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22)
◈ 022화
“슬슬 돌아가 보겠네 제스카로.”
“좀 쉬었다 가지 그러나? 뭔가 서두르는 것 같군.”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오늘 도착하기로 한 날이라서 말일세.”
“그게 오늘이었나? 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
일을 마친 카인과 제스카로는 집무실 안에 앉아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카인. 자네 아들 아스토리안 정말 대단하더군. 설마 그 어린 나이에 임페리얼 나이츠와 싸우고도 살아남다니 말이야.”
“…솔직히 나도 그렇게 생각하네. 미네르바의 덕분도 있지만 설마 우리 아들 재능이 그 정도로 뛰어날 줄은 몰랐네.”
“하하 아르젠 데 클라라의 피가 어디 가겠나?”
“그 이름으로 웬만하면 부르지 말게나. 그리고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똑바로 하게나.”
무언가 제안할게 있으면 제스카로는 사설이 길어졌다.
그렇기에 카인은 그가 무언가 할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알겠네, 알겠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아버지를 닮아 뛰어난 머리를 가지고 또 어머니를 닮아 전투에 뛰어난 재능을 지닌 남자아이의 능력을 잘 키울 수 있는 곳에 한번 보내 보는 게 어떤가 하고 이야기해보는 거네.”
“…자네 설마.”
“맞네! 네르 칼가인 학교. 그곳이라면 평민들이 가게 되는 일반 학교보다 더 많은 경험을 쌓고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을 걸세.”
제스카로는 여러 인원들을 심문한 것으로 아스토리안이 임페리얼 나이츠와 싸우고도 살아남은 사실과 굉장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기에 그 재능을 이대로 썩히기는 아깝다고 생각했다.
물론 그것만 생각해 이런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니었다.
“…자네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당연히 진심이지. 그리고 한 가지 더 이야기할 것이 있네.”
“뭔가?”
“미네르바 그 아이도 아스토리안과 함께 네르 칼가인에 들어가도록 이야기해볼 생각이네.”
“미네르바를? 어째서?”
“그 이유는…….”
제스카로 백작의 이야기한 이유는 이러했다.
첫 번째는 미네르바를 안전하게 보호하자는 이유였다.
제국은 또다시 미네르바를 노리고 행동을 할 것이다.
그렇기에 보안이 훌륭하고 왕성이 근처에 있으며 심지어 제스카로 본인까지 교감으로 있는 네르 칼가인 학교라면 어느 정도 안전할 것이라 판단한 것이다.
두 번째는 미네르바나 아스토리안을 강하게 만들기 위함이었다.
어른들은 아이들을 평생 지켜줄 수 없다.
아이들은 성장하며 어른이 되고 혼자의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
그렇기에 스스로의 몸을 지킬 수 있는 힘을 단련할 수 있도록, 경험을 얻을 수 있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
그건 정말로 개인적인 이유였다.
그것은 곧 네르 칼가인 학교에 입학할 자신의 아들 제니온이 학교에 다니면서 1명의 친구라도 더 있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납득은 되었네. 확실히 수도라면 안전은 하겠지. 그리고 드래곤의 딸인 미네르바는 무언가를 특별히 하지 않아도 강해질 테지만 싸움과 여러 경험은 필요하겠지. 마지막은… 사심이 좀 크지만 같은 아들을 가진 아버지로서 이해할 수 있네.”
“그럼 자네 아들한테 잘 좀 이야기해보겠나?”
“…….”
제스카로의 이야기는 확실히 괜찮은 제안이었다.
하지만 카인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보였다.
“…크게 내키지는 않지만 일단 한번 이야기를 해보고 반응을 살펴본 뒤에 방침을 정해보겠네. 아스토리안의 미래를 위한 것도 있으니까 말이야.”
여러 가지를 생각하며 카인은 먼저 이야기하고 직접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오오. 잘 부탁하네 친구.”
“너무 기대하지 말게. 우리 아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말일세.”
“뭐…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야. 하지만 어째서인지 내 감이 자네 아들은 무언가 할 것 같은 느낌이라네!”
“…….”
* * *
“아, 아버지가 그런 일을 하셨다니.”
“어때? 깜짝 놀랐지 아들? 아빠 정말로 굉장한 사람이야.”
카인이 데미안 왕국의 최고 정보기관에 있었다는 것과 그곳에서 부단장까지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스토리안은 상당히 놀랐다.
‘정보기관. 그것도 평민의 신분으로… 아버지 굉장하셔.’
귀족과 친하게 지낸다던가 보통 평민이 알만한 지식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을 보고 무언가 있을 것이라 짐작은 했다.
하지만 설마 그런 위치에 있었을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새삼 아버지의 대단함을 다시 느끼고 있었다.
“그러니까 말이다. 그 대단한 사람이 어째서 너를 선택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 간다.”
“아니 엄마. 내가 얼마나 매력적인데? 그러니까 우리 카인 씨가 일도 그만두고 나랑 결혼한 거 아니겠어?”
“매애력? 근력이랑 강함도 매력에 포함되면 넌 세계 최강이기는 하지.”
시레나는 장난스럽게 샤넬의 팔을 쿡쿡 찔렀다.
그녀의 실력을 잘 알고 있기에 할 수 있는 농담이었다.
“아이 진짜 엄마!”
카인이 하던 일을 그만둔 이유는 샤넬과 좀 더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도 있었지만 더 큰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자신의 가족을 위험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정보는 언제나 귀중한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귀중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는 카인이라면 언제나 위험해질 수가 있었다.
그렇기에 일을 그만둔 것이다.
이것은 샤넬도 알고 있는 것이지만 아스토리안에게 괜한 불안감을 주고 싶지 않았기에 일부러 이야기하지 않았다.
“알겠다 얘. 농담이다. 아무튼 너희 아버지는 대단한 사람이란다 아스토리안. 그럼 이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다른 이야기…….”
“알아냈다!”
그때 각성한 힘에 대해 조사하던 힐데가 문을 강하게 열며 나타났고 빠르게 아스토리안의 앞으로 이동했다.
그는 아스토리안의 능력이 어떤 것인지 알아내어 상당히 흥분한 상태였다.
“알아냈단다 아스토리안! 네가 각성한 힘을!”
“저, 정말요?”
“그럼 정말이란다! 그러니까 바로 시험을 해보자꾸나!”
“시험이요?”
아스토리안은 의문을 가졌지만 힐데는 그 의문을 해소시켜주지 않았고 그대로 그를 들어 안고 집 밖으로 나가버렸다.
“여보!”
“아빠!”
당황한 시레나와 샤넬도 힐데를 따라 빠르게 집 밖으로 뛰어나왔다.
“자 아스토리안 저기 하늘을 한번 보렴. 뭐가 있니?”
집의 뒤편으로 아스토리안을 데리고 온 힐데는 하늘을 가리키며 이야기했다.
“…그냥 파란 하늘이랑 구름이 있어요. 그 외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외할아버지.”
“그렇다면 이번에는 안대를 풀고 이렇게 생각하면서 하늘을 보고 앞의 나무를 봐 보렴.”
“어떤 생각이요?”
“이 세상이 작은 정사각형의 투명한 상자들로 가득 차 이루어져 있고 그 상자의 위치를 네 마음대로 네 뜻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해보렴.”
“투명한 상자요?”
외할아버지의 말대로 안대를 풀고 하늘을 바라보고 이어서 나무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상상력은 뛰어났기에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음?”
그러자 무언가 느낌이 이상했다.
아니 정확히는 무언가가 느껴지고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아.”
이상한 감각이었다.
마치 예전부터 알고 있던 정보를 잊고 있다가 갑작스럽게 떠올릴 수 있게 된 것 같은 감각이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이것은 각성한 힘이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는 것을 말이다.
“외할아버지. 제가 각성한 힘은 공간을 다루는 힘이군요.”
“공간안. 너의 눈동자를 선조들은 그렇게 부르더구나.”
공간안.
공간을 다루는 힘.
그것이 아스토리안이 각성한 힘이었다.
그리고 본인의 힘을 깨달은 아스토리안은 눈앞의 나무, 정확히는 나무 앞에 떨어진 돌멩이를 바라보며 집중했다.
우웅!
그러자 아스토리안의 오른쪽 눈동자에서 옅은 빛이 나기 시작했다.
툭!
그 직후 아스토리안의 오른손 위에는 멀리 떨어져 있던 돌멩이가 존재하고 있었다.
“능력을 자각하자마자 그렇게 다루다니 대단하구나!”
“외할아버지가 이야기해준 것 덕분이에요. 나뭇잎이 존재하는 상자와 제 손 위의 상자의 위치를 바꾼다고 생각하니 쉽게 됐어요.”
“너와 같은 색깔의 눈동자와 공간안을 가진 조상 중에 그런 식으로 상상하여 힘을 사용했다는 기록을 보고 시도해 봤는데 이렇게 바로 성공하다니… 역시 내 감은 아직 죽지 않았구나 하하!”
자신의 노력으로 손주가 힘을 사용했다는 사실에 힐데는 상당히 뿌듯해했다.
“하하. 대단하세요 외할… 아버지?”
털썩!
그때 이야기하던 아스토리안은 갑작스럽게 힘이 빠져 주저앉고 말았다.
“아스토리안?!”
“어라? 왜 힘이…….”
완전한 각성이 아닌 불완전한 상태에서 힘을 사용해 어린 아스토리안의 육체에 무리가 갔다.
그것을 모르는 이들은 당연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아스토리안!”
“아들! 우리 아들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아빠!”
“아, 아무 짓도 안 했다!”
‘아… 졸려.’
그렇게 아스토리안은 자신을 걱정하는 가족들을 보며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 * *
“…아.”
아스토리안은 정신을 차렸고 천장을 보며 자신이 방 침대 위에 누워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이런. 기절을 한 건가?’
그리고 기억을 더듬으며 자신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기억해 냈다.
‘…한동안 이 힘은 사용하면 안 되겠다. 어느 정도 육체를 단련하고 사용을 해봐야겠어.’
자신이 기절한 원인이 공간안으로 사용한 힘 때문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눈치챘다.
그렇기에 공간안을 사용해 보는 것은 나중을 기약하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그래서 여보. 내가 있는 곳 아니면 안전한 위치로 이동시킬 수 있는 스크롤이나 아티팩트 같은 걸 구해서 아이들한테 주는 건 어때?”
“그것도 괜찮네. 그놈들이 다시 와도 육성장군 정도 수준의 인간을 보내지는 않을 테니…….”
!침대에서 일어난 방문 앞에 도착하니 부모님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두분은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니 감동스러웠다.
그만큼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생각한다는 것이니 말이다.
끼익!
방문을 열고 나간 아스토리안은 거실에 앉아 있는 자신의 가족들을 보았고 그중에는 제스카로의 저택에서 돌아온 카인도 있었다.
“아들!”
“아스토리안!”
샤넬과 힐데를 포함한 가족들은 걱정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아스토리안에게 다가왔고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전 괜찮아요. 멀쩡해요.”
“이 외할아버지가 미안하구나 설마 그렇게 쓰러질 줄은 몰랐구나.”
“괜찮아요 외할아버지. 오히려 외할아버지 덕분에 제가 각성한 힘을 알 수 있었으니까 감사하죠.”
“아, 아스토리안…….”
힐데는 오히려 자신을 생각하며 말해주는 기특한 손주에게 감동을 받았다.
그는 기쁜 마음에 아스토리안을 그대로 껴안으려고 했다.
후~웅!
“안 되지 아빠.”
하지만 샤넬이 빠르게 잡아당겨 껴안는 것을 실패했다.
“우리 아들은 이제 우리 남편하고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해야 된단 말이야.”
“…잠깐도 안 되겠니?”
“안 돼. 애정표현은 이야기가 끝나고도 할 수 있잖아 아빠.”
“…알겠다.”
손주를 향한 애정표현에 실패한 힐데는 살짝 시무룩한 표정이 되었다.
아들을 마음대로 데리고 나가 능력을 사용하게 만든 아버지를 향한 샤넬이 내리는 벌이었다.
“아들.”
샤넬은 한쪽 무릎을 꿇고 아스토리안을 바라보았다.
“일어난지 얼마 안 됐는데 미안하지만 너희 아빠가 정말 중요한 이야기가 하고 싶다고 이야기해서 말이야. 엄마는 외할아버지랑 외할머니랑 함께 잠시 나가 있을게. 괜찮지?”
“…알겠어요 어머니.”
살짝 갑작스럽기는 하지만 별로 몸이 아픈 것도 아니었다.
거기다가 어머니가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무언가 중요한 이야기일 것이 분명했다.
그렇기에 큰 고민없이 아버지와 이야기하기로 했다.
“고마워 아들.”
대답을 들은 샤넬은 아스토리안을 한번 안아주고 힐데와 시레나를 데리고 집 밖으로 나갔다.
“치사하게 너만!”
“그럼 본인들이 아들 낳던지.”
“…….”
그렇게 티격대격하며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아스토리안은 테이블에 앉아 있는 카인을 향해 이동하였고 의자에 앉았다.
“다녀오셨어요 아버지.”
“그래 잘 다녀왔단다.”
“중요한 이야기가 있으시다고요?”
“…그렇단다.”
카인은 잠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이내 입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