나온 것이다.
“…끝났군.”
몸에서 일렁거리던 빛이 사라졌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 발휘하던 극한의 집중력이 사라진 탓인지 머리가 아팠다.
“후우. 죽겠군.”
천천히 움직여 그녀의 시체에 다가가 주머니와 구슬을 그대로 주웠다.
‘주머니는 나중에 봐야겠군.’
지금 볼 필요는 없을 것 같기에 주머니는 그대로 그림자의 안으로 넣었다.
“마하트 이걸 내가 사용하면 넌 어떻게 되지?”
[걱정 말게. 나는 그대로일 걸세 내가 베이스이니 말일세. 힘이랑 그가 가지고 있던 기억이 들어오기는 하지만 내가 변할 걱정은 하지 말게나.]“그렇다면 다행이고.”
콰직!
처음 그림자의 힘을 흡수하며 손목 위에 생긴 검은 화염 같은 문신의 위에 구슬을 올리고 그대로 부셨다.
우웅!
그리고 곧 부서진 파편들이 손목에 흡수되었고 문신은 전보다 더욱 진한 색으로 변했다.
“마하트?”
[기다려 주게 지금 기억을 받아들이는 중이네.]아무래도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았다.
그렇기에 일단은 이곳을 떠나기로 했다.
[…아스토리안!]“마하트?”
[지금 당장 저 여자 시체의 심장 부분을 찔러버리게!]불길함.
그가 말한 순간 그것을 느꼈고 검을 들며 그녀의 시체를 보았다.
스윽!
시체일 터인 그녀의 팔이 움직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