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23)
◈ 023화
“아스토리안.”
“네 아버지.”
“너는 커서 무엇이 되고 싶니?”
“…글쎄요. 솔직히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그렇구나. 그렇다면 평민인 네가 귀족들의 학교에 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아니… 그냥 똑바로 말하마.”
괜히 어렵게 돌려서 말하는 것은 아스토리안에게 괜한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직접적으로 당당하게 묻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한 카인은 다시 입을 열었다.
“제스카로 그 친구가 제안을 했단다. 아스토리안 너의 재능을 이대로 두기 아깝다고 말이다. 그렇기에 귀족들의 학교이자 싸움과 관련된 여러 가지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네르 칼가인 학교에 입학해 보는 것이 어떠냐고 말이다.”
“…정말요?”
아스토리안은 생각지도 못한 제안에 살짝 놀랐다.
카인의 이야기는 그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한 경험들.
그것들을 어느 정도 채워줄 수 있을 만한 제안이었기 때문이었다.
왕국의 여러 가문에서 각자의 기술들을 배워온 다른 아이들의 움직임을 본다면 분명 기술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었다.
“그리고 미네르바에게도 똑같은 제안을 하겠다고 하더구나. 그 아이에게도 경험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 미네르바에게까지…….”
미네르바가 네르 칼가인 학교로 간다면 아스토리안은 당연하게도 함께 갈 것이다.
왕이 사는 수도는 확실하게 안전할 것이다.
물론 완벽한 것은 아니겠지만 위험함은 훨씬 줄어들 것이 분명했다.
‘일단 네르칼가인 학교에 입학하는 방향으로 가고 미네르바가 가지 않는다고 하면 한번 설득해 보자. 그런데…….’
방향을 정한 아스토리안에게 한 가지 거슬리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카인의 분위기였다.
그가 이야기하며 풍기는 분위기는 무언가 긍정적인 느낌이 아니었다.
그렇기에 아스토리안도 직설적으로 묻기로 했다.
“아버지.”
“음? 왜 그러니?”
“혹시 제가 네르 칼가인 학교에 가는 걸 원하지 않으세요?”
“하…….”
카인은 살짝 웃으며 고개를 숙였고 다시 고개를 들어 아스토리안을 바라보았다.
“티가 났니?”
“뭔가 분위기가 살짝 어두운 느낌이셨어요.”
“그렇구나…….”
카인은 잠시 눈을 감고 입을 다물었다.
무언가 생각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아스토리안.”
그렇게 잠시 후 눈을 뜨며 다시 입을 열었다.
“…평민이 귀족의 학교에 간다는 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란다.”
“…….”
“아스토리안 기억하니? 이 아버지가 귀족 학교인 게스만 학교 출신이라는 이야기.”
“네 기억하고 있어요.”
자신이 심심하지 않게 해주던 아버지의 이야기들, 그것들을 하나도 빠짐 없이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
“평소에는 한 적이 없었지만 이제는 해야 되겠구나. 알다시피 귀족들은 기본적으로 평민을 자신의 밑으로 본단다. 하지만 그런 평민이 자신들과 같은 수준의 교육을 받으며 같이 생활한다면 어떨 것 같니?”
“…별로 좋아하지 않겠죠.”
“그 말대로란다.”
카인은 뛰어난 머리와 능력으로 게스만 학교에 평민 특별 추천으로 시험에 합격하여 입학했다.
하지만 입학한 카인을 좋게 보는 이들은 별로 없었다.
그의 이야기대로 대부분의 귀족은 평민이 자신의 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아스토리안에게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학교에 다니며 온갖 차별, 멸시, 무시를 당하였던 카인은 학교를 그만둘 결심까지 했다.
하지만 중간에 전학을 온 제스카로와 같은 열린 생각을 가진 귀족들을 만나 다행히 상황이 나아져 무사히 학교를 계속 다닐 수가 있었다.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단다 아스토리안.”
이런 경험이 있는 카인은 도저히 자신의 아들에게 귀족의 학교를 다니라고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아들의 재능을 생각한다면 일반 학교보다는 네르 칼가인 학교가 더 맞다고 이성은 판단했다.
그렇기에 일단은 이야기를 꺼냈지만 그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들어가게 된다면 차별과 무시 등등 여러 좋지 못한 상황을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단다. 내가 겪어 봤기에 나는 너에게 그런 경험을 시키고 싶지 않구나 아스토리안.”
“…….”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아버지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평소에 대놓고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아버지가 자신을 얼마나 생각하고 사랑하는지 새삼 느낄 수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아버지의 걱정에도 자신의 마음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아버지… 아니 아빠.”
“……!”
“전 네르 칼가인 학교에 가보고 싶어요. 그리고 강해지고 싶어요.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
“그리고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니에게서 받은 이 튼튼한 몸과 아버지에게서 받은 지혜와 지식들. 이것들만 있으면 귀족들의 무시나 차별? 그것들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모두 이겨내고 당당히 학교를 무사히 졸업을 해내 보일게요. 전 어머니와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아들 아스토리안이니까요.”
자신을 걱정하지 않고 안심시키기 위한 말이며 동시에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진심.
이것이 자신의 마음이었다.
“…아아. 그래 그렇구나.”
아스토리안의 이야기를 들은 카인은 손에 깍지를 끼고 잠시 자신의 이마에 대며 가만히 있었다.
“…아버지?”
카인이 이런 행동을 하는 이유는 간단했다.
울음을 참는 것이다.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는 해도 언제나 아이라고 생각하였던 자신의 아들 아스토리안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
부모로서 아이의 성장과 기특한 마음에 너무나도 큰 감동을 받았다.
“…아스토리안 너의 선택이 그렇다면…….”
손을 내린 카인은 아스토리안을 똑바로 바라보았고 그대로 손을 잡아주었다.
“이 아버지는 너의 선택을 존중해 주마 아들아.”
“네! 아버지!”
* * *
카인이 아스토리안에게 네르 칼가인 학교에 입학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물은 그날 제스카로도 미네르바에게 똑같이 의향을 물었다.
그리고 그 대답은 아스토리안처럼 똑같이 입학하고 싶다는 대답이었다.
다음날 이 이야기는 제니온의 귀에도 들어갔고 기뻐하며 두 사람을 자신의 방으로 초대했다.
“같은 학교에 들어가게 된 우리들을 위하여!”
“…위하여.”
“위, 위하여.”
테이블 위에는 몇 가지 과자들이 놓여 있었고 제니온, 아스토리안, 미네르바가 둘러앉아 음료를 들고 있었다.
마치 회식 분위기처럼 말이다.
“설마 우리가 다 같이 같은 학교를 가게 될 줄이야. 나 정말 기뻐!”
“…그 제니온…….”
“혼자 학교에 가게 되면 얼마나 외로울지 상상도 되지 않았는데 이렇게 친구가 같이 가다니!”
“제니온?”
“학교에 대해 엄청 걱정했는데 이제 걱정 따위 필요…….”
“제.니.온!”
“음? 아스토 왜 그래?”
행복감에 빠지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듣지 못하는 제니온을 아스토리안은 간신히 현실로 끌고 왔다.
“기분 좋을 때 이런 말해서 미안한데… 아직 나랑 미네르바가 들어갈 수 있다고 확정이 난 건 아니야.”
“…뭐?!”
전혀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이야기에 제니온은 상당히 놀랐다.
하지만 당연한 이야기였다.
평민이 귀족학교에 가는 것은 전혀 일반적이지 않은 일이다.
그런 일이 제스카로의 말 몇 마디에 이루어질 리가 없었다.
“마, 맞아 제니온. 제스카로 백작님은 우리가 들어갈 수 있도록 추천을 한 거지 입학을 확정시키신 건 아니야.”
“그, 그러면 어떻게 해야 돼?”
“내가 백작님한테 들은 이야기로는…….”
미네르바가 들은 이야기는 이러했다.
귀족의 추천을 받은 평민들은 네르 칼가인 학교에서 파견한 교사와 대련을 하거나 그 교사가 내주는 과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시험을 본다.
그리고 그 시험에 점수를 매겨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는 이야기였다.
“며, 몇십 년 동안 평민이 네르 칼가인 학교에 입학하는 일은 없었다고 해. 그 정도로 시험을 어렵게 본데.”
“…아악! 이게 뭐야! 잘못하면 같이 학교 못 다닐 수도 있다는 이야기잖아!”
당연하게 같이 학교에 다니는 미래가 있는 줄만 알았다.
하지만 현실을 알게 되자 불안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렇겠지?”
“아스토! 왜 그렇게 여유로워? 잘못하면 입학 못할 수도 있잖아!”
“뭐… 그렇기는 하지만…….”
머리를 긁적이며 아스토리안은 미네르바를 한번 쳐다봤고 눈이 마주친 두 사람은 살짝 웃으며 제니온을 향해 이야기했다.
““별문제 없을 것 같아.””
불과 10살의 나이에 제국의 임페리얼 나이츠에게 어느 정도 대항할 수 있는 소년과 용의 힘을 쓸 수 있는 하프 드래곤인 소녀.
시험이 아무리 어려워도 임페리얼 나이츠와 싸우거나 드래곤과 싸우는 시험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둘에게는 합격할 수 있을 거라는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었다.
“하아?”
하지만 이러한 사실을 아직 모르는 제니온은 여유로워 보이는 두 사람이 그저 답답하기만 할 뿐이었다.
“너무 걱정하지마 제니온. 아직… 4년 맞지 미네르바?”
“응. 15살에 입학해야 되니까 우리가 14살이 되고 거의 마지막 달에 시험을 본다고 했어.”
“들었지 제니온? 우리에게는 아직 4년이라는 시간이 있어. 그러니까 그사이에 수련해서 엄청 강해지면 되겠지?”
“…으익! 너무 태평하잖아!”
어느 정도 제니온을 안심시키기 위해 한 이야기였지만 역효과였다.
오히려 느긋하고 의욕이 없어 보인다는 모습으로 착각하게 만들어 버렸다.
“안 되겠어!”
의자에서 일어난 제니온은 아스토리안과 미네르바의 손을 잡고 그대로 끌고 나갔다.
““제니온?””
“두 사람 다 수련실로 따라와! 이렇게 태평하게만 있으면 될 것도 안 될게 뻔해! 내가 직접 수련시켜주겠어!”
제니온은 두 사람을 아직 평범한 평민으로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대로 라면 합격은 어림없을 것이라 판단했다.
두 사람이 합격하지 못한다면 심심하게 학교를 다녀야 하는 것은 본인이었다.
즐거운 학교 생활을 위해서 그는 자신이 아버지에게 배운 것이라도 가르쳐줄 생각이었다.
“자!”
조금 뒤 훈련실에 도착한 직후 제니온은 아스토리안과 미네르바에게 목검을 하나씩 쥐어주었다.
그리고 나서 덤벼보라고 말하며 기세 좋게 외쳤다.
“괜찮겠어 제니온?”
“위, 위험할 것 같은데…….”
“문제없어! 덤벼!”
제니온은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어 두 사람에게 검술에 대한 흥미를 만들어줄 생각이었다.
“흠… 알겠어. 그럼 간다?”
“와라!”
몇 초 뒤.
“어라?”
기세 좋게 외쳤던 제니온은 바닥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바닥 시원하다. …근데 내가 왜 누워있지?”
““제니온?””
“…으익! 이게 뭐야? 어떻게 된 거야!”
원인은 당연하게도 아스토리안과 미네르바 두 사람이었다.
둘은 목검을 이용해 제니온을 간단히 바닥에 눕혀버린 것이다.
“미네르바가 너의 목검을 강하게 쳐서 날려 버리고 당황한 틈에 내가 내 목검으로 다리를 걸어서 넘어뜨렸는데?”
아스토리안은 당연하다는 듯이 이야기하며 손을 뻗어 제니온을 일으켜 세워주었다.
“아 그래서 내가 누워있었구나. …아니! 그게 아니라 어떻게 미네르바가 내가 들고 있던 목검을 간단히 날려 버리고 아스토리안은 나를 간단히 넘어트린 거야?”
“…제니온 이제와서 이야기하는데 백작님이 나랑 미네르바를 네르 칼가인 학교에 들어가는데 왜 추천을 하신 것 같아?”
“어? 그거야 나 학교에서 외롭지 말라고?”
“…아니 그것도 있기는 한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어.”
설마 아직까지 이유를 모르고 있을 줄은 몰랐다.
검으로는 감이 좋지만 평범한 쪽으로는 제니온이 둔감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더 중요한 이유? 보통 추천을 한다면 그 정도의 가치가 있으니 추천을 하니까 네르 칼가인 학교에 추천을 한다면… 설마?! 아스토랑 미네르바 강한 거야?!”
제스카로가 아스토리안과 미네르바를 네르 칼가인 학교에 들어가도록 추천을 한 가장 중요한 이유를.
그것을 제니온은 드디어 눈치챘다.
“어, 언제부터 나 몰래 단련을 한 거야? 그리고 어떻게 이렇게 강한 거야?”
“흠…….”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