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212)
◈ 212화
도시에 도착한 순간 내가 가장 먼저 취한 행동은 여관을 구하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한 것은 바로 그림자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스승. 왜 그림자의 안으로 들어오신 건가요?”
“상대가 그랜드 마스터라면 나를 눈치챌 수도 있으니까.”
오러 마스터를 쉽게 쓰러트렸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랜드 마스터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았다.
그런 자라면 나의 존재를 눈치챌 수도 있으니 숨어 있는 게 맞았다.
도망가면 임무가 실패하니까 말이다.
그렇기에 나는 도착한 기사들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바나간드를 그들과 함께 둔 다음 잠복하며 기다렸다.
그러던 그때 그들이 도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들이 나타났다는 건물의 근처에서 조용히 기다리며 관찰하였고 곧 정보를 제공하며 도움을 주는 배신자가 한 명 추가되었다는 소식도 들었다.
지금 상황에 또다른 배신자는 좋게 볼 수 없다.
어쩌면 배신자인 척하는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배신자의 인상착의를 들은 나는 그대로 그자를 찾아 쫓았다.
곧 토냐라는 이름의 배신자 여성이 혼자 있는 모습을 발견했고 다가갔다.
“이봐.”
“……!”
그림자에 숨어 있는 채로 그녀에게 질문을 했다.
그녀의 대답은 전부 진심이 느껴지기는 했다.
그래도 혹시 몰랐다.
만약을 대비해 두어야 했다.
“바나간드 지금 그림자 이동으로 와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을 쫓아.”
—네 스승.
그녀에게 바나간드를 붙여 두었다.
그녀가 다시 배신을 하든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이 녀석이 나에게 알려줄 것이다.
그렇게 그녀를 녀석에게 맡기고 나는 거래가 이루어지는 장소 밖 그림자 안에서 조용히 때를 기다렸다.
시간이 흐르고 건물의 안으로 사람들이 들어가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의 그림자를 이용해 안으로 들어가 다시 기다렸다.
잠시 후 거래가 시작되었다.
몬스터 판매자 아벨, 그리고 몬스터를 구입한다고 한 분타라는 이름의 도적.
그들을 얌전히 지켜봤고, 그렇게 거래가 끝나갈 때쯤 기사와 병사들이 움직였다.
치이익!
연막을 뿌리는 마법이 담긴 통이 건물의 안으로 들어왔고 방금 이야기한 두 사람을 제외한 모두가 당황하고 있었다.
‘일단 도적부터…….’
도적의 보스는 오러 마스터였다.
분명 내가 싸우는데 방해가 되거나 기사와 병사들의 위협이 될 수 있었다.
먼저 처리해둘 필요가 있다.
우웅!
덥썩!
“뭐…….”
콰아앙!
그림자에서 나와 도적 두목의 안면을 잡고 그대로 건물의 밖으로 나갔다.
퍼억! 퍼억!
건물을 벗어나는 동시에 주먹에 오러를 강하게 실어 그의 복부를 몇 번이고 후려쳤다.
도적은 소리도 내지 못할 만큼 그는 고통스러워 보였다.
우웅!
퍼어엉!
밖으로 완전히 나와 폭권을 사용해 그대로 그의 안면을 강하게 후려쳐 땅에 박아 버렸다.
콰앙!
“…….”
그는 어떠한 움직임도 없었다.
그저 땅에 박힌 채로 기절해 버렸다.
우웅!
그가 기절한 것을 확인하고 그대로 그림자의 안으로 들어갔다.
내가 모습을 드러낸 채로 있으면 아벨이라는 그자는 나를 피해 계속 도망갈 것이 분명했다.
물론 지금 나의 존재를 느꼈을 테니 그가 도망갈 것은 뻔했다.
그렇다면 그림자 안에서 조용히 그에게 들키지 않게 미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콰앙!
건물의 천장을 부수며 밖으로 나간 그는 건물의 파편을 하나 던지고 그대로 도시의 밖을 향해 나갔다.
나는 그대로 그를 따라갔고 곧 도시 밖에서 천천히 움직이는 그를 발견했다.
우웅!
나는 혼자 중얼거리는 그의 말에 대답하며 그대로 아이온을 꺼내 그림자 검날을 만들어냈다.
스릉!
촤악!
“크윽!”
검을 들어 빠르게 아래에서 위로 휘둘렀다.
하지만 아벨이 팔을 들어 그 공격을 막아냈다.
‘잘리지 않았다고? 설마…….’
그의 팔을 유심히 살펴보았다.
검으로 베어진 팔뚝 부분 덕분에 안쪽이 보였다.
어째서 몸이 잘리지 않았는지 알아챌 수 있었다.
‘건틀릿인가? 평소에도 차고 다녔나 보군.’
건틀릿이 그의 몸을 보호하고 있었다.
나의 검으로도 잘리지 않다니 상당히 좋은 물건인 것 같았다.
“하앗!”
콰앙!
아벨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땅을 향해 양팔을 강하게 꽂아 넣었다.
흐름으로 무엇을 할지 예상할 수 있었다.
쩌적!
콰르륵!
그가 땅을 들어 올렸다.
정확히는 부서진 땅들의 파편들을 들어올려 나의 시야를 가리려고 했다.
후웅!
하지만 나는 빠르게 뒤로 빠져 그의 공격의 범위에서 벗어났다.
콰르륵!
쿵! 쿵!
하늘로 솟아오른 땅들, 그리고 떨어지는 파편들.
마치 넓은 폭포라도 보는 것 같은 광경이었다.
힘을 줄 때 보였던 흐름으로 느꼈지만 힘이 보통이 아니었다.
델타 그 여자와 비견이 될 정도의 힘이 분명하다.
“흐읍!”
스릉!
다시 한번 아래에서 위로 검을 휘둘렀다.
이번 목적은 그가 아니었다.
시야를 가리는 흙의 폭포였다.
촤아악!
떨어지던 흙들과 모래 먼지가 갈라졌다.
그리고 곧 그 뒤에 있던 그 남자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전투의 준비를 마친 아벨의 모습이 말이다.
쾅! 쾅!
그는 양손의 건틀릿으로 양주먹을 치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새인가 녹색 빛의 갑옷으로 갈아입은 상태였다.
아니 건틀릿을 생각하면 애초에 갑옷을 입고 있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콰앙!
후웅!
준비를 마친 듯 그는 내가 만들어낸 틈의 사이를 파고들어 그대로 나의 앞까지 재빠르게 다가왔다.
속도도 빨랐다.
힘과 속도 두 가지 움직임을 보았을 때 내릴 수 있는 결론은 한가지였다.
이자는 그랜드 마스터가 맞다는 것이다.
콰아앙!
나의 검과 이자의 주먹이 격돌하며 굉음이 발생하며 주변으로 충격파가 퍼져 나갔다.
“넌 도대체 누구냐! 네놈이 설마 감마님을 죽인 그자인 거냐?”
“…….”
감마라는 이름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가 그림자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까지 말이다.
그렇다면 그녀의 정체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아벨은 그녀가 위험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도 몬스터를 판매했다.
사람들에게 이 왕국에 위험이 되는 것을 알고도 말이다.
‘조금 화가 나는군.’
그랜드 마스터라면 봐줄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처음부터 전력으로 나간다.
“뭣? 눈이?”
공간안을 사용했다.
그리고 눈앞에 있는 아벨을 그대로 하늘 높이 이동시켰다.
우웅!
“큭?! 뭐냐 이건? 내가 왜 하늘에?”
‘음. 확실히 강한 자라 힘이 살짝 드는군.’
공간안으로 옮기는 대상이 강하거나 무거울수록 부담이 커졌다.
완전히 각성해 큰 부담은 없지만 그래도 그렇게 자주 사용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꽈악!
검을 강하게 잡았다.
그리고 오러를 두른다.
그냥 오러가 아니다.
불의 속성이 부여된 오러다.
‘아스토리안류 승천화(昇天火).’
우웅!
화르르륵!
하늘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 직후 거대한 기둥 같은 불을 만들어내 그대로 하늘 높이 날려 보냈다.
목표는 당연히도 내가 공중으로 보낸 저자이다.
‘화염? 강렬하군. 하지만 화염이라면 오히려 잘 됐군.’
우웅!
오러가 모이고 있었다.
그것도 공중에 떠 있는 저자의 양팔로 말이다.
‘잠깐만 이 흐름은…….’
그리고 흐름이 아주 익숙했다.
내가 아는 흐름이었다.
이것은 분명 오러에 불의 속성을 부여할 때 생기는 오러의 흐름이다.
“번 스파이럴!”
휘이잉!
공중에서 떨어지기 시작한 그는 몸을 돌려 양팔을 밑으로 가게 만들었다.
그리고 곧 그의 몸이 빠르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마치 드릴처럼 말이다.
화르륵!
회전하는 그의 몸 주변으로 화염이 일어났다.
화염은 강하게 뿜어졌고 곧 회전하는 그의 회전력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냈다.
나의 바람의 힘을 사용한 것보다 더욱 강한 회전력을 가진 화염의 폭풍.
그것이 나의 기술의 중심을 꿰뚫으며 그대로 낙하했다.
화르륵!
후우웅!
나의 기술의 중심을 뚫은 화염은 사방으로 퍼져 나갔고, 낙하하던 그는 그대로 땅으로 되돌아 왔다.
콰아앙!
콰지지직!
땅으로 되돌아 왔음에도 그는 회전을 멈추지 않았다.
화염의 폭풍과도 같은 그는 그대로 땅을 뚫고 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강한 게 오겠군.’
땅속으로 들어갔기에 흐름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기운은 느껴졌다.
강렬한 오러의 기운과 뜨거움이 느껴질 정도의 뜨거움이 땅 밑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말이다.
쾅!
빠르게 땅을 디디며 서 있던 자리에서 멀어졌다.
그 직후 내가 느꼈던 두 기운이 모두 솟아올랐다.
콰과광광!
화르르륵!
땅이 부서지며 거대한 화염의 폭풍이 솟아올랐다.
처음 쏘아냈던 나의 공격보다 더 강하고 거대한 공격이었다.
내가 사용하는 기술인 폭풍(爆風)과 비슷할 정도의 위력이다.
후우웅!
화르륵!
화염의 폭풍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솟아 나온 폭풍의 끝이 움직여 그대로 나를 향해 다가왔다.
마치 화염의 뱀, 아니 거의 드래곤의 브레스가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것 같은 광경이었다.
‘빨리 처리해야겠군.’
그림자의 안으로 들어가 피할 수도 있지만 바로 앞에 도시를 지키는 방벽이 있다.
내가 사라진다면 분명 도망보다는 다른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높았다.
놓아주지 않을 것을 알고 있으니 나를 불리하게 만들 행동을 하는 것은 당연하니까 말이다.
‘일단 화염부터 어떻게 해야겠군.’
화염의 안쪽에서 강한 기운이 느껴지지만 정확한 위치는 판별하기 어려웠다.
퍼져 있는 오러 때문에 공간안으로도 위치를 정확히 특정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비슷한 위력으로 상쇄시키는 것이 가장 편하다.
‘아스토리안류 폭풍(爆風).’
우웅!
후우웅!
폭발의 힘과 어우러지는 강렬한 바람의 힘.
근처까지 공격이 다가오는 것을 기다렸다.
그렇게 나의 공격이 최고 위력을 낼 수 있는 거리에 들어온 순간 검을 휘둘렀다.
후우우웅!
퍼버벙!
강렬한 바람과 함께 일어난 폭풍.
폭발이 그 폭풍의 그 크기와 회전력을 키워가며 그대로 화염의 폭풍을 향해 날아갔다.
화염의 폭풍과 폭발의 폭풍.
두 기술은 그렇게 충돌했다.
퍼어엉!
화르르륵!
후우우웅!
두 기술은 서로를 잡아먹는 것처럼 부딪히고 뒤섞이며 주변의 땅과 나무들을 파괴했다.
막상막하.
두 기술의 위력은 동등했고, 어느 한쪽이 먼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천천히 위력은 약해지고 있었다.
‘거기에 있었군.’
화염의 폭풍이 약해졌다.
화염의 크기도 줄어들었고 오러도 아까보다 약해졌다.
약해진 화염의 틈을 통해 공간안으로 위치를 알아낼 수가 있었다.
‘이동보다는 공격이 났겠군.’
나의 눈앞으로 이동시킬 수도 있지만 그렇기에는 소모가 심했다.
그리고 그것보다는 지금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었다.
‘화염을 벤다면 금방 회복할 테지만 이건 어떨까.’
스윽!
왼손의 손가락을 앞으로 뻗었다.
이어서 찾아낸 그자가 있는 위치를 향해 손가락을 가볍게 그었다.
촤악!
화염의 폭풍이 있던 공간이 베였다.
공간이 베어져 반으로 갈라졌고 그와 동시에 그 안에 있던 그자의 모습도 드러났다.
“크악!”
오른팔이 잘려나간 그의 모습이 말이다.
우웅!
화르륵!
그는 고통스러운 목소리를 냈고 곧 만들어내고 있던 화염의 폭풍도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제 내가 날린 폭풍이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날아갈 것이다.
후우웅!
위력은 약해졌지만 그래도 약한 위력은 아니다.
상처 입은 저자에게 어느 정도 충격은 줄 것이다.
후우웅!
퍼버벙!
“크윽!”
폭풍은 잘린 팔이 있는 부분을 부여잡은 저자를 덮쳤고 그대로 땅을 향해 내려갔다.
후우웅!
콰아앙!
쩌저적!
화염이 일렁거리는 땅에 그를 떨어트린 나의 공격은 주변의 화염을 없애고 땅을 부수며 그대로 소멸했다.
‘먼지가 너무 많군.’
촤악!
충격으로 일어난 흙먼지와 화염이 꺼지며 생긴 연기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검을 휘둘러 그 모든 것들을 걷어냈다.
후웅!
연기와 먼지가 사라지면서 그 안에 있던 그의 모습이 보였다.
“꿀꺽! 꿀꺽!”
‘포션?’
뭔가를 마시고 있었다.
붉은 액체인 걸 보니 아마 포션인 것 같았다.
‘지금 와서 포션이 무슨 의미가 있지?’
후웅!
스윽!
포션을 전부 마신 그는 그대로 나를 향해 빈 병을 던졌다.
하지만 당연히 고개를 살짝 숙여 피했다.
툭!
병 안의 액체가 조금 남아 있었던 듯 한 방울 정도가 나의 얼굴에 튀겼다.
단 한 방울뿐이었다.
하지만 그 한 방울에서 아주 익숙한 냄새가 났다.
‘냄새? 포션이 아닌 것 같은… 잠깐만 이건 설마?’
볼에 묻은 액체를 손가락으로 닦은 다음 그대로 혀로 핥아 보았다.
‘…말도 안 돼, 이건…….’
“흐읍!”
그때 앉아 있던 상태에서 일어난 그는 몸에 힘을 주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그 직후 이변이 일어났다.
촤악!
“…팔이?”
팔이 재생했다.
원래 있던 팔을 붙여 회복한 것이 아닌 새로 자라게 만든 재생이었다.
그때 싸웠던 도마뱀 몬스터의 재생을 보았기에 정확히 알 수 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저자는 방금 액체를 마시고 팔을 재생시킨 것이었다.
그리고 나의 생각이 맞는다면 방금의 액체는 평범한 인간이 마실 수 없는 것이다.
“드래곤의 피를 마셨다면 설마…….”
눈앞의 저 남자는 나와 같은 힘을 가진 동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