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245)
◈ 245화
‘용결정을 무기로 만들다니. 제국놈들 드래곤들을 잡아가는 것은 알았지만 설마 그렇게나 많은 드래곤을 죽이고 있었을 줄은 몰랐군.’
불의 고리의 바깥에서 불칸은 몸을 추스르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용결정으로 생긴 고통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강해지고 있는 중이었다.
‘스쳤을 뿐인데도 이 정도의 고통이라니… 아니 그런 것 치고 뭔가 이상해. 저주가 너무나도 증폭되어 있어. …누군가가 용결정에 마법을 걸은 건가?’
직접 본 것은 아니기에 그것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 이상하다는 것을 그는 느끼고 있었다.
쾅!
‘음. 드디어 사용하는 건가?’
불칸은 고개를 돌려 아스토리안과 알렌이 싸우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아스토리안은 검과 하나가 되어 그 힘을 해방하는 중이었다.
‘무기와 하나가 되는 경지. 설마 직접 눈으로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말이야. 정말이지 보기만 해도 오싹하군.’
아스토리안의 힘을 확인할 때 그는 그 힘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경악할 수밖에 없었다.
무기를 사용하는 생명체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
무기와 하나가 되어 이치를 베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는 것.
그것은 용왕인 그조차 두려워하는 힘이었다.
‘나히아였던가, 저자의 전에 그 경지에 도달했다는 인간이? 정말이지 인간이라는 종족은 가능성의 종족이로군. 세 번째로 도달한 존재조차 인간이라니 말이야.’
아스토리안이 그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고 불칸은 경악을 한 뒤 바로 어떠한 생각을 했다.
이 경지의 힘을 휘두르기 위해서는 그 경지에 맞는 무기가 필요하다고 말이다.
그리고 만약 그 경지에 맞는 무기를 아스토리안이 사용하게 된다면?
그렇다면 이 대륙에 아스토리안을 막을 수 있는 자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 그는 확신할 수 있었다.
‘그리고 패도 그 이상의 최악의 길을 가는 제국의 진군을 막아주겠지. 미네르바에게도 도움이 될 테고 말이야.’
그렇기에 무기를 만들어 주기로 하였고 전력을 다해 그 무기를 만드는 중이었다.
‘만약 그 힘을 더 자유자재로 다루고 동시에 드래곤의 힘까지 완벽하게 다룬다면… 그건 대륙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던 괴물의 탄생이겠지.’
* * *
촤악!
하얗게 물든 아스토리안이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그 검을 알렌은 사슬을 이용해 막아내었다.
쩌적!
“뭐?!”
구현화의 사슬이 살짝 베이며 금이 갔다.
그것에 알렌은 경악했다.
그리고 그는 알고 있다.
이것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말이다.
‘이 자식이 설마 검의 끝에 도달한 자인 건가?’
무기의 힘만을 사용해 구현화에 상처를 만들었다.
환각 같은 것이 아닌 걸 아는 그는 확신했다.
쾅!
알렌은 발을 강하게 디디며 뒤로 크게 물러났다.
‘…하! 진짜 숨이 턱 막히는군. 이거 진짜인 건가? 압도적인 위압감도 강렬한 살기도 없어. 그저 자연의 일부인 것마냥 너무 자연스럽군.’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아스토리안을 보며 그는 마음을 다잡고 생각했다.
지금 상황에 가장 필요한 행동을 위한 생각을 말이다.
‘지금 필요한 건… 대응법.’
만약 눈앞에 보고 있는 힘이 진짜라면,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진짜라면, 그는 이것에 대항하는 방법을 생각하기로 했다.
절망이나 공포가 아니었다.
이 힘이 충분히 자신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다.
하지만 그도 과거부터 그런 자와 싸우며 살아남아 온 인간이었다.
그에게는 아스토리안과 마찬가지로 공포를 이겨내는 힘이 있었다.
‘뒤에 구현화도 사라진 것 같으니 이 녀석에게만 집중해서 할 수 있겠어.’
신검합일에 상태로 돌입한 직후 구현화도 사라졌다.
오직 베는 것만을 위한 상태.
지금의 아스토리안의 상태는 아직 다른 힘이 섞이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촤르륵!
알렌은 길었던 사슬을 다시 원래의 상태로 되돌렸다.
파괴될 수 있는 구현화를 길게 유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그렇기에 미노메이스 본래의 형태로 되돌린 것이다.
“나도 노릴 수 있는 길이자 이미 과거에 포기한 길. …자 그럼 그 상태에 대한 것을 속속히 파헤쳐 주마!”
쾅!
다가오는 아스토리안을 향해 그도 땅을 디디며 덤벼들었다.
후웅!
그리고 메이스를 휘둘렀다.
정확히는 기물화로 만든 미노메이스가 아닌 허리춤에 둔 아티팩트인 메이스를 사용해서 말이다.
스릉!
철그럭!
‘무슨 종이 마냥 그냥 베이는군!’
하지만 그 아티팩트는 가볍게 베어지며 땅으로 떨어졌다.
알렌은 망설이지 않고 그것을 버리고 미노메이스를 잡고 있는 손에 힘을 주었다.
아티팩트로는 이 힘을 막아낼 수 없다고 파악하고 말이다.
‘다음은…….’
이번에는 미노메이스를 사슬을 살짝 늘리며 그대로 땅을 향해 휘둘렀다.
콰드득!
촤아악!
땅이 살짝 갈라지며 그대로 흙이 거대한 벽처럼 일어나 아스토리안의 앞을 가로막았다.
스릉!
촤악!
거대한 벽은 간단하게 베어졌다.
하지만 이것으로 아스토리안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그의 목적이 아니었다.
눈을 가리고 뒤로 크게 물러나기 위해서였다.
타다닥!
멀어진 알렌을 보고 아스토리안은 빠르게 움직이며 그에게 다가갔다.
‘이 정도로 거리를 벌렸는데 직접 다리로 움직인다면 공간안의 힘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봐야겠지.’
이렇게 거리가 벌어졌는데도 직접 움직이는 아스토리안의 모습에 그는 공간안을 사용하지 못한다고 확신했다.
그가 지금까지 본 아스토리안이었다면 빠르게 거리를 좁히기 위해 공간안의 힘을 사용했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자신이라면 그랬을 것이고 이 정도 경지에 도달할 아스토리안이 그런 생각과 선택을 하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알렌은 그것을 확신하며 자세를 잡았다.
‘이번에는 가장 위험한 확인을 할 차례겠군.’
움직이지 않는 그는 그래도 가만히 서서 아스토리안을 기다렸다.
그리고 그 직후였다.
스릉!
후웅!
다가온 아스토리안이 검을 휘둘렀고 알렌이 그것을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속도는 똑같아! 힘도 비슷한 것 같고!’
후웅! 후웅! 후웅!
공격을 피한 알렌을 노리고 아스토리안은 이어서 검을 휘둘렀다.
급소를 노리거나 하는 그런 것은 없었다.
그저 알렌을 노리는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그런 공격들은 알렌은 전부 아슬아슬하게 피해냈다.
말 그대로 목숨을 건 곡예와도 같았다.
‘그리고 아까 전에 싸웠을 때 같은 검술이 없어! 살짝 단순한 움직임이야. 그렇군! 아직 이 힘을 완전히 사용하지 못하는 거야!’
알렌의 생각대로였다.
아스토리안은 아직 신검합일의 경지가 완전하지 않았다.
사용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한 것이 그 증거이다.
아스토리안 본인도 어느 정도 자각은 하고 있는 사실이었다.
조금씩 익숙해지며 발전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속도는 느렸다.
그 이유는 이 힘을 자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자주 사용할 수 있어야 했다.
하지만 이 힘은 이치를 베어 버린다.
절대로 아군에 연습을 부탁하며 사용할 수 있는 힘이 아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힘을 사용해 대등하게 상대할 만한 적을 별로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너무나도 강력한 힘이기에 도달한 자가 현재로서 존재하지 않기에 생겨버린 일이었다.
물론 어느 정도 사용을 해 보았기에 사용하기 위한 시간이 줄어들고 이 상태에서 본래의 검술을 조금씩 사용할 수 있게 되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이 힘을 완전하게 사용할 수는 없었다.
‘하! 목숨을 걸고 공격을 피한 성과가 있었어!’
알렌은 아스토리안의 이 경지가 아직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자 크게 뒤로 물러나며 이 틈을 파고들 방법을 생각했다.
아무리 강력한 무기라도 약간의 틈이 있다면 그 틈으로 무기를 파괴할 수 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말이다.
후웅! 후웅! 후웅!
물론 약간의 틈이 있다는 것이지 절대로 약하다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증명하듯 뒤로 크게 물러난 알렌에 맞춰 아스토리안은 재빠르게 접근하였고 다시 검을 휘둘렀다.
‘큭! 뭐야? 검의 움직임이 조금 전하고는… 설마 이 자식 지금 전투로도 천천히 이 경지에 익숙해지고 있는 건가?’
경지에 익숙해지며 본래의 힘을 낼 수가 있게 된다.
알렌은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끌어서도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스토리안은 지금의 전투에서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끌게 된다면 더 이상 틈이 사라지게 된다.
그것은 자신이 승리할 가능성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젠장할! 어쩔 수 없지. 더 큰 각오를 하는 수밖에. 일단 그걸 준비해 두기를 잘했군.’
촤르륵!
콰앙!
알렌은 사슬을 늘리며 그대로 미노메이스의 철구 부분을 발로 강하게 후려 찼다.
후웅!
우웅!
그리고 날아가는 철구는 그대로 그 크기를 불렸다.
타다닥!
달려나가는 아스토리안은 검을 양손으로 강하게 잡고 그대로 집채만큼 커진 철구를 향해 휘둘렀다.
촤악!
스릉!
베어졌다.
구현화로 이루어진 철구가 그대로 반으로 베어지며 갈라진 것이다.
“하앗!”
그리고 이어서 갈라진 틈 사이로 알렌이 나타났다.
그는 빠르게 다가오며 미노메이스의 날카로운 뿔 손잡이를 그대로 아스토리안에게 내지를 듯한 자세를 하고 있었다.
스윽!
아스토리안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다가올 알렌을 향해 검을 휘두를 준비를 했다.
그렇게 다가온 알렌이 아스토리안을 향해 손잡이를 내지른 순간.
쾅!
쩌적!
뿔 손잡이와 검이 충돌했다.
하지만 막아낸 것은 아니었다.
뿔 손잡이는 금이 가며 검이 반쯤 박혀있었다.
그리고 당연한 결과가 이어졌다.
콰각!
촤악!
베어졌다.
구현화로 이루어진 뿔 손잡이와 알렌의 오른팔이 말이다.
“크윽! 역시나!”
구현화가 파괴되고 팔이 반으로 잘린 알렌이었지만 표정은 오히려 기뻐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왜냐하면 아스토리안이 자신이 생각한 대로의 공격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너는 너에게 다가오는 모든 공격을 베어내어 상대하지! 지금 상태는 오직 베어내기 위한 상태니까!”
알렌이 노린 허점.
그것은 아직 완벽하지 않은 신검합일 상태의 아스토리안이 모든 공격을 베는 것으로 대응한다는 것이었다.
회피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 강대한 힘.
아직 완성되지 않았기에 생겨버린 허점이었다.
그리고 알렌이 그런 허점을 이용해 생각한 방법은 바로 이것이었다.
후웅!
왼팔을 뒤로 하고 있던 그는 빠르게 앞으로 내질렀다.
그의 왼손에 있던 것은 용결정으로 만든 단검이었다.
스윽!
아스토리안은 그것을 인식한 순간 최대한 몸을 꺾으며 그것을 피하려고 했다.
촤악!
퍼억!
“……?!”
하지만 완전히 몸을 트는 것은 실패했다.
그것은 땅에서 튀어나온 방패 알렌의 아티팩트인 에르드릭 때문이었다.
알렌이 불칸과의 전투 중 땅속에 몰래 심어둔 에르드릭은 나온 순간 아스토리안을 공격했고 그대로 살짝 그를 밀어냈다.
촤악!
용결정의 단검은 몸을 이미 어느 정도 튼 아스토리안을 찌르지는 못하였지만 스치는 것에는 성공했다.
평범한 단검이라면 스치는 것으로는 큰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단검에는 드래곤의 저주가 담겨 있었다.
화룡왕인 불칸조차 고통스러워 정신이 흐트러지게 만드는 고통의 저주가 말이다.
“크아아악!”
아스토리안은 지금까지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엄청난 통증이 육체의 전신에 퍼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
“크으으으!”
아프다.
고통스럽다.
육체를 잘라내 버리고 싶다.
전신에 느껴지는 고통이 나의 사고를 방해했고 제정신을 유지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도대체 뭐에 당한 거야?!’
신검합일의 상태는 풀렸다.
아니 그런 것 생각할 틈이 없다.
이 고통을, 아니 이 상태를, 아니 너무나도 아프다.
“커어억!”
털썩!
다리에 힘을 풀리며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동시에 보였다.
나를 향해 다가오는 단검이 말이다.
알고 있다.
또다시 저것을 맞게 된다면 이 고통이 어쩌면 더 고통이 올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하지만 정신이, 육체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화르륵!
그때 머리 위로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그것 덕분에 눈앞에 다가오던 단검의 방향이 바뀌었다.
하지만 방향만 바뀌었을 뿐 내 몸을 향하는 것은 그대로였다.
푹!
단검에 찔렸다.
처음 노린 곳은 심장인 듯했지만 찔린 곳은 복부였다.
“아.”
순간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고통도 호흡도 말이다.
하지만 아니었다.
이것은 거대한 고통의 전조였다.
“컥!”
피부 아래로 날카로운 파편들이 전신을 나돌아다니는 것 같은 고통이었다.
말도 안 되는 고통에 목소리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차라리 죽음을 달라는 생각조차 들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