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211)
◈ 211화
“엄마? 왜 사람들이 우리들을 피하는 거예요?”
“…….”
“…미안해. 엄마가 사랑했던 그가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존재라 그래.”
“아빠? 사람들은 아빠 싫어해요?”
“미안해… 미안해.”
짙은 붉은 눈동자에 후드를 쓴 검은 머리카락의 소녀는 이해가 안 된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그저 사과만을 반복했다.
마치 자신이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해서 고통을 받게 했다는 사실에 미안하다는 것 같았다.
“엄마?”
“야. 야!”
갑작스럽게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
그것에 소녀 토냐는 이것이 꿈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곧 그 꿈에서 깨어났다.
“으음.”
“뭘 자고 있어? 내가 깨어 있는데 네가 자는 게 말이 돼?”
“…죄송해요.”
토냐는 마차 안에서 자신이 잠시 졸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사과를 하며 자세를 바로 잡았다.
“잡종이 무슨 인간처럼 행동하는지 원.”
“…….”
“빨리 나가봐 도착했으니까.”
“알겠습니다.”
끼익!
문을 열고 나간 그녀가 본 것은 창고처럼 보이는 어떤 건물의 앞이었다.
마차의 뒤를 보니 몬스터 상회의 인부들이 천막으로 가려진 철창을 문이 열린 그 건물의 안으로 넣고 있었다.
“…….”
그녀는 그 모습을 지켜보며 슬쩍 주변을 둘러보았다.
주변에 사람들은 있었지만 대부분 자신이 할 일을 하거나 자신들이 하는 일에는 관심이 없었다.
누가 봐도 그저 짐을 옮기는 것뿐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다.
분명 이들 중에 자신들을 체포하러 온 기사와 병사들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아벨. 저자만 잡힌다면…….’
그녀는 어제 이야기를 하던 두 사람을 추궁했다.
그리고 그들이 몬스터 상회의 인물 정보와 오늘 이곳에서 거래가 있을 거라는 정보도 유출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최근 들어온 신입은 성에서 보낸 기사였다.
어떻게 설득했는지는 모르지만 토냐는 이것을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 생활을 벗어나고 아벨을 감옥으로 보낼 수 있는 기회 말이다.
“토냐 양 물건 다 넣었어요.”
“…아 그렇군요. 그럼 휴식해주세요. 거래는 저녁이니까 그때까지 자유롭게 있다가 여기로 와주셔야 해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몬스터와 그 외의 짐들을 옮긴 인부들을 보낸 그녀는 그대로 아벨에게 돌아갔다.
“아벨님. 정리 끝났습니다. 이제 저녁이 될 때까지 기다리면 됩니다.”
“어휴 느려터진 인부들. 이제야 끝났네.”
기지개를 핀 그는 그대로 마차에서 내렸다.
그리고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위험한 기운은 느껴지지 않는군. 다행히 내 감은 기우였나? …토냐.”
“네.”
“나 관광하고 올 테니까 호위들한테 경비 잘 서고 있으라고 해.”
“알겠습니다.”
“아 그리고 오늘은 따라오지 마 혼자 있고 싶으니까.”
그렇게 아벨은 주변을 몇 번 더 둘러보고 그대로 그곳을 떠났다.
그가 완전히 사라진 것을 확인한 그녀는 주변을 살피며 배신한 두 명의 호위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곧 경비를 위해 건물에 들어가는 사람들 중 두 사람을 발견했다.
“만났나요?”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옆에 선 그녀는 목소리를 최대한 작게 냈다.
그리고 두 명의 호위는 잠시 주변을 둘러보고 대답했다.
“시간은 이야기 해뒀어요. 그리고 기사와 병사들이 거래 중간에 기습할 것이라고 했어요.”
“아벨을 체포할 사람은요? 웬만한 사람으로는 불가능해요.”
“강자를 보냈다고 합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대단한 천재랍니다.”
“…그렇군요. 제 이야기는 하셨나요?”
“해두었습니다. 당신을 공격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이야기를 전부 들은 그녀는 조금씩 실감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하려는 짓이 얼마나 위험한 짓인지 말이다.
“모두들 경비 잘 부탁드릴게요. 아벨님이 별다른 위험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했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요.”
““네.””
호위들은 그저 귀찮다는 듯 힘없이 대답하며 건물의 안으로 들어갔다.
전부 들어간 것을 확인한 그녀는 주변을 한 번 더 둘러보고 가장 높은 건물이 있는 곳을 향해 움직였다.
자신은 배신을 했다.
그렇기에 이 배신이 실패했을 때의 탈출 계획을 만들어 둘 생각이었다.
방금 이야기처럼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다.
그녀는 아직 죽기 싫었다.
그렇기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었던 것이다.
후웅!
타다닥!
높은 건물을 발견한 그녀는 주변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그대로 그 건물을 타고 빠르게 올라갔다.
그 모습은 잘 단련된 오러 유저의 움직임이 아닌 그저 힘만으로 빠르게 올라가는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길이 복잡하지는 않아. 만약의 경우 탈출하는 건 어렵지 않겠어.’
건물의 지붕에 도착한 그녀는 빠르게 도시를 살펴보았고 곧 탈출 경로를 찾아냈다.
‘일이 잘되었으면 좋겠…….’
—이봐.
“……!”
갑작스러운 남성의 목소리.
그것에 토냐는 빠르게 몸을 돌려 소리가 난 곳을 보았다.
‘없다고?’
하지만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있는 것이라고는 햇빛으로 인해 생긴 자신의 그림자뿐이었다.
—가만히 이야기만 들어. 그리고 내 질문에 대답해.
“…! 뭐, 뭐야?”
—난 네가 소속된 곳에 아벨이라는 자를 잡으러 온 인간이야. 그런데 네가 배신했다는 것을 들었어. 이유나 들어볼까?
“…….”
토냐는 눈치챘다.
이자가 찾아온 이유는 자신이 배신한 것에 대한 이유의 확인이라는 것을 말이다.
갑작스러운 아벨 측근의 배신은 충분히 이상하게 생각할만 했다.
어쩌면 함정일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
충분히 자신에게 찾아온 이유가 납득이 갔다.
그리고 이제 자신을 찾아온 이에게 납득이 갈만한 설명을 해주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배신하기로 결심한 자신의 행동이 모두 물거품이 되니까 말이다.
“나는 그의 측근이 되고 싶지 않았어요. 그의 밑에 있기 싫었어요. 내가 아벨 그자의 밑에 있는 건 돈으로 팔렸기 때문이에요.”
—노예? 인간이든 이종족이든 노예로 사고파는 건 불법일 텐데?
“…맞아요. 하지만 저는 사정이 있어요. 저는 순수한 인간이 아니에요. 자세히는 이야기하지 못하지만 결국 그에게 팔려와서 도망치지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어요. 저는 그에게서 도망가고 싶어요.”
—…….
토냐는 기다렸다.
자신의 이야기를 믿어줄지는 모르지만 진심을 다해 전했다.
이야기한 상대의 판단을 믿는 수밖에 없었다.
—흠… 뭐 딱히 거짓말은 아닌 것 같군.
‘휴우.’
—하지만 만약 지금 이야기가 거짓말이고 기사와 병사들을 속이려고 했던 거라면 무사할 거라는 기대는 버리는 게 좋을 거야.
“그럴 일 없을 거예요.”
—…지켜보도록 하지.
그렇게 마지막 이야기를 끝으로 알 수 없는 남성의 목소리는 멈추었다.
이곳에서 사라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하아. 보이지 않은 자의 목소리라니, 마법인가? …아니 마나의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는데 말이야. 일단 돌아가자.”
그렇게 그녀는 몬스터를 넣어둔 건물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움직였다.
자신을 따라 움직이는 작은 그림자의 움직임을 눈치채지 못한 채 말이다.
* * *
“아이구 반갑습니다.”
“그래요. 만나서 반갑군요.”
해가 지고 달이 뜬 밤.
몬스터를 넣어둔 건물의 안에는 아벨과 몬스터를 지키던 경비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고 있는 여러 명의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몬스터를 구매하기로 한 도적들이었다.
도적들은 평범한 사람들처럼 멀쩡하게 입은 모습이었다.
처음 보는 이들이 도시에서 갑옷을 입은 이들이 몰려다니면 당연히 경비병들이 출동하니까 말이다.
“그럼 몬스터 좀 볼 수 있겠습니까?”
“보여드려야죠. 토냐 천막.”
“…네.”
악수를 한 아벨은 고개를 돌려 토냐에게 명령했다.
명령을 들은 그녀는 그대로 철창을 가리고 있는 천막을 걷어냈다.
크르릉!
“호오! 확실히 강렬한 인상이군요. 4성급 몬스터라더니 강한 기운도 느껴지고요.”
“멀쩡하고 강한 녀석들로 포획해 데려왔죠. 마음에 드십니까?”
“마음에 드는군요!”
“그럼 바로 금액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죠.”
“하하. 시원시원하시군요.”
아벨과 오러 마스터 경지인 도적의 대장은 몬스터의 가격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언제 오는 거야?’
토냐는 슬쩍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직 이들을 습격하려고 하는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설마 내가 밀고 했다고 생각해서 작전을 취소한 건 아니겠지? 그랬다가는…….’
습격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회유되었던 1년 차 경비는 분명 살기 위해 배신 사실을 알릴 것이다.
최악의 결말.
만약 그렇게 된다면 토냐는 아벨이 자신에게 다시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게 무언가 제재를 가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가격은 충분하군요. 그렇게 하시죠.”
“하하. 마음에 든다니 다행이군요.”
가격흥정이 끝이 났다.
그렇다면 이제 거래는 끝이 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토냐는 초조했고 그런 감정이 강해지며 배신한 경비 두 명을 바라보았다.
““…….””
그들의 표정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그럼 잘 사용하시죠 몬스터.”
“네. 감사히 잘 사용하죠.”
그렇게 두 사람이 거래를 마치고 악수를 위해 손을 맞잡은 그 순간이었다.
콰앙!
“뭣?”
“뭐야?”
치이익! 치이익!
이들의 있는 건물의 벽, 창문, 문이 부서지며 무언가가 안으로 들어왔다.
그것은 손만 한 크기의 둥근 고철처럼 보이는 무언가였다.
그리고 곧 그 무언가에서 연기가 빠르게 나오기 시작했다.
“이건?”
“연막 마법이 들어 있는 통이야! 기사들이 사용하는 거!”
경비들과 도적들이 혼비백산했다.
하지만 도적들의 대장과 아벨은 그리 당황한 모습은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이 있었다.
이곳에서 탈출할 수 있는 자신이 말이다.
“이런 어디서 정보가 샜나 보군.”
“거래는 일단 무효로 하시죠. 기사들이 왔다면 몬스터 회수는 무리니까요.”
“허허 친절하시군요.”
“신용이 중요하니까요. 잠시만 기다리시죠 저희 쪽 경비들에게 시간을 벌게 만들겠습니다. 토냐!”
아벨은 큰 목소리로 토냐를 불렀다.
하지만 그녀는 대답이 없었다.
‘대답이 없다고? 설마 이년이…….’
“무슨 일입니까?”
“별일 아닙니다. 그저 직접 처리해야 하는 일이 생겼을 뿐입니다. 잠시만 기다리시죠.”
아벨은 몸을 돌려 직접 경비들이 있는 곳을 향해 움직였다.
그리고 그 직후.
후웅!
콰아앙!
“……!”
움직이던 아벨은 갑작스러운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방금까지 서 있었던 자리에 도적 대장이 사라져 있었다.
남은 것은 빠른 움직임으로 일렁거리는 연기와 사람이 지나갈 만한 크기의 새로 생긴 벽의 구멍이었다.
‘방금… 방금 그 기운은 설마…….’
그는 눈치챘다.
누군가가 나타나 그 도적 대장을 끌고 간 것이라는 걸 말이다.
그가 놀라는 것은 그게 아니다.
놀란 이유는 끌고 간 존재 때문이었다.
‘감마님과 마지막으로 거래한 날 느꼈던 그 강한 기운. 순간적이지만 확실히 그 기운이었어! 설마 이 도시에 있었던 건가? 언제? 아니 어떻게 나에게 들키지 않은 거지?’
당혹스러움.
그런 감정이 마구 쏟아 올랐다.
하지만 이내 그는 정신을 차렸다.
이곳에 계속 있는다면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 강한 자와 싸워야 하는 운명이었으니까 말이다.
‘일단 도망간다.’
구매자는 사라졌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싸우는 것을, 아니 자신보다 강한 자와 싸우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그는 오래 살고 싶었다.
자신의 힘을 즐기며 호의호식하며 말이다.
그렇기에 마음대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몬스터를 포획하고 그것을 판매하는 것이다.
후웅!
콰앙!
도망가기로 결심한 그는 다리에 힘을 주어 그대로 높이 점프했다.
건물의 천장이 부서지고 그는 곧 지붕으로 나왔다.
“들어가! 투입!”
아래를 보자 건물의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병사와 기사들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들의 먼 뒤에 서 있는 토냐와 두 명의 경비도 말이다.
‘역시 배신했구나 이 망할X이!’
분노가 차올랐다.
구매해서 먹여주고 재워줬더니 배은망덕하게 자신을 배신했다.
용서할 수 없었다.
도망가기 전 그녀는 죽이고 가겠다고 그는 결심했다.
꽈악!
그는 빠르게 바닥에 있는 돌덩이를 하나 줍고 강하게 쥐었다.
그리고 힘을 주며 그대로 그것을 있는 힘껏 강하게 휘둘렀다.
슈융!
엄청난 속도로 날아간 돌은 곧 그들의 눈앞에 나타났다.
토냐와 두 경비는 돌이 날아오는 것을 자각했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그 돌은 피하기에는 너무 근처까지 다가온 상태였다.
콰아앙!
날아간 돌은 곧 무언가와 부딪히며 굉음을 만들어냈다.
그는 확인도 하지 않고 그대로 몸을 돌려 그곳을 벗어났다.
이 정도 위력이라면 살아 있을 수 없다고 확신한 것이다.
툭! 투둑!
“으…….”
하지만 아쉽게도 그의 예상은 빗나갔다.
돌이 닿기 직전 누군가가 그녀를 밀어주었기 때문이었다.
“나… 살아 있네?”
“으아 죽는 줄 알았네.”
쓰러져 있는 토냐의 복부 근처에 누워 있는 존재.
그것은 그녀의 그림자 속에 숨어 있던 바나간드였다.
그가 날아오는 돌을 빠르게 느끼고 그녀를 밀어 보호한 것이다.
“너, 너는 누구야?”
“…나는 스승의 명령으로 너를 지켜보라고 해서 지켜보고 있었어.”
“스승?”
“응. 그리고 곧 우리 스승이 방금 돌 던진 인간을 처리할 거야.‘
* * *
‘후. 빠져나왔군.’
도시에서 빠르게 나온 아벨은 잠시 천천히 걷고 있었다.
조금 전 너무 빠르게 움직여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였다.
“제기랄! 누군지 모르겠지만 이 수치는 잊지 않겠어.”
“그래 잊기 힘들겠지.”
“……!”
갑작스러운 남성의 목소리.
그것에 놀란 아벨은 빠르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드디어 둘만 있게 됐네 몬스터 판매자.”
우웅!
그리고 곧 목소리의 주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벨의 그림자가 겹친 나무에서 누군가가 걸어 나왔다.
“설마 그림자의 힘? 그리고 이 기운은… 네놈 설마?!”
그림자에서 나온 남성 아스토리안이 조용히 그림자의 검날을 만들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