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204)
◈ 204화
부우웅!
커다란 날개소리를 내며 나타난 알키데스.
그것이 노리는 것은 당연하게도 후보생들이었다.
“제기랄! 역시 오러 마스터였던 건가?”
아가레스와 아르곤, 제니온은 다시 후보생들이 있는 곳으로 모였고 알키데스를 향해 무기를 겨누었다.
하지만 당연히 그들은 알고 있었다.
자신들이 구현화를 상대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아. 진짜 X됐네.”
“희망을 가져 아르곤. 교관님이 오면 어떻게 될 수도 있잖아.”
“교관 말이야 제니온?”
아르곤은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가리켰다.
그곳은 한창 번개가 일렁거리고 있던 하늘이었다.
“내가 봤을 때 저쪽에 있는 것 같은데 거리상 몇 초 안에 올 수 있을 것 같냐?”
“그건 아니지만… 그래도 희망을 놓으면 안 되지. 절대로 우리를 지켜준다고 했으니까.”
“…그래 그렇게 생각해라. 나는 모르겠다.”
아르곤은 반쯤 살아나가는 것을 포기한 상태였다.
그리고 그것은 다른 후보생들도 비슷했다.
지금 자신들은 절대로 구현화를 상대할 수 없고 도망가는 것도 불가능했다.
죽음을 각오하고 후보생이 되기는 하였지만 막상 그런 상황에 닥치니 두려움이 생기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그때 아가레스가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하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을 거야. 나보다 어린 교관이 다른 곳에서 목숨 걸고 싸우고 있을 텐데 포기할 수 없지.”
그는 검을 고쳐 잡았다.
그리고 알키데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역시 아가레스. 나하고 마음이 잘 맞아.”
스윽!
이어서 제니온도 대검을 고쳐 잡았다.
“…….”
아르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똑같이 양손의 무기를 고쳐 잡았다.
스윽!
처억!
그리고 다른 후보생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도 포기할 생각이 없었다.
절망적인 상황에도 그들은 의지를 다잡았다.
‘어리석기는…….’
도망갔다면 몇 명은 살아남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결국 자신과 싸우기 위해 남은 후보생들이 아레아는 우스웠다.
그저 힘의 차이를 알지 못하는 그저 불쌍한 이들이라 생각했다.
“알키데스 공격해.”
불쌍하다고 해서 봐줄 생각은 없었다.
그녀는 알키데스를 움직였고 곧 명령대로 후보생들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부우웅!
“모두 준비해!”
아가레스가 큰소리를 내며 후보생들이 자세를 잡은 그 순간이었다.
우웅!
쿠르릉!
“뭐?!”
“어?”
번개가 쳤다.
그것도 그냥 번개가 친 것이 아니었다.
날아오듯이 내려친 번개는 다가오던 알키데스를 멀리 밀어내 버렸다.
마치 후보생들을 보호하듯이 말이다.
“번개가 왜?”
“그러게?”
‘설마 스카덤님의 공격의 잔재가 이곳까지 날아온 것인가?’
제 1기사인 스카덤의 공격의 일부가 이곳으로 날아오는 것이라 그녀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것 치고는 너무 정확하게 알키데스를 멀리 밀어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우웅!
콰르릉! 콰르릉!
이어서 또다시 번개가 날아와 떨어졌고 그녀는 이 번개가 어떤 의미인지 눈치챌 수 있었다.
‘으윽! 이건 공격의 잔재 같은 게 아니야! 의도적으로 나를 향해 날아오는 공격이야!’
그렇다.
지금까지 날아오던 번개는 그녀와 그녀의 구현화를 노리고 떨어지던 것이었다.
“번개가 계속 저 여자 주위로 떨어지는데?”
“뭔가 이상한데……?”
후보생들도 이 번개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후보생들 중 단 두 명만이 이 번개가 무엇인지 눈치챌 수 있었다.
‘아스토?’
‘스승님?’
* * *
아스토리안이 제 1기사와 싸우고 있는 공중.
“너 진짜 뭐야?”
“…….”
나는 바람의 힘을 발바닥에 사용해 공중에 떠 있었다.
그리고 상대도 번개가 부여된 공격을 만들어내 그것을 이용해 공중에 떠 있었다.
“지금 나의 공격을 너의 마음대로 원하는 곳으로 보내버린 거야?”
그렇다.
그의 생각대로였다.
나는 그가 사용한 모든 번개의 공격을 역류(逆流)•뇌반(雷反)을 사용해 다른 곳으로 보냈다.
당연히 그곳은 후보생들이 있는 곳이었다.
‘전에 번개 마법에 사용해봤던 게 도움이 좀 됐군.’
공중에 떠올라 전투를 시작한 순간 나는 후보생들이 어떤 마스터의 경지와 싸우고 있다는 것을 슬레비나의 보고로 듣게 되었다.
그리고 공간안과 나의 감지 능력을 최대로 발휘해 그들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에 성공했다.
그 순간부터 나는 두 개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눈앞의 1기사와의 싸움과 후보생들을 지키는 싸움 말이다.
본래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후보생들이 있는 곳의 상황을 보고해줄 슬레비나가 있었고, 그것을 대신 들어줄 마하트도 있었다.
덕분에 나는 두 곳을 동시에 신경을 쓰며 싸울 수가 있었다.
“미쳤군. 그런 검술이 있을 줄이야. 하지만 말이야…….”
‘분위기가?’
그때 1기사의 분위기가 변했다.
마치 분노하는 듯한 날카로운 분위기였다.
“그렇게 다른 곳에도 신경을 쓰는 건 나를 무시하는 거라고?”
콰르릉! 콰르릉!
그의 몸에서 나온 번개들이 사방으로 퍼지며 커다란 소리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곧 그는 나를 향해 검을 겨누었고 강한 오러가 모이는 것이 느껴졌다.
오러 구현화였다.
“오러 구현화 라이트닝 엔더.”
우웅!
파지직!
그가 잡고 있는 검을 중심으로 번개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강한 기운을 뿜으며 모인 번개는 곧 형태를 이루었고 그것은 검의 형태가 되었다.
우웅!
사람보다 좀 더 큰 크기의 대검.
그것에서 번개가 파직거리고 있었으며 동시에 상당한 위압감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거대한 무언가를 받을 때 느껴지는 위압감이군… 그 정도로 강한 힘이 압축되었다는 것인가?’
이자의 구현화가 심상치 않았다.
그것이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스릉!
파직!
그는 대검을 높이 들었다.
그리고 대검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르게 휘둘렀다.
‘이건 못 막겠군.’
바람의 힘을 이용해 옆으로 피하며 빠르게 공격의 범위에서 벗어났다.
후웅!
번개에 감싸인 거대한 공격이 그대로 땅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이윽고 공격이 땅에 떨어졌다.
파지지직!
콰과광!
“…….”
부서져 버린 수십 채의 건물과 그을리고 파괴된 땅.
위에서 봐도 상당한 범위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다.
무엇보다 저 밑은 평범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다.
전쟁이고, 제국하고 상관없는 평범한 사람들 말이다.
“기분 나쁘지? 그래 내 기분이 그랬어. 지금부터는 나에게만 집중하자고.”
“…….”
그래 기분이 나빴다면 지금부터 그의 말대로 해줄 것이다.
저자를 위해 최고의 집중을 발휘해 줄 것이다.
“오러 구현화. 가역변화 피스트 마스터 아스토리안.”
우웅!
나의 구현화 가역변화가 바로 옆에 나타났다.
빠르게 그림자를 씌워 갑옷을 만들어 주었다.
그림자의 힘이 강화되어 그런지 갑옷이 더욱 빈틈이 없어 촘촘하게 구성되어 있었다.
“그게 너의 구현화인가? 외형으로는 특별하지 않군.”
무슨 말을 해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저자는 나의 구현화와 싸울 일이 없을 테니까 말이다.
“준비.”
우웅!
나는 몸을 앞으로 숙였고 구현화를 바람의 힘으로 이동시켜 서로의 발을 맞대게 만들었다.
“이봐 뭐 하는 거야?”
“출발.”
쾅!
그 직후 나와 구현화는 강하게 힘을 주어 서로를 밀어냈다.
구현화는 후보생들이 있는 곳으로.
그리고 나는 눈앞의 망할 자식이 있는 곳으로 말이다.
“허!”
파지직!
날아가는 나의 앞으로 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아마도 내가 접근하지 못하게 막으려고 한 공격인 듯 보였다.
하지만 의미는 없었다.
촤자작!
“뭐?”
눈앞에서 내려치는 번개를 베어내며 바람의 힘으로 더욱 가속했다.
그렇게 나는 이자의 앞까지 도달했다.
“괴물 같은 놈!”
후웅!
구현화의 대검이 나를 향해 휘둘러졌다.
강렬한 번개에 열기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우웅!
검에 오러를 둘러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거기다가 화염의 속성까지 부여해 속도와 휘둘러지는 힘까지 강화되게 만들었다.
강렬한 번개의 힘 자체가 느껴지는 구현화.
그리고 강한 오러의 기운과 화염의 힘이 부여된 나의 검.
두 개의 힘은 그대로 격돌했다.
콰아앙!
화르륵!
파지직!
사방으로 화염과 번개가 튀기며 엄청난 광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멀리서 봤다면 불꽃놀이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사방으로 퍼지는 두 사람의 힘에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었다.
“미X자식 화염 속성을 부여하는 힘까지 사용하다니 도대체 뭐냐 너는!”
“너를 죽일 인간이다.”
평소라면 대답 같은 것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나를 화나게 만들었다.
자신이 기분이 나쁘다면서 태연하게 사람을 죽였다.
그때의 호문클루스보다 더 악질이었다.
우웅!
“뭐?!”
공간안의 힘을 사용했다.
나는 그의 눈앞에서 사라져 등 뒤로 이동했다.
스릉!
부서지기 직전의 그림자의 검을 수복하며 빠르게 검을 내질렀다.
그가 반응하기 전에 말이다.
후웅!
내지른 검은 그에게 도달하였고 그렇게 그의 상의에 닿은 그 순간이었다.
파직! 파직!
눈앞에서 그자가 사라졌다.
아니 아주 잠깐 순간적으로 놓쳤고 다시 발견했을 때 그는 빠르게 이동한 상태였다.
마치 번개와도 같은 속도였다.
“이 자식 도대체 어떤 힘을 가지고 있는 거냐?”
그는 좀 더 공중의 위로 이동해 있었다.
방금 이동했던 기술 때문인지 몸 주변에서 파직거리는 소리가 나며 번개가 일렁거리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전신에 번개 속성이 부여된 오러를 둘러 이동한 건가? …아니 의식적으로 한 게 아니야. 무언가 닿은 순간 발동하도록 전신에 오러를 둘러놓은 상태인 게 분명해.’
반사적으로 발동되는 갑옷.
그걸 두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건 역류를 사용해도 떼어낼 수 없다.
검이 조금이라도 닿는 순간 반응해서 움직이니까 말이다.
‘…좋은 기회로군.’
분노로 집중력이 상당히 올랐다.
검과 하나가 되는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상태였다.
과연 이 힘으로 구현화를 상대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게 될지 그것을 알 수 있는 기회였다.
스윽!
양손으로 검을 잡았다.
그리고 집중했다.
“…! 이건?”
갑작스럽게 양손으로 검을 잡은 아스토리안에게서 무언가 불길함을 느낀 그는 빠르게 구현화를 휘둘렀다.
후웅!
파지직!
번개가 일렁거리는 거대한 오러의 공격은 그대로 아스토리안을 향해 날아갔다.
그렇게 그 공격이 닿기 직전.
스릉!
파사삭!
날아오던 공격은 그대로 반으로 갈라지며 소멸했다.
“후우.”
검과 육체에 하얀빛이 일렁거리고 있는 아스토리안.
검과 하나가 된 아스토리안이었다.
후웅!
그는 망설임 없이 스카덤에게 접근했다.
파지직!
그것을 본 스카덤은 검을 휘둘렀고 아스토리안도 동시에 검을 휘둘렀다.
그렇게 다시 한번 두 사람의 검이 격돌했다.
채앵!
“윽!”
“…….”
그 결과는 스카덤의 패배였다.
그의 구현화는 아스토리안의 검에 밀렸고 동시에 그도 뒤로 크게 밀려났다.
쩌적!
“…! 구현화가?”
그리고 구현화에도 작은 균열이 생겼다.
균열이 크든 작든 그것이 문제가 아니었다.
문제는 구현화도 아닌 단순히 휘둘러진 검에 구현화에 균열이 생겼다는 것이다.
‘육성장군을 상대할 때에도 그들의 구현화를 버텨낸 나의 구현화에 균열이 생겼다고?’
그는 그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그렇기에 그에게 틈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스릉!
“…컥!”
순간 먼 거리에서 아스토리안의 움직임을 놓쳤다.
그렇기에 아스토리안 공격의 먹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
촤아!
휘둘러진 아스토리안의 검격.
그것에 스카덤의 왼팔과 왼다리가 베이며 그대로 떨어져 나갔고 피가 뿜어져 나왔다.
“크윽!”
몸의 균형이 무너지고 집중력이 흩어진 스카덤은 그렇게 땅으로 추락했다.
후웅!
놓칠 수 없다.
확실하게 끝내기 위해 떨어지는 그를 쫓아 그대로 낙하했다.
“크, 크크큭!”
그때 떨어지던 그자가 갑작스럽게 웃기 시작했다.
불길함이 느껴졌다.
그렇기에 더 빨리 그를 죽이기로 했다.
“네가 나의 죽음이었군. 사용하지 않고 아껴두기를 잘했어.”
우웅!
그의 품에서 강한 기운이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직후 무언가가 쏘아지듯 그대로 날아갔다.
후웅!
휙!
눈앞으로 날아오는 것을 그대로 몸을 돌려 회피했다.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 그것이 강한 힘을 품고 있는 무언가라는 것은 분명했다.
“아티팩트 죽음의 화살이다.”
갑작스럽게 방금 날린 것에 대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 설명하는 그자에 나는 머릿속으로 한가지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목표한 곳을 향해 반드시 맞추는 아티팩트지. 그리고 나는 그 목표를 후작으로 해두었고 말이야.”
“……!”
“목표에 닿은 순간 엄청난 폭발이 일어난다고? 주변에 모든 걸 불태울 수 있는 폭발이 말이야.”
최악이다.
뭔가 수가 있을 것이라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이런 수단일 줄은 몰랐다.
제국의 인간들은 어째서 인질을 못 잡아서 안달인지 모르겠다.
“…….”
고민 따위는 없다.
할 가치도 없다.
방금 그 아티팩트를 막는다.
나의 친구를 지키고, 다시 도시가 날아가 무고한 사람이 죽는 참극이 일어나지 않게 말이다.
후웅!
나는 방향을 바꿔 빠르게 아티팩트가 날아간 곳을 향해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