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21)
◈ 021화
카인은 습격범들에게서 정보를 얻기 위해 온갖 육체적 고문을 했다.
일개 병사들에게서 정보들을 얻는 것은 간단했다.
하지만 여러 훈련을 받아온 임페리얼 나이츠들만은 어떤 고문에도 쉽게 입을 열지 않는다.
그렇기에 고민을 하였고 좋아하지 않는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하여 그는 여러 준비를 했다.
“보포아 라우터. 보포아 가문의 차남.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지는 조금 됐지만 무기술에 재능이 없어 임페리얼 나이츠의 순위에서도 지지부진하다. 그리고 한 명의 누나와 남동생이 존재하고 있다.”
“자, 잠깐…….”
“가문은 상당히 기울어져 상당한 빚도 존재하고 있으며 본인이 버는 돈이 아니었다면 이미 가문은 망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와중 가문의 기둥이 사라진다면… 나머지 가족들은 어떻게 될까?”
“이 자식!”
협박.
시간이 흘러도 좋아하지 않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거대한 제국에게서 아이를 지키려면 모든 방법을 사용하여야 했다.
그렇기에 올빼미에 소속되어 있을 당시에 있던 동료에게 부탁을 하여 정보를 받았고 그 정보를 이용해 협박을 시작한 것이었다.
“악마만도 못한놈!”
“그 악마만도 못한 놈의 자식을 건드린 건 너희들이었다. 가족들을 생각한다면 아는 것들을 말하는 것이 좋을 거다.”
“…나도 자세히는 모른다.”
“몇 가지는 안다는 거군.”
“그전에 가족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 임무에 실패하고 잡혔으니 더 이상 제국에서는 살 수 없다. 내 누나와 동생만이라도…….”
“뭔가 착각하고 있군.”
정보를 대가로 치부하며 가족의 안전을 원하는 라우터.
하지만 그는 착각하고 있었다.
그것은 그가 무언를 요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네놈이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은 말하던가, 죽든가 둘 중에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말을 잘 선택해서 하는 게 좋을 거야.”
“…….”
라우터는 잠시 고개를 떨구고는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말하면 죽겠지만 말을 하지 않으면 가족이 죽는다.
잡힌 순간 모든 것은 정해져 있었다.
자신에게 선택지는 없었다.
“상위 임페리얼 나이츠들은 하위 나이츠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지만 목숨을 건다거나 불합리한 명령은 내릴 수 없지. 우리가 목숨을 거는 이유는 하나. 가장 위대한 분의 명령이기 떄문이지.”
“…역시 황제가 명령을 내린 건가? 어째서 황제는 그런 명령을 내린 거지?”
“그건 나도 자세히 모른다. 나도 선임 나이츠의 명령을 받고 온 것이니까.”
“그렇군…….”
후로 몇 가지 질문을 더 했던 카인이었지만 라우터에게서 더 이상 정보를 알아낼 수 없다는 것을 눈치채고 옆방에 있던 테네시 워커에게 이동했다.
똑같이 가지고 있는 정보들을 이용해 협박을 했지만 그가 알고 있던 정보도 라우터가 알고 있던 정보와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카인은 상당한 짜증과 실망이 올라오는 마음을 참으며 마지막으로 가장 높은 등급의 임페리얼 나이츠인 엔티아 데아이안이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으으.”
데아이안의 모습은 다른 임페리얼 나이츠들보다 상당히 초췌해진 모습이었다.
샤넬에게서 받은 상당한 정신적 충격과 육체적 충격.
그리고 점핑 드러그로 인한 부작용과 고문들, 데아이안은 거의 폐인이 되기 직전이었다.
“죽기 직전이군.”
“……!”
“엔티아 데아이안. 시체나 다름없는 모습이군. 유일한 가족인 형은 몇 년 전에 실종되어 이런 모습을 볼일은 없겠어.”
“혀, 형님은…….”
“네놈한테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
“…나는 데아이안… 임무를 완수 못한 데아이안…….”
여러 복합적인 충격들 특히 점핑 드러그는 데아이안의 뇌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과도한 오러의 주입으로 말 그대로 미치기 직전의 상태였다.
그렇기에 고문 같은 것들도 먹히지 않았다.
“…제기랄. 제국은 도대체 무얼 만들어 이 남자에게 준거지? 사람이 거의 미쳐 버렸잖아?”
“나는 미치지… 아니 미쳤다. 아니 두렵다. 그녀 무서운 악마, 괴물, 그녀 때문에 임무를 실패… 임무?”
“…! 그래 너는 임무를 맡았지. 그게 정확히 어떤 임무였지?”
데아이안에게서 어떻게 정보를 알아내야 할지 상당히 고민이 깊었던 카인은 어쩌면 방금의 혼잣말이 그에게서 머릿속의 정보를 들을 수 있는 기회라고 보았다.
“납치… 그 여자아이를 납치. 하지만 불안정 요소가 많아 때를 기다리고 만들었지.”
“맞아 그랬지.”
“하지만 실패했어… 죄송합니다. 위대한 태양이여 죄송합니다 위대한 분이여. 당신이 원하는 시는 것을 가져가지 못합니다…….”
‘황제… 황제가 미네르바를 원했다? 아니 하프 드래곤으로써의 미네르바의 힘을 원한 건가? 어째서?’
제스카로에게서 미네르바가 하프 드래곤인 것을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해가 되지 않았다.
대륙의 최강이라는 위치에 있는 존재가 단순히 용의 힘을 원한다고 국가 간의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이런 위험한 짓을 하는 것은 이상하기 때문이었다.
“다른 이들은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실패했습니다. 다른 이들이 노린 용들은 모릅니다. 하프 드래곤이 너무 강했습니다.”
“다른 이들? 설마 네놈 말고도 용의 힘을 노리고 움직이는 임페리얼 나이츠들이 더 있다는 건가?”
“죄송합니다 폐하. 죄송합니다 태양이여. 저는 강해졌지만 그 악마는 더 강해져서…….”
“제기랄.”
미쳐버린 상대에게 원하는 대답을 골라 듣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카인은 일단 데아이안이 말한 정보를 토대로 정리를 해보았다.
‘이놈들은 황제의 명령을 듣고 움직인 게 확실해. 그리고 용의 힘을 노리고 있는 건지 용 그 자체를 노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용과 관련 있는 무언가를 노리는 것은 확실해. …어째서 황제는 용을 노리는 거지?’
잠시 가만히 선 카인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온갖 정보를 토대로 황제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드래곤이란 무엇인가?
고대의 최강이라 불린 4종족 중 하나인 용족인 드래곤.
강력한 육체와 마나의 무제한 사용 그리고 개체에 따라 다르지만 원소를 다루는 특수한 힘을 기본적으로 가진 명실상부 최강의 종족.
하지만 강한 힘의 반동인지 자식이 잘 태어나지 않아 개체 수가 적은 종족.
이런 드래곤을 이용한 전쟁, 몸보신, 군비강화, 박제 등등 온갖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그렇지만 이미 모든 것은 황제에게 충분하였고 굳이 용들을 잡을 이유는 없었다.
‘아니면 황제가 용에 미쳐버린 건가? …하! 내가 생각해도 그건 아니군.’
자신을 생각을 뒤로 하며 카인은 다시 데아이안을 바라보았다.
‘임페리얼 나이츠들을 파견해 용을 모으는 황제라… 어쨌든 이놈들을 전부 잡아내 제국에 정보가 가는 것은 막아냈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또다시 몰래 누군가를 보낼 거고 이번처럼 일이 잘 풀리게 된다는 보장도 없고 말이야. 역시 그녀에게 부탁해 위장을 해야겠군. 그렇다면 꽤 긴 시간을 벌 수 있을 테니까.’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한 카인은 화풀이로 데아이안을 한번 발로 차주고 그대로 방을 나섰다.
“오. 나왔나 카인. 수고했네. 어떤가 정보는 좀 얻었나?”
“그게…….”
“오랜만이네 카인.”
“……?”
이야기하려던 그때 카인은 자신을 부르는 여성의 목소리에 제스카로 뒤편을 바라보았다.
“…티말라님 오랜만에 뵙는군요.”
여성 목소리의 주인은 제스카로의 친구인 바이올리카 티말라였다.
제스카로에게서 여러 이야기를 들은 티말라는 그를 도와주기 위해 본인의 영지로 돌아가지 않고 남아 있었다.
“잘생긴 건 그대로네. 아니 예전보다 더 멋있어진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늙지도 않아?”
카인의 앞으로 다가온 티말라는 어깨에 손을 얻으며 친근감을 표시했다.
“…칭찬은 감사히 받겠습니다.”
“나한테 무뚝뚝한 것도 여전하고 말이야.”
“…….”
살짝 미소를 지으며 평범하게 이야기하는 티말라였지만 카인은 무언가 살짝 불편해 보이는 듯한 기색이었다.
“뭐. 시답지 않은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알아낸 정보 좀 말해줄래? 제스카로 이 인간이랑 휘말려서 피해를 봤으니 내막이라도 알고 싶은데?”
“…알겠습니다.”
그렇게 카인은 자신이 알아낸 정보를 둘에게 이야기 해주었다.
“용의 힘을 노린다고? 황제가? 있는 것도 많으면서 왜 노리는 거지? 벌써 노망이 날 나이는 아닐 텐데 말이야.”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카인뿐만 아니라 제스카로나 티말라의 입장에서도 황제의 명령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사람의 욕심이 끝이 없다고는 하지만 굳이 귀중한 전력을 사용하면서 할만한 명령은 아니었다.
“확실히 이상하네. 용을 노린다면 완전한 용을 노릴 텐데 하프 드래곤이라니. 무차별적으로 용을 노리는 건 맞는 것 같네.”
“정보를 더 알고 있을법한 인간이 미처버리는 바람에 이 정도의 정보밖에 얻지 못했습니다. 일단 이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일이 더 있습니다 티말라님.”
“중요한 일?”
“이놈들의 흔적을 다른 곳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이게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국의 악명 높은 마란 숲 같은 곳으로 말이죠.”
“…아하. 하긴 끔찍한 괴물들과 미궁 자체인 그곳이라면 적격이긴 하지.”
미네르바를 납치하기 위해 움직였던 습격범들 중 제국으로 돌아간 존재는 아무도 없었다.
그렇기에 제국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인원을 파견할 것이고 습격범들과 싸운 흔적들을 발견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들은 다시 미네르바를 노릴 것이고 심지어 본인들의 일을 방해한 존재에게 살의를 가지고 움직일 것이다.
카인은 그것을 막고 싶었다.
“대충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카인의 생각은 이러했다.
먼저 도시에 아이가 납치되었다는 소문과 그 납치범들을 막으려고 하였지만 실패했다는 소문을 낸다.
그리고 실제로 싸움이 났던 장소에 오두막으로 이동한 흔적, 즉 마나의 잔재를 남기고 오두막에서는 제국을 향해 이동한 흔적을 남긴다.
그것도 아무리 강한 인간이라도 절대 가지 않을 법한 위험도가 높은 지역을 향해서 말이다.
제국에서 파견된 인원이 이 흔적을 발견한다면 흔적을 추적할 것이고 도시에는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완전범죄… 는 아니고 시간 벌기로군.”
“맞네.”
흔적을 추적하고 시간이 흐르다 보면 분명히 이상한 점을 느낄 것이고 그들은 다시 조사를 위해 센트럴 도시로 돌아올 것이다.
하지만 카인은 개의치 않았다.
대륙 최강의 국가인 제국을 향해 완전범죄를 꿈꾸는 짓은 하지 않았다.
그저 아이들이 안전해지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만 만든다면 그거면 족했다.
“…조금 어렵기는 하겠지만 할만은 하겠어.”
“부탁드려도 괜찮겠습니까?”
“나 말고 부탁할 사람 있어? 카인이 친분 있는 사람 중에 마법을 제일 잘 쓰는 메이지는 나밖에 없을 텐데 말이야.”
“…맞습니다.”
티말라의 생각대로 애초부터 카인은 그녀에게 이번 일을 부탁하려고 했다.
‘껄끄럽기는 하지만 가장 빠르게 부탁하면서 이 일을 누설하지 않을 만한 실력 있는 메이지는 그녀밖에 없으니까.’
왕국에서 일했을 때부터 거절의 의사를 보였는데도 자신에게 상당히 집착한 전적이 있어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티말라 만큼 마법에 능통한 사람은 카인의 지인 중에 없었다.
그렇기에 이상한 요구라도 들어줄 생각으로 각오를 하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여유롭게 수락하는 그녀의 모습에 내심 당황하고 있었다.
“왜? 내가 이상한 부탁 같은 걸 할 거라고 생각했어?”
“예.”
“…카인 네가 누구랑 결혼했는지 아는데 그런 짓을 하라고? 내가 미치기는 했지만 그 정도는 아니야.”
과거에 티말라는 카인에게 상당한 관심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는 가지고 싶었도 가질 수가 없었다.
그의 옆에는 왕조차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어떤 여성이 있기 때문이다.
“감사합니다.”
“감사하긴 뭘. 나도 제국 엿먹이는 건 좋아하니까. 아무튼 아까 이야기한 대로 만들어주면 되는 거지? 그럼 나는 바로 시작하러 가볼게.”
이야기를 마친 티말라는 손을 흔들며 카인과 제스카로에게서 그대로 떠났다.
“…뭐 티말라가 해준다니 다행이군. 아무튼 카인, 정보 알아내는 건 끝났으니 우리도 할 일을 하도록 하지.”
“…알겠네. 3명은 부탁하겠네. 나머지는 내가 처리하지.”
3명은 임페리얼 나이츠와 보좌관.
그리고 나머지는 제국의 병사와 기사들.
그들이 살아 있다면 증거가 남는 것이다.
그들이 존재하지 않아야 안전할 수 있다.
그렇기에 둘은 각자의 무기를 들고 감정이 보이지 않는 표정으로 걸어갔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