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257)
◈ 257화
“이 아이가 그녀의 아들이라고요?”
“그렇소. 그때의 일을 세세히 전부 알고 있었소.”
실버 이글의 본거지라며 드로아가 데려온 곳.
그곳은 생각보다 평범한 집이었다.
평민들이 살법한 평범한 집.
뭐 내가 어릴적 살던 집보다는 넓었지만 말이다.
“정말 엄청난 우연이네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오.”
그리고 나를 앞에 두고 이야기하고 있는 두 사람.
드로아와 그의 아내인 애들런이었다.
어머니가 살려줬다고 하는 임신했던 젊은 여성.
지금은 50대를 넘긴 중년의 여성이었다.
“만나서 반가워요. 제 이름은 애들런이에요.”
“아스토리안입니다.”
드로아와 이야기 하던 그녀는 나에게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똑바로 눈을 바라보며 인사했다.
‘…살펴보는 건가?’
그녀의 눈빛은 무언가 살펴보는 듯한 눈빛이었다.
드로아가 이야기만 듣고 갑작스럽게 데리고 왔으니 뭔가 경계하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온 것인가요? 최근 들리는 소문에 아르젠 데 클라라는 데미안 왕국에 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요? 설마 함께 온 것인가요?”
“아닙니다. 개인적인 일로 온 것입니다.”
“개인적인 일이요?”
“죽여야 하는 인간이 있습니다. 그자는 황제의 바로 근처에 있고요.”
“…아.”
나의 이야기에 그녀는 바로 이해한 듯한 표정이 되었다.
내가 이렇게 이야기한 것은 실버 이글이라는 조직과 나의 목표가 비슷하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괜한 질문을 받으며 이야기가 길어지는 것보다는 이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다.
“그렇군요.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그래서 애들런. 일단 이 소년을 지하로 데리고 갈 생각이오.”
“…미행은 없었죠? 확실히 믿을 만하죠?”
“100%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는 일단 믿소. 우리들과 아르젠 데 클라라만이 알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니 말이오.”
“…당신이 그렇게 말하신다면…….”
아무래도 이 그녀는 드로아를 상당히 믿는 것 같았다.
그의 이야기에 나를 향하던 경계의 기색을 전부 지운 것을 본다면 말이다.
‘그나저나 역시 이 집은 본거지가 아니라 통로가 연결된 곳인가 보군.’
루치아의 숨겨진 거점을 본 적이 있기에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녀의 거점도 이렇게 일반적인 집의 지하에 숨겨진 거점을 만들어 두었으니까 말이다.
“마침 간부들도 다 모여 있어요. 가서 한번 같이 이야기해 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전부? 허허. 그럼 녀석에게도 소개해줄 수 있겠소.”
“그렇겠죠. 하지만 좋아할지는 모르겠네요.”
‘간부? 녀석?’
간부는 실버 이글의 간부를 말하는 것이라는 걸 알겠지만 녀석은 누구를 말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아무래도 나에게 소개시켜 주고 싶은 사람이라도 있는 모양이었다.
‘그냥 빨리 그 방법을 써서 황성에 들어가고 싶다만…….’
내심 황성으로 들어가 구안 이라는 육성 장군을 죽이고 싶었다.
미네르바를 생각하면 초조해지지만 서두르면 안 된다.
실패하면 다음은 없다.
그러니 첫 번째 시도에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그걸 위해서는 인내심을 가지고 이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이다.
제국을 무너트리기 위해 여러 준비를 하고 있는 이들의 도움 말이다.
“그럼 가보겠소 애들런. 따라오게 아스토리안.”
“…실례하겠습니다.”
애들런을 향해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한 다음 그를 따라 이동했다.
그가 간 곳은 창고 같은 방이었다.
그곳에는 여러 짐이 있었고 큰 옷장도 하나 있었다.
끼익!
그는 옷장을 열고 천장 부분을 향해 손을 뻗었다.
철컥!
곧 무언가 버튼이 눌리는 소리가 들렸고 옷장의 바닥 부분에 손잡이로 보이는 것이 튀어 나왔다.
아무래도 저것이 본거지로 향하는 문인 것 같았다.
끼익!
그가 손잡이를 잡고 당기자 곧 지하고 이어지는 사다리가 보였다.
“그럼 따라오시겠나.”
타닥!
촤악!
살짝 점프하여 사다리를 잡은 그는 그대로 미끄러져 어두운 지하로 빠르게 내려갔다.
“…….”
타닥!
촤악!
그리고 이어서 나도 그와 똑같이 움직여 사다리를 타고 밑을 향해 내려 갔다.
루치아의 거점에 들어가는 방식과는 조금 달랐다.
개인적으로는 이 방식이 좀 더 효율적인 이동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촤악!
타닥!
약 5초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나는 사다리의 끝에 도달했다.
사다리에서 나와 몸을 돌리니 멀리서 천천히 걸어가는 드로아와 빛이 새어 나오는 문이 보였다.
“여기 일세.”
그는 어느새인가 문 앞에 도달해 있었다.
그것을 보고 나는 빠르게 움직여 그의 근처로 빠르게 다가갔다.
“그럼 문 열겠네. 시야에 주의하게.”
나에게 가벼운 경고를 한 그는 그대로 손에 힘을 주어 눈앞에 철문을 열었다.
끼이익!
살짝 불쾌한 소리를 내며 열린 철문은 열렸고 곧 그 안의 광경이 나의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쪽에 소식 들어왔어?”
“어 왔어! 저기 편지 봐!”
먼저 무언가 종이 뭉치를 보며 이야기하는 이들.
이들은 아무래도 정보를 수집하고 전달하는 일을 하는 것 같았다.
“하앗!”
“히얏!”
그리고 나무로 된 무기와 진짜 무기로 대련을 하는 이들.
제국과의 싸움을 위해 몸을 단련하는 것 같았다.
그 외에도 무언가를 정리하는 사람, 뭔가를 옮기는 사람들 등등.
여러 사람들이 자신들이 할 일을 하고 있었다.
뭐랄까 루치아의 거점에서 보았던 광경과 크게 다를 것은 없는 것 같았다.
“오셨습니까 대장님.”
그때 드로아의 앞으로 누군가가 다가왔다.
긴 회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2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여성이었다.
“그래 돌아왔단다. 본부는 별일 없었고?”
“네. 아무런 문제 없었습니다. 그런데 뒤에 있는 소년은 대체 누구죠?”
“이 소년의 이름은 아스토리안. 우리들의 은인 아르젠 데 클라라의 아들이란다.”
“……!”
드로아는 살짝 손짓을 하며 그녀에게 나를 소개 시켜주었다.
그 직후 여성의 표정은 놀라는 표정으로 변했다.
‘우리의 은인? …그렇다면 이 여자는…….’
드로아와 같은 회색의 머리카락.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외형.
떠오르는 가능성은 하나였다.
‘이 여자 드로아의 자식이군.’
드로아의 부드러운 눈빛과 닮은 외형을 본다면 확신할 수 있다.
“아스토리안. 이쪽은 나의 딸인 드노아라네.”
“처음 뵙겠습니다.”
고개를 살짝 숙이며 인사를 했다.
그리고 동시에 그녀의 기운을 느꼈다.
솔직히 조금 놀라웠다.
그 이유는 그녀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이 드로아의 기운과 비슷했기 때문이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저 여자의 경지가 드로아와 같은 경지라는 것을 의미 한다.
‘자식과 부모가 동시에 그랜드 마스터라니. …나와 비슷하군.’
따지자면 나도 똑같았다.
하지만 나에게는 전생의 기억이 있기에 빠르게 도달한 것이지 이 여자는 말 그대로 순수한 재능으로 도달한 것이다.
나와는 달랐다.
“…드노아에요.”
그녀는 악수를 하자는 듯 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나는 그것에 맞춰 손을 뻗으려고 했다.
멈칫!
“…악수는 못하겠네요.”
하지만 중간에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그녀에게서 미약하지만 적의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이 손을 잡는다면 분명 그녀는 다음 순간 공격을 실행할 미래가 그려졌다.
“이렇게 적의를 가지고 있다면요.”
“…실력은 있는 것 같네. 경험도. 대장님께서 데리고 오셨다고 해도 나는 바로 믿지 않을 거야.”
“드노아…….”
“대장님이 어째서 믿는지 알고 있어요. 다른 사람은 절대로 알지 못하는 정보를 이 소년이 알고 있었고 제국이 드로아의 이름을 다시 쫓지 않았으니까요. 그러니 아르젠 데 클라라라는 이름을 믿는 것이겠죠.”
“…….”
드로아가 나를 믿었던 이유.
그것은 어머니를 믿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나를 너무 쉽게 믿는 모습을 보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 여자는 그런 걸로는 안 되는 것 같았다.
그럼 납득을 시켜 줄 필요가 있었다.
“나를 믿을 필요는 없어.”
“뭐?”
“내 목적은 그저 육성 장군 한 명을 죽이는 것이니까. 그래서 온 거고. 그때까지의 서로를 돕는 동맹이라고만 생각해도 좋아.”
이렇게 말한다면 저자세로 나올 필요는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얕잡아 보는 것도 별로 좋아 보이지 않으니까 말이다.
“흐음 그게 목적이었군…….”
드노아는 나의 이야기를 듣고 뭔가 생각하는 듯한 표정이 되었다.
그리고 드로아는 옆에서 아무 말도 없이 가만히 이 상황을 지켜보았다.
아마 그녀의 의견을 존중하고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래 동맹. 나쁘지 않지. 하지만 그 동맹이라는 것도 어느 정도 신뢰가 있어야 하지. 그리고 무엇보다…….”
“무엇보다?”
“보통 동등한 자나 동등한 조건에서 맺는 게 동맹이라고 하지 너는 나나 대장님과 동등한 자라고 할 수 있는 건가?”
“할 수 있지.”
단언할 수 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덤빈다면 모르겠지만 개인으로서 확실하게 동등하다.
아니 기운을 숨기는 것과 다루는 것은 내가 더 뛰어나다.
그녀는 지금 나의 기운을 느끼지 못해 나의 경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그럼 확인해 보지. 너의 힘을 말이야.”
“마음대로 해. 나는 육성 장군을 죽일 수 있도록 도움만 받으면 되니까.”
“따라와.”
* * *
“호오.”
“여기야.”
나는 그녀를 따라 이동했다.
이곳은 실버 이글의 본거지 지하가 아니었다.
전혀 다른 곳이었다.
‘다른 장소와 연결시키는 아티팩트라… 확실히 유용하겠군.’
정확히 이곳이 어디인지는 모른다.
쇼 도어 라는 이름의 문 형태의 아티팩트를 통과하자 넓은 초원 같은 곳이 펼쳐져 있었다.
그녀의 말로는 지정한 곳과 공간이 연결되는 아티팩트라 했다.
조건은 문이 있어야 한다고 하고 말이다.
‘그래서 이곳에 집이 있는 건가?’
허름해 보이는 집.
남들이 봤을 때는 우리 두 사람은 이 집의 문을 열고 평범하게 나오는 모습이었을 것이다.
‘도망에도 좋고 이동에도 좋은 여러 가지로 굉장한 아티팩트군.’
어떤 원리로 무엇으로 만들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굉장히 유용한 물건인 것은 분명했다.
“여기라면 힘을 가감 없이 드러낼 수 있어. 그러니까 보여줘 봐. 얼마나 대단하신 힘을 가지고 있는지.”
저 문을 통해 이곳에 온 궁극적인 이유.
당연히 나의 힘의 증명이었다.
방금의 그 지하에서 전투가 일어난다면 전력을 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 누군가가 소리나 기운이라도 느끼면 그곳이 바로 발각이 될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철컥!
문을 닫고 몸을 풀며 그녀의 근처로 다가갔다.
그녀는 이곳에 오기 전 한 자루의 검을 들고 넘어왔다.
아무래도 그녀는 나와 같은 소드 유저인 듯했다.
그랜드 마스터의 검술.
예전이라면 기술을 훔칠 수도 있다는 것에 기쁘겠지만 지금은 딱히 그런 기분은 없다.
나는 검에 끝에 도달했다.
아직 완벽히 다룰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더 이상 누군가의 검술을 훔치는 단련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스릉!
검을 뽑은 그녀는 검집을 옆으로 던지고 양손으로 검을 잡았다.
그리고 나를 향해 겨누며 자세를 취했다.
“…….”
스윽!
그것을 보고 나도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검은 뽑지 않았다.
양 주먹을 강하게 쥐며 왼팔을 살짝 앞으로 뻗었다.
나는 주먹으로 이 여자와 싸울 생각이었다.
“전설의 용병이라 던 아르젠 데 클라라 자식의 힘을 한번 보여 달라고.”
“그래 그러지.”
검술을 숨긴다.
도움을 받기는 하지만 완전히 같은 편은 아니다.
숨길 수 있는 것은 숨긴다.
드로아가 내가 검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기는 하였지만 이 전투로 충분히 얼버무릴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주먹으로 전설의 용병이 된 자의 자식이 검을 사용한다니 아마 그 누구도 쉽게 믿지 않을 것이다.
‘지금 사용할 것은 권술과 아르젠류… 그리고 속성 중 하나 정도는 사용해도 괜찮겠지.’
나머지 힘은 최대한 숨긴다.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한 일종의 비장의 수로써 말이다.
‘자 그럼 해볼까.’
철그럭!
조금 전 본거지에서 빌려온 건틀릿을 착용했다.
주먹을 쥐었다 피며 사용하는 것에 문제가 없는 것을 파악했다.
그리고 이어서 눈앞에 드노아를 향해 시선을 고정했다.
쾅!
그 직후 땅을 강하게 디디며 그대로 앞으로 날아가 그대로 그녀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쩌엉!
“하! 과연 기운을 숨기고 있던 건가?”
그녀는 검을 살짝 내려 나의 주먹을 막아냈다.
밀리지도 않고 말이다.
그리고 재밌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이거 생각보다 고전할 수도 있겠군.’
내가 강할 것이라는 걸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던 듯했다.
뭐 그래도 문제없다.
검의 끝에 도달한 힘을 사용한 순간 내가 동시에 단련한 것은 주먹이다.
권술.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하며 시간이 남을 때마다 여러 이들과 대련을 해왔다.
그리고 현재 나는 피스트 마스터의 경지에 도달했다.
나는 지금 두 가지 무기술을 마스터 경지에 도달한 인간이었다.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흠, 좋아. 집중해서 가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