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261)
◈ 261화
“하아. 하아.”
“거기까지 하지.”
전투가 끝났다.
승리한 것은 드노아가 아닌 상대였다.
바람의 뱀을 상대로 구현화까지 사용하며 어떻게든 근처까지 도달하였지만 검은 결국 닿지 못했다.
바람을 돌파하지 못한 것이다.
조금만 더 시간이 있었다면 가능할지도 몰랐지만 아무래도 아데라라는 자는 더 이상의 전투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았다.
“노리아스의 승리로 하도록 하지. 가나하라고 했나? 충분히 강했지만 아쉽게도 상대가 좋지 않았군. 자네는 육성 장군으로는 부족하네.”
“…….”
드노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 이야기를 들었다.
분해 보이는 표정을 지었지만 사실은 사실이었다.
그녀는 강하다.
하지만 아직 부족하다.
드로아에게 듣기로는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렇다 보니 아직 동급의 상대에게는 부족 할 것이다.
“내려가게.”
“…….”
터벅! 터벅!
드노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대로 대련장의 밑으로 내려와 내가 있는 곳 근처로 다가왔다.
그리고 그대로 의자에 앉았다.
“…….”
그녀를 보며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곳에서 우리는 아는 사이도 아니고, 또 위로를 한다고 해도 의미 따위는 없다.
스윽!
의자에서 일어난 나는 그대로 대련장의 중심으로 걸어 나갔다.
“노리아스 두 번째 대련 준비하게.”
“하아, 하아. 알겠습니다.”
노리아스라고 불린 2기사로 추정되는 그는 꽤나 지친 모습이었다.
드노아를 이기기는 하였지만 그렇다고 압도적으로 이긴 것은 아니었다.
실력은 비슷했지만 그저 상성이 좋았기 때문에 이긴 것이었다.
‘쉽게 이길 수 있겠어.’
어떤 마법을 사용하는지, 어떤 고유 마법을 가지고 있는지 보았다.
검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여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긴다고 하여도 문제가 많군.’
내가 그를 이긴다면 나는 육성 장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이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그렇다면 여러 가지 확인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리고 검사도 말이다.
양팔의 기계가 별다른 기능이 없다는 것이 밝혀지게 되면 나도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질 것이다.
나의, 정확히 우리의 목적은 그사이에 구안을 찾아내고 암살하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 루치아도 그녀의 부하도 잠입해 있는 상태였다.
실버 이글은 황성의 밖에서 나의 탈출을 돕기 위해 대기 하고 있는 상태이고 말이다.
‘일단 잘 되기를 비는 수밖에 없나.’
스윽!
상대의 앞에 서며 그대로 자세를 잡았다.
더 이상 숨이 차지 않는 모습을 보니 충분히 휴식을 한 모양이었다.
“길게 끌 것 없네. 그럼 대련을 시작…….”
터벅! 터벅!
아데라가 대련을 시작시키려는 그 순간 발소리가 들렸다.
두 명이 이곳으로 다가오고 있는 발소리 말이다.
그 소리에 아데라는 고개를 돌려 소리의 주인을 확인했다.
“…황녀님들이셨군요.”
고개를 돌려 확인한 그는 그대로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뒤에 서 있던 가면의 존재와 나의 앞에 서 있는 상대도 말이다.
‘아나트?’
고개를 숙인 그들을 보며 나도 이어서 고개를 살짝 숙였다.
확실했다.
아나트였다.
검은 천으로 눈동자를 가린 그녀가 분명했다.
어쩌면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는 하였지만 이렇게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고개를 드세요.”
아나트가 아닌 다른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에 나는 고개를 들었다.
‘황녀님들이라고 했으니 다른 한쪽은 1황녀인가?’
황제의 자식이 2명의 황녀와 2명의 황자라는 것은 알고 있다.
그러니 아나트의 반대편에 서 있는 저 검푸른 머리카락의 여자는 분명 1황녀 크샤르 아인 모트가 분명했다.
‘어째서 이곳에 온 거지?’
굳이 위험할 수도 있는 이곳에 온 이유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거기다가 두 사람이 같이 있는 이유도 말이다.
내 기억으로 아나트는 다른 가족들과는 그리 좋은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황녀님 이곳까지는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미안하지만 저기 있는 붉은 머리카락의 남성에게 볼일이 생겨서 왔습니다, 아데라 총사령관.”
“저자에게 말입니까?”
그는 의문스러운 표정을 하며 나를 쳐다보았다.
반대로 내가 짓고 싶은 표정이었다.
무슨 이유로 나를 찾은 것인지 모르겠다.
아니 한가지 예상이 되는 것은 있었다.
아나트.
어쩌면 이곳에 온 것은 그녀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네 맞아요. 그러니 잠시 중단하고 시간 좀 내주겠어요?”
“…알겠습니다.”
아데라는 살짝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대답을 들은 1황녀는 그대로 고개를 돌려 아나트를 바라보았다.
“이야기하렴.”
“네 언니.”
터벅! 터벅!
대답을 한 그녀가 그대로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리고 결국 나의 앞에 도착했다.
“…….”
나는 아무 말도 없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분명 나의 눈을 바라보고 있었다.
눈동자가 보이지 않지만 알 수 있었다.
“만나서 반가워요.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발탄이라고 합니다.”
“발… 흐읍. …발탄이시군요.”
웃었다.
작지만 아나트는 내가 이야기한 이름을 듣고 웃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뿐일 것이다.
그녀는 나인 것을 눈치챈 것이다.
발탄이라는 존재가 아닌 아스토리안이라고 말이다.
‘…그럴 수밖에 없나.’
아나트는 하프 드래곤이고 나는 그녀의 피를 마셨다.
그녀가 나를 알아보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다.
“저기 제안할 것이 있는데 들어보시겠어요?”
“…제안 말씀이십니까?”
“네. 당신 저의 호위가 되어주시지 않으시겠어요?”
“…….”
장난치는 것인지 아님 다른 생각이 있는지 모르겠다.
아니 그래도 장난은 아닐 것이다.
그녀는 언젠가 황제를 죽이겠다는 나의 목표를 아니까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곳과 분위기에서 장난을 칠 정도로 철부지는 아니다.
‘…나를 도와주려고 하는 건가?’
어쩌면 그녀는 나를 도와주려고 하는 것일지도 몰랐다.
나를 향한 호의를 생각한다면 말이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아나트 황녀님?”
그때 아데라가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지금 이 자는 육성 장군을 선출하는 시험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신원이 확실하고 명백하게 밝혀지지 않은 자를 호위로 삼을 수 없습니다.”
“제가 마음에 들어서 그런데 안 되나요?”
“…죄송합니다.”
맞는 말이다.
황녀의 호위인데 그녀의 말 몇 마디에 바로 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호위로서 황성에 들어가 구안을 찾는 것도 괜찮아 보였지만 일단 정해진 계획이 있었으니 그것을 먼저 따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갑자기 계획을 바꾸는 것은 좋지 않았다.
“황녀의 명령이라고 해도요?”
움찔!
날카로운 기운.
그것이 아나트에게서 갑작스럽게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것을 이곳의 모두가 느꼈다.
황녀에게서 느껴진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 기운 덕분에 이곳의 모두가 당혹스러워했다.
강자의 기운이라기보다는 살의에 가까운 기운이었다.
“황녀…….”
“아데라 총사령관.”
아데라가 뭔가 대답을 하려고 하던 그때 1황녀가 끼어들었다.
“이야기대로 해주시죠.”
“1황녀님?”
“걱정하는 바는 알겠어요. 하지만 저의 호위들도 있으니 너무 위험하게 생각하지 마요. 그리고 전쟁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황족에게 확실하게 강한 호위가 한 명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
“아나트를 제외한 우리들은 전부 그런 호위를 가지고 있어요. 아데라 총사령관.”
상황이 나의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것 같았다.
아나트에 이은 1황녀의 강력한 권유.
아무리 군의 총사령관의 자리에 있는 그라도 2명의 황녀의 의견을 일반적으로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보다 나의 의견 같은 건 묻지도 않고 이야기를 진행하다니 밑의 사람의 의견 같은 건 관심 없는 사람들답군.’
나의 의견이 없는 것은 짜증이 살짝 났지만 일단 가만히 기다렸다.
지금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소용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알겠습니다 황녀님들. 두 분의 의견을 무시할 수는 없죠. 그전에 몇 가지만 확인하겠습니다.”
그는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표정을 보니 지금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았다.
“발탄 당신에게 묻겠네. 황녀님의 제안을 받아들이겠는가?”
“…….”
거절해야 한다.
혼자만의 계획이 아니었으니 거절해야 한다고 머리는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직감은 조금 달랐다.
이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직감과 생각의 괴리가 생겼지만 구안을 죽이기 위한 계획에 한 가지가 추가된다면 생각도 바꿀 수가 있었다.
아나트의 협력.
만약 황성 내부에서 그녀의 협력이 있다면 지금과는 다른 오히려 더 괜찮은 계획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몰랐다.
‘…어쩔 수 없지.’
계획을 바꾼다.
좀 더 실현 가능성 높고 가능성이 있는 계획으로 말이다.
실버 이글과 루치아에게 미안하지만 더 좋은 상황을 거절할 수 없었다.
“기회가 된다면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방금의 전투로 저는 조금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말은?”
“꼴사납게 패배하는 것보다는 황녀님의 호위라는 게 좀 더 괜찮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에게 황녀님의 명령을 거절할 권한 같은 것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최대한 그럴듯하게 이야기를 해보았다.
믿어 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니 오히려 지금 이렇게 이야기해야 했다.
만약 전투가 벌어져 일부러 지는 척이라도 해야 한다면 운 나쁘게 힘을 숨긴 것을 들킬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때야말로 엄청난 의심을 받게 될 것이다.
“그렇군. 본인까지 그렇다면 일방적으로 반대할 수는 없겠군.”
“그럼 호위로 삼아도 괜찮은 거겠죠 아데라 총사령관?”
“아직 한 가지 더 확인할 것이 있습니다 황녀.”
“무엇이죠?”
“정말로 실력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실력 확인이라면 차라리 다행이었다.
이건 티 나지 않게 적당히 움직이면 되니까 말이다.
“아직 실력도 확인하지 않은 자를 단지 육성 장군의 선발 시험에 왔다는 것만으로 강하다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건 그렇네요.”
“그렇기에 실력을 확인하겠습니다. 황녀님 나와 주시겠습니까?”
“알겠어요.”
나를 슬쩍 바라본 황녀는 아쉽다는 표정을 하고는 그대로 원래 서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결국 하는 일은 다를 것이 없지만 힘을 어느 정도 내는지에 대한 차이만 생겼다.
“아데라 총사령관님. 그 실력을 제가 확인하는 것입니까? 저는…….”
“아니. 자네는 일단 물러나게. 육성 장군 선발에 대한 문제는 내가 나중에 따로 이야기하겠네.”
‘이 자와 대련 하는 것이 아니라고?’
그의 이야기를 보자면 지금 나의 실력을 확인하게 될 존재는 저자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누구란 말인가?
“구안. 자네가 확인해 보게나.”
“알겠습니다.”
“……!”
구안.
내가 죽여야 하는 육성 장군의 이름.
아무래도 그의 뒤에 서 있던 가면을 쓴 자가 그 육성 장군이 맞았다.
‘구안… 미네르바가 일어나지 못하게 하고 있는 단검에 마법을 건 아크 메이지.’
점점 분노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불칸이 걸어둔 마법이 무색하게 말이다.
‘…아니야 일단 진정해.’
만약 저자가 확실하게 구안이 맞다면 망설임 없이 죽이려고 시도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확신할 수 없다.
저자에게서는 특별하게 강한 기운이 느껴지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황성에 살며 다른 누군가에게 절대로 얼굴도 드러내지 않는 조심성을 가진 그라면 무언가 있을지도 몰랐다.
어쩌면 분신일 수도 있고 말이다.
좀 더 확실한 다른 기회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 왔다.
미네르바를 확실하게 구하기 위해서는 좀 더 신중을 기해야 했다.
“후우.”
숨을 크게 내쉬며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내 앞에선 가면을 쓴 자를 바라보았다.
“길게 시간 끌 거 없네. 바로 시작하게.”
아데라의 시작 신호가 떨어졌다.
나는 그대로 구안을 향해 빠르게 덤벼들며 주먹을 휘둘렀다.
“1위계 마법 베리어 5중첩.”
우웅!
콰앙!
구안을 보호하며 나타난 베리어에 주먹이 막혔다.
상태를 보니 조금만 오러를 실어 주먹을 휘두른다면 확실하게 전부 부수는 것이 가능할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그러지 않기로 했다.
나는 내가 그들보다 확실하게 약하다는 인상을 심어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