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203)
◈ 203화
“허억! 허억!”
“아칸 괜찮아? 교대할까?”
“괘, 괜찮아 아가레스. 아까 조금 놀라서 그런 거야 체력은 괜찮아.”
“…다행이네.”
어두운 거리를 한창 달리고 있는 후보생들.
그들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왜냐하면 마지막으로 본 아스토리안의 모습 때문이었다.
아스토리안은 언제나 여유를 잃지 않고 이야기하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순간 그의 모습은 평소의 여유를 잃고 굉장히 급해 보였다.
그것이 후보생들의 정신상태에도 영향을 준 것이다.
후보생들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아스토리안의 선택이었지만 의도치 않게 살짝 악영향을 주게 되었다.
“그럼 우리 조금만 더 속도를 올리자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아.”
““…….””
아가레스의 이야기에 후보생들은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분위기상 모두 동의한 분위기였다.
“의미 없는 짓을 하는 군 젊은이들.”
“…모두 대답하지마.”
그때 아칸의 어깨 위에 있는 키란 후작이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평온했다.
마치 지금 상황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난 그저 안타까워서 그러네. 방금 자네들을 보낸 그자도 그리고 자네들도 살아남지 못할 테니까.”
“거점 이쪽 방향 맞지? 아일란?”
“응 맞아. 이쪽이야.”
“그럼 미리 인사하지. 잘 가게나 젊은이들.”
“저기 누구 밧줄 남은 거…….”
촤악!
“으악!”
“아칸?!”
아가레스가 카린 후작의 입을 막으려던 그때였다.
아칸이 갑작스럽게 피를 흘리며 넘어지고 말았다.
“아칸!”
“괘, 괜찮아 아가레스 내장은 베이지 않은 것 같아.”
쓰러진 아칸을 부축하며 아가레스가 상처를 확인해 보았다.
가슴팍에 생긴 것은 베인 상처였다.
그것도 날카로운 검에 말이다.
“모두 등을 맞대고 모여!”
아가레스는 확신했다.
이곳에 암살자가 있다고 말이다.
그것도 자신들이 다가오는 것조차 파악하지 못한 강한 암살자가 말이다.
스릉!
촤악!
아가레스의 말을 들은 후보생들은 각자 무기를 뽑으며 등을 맞대고 한 곳으로 모였다.
카린 후작이 조금 떨어진 곳에서 말이다.
그들은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주변을 경계했다.
“아가레스 이거 맞냐? 우리가 눈치채지도 못한 자를 이렇게 상대하는 게?”
“도망가면 각개격파 당할게 뻔히 보이잖아. 이게 더 안전할 가능성이 높지. 이래서 경험 부족한 인간은.”
“이 망할 자식이.”
“둘 다 시끄러워.”
싸움이 붙을 거 같은 두 사람의 상황에 끼어든 것은 제니온이었다
그는 지금 매우 심란한 상태였다.
왜냐하면 아스토리안이 자신 때문에 다쳤을 수도 있다는 죄책감 때문이었다.
“나 가뜩이나 심란한데 옆에서 싸우지 마. 나 화낼 거야.”
““…….””
아카데미 생활을 하면서 제니온은 화를 낸 적이 없었다.
제니온은 이들 두 사람을 진정시키기 위해 한 말이었지만 둘은 그것에 묘한 공포심을 느꼈다.
“알겠어, 알겠어. 안 싸워.”
“…그래. 그런데 카린 후작은 왜 저기에 둔 거야?”
“여기에 투입될 때 교관이 우선시하라고 한 게 뭐였지?”
“우리 목숨.”
“그래. 만약 지금 이 주변에 나타난 자가 이대로 저자를 데리고 사라진다면 나중을 기약할 수 있어. 아직 시간은 조금 있으니까.”
“무시하고 우리 공격하면?”
“어쩔 수 없는 거지. 우리 다 X된 거야. 이판사판으로 버텨.”
그렇다 이판사판이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암살자.
경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자신들보다 강하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자신들보다 약한 자였다면 눈앞까지 다가오는데 눈치채지 못할 일은 없으니까 말이다.
“늦었군. 이제야 나타나다니 말이야.”
“…죄송합니다.”
터벅! 터벅!
카린 후작의 말 직후 나타난 것은 눈부분을 제외한 전신을 붕대로 감고 있는 자였다.
하지만 목소리를 듣고 그녀가 여성이라는 것을 후보생들은 눈치챘다.
“밧줄부터 풀지.”
“네.”
촤악!
여성은 단검을 사용해 그를 묶고 있던 밧줄을 잘라냈고 그대로 일으켜 세웠다.
“기껏 힘들게 구해줬는데 일처리를 이렇게 하면 어떻게 하나? 거기다가 방금 방심하고 있던 꼬맹이 하나 죽이지도 못하고.”
“…….”
“화상 입고 죽을 뻔한 자네를 구해준 건 나고, 숨겨주고 있는 것도 나네. 그러니까 좀 잘하도록 하지.”
“…예.”
키란 후작의 말에도 그녀는 그저 대답할 뿐 어떠한 반론도 없었다.
마치 약점이라도 잡힌 사람 같았다.
“이제 어떻게 하실 겁니까?”
“뭘 어쩌겠나?”
그는 손가락을 뻗어 그대로 후보생들을 가리켰다.
“전부 죽여. 나를 무시한 그 자도 그리고 저 망할 자식들도 말이야.”
“네 알겠습니다.”
키란 후작은 조금 전과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성격이 달라 보였다.
아니 이것이 그의 본래 성격이다.
조금 전에는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에 얌전히 있던 것이었다.
그는 자신을 무시한 자나 마음에 들지 않는 자를 절대로 그냥 놔두지 않았다.
그는 잔혹한 자이다.
“모두 준비해!”
결국 최악의 상황이 되어버렸다.
자신들의 목숨을 노리고 움직이는 강한 경지의 암살자.
그자를 보며 후보생들은 마음의 준비를 했다.
오늘 죽을 수도 있다는 마음의 준비를 말이다.
후웅!
그때 다가오던 암살자가 이들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빠르게 움직여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진 것이다.
“긴장 놓지 마! 네아 탐지 마법!”
“…그게… 계속 움직이고 있어! 위치를 말해주기가 어려워!”
“제기랄… 아르곤!”
“알아!”
현재 이곳에서 가장 강한 것이 자신과 아르곤이라는 것을 아가레스는 알고 있다.
그리고 아슬아슬하게 적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도 말이다.
그렇기에 두 사람이 움직였다.
챙!
“윽! 간신히 막았다!”
네아를 향해 휘둘러지던 암살자의 단검을 아가레스가 아슬아슬하게 막아냈다.
“하앗!”
촤악!
그리고 그 틈에 아르곤이 빠르게 창을 내질러 공격하였지만, 암살자는 어렵지 않게 공격을 피했다.
후웅!
암살자는 다시 이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렇게 처음과 같은 대치 상태가 되어버렸다.
“제기랄!”
아가레스는 생각했다.
지금 인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말이다.
‘일단 아칸은 부상을 입었기에 전력에서 제외해야 해. 그렇다면 남은 인원으로… 제기랄!’
채앵!
또다시 암살자는 다가와 단검을 휘둘렀고 이번에는 아르곤이 아슬아슬하게 막아냈다.
촤악!
아가레스가 검을 휘둘렀지만 이번에 암살자는 공격을 피하며 또다시 시야에서 사라졌다.
‘제기랄 생각할 틈이 없잖아!’
공격을 막는 것으로도 벅차다.
후보생들과 함께 안전하게 연계할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릴 수 없었다.
“…아가레스 우리 때문에 곤란하지?”
“…제니온…….”
그때 제니온이 아가레스를 향해 진지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그의 표정은 비장했고 무언가 방법이 있는 거 같았다.
“내가 미끼가 될게.”
“뭐?”
타다닷!
이야기를 마친 제니온은 아가레스의 답을 듣기도 전에 빠르게 대검을 고쳐 잡고 앞으로 뛰어나갔다.
미끼.
암살자가 자신을 공격하는 순간을 노리고 공격하라는 의미였다.
“제니온!”
아가레스는 그것을 말리려고 했다.
불확실한 점이 많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너무 위험했다.
하지만 제니온은 이미 멀어진 상태였다.
충분히 암살자가 노릴 수 있는 거리였다.
“늦었어! 준비해!”
아르곤은 무기를 고쳐 잡고 그대로 큰소리를 냈다.
암살자가 제니온을 노리든 노리지 않든 움직여야 하는 것은 똑같았으니 말이다.
후웅!
암살자가 움직였다.
나타난 곳은 정확히 제니온의 뒤였다.
타닷!
그것을 눈치챈 아가레스와 아르곤이 움직였다.
다행히 제니온의 생각대로 암살자는 그의 뒤에 나타났다.
스릉!
암살자는 단검을 제니온의 목을 향해 휘둘렀고, 그런 그녀를 공격하기 위해 두 사람은 그대로 뛰어들었다.
촤악!
채앵!
“윽!”
“쳇!”
암살자는 예상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덤벼들 것을 말이다.
암살자는 품속에서 단검 한 자루를 꺼내 아가레스의 공격을 막아내고 아르곤의 검을 피했다.
제니온을 향해 단검을 내지르는 것을 유지하면서 말이다.
“제니온!”
아가레스가 제니온의 이름을 불렀다.
“윽!”
제니온은 공격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눈치챘다.
그렇기에 몸을 돌리며 공격을 막으려고 하였지만 이미 늦었다.
단검이 그의 목에 닿기 직전이었다.
“제기랄!”
아가레스와 아르곤이 공격을 막아보기 위해 움직인 그 순간이었다.
푹!
“뭣?”
암살자의 단검이 멈췄다.
아니 정확히는 제니온의 목 부분에서 멈춰 있었다.
마치 무언가에 막혀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이건 설마…….”
암살자의 눈동자는 상당히 놀란 듯이 커져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의 단검은 제니온의 목에 생겨난 검은 무언가에 의해 막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후웅!
촤악!
놀라고 있는 암살자를 향해 아가레스와 아르곤, 제니온까지 무기를 휘둘렀다.
그녀는 빠르게 뒤로 물러나 공격을 회피했다.
“제니온 괜찮아?”
“으, 응 괜찮아. 아가레스.”
“뭐야 어떻게 된 거야 너? 어떻게 단검에 찔리지 않은 거야?”
“하하. 내가 숨겨둔 비장의 수 중 하나였는데 여기서 이렇게 사용할 줄은 몰랐어.”
““비장의 수?””
“거기 너.”
물러났던 암살자는 천천히 이들의 앞으로 다가왔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뿜으면서 말이다.
“어떻게 네가 그걸 가지고 있는 거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데요?”
“아인마르크. 착용자를 목숨이 위험한 공격에서 보호해주는 아티팩트. 그건 내가 모시던 분의 동생이 가지고 있던 물건이다.”
“그러니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니까요.”
제니온은 진짜 몰랐다.
단지 아버지인 제스카로에게 이것을 받았을 뿐이었다.
발동한 것도 오늘 처음 본 것이었다.
“…모른다면 몸에 물어보면 되겠군.”
마늘리아 아레아.
임페리얼 나이츠 3기사 데이아른의 부관이었던 자.
그것이 그녀의 정체였다.
미네르바의 공격으로 죽을 뻔한 그녀는 키란 후작의 부하에게 발견되어 체포되지 않을 수 있었다.
그렇게 그녀는 키란 후작의 밑에서 일하며 언젠가 자신을 이런 꼴로 만든 미네르바와 자신이 모시던 상관을 찾아내 죽일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지금 그녀는 자신이 알던 물건을 발견했고, 이것이 자신의 복수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쩌적!
“음?”
콰앙!
그때 아레아 그녀의 밑에서 나무들이 뿜어져 나오며 공격을 했다.
아일란의 마법이었다.
그녀가 가만히 있는 것을 보고 틈을 노려 공격한 것이다.
“망할 꼬맹이들이…….”
그녀는 방금의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하지만 아직 공격은 끝나지 않았다.
우웅!
쩌저적!
튀어나온 나무들의 끝에서 이어지듯 얼음들이 솟아났다.
네아의 마법이었다.
그녀의 마법은 방금 튀어나온 나무처럼 솟아올라 아레아를 노렸다.
촤자작!
하지만 아레아는 양손의 단검을 휘둘러 어렵지 않게 얼음들을 베어냈다.
후웅!
촤악!
그리고 그 틈을 노리고 이번에는 클라인이 창을 내질렀고 슬레비나가 검을 휘둘렀다.
정확히 단검을 휘둘러 쉽게 대처할 수 없는 틈을 노리고 말이다.
콰득!
촤악!
아레아는 단검으로 대처하지 않았다.
발가락 끝에 오러를 담아 땅을 부수고 그 파편들을 두 사람을 향해 차버린 것이다.
“윽!”
“이런!”
파편을 피하는 바람에 공격의 방향도 조금 꺾인 두 사람의 공격은 그대로 빗나가고 말았다.
후웅!
타닥!
아레아는 뒤로 멀리 물러났다.
‘제기랄. 몸만 멀쩡했다면…….’
후보생들을 상대하는 아레아는 표정이 좋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녀는 지금 멀쩡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이다.
불타버린 전신 때문에 오래 움직이지 못할뿐더러 미네르바에게 당한 상처 때문에 전력을 내지도 못했다.
그녀는 후보생들에게 밀린다는 사실에 수치스러웠지만 이것이 지금 자신의 위치라는 것을 자각했다.
쿠르릉!
‘번개소리?’
그때 하늘에서 번개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녀는 눈치챘다.
이것은 임페이얼 나이츠 제 1기사가 진심으로 싸우기 시작한 것을 알리는 소리임을 말이다.
‘…그래. 지금의 나는 저 아이들한테 질 수도 있어. 하지만 절대적으로 우세한 건 한가지가 있지.’
지금 자존심을 세울 때가 아니라는 것을 자각했다.
그녀는 오러를 모았다.
그리고 사용했다.
오러 구현화를 말이다.
“오러 구현화 포악한 알키데스!”
우웅!
벌레 형태의 오러 구현화 그것이 후보생들의 앞에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