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26)
◈ 026화
“레드윙에 손가락을 올렸다가 떼면 레드윙이 너를 인식하고 주변을 날아다닐 거다. 그럼 너는 화살로 그것을 쏘아 맞추면 된다.”
“네 알겠어요. 그럼 그전에 저기서 활이랑 화살만 좀 먼저 가져올게요.”
“그렇게 하게.”
알디로의 허락을 맡은 미네르바는 여러 무기가 진열되어 있는 곳에서 튼튼해 보이는 활 하나와 2개의 화살을 가져 왔다.
“…두 개만? 미네르바 양? 화살은 더 챙겨와도 괜찮아요.”
“괜찮아요. 두 개만 있으면 돼요.”
“에?”
‘이 평민 레드윙을 모르는 것인가? 하긴 평민이 알만한 물건은 아니지. 그렇기에 저렇게 여유로운 모습으로 두 개의 화살만 가져온 것이겠지.’
보통 귀족들이나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비싼 레드윙이었다.
미네르바가 모르는 것도 당연했다.
알디로는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미네르바 양 혹시 레드윙이라는 것에 대해 알고…….”
“두 개만 있다면 괜찮다니 알겠네. 그럼 시험을 시작하도록 하지.”
미네르바가 레드윙에 대해 모른다고 알디로는 확신했다.
그렇기에 제나가 무언가를 이야기하기 전에 움직여 레드윙을 그녀의 앞으로 내밀었다.
“손가락을 잠시 올려두게.”
‘진짜 너무 하다. 이 애가 무슨 잘못이라도 했냐고.’
알디로의 행동 하나하나에 불만이 있었지만 이야기하지 못했다.
보조 교사의 입장인 자신에게 알디로는 언제든 불이익을 줄 수 있었다.
눈앞의 미네르바라는 아이가 안타깝기는 하였지만 자신의 직업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네.”
알디로의 이야기대로 미네르바는 레드윙의 위로 손가락을 올려두었고 몇 초의 시간이 흘렀다.
우웅!
레드윙에서 약한 빛이 나는 동시에 작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를 들은 미네르바는 손가락을 바로 떼었고 직후 상자 안에 있던 레드윙의 날개가 펼쳐지며 빠른 날개짓과 함께 천천히 공중으로 떠올랐다.
부우웅!
마치 벌의 날개소리를 크게 만든 것 같은 소리를 내며 레드윙은 어느 정도 떠오르자 공중에 멈추었다.
“제나 보조 교사 물러서도록 하지.”
“…네.”
알디로의 말에 따르는 것밖에 하지 못하는 제나는 그와 함께 미네르바에게서 적당한 거리를 벌렸다.
“그럼 미네르바양 시작하게나.”
“네.”
시험은 시작되었고 미네르바는 화살을 활시위에 걸었고 그대로 당겼다.
끼기긱!
‘활시위가…….’
‘보, 보통 저렇게 늘어나던가?’
미네르바는 그저 평범하게 화살을 활시위에 걸고 당겼다.
하지만 늘어난 활시위와 구부러진 활의 각도는 결코 평범하지 않았다.
오히려 어째서 활이 부서지지 않은 것인지 생각하게 만들 정도의 각도였다.
‘일단 어떻게 움직이는지 볼까?’
“흡!”
자신의 행동이 알디로와 제나를 얼마나 놀라게 하고 있는지 모르는 미네르바는 그저 시험을 위해 행동을 이어갔다.
“그랑류… 화살의 비.”
핑!
하늘을 향해 활을 겨눈 미네르바는 화살에 오러를 둘렀고 그대로 쏘았다.
투두두두!
약 몇 초 뒤 오러로 이루어진 화살들이 미네르바의 주변으로 마치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오러를 쏘아내?! 상급 오러 유저들부터 할 수 있는 걸 저 나이에?’
‘저 기술은 그랑 가문의 기술 화살의 비?! 어떻게 저 평민이?’
제나는 미네르바가 오러를 막 사용하기 시작한 초보가 아니라는 사실에 놀랐으며 알디로는 미네르바가 사용한 기술에 대해 놀랐다.
하지만 놀랄만한 일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부우웅! 부우웅!
오러로 이루어진 화살의 비가 쏘아지기 시작하자 레드윙은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곳저곳으로 움직이며 화살을 피하다가 이내 빠른 속도로 미네르바의 얼굴을 노리며 날아갔다.
후웅!
휙!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살짝 왼쪽으로 숙여 태연하게 피했다.
“뭣?!”
상급 오러 유저인 알디로는 놀라고 말았다.
그 이유는 미네르바가 레드윙의 공격을 피해서가 아니었다.
그가 놀란 이유는 미네르바가 레드윙이 움직이기 직전 먼저 고개를 숙여 레드윙의 공격을 피하였기 때문이었다.
마치 공격이 올 것을 미리 알았던 것처럼 말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이지? 저 평민이 미래를 보는 힘이라도 있는 건가? 아님 제스카로 교감님이 사전에 무언가를 한 것인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 알디로는 생각이 많아졌고 온갖 추측을 이어갔다.
하지만 미네르바가 레드윙의 움직임을 사전에 피할 수 있던 이유는 간단했다.
‘강하고 빠르게 움직일 때 마나를 많이 사용하는구나.’
레드윙이 강하게 움직이기 직전 강한 마나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하프 드래곤의 힘을 각성한 미네르바는 주변의 마나를 마치 자신의 피부 감촉처럼 예민하게 느낄 수가 있었다.
그렇기에 레드윙이 언제 움직일 것인 지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
레드윙의 움직임 보던 미네르바는 어느 순간 눈을 반짝이며 살짝 미소를 지었다.
직후 빠르게 화살을 활시위에 걸고 강하게 당김과 동시에 손을 놓았다.
피잉!
화살은 그대로 목표한 방향을 향해 엄청난 속도로 날아갔다.
그리고 미네르바가 목표한 방향은 알디로와 제나가 서 있는 방향이었다.
“아니?”
“음?!”
알디로와 제나는 자신들이 있는 방향을 향해 화살이 날아온다는 것을 눈치챘지만 늦었다.
미네르바가 쏘아낸 화살은 이미 두 사람의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쾅!!!
화살은 정확히 두 사람의 사이를 지나 그대로 뒤쪽에 있던 벽에 꽂히며 여러 갈래로 금이 가게 만들었다.
““…….””
‘저 여자얘 어떻게 저 나이에 저 정도의 속도로 활을 쏜 거지?’
‘…그랑 가문의 기술을 쓴 것도 놀랍지만 방금 그 속도는 대체… 아니 그보다 설마 방금 저 평민이 일부러 나를 놀라게 만들려고 화살을 근처로 쏜 건가?’
어느 정도 놀라고 정신을 차린 알디로는 미네르바가 쏘아낸 화살에서 무언가 고의성이 있다고 의심이 가기 시작했다.
‘아니 괜찮겠지. 화살은 전부 사용했으니까.’
하지만 고의라고 하여도 이미 화살을 두 발 전부 사용했다.
레드윙을 놓치고 불합격이 확실한 상황에 굳이 그런 이야기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
“저기… 저 합격인가요?”
알디로가 불합격을 선언하려고 하기 직전 먼저 미네르바가 이야기했다.
“네? 미네르바 양 합격이라뇨?”
‘저 평민이 무슨 말을… 설마!’
미네르바가 쏘아낸 화살비는 멈추었고 주변에 떠 있는 레드윙 보여야 했다.
하지만 알디로에 눈에는 그 어디에도 레드윙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는 문뜩 미네르바가 합격이라는 이야기를 꺼낸 이유를 생각해보았다.
‘그럴 리가 없어…….’
그리고 어떤 생각이 미치자 무언가에 홀린 듯 몸을 돌려 벽에 꽂혀 있는 화살을 향해 걸어갔다.
“알디로 교사님?”
제나의 부름에도 대답하지 않고 알디로는 화살에 다가갔고 그대로 화살을 잡아 뽑았다.
촤르르!
부서지기 직전의 화살이 뽑히며 벽의 돌가루들이 떨어졌고 화살의 화살촉 부분을 보았다.
부우! 부우웅!
미네르바가 쏘아낸 화살에는 정확하게 레드윙의 중심이 꿰뚫려 있었다.
그렇다 그녀의 두 번째 화살이 레드윙을 맞혔던 것이었다.
“이게 무슨…….”
알디로는 당황을 넘어 경악을 하고 있었다.
미네르바가 조금 전 사용했던 기술의 의미, 그리고 레드윙이 화살에 꽂혀 있다는 의미.
그것은 이제 겨우 14살의 미네르바의 실력이 최소 자신과 동급인 상급 오러 유저 수준은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말도 안 된다. 평범한 평민이 어떻게… 설마! 그랑 가문의 관계자에게 무언가를 배우기라도 한 것인가? …아니 그것보다 지금은 어떻게든 무언가 트집을 잡을 만한…….’
“호오. 레드윙을 이렇게 간단히 잡아내다니.”
“…! 제스카로 교감님?”
알디로는 평민이 네르 칼가인 학교에 입학한다는 사태를 막아보기 위해 어떻게든 머리를 굴려 보려고 했다.
하지만 그가 무언가 좋지 못할 행동을 할 것이라 예상한 제스카로가 그것을 막기 위해 소리도 없이 다가와 있었다.
“이건 볼 것도 없이 합격인 것 같군. 그렇지 않나 알디로 교사?”
제스카로는 살짝 미소를 짓고 있었다.
마치 어디 이의를 제기해보라고 하는 듯이 말이다.
“그건…….”
“뭔가? 문제라도 있는 건가?”
트집 잡고 이야기할만한 문제는 전혀 없었다.
미네르바는 그가 낸 시험의 조건을 달성하였고 중간에 어떤 부정행위나 개입도 없었다.
짧은 순간 그는 어떻게든 머리를 써보았다.
그렇지만 시간은 부족했고 방법도 없었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결론은 하나밖에 없었다.
“합격… 입니다. 미네르바 양은 충분히 자격이 있습니다.”
“흠 다행이군. 들었니 미네르바?”
“네! 백작님!”
‘다행이다. 그렇게 어려운 시험은 아니었어.’
미네르바는 합격할 자신은 있었지만 내심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알디로의 이야기와 함께 그 불안감을 전부 날려버릴 수가 있었다.
“축하해 미네르바!”
어느새인가 미네르바의 옆에 서 있던 제니온은 그녀와 손바닥을 부딪치며 자신의 일처럼 합격을 기뻐해 주고 있었다.
“…제스카로 교감님. 다른 평… 아니 시험생은 아직 오지 않은 겁니까? 미네르바 양의 시험도 끝났으니 이어서 빨리 끝내고 싶습니다.”
알디로의 머릿속에는 이미 합격을 한 미네르바는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그는 나머지 평민마저 합격을 시키지 않기 위해 수많은 방법들을 생각하고 있었다.
“…이곳까지 오느라고 고생도 많았는데 잠시 쉬었다가 시험을 보지 않겠나? 자네도 피곤할 텐데 말이야.”
“괜찮습니다 제스카로 교감님. 쉬는 것은 나중에도 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시험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제스카로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보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무리인 듯 보였다.
자신이 시험의 시간을 미루자고 한다면 특혜라는 이야기를 하며 그가 트집을 잡을 것이 너무나도 뻔히 보였다.
“흠…….”
티를 내고 있지 않지만 제스카로는 내심 불안한 상태였다.
이대로 아스토리안이 너무 늦게 오게 된다면 상당한 불이익을 받거나 최악의 경우 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될 것이 뻔했다.
‘제니온 이 녀석이 이야기했을 때는 미네르바의 시험이 끝날 때쯤에는 올 줄 알았는데 말이야. 생각보다 시험이 빨리 끝났어. 일단 버틸만한 변명거리가…….’
아스토리안이 합격하지 못한다면 샤넬과 카인이 자신을 들들 볶는 미래가 뻔했다.
학교 교감이나 되면서 그거하나 처리 못하냐고 하면서 말이다.
백작이나 되는 사람이 평민 두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지만 그 둘의 존재감은 너무나도 컸다.
저벅! 저벅!
그때 수련장을 향해 2명의 인원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그곳에 있던 모두가 눈치를 챘다.
‘왔구나!’
지금 상황에 이곳으로 올 만한 사람에 대해 떠올린 제스카로는 미소를 지었다.
철그럭! 철그럭!
먼저 한 명은 경비병이었다.
그는 제스카로의 저택 정문을 지키는 병사인 짐이었다.
저벅! 저벅!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소년이었다.
살짝 붉은 기가 도는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동자, 살짝 날카롭다는 인상이 있지만 자연스럽게 눈길을 돌리게 만드는 잘생긴 외모.
오른쪽 눈을 가리는 안대를 하고 있는 그 소년의 이름은 바로 아스토리안이었다.
“왔구나 아스토리안!”
‘…저 평민이 마지막 시험생인가?’
‘어머 완전 잘생겼다.’
수련장에 나타난 아스토리안은 경비병을 향해 고개를 살짝 숙여 인사를 한 뒤 먼저 제스카로를 향해 다가갔다.
“죄송해요 백작님. 사정이 있어서 조금 늦게 왔어요.”
“괜찮다 아스토리안. 딱 맞춰서 왔단다. 이쪽은 오늘 시험관인 알디로 교사와 제나 보조 교사란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스토리안이라고 합니다.”
아스토리안은 무표정하게 고개를 숙이며 알디로와 제나를 향해 늦은 것에 대한 사과를 했다.
“…사정이 있었다고 하니 이해하고 넘어가겠습니다. 하지만 패널티로 시험의 난이도를 조금 올려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험을 바로 시작하도록 하죠.”
아스토리안에게 조금이라도 쉬는 시간을 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비릿한 미소를 지은 알디로는 바로 시험을 시작할 준비를 했다.
“시험은…….”
‘최대한 어렵게. 그러면 가장 괜찮은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