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227)
◈ 227화
‘병사들이랑 후보생들이 거의 다 후퇴했어.’
아스토리안의 부탁대로 후보생들을 지키고 지켜본 그녀는 이제 자신이 없어도 된다고 판단했다.
그렇기에 빠르게 아스토리안에게 영통을 사용해 말을 걸었다.
“아스토 나 갈게.”
—…….
“아스토?”
하지만 아스토리안에게서 대답이 없었다.
미네르바는 바로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다.
자신의 이야기에 그가 대답을 하지 않는 일은 없다.
그렇다면 지금 상황상 대답을 하지 못하는 어떤 상황이라는 걸 금방 유추해 냈다.
“도대체 아스토한테 무슨 일이… 빨리 가봐야겠어.”
[미, 미네르바!>순간이동을 하려던 그때 오톤이 미네르바를 부르며 이동하려는 것을 막았다.
“왜그래 오톤 무슨 일이야?”
[가지마 미네르바. 너무 위험해.>“뭐? 무슨 말이야 가지 말라니?”
[그게…….> [지금 아스토가 간 곳에 어떤 몬스터가 나타났어. 그 몬스터는 너무 위험해.>“몬스터?”
바론의 이야기에 미네르바는 자신이 느꼈던 것이 몬스터 때문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그리고 지금 눈앞의 요정들의 반응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평소라면 위험하다며 빠르게 아스토리안을 도와줘야 한다고 하던가 데리고 도망쳐야 한다고 이야기하던 요정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 없이 그저 그 몬스터가 있는 곳에 가면 안된다고 말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몬스터인데 너희들이 그런 반응을 보이는 거야?”
[…그랜드 몬스터. 그중 하나인 그랜드 콩 하누마탄. 미네르바 솔직히 말할 게 그건 그랜드 마스터나 같은 강함을 가진 아크 메이지 한두 명이 덤빈다고 해도 이길 수 있는 게 아니야.>“…그랜드 마스터 급이?”
오러와 무기술이 최고의 경지에 도달한자 그랜드 마스터.
그 경지와 비슷한 강함을 가진 있는 아크 메이지라면 분명 대륙 최강의 전력일 것이다.
그런 전력을 가지고 이길 수 없다는 이야기는 미네르바는 쉽게 믿을 수 없었다.
후웅!
“음?”
그때 약한 바람이 일렁거렸다.
그리고 곧 멀리서 모래 먼지로 걷히며 가려졌던 존재가 모습을 드러냈다.
“고릴라…….”
하누마탄의 모습이 드러난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드러난 것이 아니었다.
주변에 있는 모두가 그 모습을 보게 되었다.
“저, 저게 뭐야?”
“저 거대한 몬스터는 도대체…….”
“설마 이쪽으로 오려는 건가?!”
모두가 패닉에 빠졌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모두가 공포를 느끼게 만들었다.
나무에 의해 다리의 일부는 보이지 않았지만 풍기는 분위기와 거대함은 혼란에 빠트리기에 충분했다.
“거대한 고릴라? …설마 그랜드 몬스터?”
“뭐라고?”
“설마?”
그때 거대한 고릴라의 외형을 보고 그랜드 몬스터 라는 것을 어떤 기사가 알아보았다.
그리고 그의 중얼거림을 주변에 있던 이들이 듣고 그 정보는 빠르게 퍼져나갔다.
쾅!
이어서 가만히 있던 하누마탄의 팔이 움직여 땅을 강하게 두드렸다.
커다란 소리가 울리고 이어서 진동이 땅을 울렸다.
그것을 시작으로 하누마탄이 무언가를 향해 공격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으, 으아!”
“움직인다!”
그 모습을 지켜본 병사들과 기사들의 대형이 무너졌다.
“대, 대형을 유지해라!”
“함부로 움직이지마!”
혼란에 빠지지 않은 기사와 기사단장들은 큰소리로 진정시키려고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거대한 고릴라 몬스터의 정체와 압도적인 힘에 그들은 거대한 공포를 느꼈다.
통제가 되지 않는 병사와 기사들은 도망가기 위해 서로를 밀치며 하누마탄의 반대편으로 달려 나갔다.
“어스월.”
쾅! 쾅! 쾅!
가만히 그 모습을 지켜 보던 미네르바는 마법을 사용했다.
어스월.
흙으로 벽을 만드는 마법이었다.
미네르바가 그 마법을 사용한 이유는 바로 도망가려는 병사와 기사들의 움직임을 막기 위해서 였다.
‘후보생들만 봐줘도 된다고 했지만 일단 이들까지 막아 둬야겠어.’
병사들이 얼마나 도망가건 그녀에게 큰 관심은 없는 일이었다.
지금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아스토리안이 부탁한 후보생들이 안전한지 확인 후 그에게 가는 것이었다.
‘후보생들은…….’
후보생들은 문제없었다.
당황하거나 두려워 보이는 기색은 있었지만, 병사들을 진정시키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딱히 위험해 보이지는 않는데 괜찮겠지?’
주변에 몬스터도 없고 위험이 될만한 것도 없었다.
아니 하누마탄이라는 거대한 위험이 있기는 하지만 당장 이쪽으로 향할 기색은 없어 보였다.
그렇기에 미네르바는 정했다.
이제 아스토리안이 있는 곳을 향해 이동하겠다고 말이다.
[미네르바! 잠깐만 우리 말 좀 들어줘!> [차라리 아스토를 데리고 도망치자 싸울 생각 같은 것 하지 말고.>“…….”
오톤과 바론이 이 정도로 당황하는 모습을 미네르바는 처음 보았다.
운명이 인도하는 자신은 분명 이곳에서 죽지 않고 신역에 가는 것을 두 요정이 제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반응이라는 것은 저 몬스터가 뭔가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그녀는 확신했다.
“그렇게 당황하는 이유를 알려줘. 나는 신역에 갈 운명이라면서? 그럼 죽을 일은 없잖아?”
[…맞아. 하지만 예외가 있어 미네르바.>“예외? 무슨 예외 오톤?”
[그건 내가 운명을 읽을 수 없는 존재와 네가 싸우는 것이야.>“운명을 읽을 수 없다고?”
오톤의 힘은 모든 생명체의 운명을 알 수 있는 것이었다.
인간, 동물, 몬스터 전부 말이다.
하지만 그중 예외가 존재한다.
그중 하나가 바로 그랜드 몬스터이다.
대륙이 되어버린 신이라는 존재의 심장 주변에서 탄생한 카오스는 그 신의 힘을 짙게 받았다.
하지만 죽음을 맞이해 분열하게 되었다.
그것이 그랜드 몬스터.
즉, 이 몬스터들은 신에게서 탄생하고 신의 힘을 강하게 받은 격이 높은 존재들, 현재로서는 신의 일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신의 일부와 비슷한 존재들은 또 있었다.
과정이나 끝은 조금 다르지만 아주 비슷한 존재.
그렇다 바로 요정들이다.
요정들과 그랜드 몬스터는 같은 격을 가진 신의 일부들이었다.
[인간들이나 여러 생명체들이 신의 육체, 대륙에서 태어난 피조물이라면 우리는 신의 남은 힘으로 탄생한 신의 일부야. 그리고 그랜드 몬스터도 그 신의 일부고.>“그렇다면 너희들과 같은 격의 존재는 운명을 보지 못한다는 거야?”
[맞아 미네르바.>“…그럼 이상하잖아? 너희들은 생명체에 함부로 관여할 수 없는데 저 몬스터는 아니잖아?”
두 요정은 미네르바에게 어째서 생명체들에게 함부로 관여할 수 없는지 예전에 이야기해 주었다.
신의 일부인 요정은 피조물의 생명에 관여할 수 없다.
그리고 피조물도 요정들을 해하거나 공격할 수 없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요정은 그런 존재로 탄생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랜드 몬스터는 다른 생명체를 피조물을 죽일 수가 있었다.
그렇기에 미네르바가 이해가 되지 않은 것이다.
[맞아 미네르바. 그랜드 몬스터는 다른 피조물에 함부로 관여할 수가 있어. 하지만 그건 거꾸로 말하자면 우리들과 다르게 그랜드 몬스터는 인간들이나 다른 생명체의 손에 죽을 수 있다는 거야.>“…….”
[우리도 완벽하게 아는 건 아니야. 하지만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우리와는 다르게 카오스라는 존재는 의도되고 만들어진 게 아니야. 그렇기에 다른 피조물들에게 죽임을 당한 거고.>목적을 가지고 탄생한 최초의 요정.
목적 없이 우연히 탄생한 카오스.
이 두 존재의 차이가 지금의 요정과 그랜드 몬스터가 다른 근본적인 이유였다.
“…알겠어. 아스토만 데리고 도망가도록 할게.”
이 정도로 진지하고 심각하게 말하는 요정들을 미네르바는 무시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아스토리안만 안전하면 아무런 문제 없는 것이다.
“일단 아스토의 위치가…….”
그렇게 아스토리안의 현재 위치를 찾기 위해 미네르바는 감지 마법을 사용하려고 했다.
콰아앙!!!
후우웅!
“……!”
그때 거대한 소리와 함께 하누마탄이 무언가를 날려버리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뒤이어 무언가 날아가 그대로 근처에 있던 산에 부딪혔다.
콰앙!!!
콰과가각!
날아간 무언가는 그대로 산에 부딪히며 나무를 날리고 거대한 균열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받은 충격이 남아 있었는지 산을 오르는 듯 땅이 부서지며 위로 밀려났다.
“뭘 날려 보낸 거야?!”
“뭐야?!”
병사와 기사들은 무엇인가 날아간 것은 알았지만 그것이 무언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미네르바는 보았다.
나아가는 것이 정확히 무엇이고 어떤 것인지 말이다.
“아스토?”
미네르바의 눈에 보인 것은 날아가는 아스토리안이었다.
* * *
“쿨럭! 쿨럭!”
머리가 어지럽다.
혼란스럽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어떤지는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진짜 무언가랑 비교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힘이군.’
하누마탄이 휘두른 팔을 막아내고 그대로 이곳까지 날아왔다.
대충 주변을 살펴보니 근처에 있는 산인 것 같았다.
‘진짜 같은 생명체가 맞는 건가?’
날아오기 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검을 들어 휘둘렀다.
계속 멈추지 않고 빠르게 온갖 기술들을 사용하며 휘둘렀다.
그 결과?
몸의 털 좀 잘라내는데 그쳤다.
상처 하나 남지 않고 오히려 그림자의 검날만 찌그러졌다.
공격을 하는 도중 몇 번이나 회복시켜 검날을 다시 만들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다.
스윽!
잡고 있는 아이온을 살짝 들어 보았다.
‘이걸로는 상처조차 내지 못하겠군.’
죽이지 못한다, 지금 들고 있는 무기로는 말이다.
이것보다 날카롭지는 않더라도 더 단단한 것이 필요했다.
저놈의 질긴 저 가죽을 찢어 상처를 만들기 위해서는 말이다.
‘…일단 쿠단의 뼈를 사용해 봐야겠어.’
날이 나가고 찌그러진 그림자의 검날을 없앴다.
그리고 살짝 그림자 안으로 넣어 쿠단의 뼈에 접촉시켰고 그대로 검날을 만들어냈다.
스릉!
그렇게 그림자에서 아이온을 뽑자 쿠단의 뼈로 이루어진 살짝 누런 빛의 검날이 만들어져 있었다.
스윽!
몸의 중심을 잡으며 그대로 다시 일어섰다.
“으윽!”
아팠다.
중상은 아니지만 여러 상처가 생긴 경상이었다.
우웅!
괜히 방치하면 상처가 더 크게 생길 수 있으니 그림자에서 포션을 하나 꺼냈다.
그것을 마시며 중간중간 상처가 생긴 부분에 그대로 뿌려버렸다.
“으음.”
그렇게 따가움을 참아내며 몸에 생겨난 가벼운 상처들을 전부 치료했다.
이제 다시 움직일 때였다.
[아스토리안. 싸우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해볼 의향이 없나? 방금 휘두른 공격을 막았다고 여기까지 날아왔네.]“그건 저놈한테 꼬리가 달려있는지 몰랐었으니까 당한 거야.”
하누마탄은 꼬리가 있었다.
고릴라가 꼬리라니 정말 예상도 못했다.
덕분에 사각에서 오는 녀석의 재빠른 꼬리 공격에 틈이 생겼고, 휘두른 팔을 피하지 못하고 막아내 여기까지 날아온 것이다.
“이제 당할 일 없어. 그리고 길게 가지 않을 거야. 내가 가진 무기로는 저놈한테 상처조차 내는 건 거의 불가능해.”
아이온으로 상처조차 내지 못한다는 건.
내가 지금 가진 어떤 무기로도 상처를 주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었다.
그럼에도 내가 다시 덤비려는 것은 그저 실험이었다.
검의 끝.
검과 하나가 되는 나의 기술이 저 몬스터에게 얼마나 피해를 줄 수 있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야 그랜드 몬스터를 쓰러트리는 데 어느 정도의 무기가 필요한지 힘이 얼마나 더 필요한지 알 것 같았다.
검사로써의 내가 그것을 강하게 바라고 있었다.
[으음… 아무래도 내가 무슨 말을 하든 들을 생각이 없는 것 같군.]“잘 알고 있는 것 같네.”
자세를 잡았다.
상대를 향해 가장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다리를 앞으로 뻗으며 말이다.
“후우…….”
집중했다.
모든 잡념을 버렸다.
지금 상황에 가장 필요한 생각만을 머릿속에 남겼다.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데 필요한 최적의 경로, 움직임, 그리고 검.
이것들만을 말이다.
쿵! 쿵!
멀리서 하누마탄이 움직이고 있었다.
방향은 내가 있는 방향이다.
그리고 그 중간에는 퇴각하는 병사와 기사들도 있었다.
‘…다른 아티팩트의 힘을 좀 사용해야겠어.’
스윽!
준비는 끝났다.
이제 움직일 때가 되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품 안으로 손을 넣었다.
내가 꺼낸 것은 하티라와 스콜라 단검이었다.
덥썩!
스콜라를 입에 물은 나는 그대로 왼손으로 하티라를 들었다.
오러를 실었다.
이어서 왼손과 왼팔에 힘을 강하게 주었다.
그리고 그 직후 하누마탄을 향해 하티라를 있는 힘껏 내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