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262)
◈ 262화
콰아앙!
‘흠… 내 착각이었나?’
발탄의 모습을 한 아스토리안을 보고 있는 아데라는 여러 생각에 빠져있었다.
그는 아스토리안이 상당한 힘을 가지고 능력이 뛰어난 자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나트가 그것을 알아보고 호위로 쓰고 싶다 이야기한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지금의 전투는 그런 그의 예상과는 달랐다.
‘노리아스의 공격을 보는 듯한 모습이었는데… 내 착각이었던 건가? 지금 실력은 방금의 그 여성과 비슷한 수준일 뿐이군.’
그는 마법을 사용하는 구안을 상대로 크게 밀리거나 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효한 공격도 한 번도 없었다.
비슷하거나 조금 더 강하다는 의미였다.
‘본체도 아닌 자에게 저렇다면… 내가 괜한 생각을 한 것 같군. 4황녀도 말이야.’
“거기까지.”
후웅!
그렇게 아데라의 목소리에 다시 공격을 하려던 아스토리안은 움직임을 멈추었다.
구안도 마찬가지로 말이다.
둘은 고개를 돌려 아데라를 바라보았다.
“대충 알겠네. 어느 정도인지 말이야. 돌아오게 구안.”
“…….”
터벅! 터벅!
아데라의 이야기대로 돌아온 구안은 처음처럼 그의 뒤에 섰다.
“저자는 어떻지?”
“평범합니다. 이것과 비등한 것을 본다면 말이죠. 별다른 기운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구현화를 쓴다면 상황이 좀 달라질지도 모르겠습니다.”
“…흠. 알겠네.”
구안의 대답을 들은 아데라는 그대로 아나트의 옆으로 다가갔다.
“실력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4황녀님.”
“다행이네요. 그럼 저 남자를 오늘부터 저의 호위로 생각해도 될까요?”
“물론입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호위 임무를 맡는 것은 조금 더 확인 절차를 밟도록…….”
“확인할 것이 따로 있나요? 이곳으로 들어올 때 이미 어느 정도 확인 절차를 마치셨잖아요?”
“…맞는 말씀입니다.”
‘역시 그냥 들여보낸 것이 아니었군.’
아스토리안은 숨을 고르는 척하며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을 엿들었다.
육성장군 선발 때문에 왔다고 이야기하였을 때 간단한 인적사항만 듣고 들여 보냈다.
그것 때문에 단순히 철저한 방비를 해두고 있던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던 것 같다.
이들은 내가 발탄이라는 이름을 댄 순간부터 이미 조사가 시작된 것이다.
“그전에 한가지만 대답 해주실수 있으시겠습니까?”
“무엇이죠?”
“왜 저자를 호위로써 쓰고 싶으신 것인지 궁금해서 말입니다. …혹시 아는 사이입니까?”
아데라의 질문을 들은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태연하게 대답했다.
“아뇨 처음봐요. 그냥 호위로 쓰면 좋을 것 같다는 감이예요.”
“…….”
목소리는 평소같고 딱히 문제 될 건 없었다.
황족의 자기중심 적이고 마음대로 하는 모습을 한두 번 본 것이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4황녀가 이런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이군. 확실히 데미안 왕국을 다녀오고 무엇인가 변했어. …설마 이자는 4황녀가 몰래 부른 자인 건가? 아니, 그럴 리는 없겠군.’
순간 아나트가 제국에 위험이 될만한 일을 꾸미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떨쳐냈다.
만약 그녀가 그런 짓을 한다고 해도 따를 자들이 없을 것이고, 무엇보다 본인이 그런 일을 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아데라의 입장에서 아나트는 황녀라는 이름을 제외하면 그녀는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데려가도 괜찮을까요?”
“…네 4황녀님. 마음에 들었다면 편하신 대로 하시죠.”
그렇게 아데라는 아스토리안이 아나트의 호위가 되는 것을 받아들였다.
황녀가 위험하다고 판단되지 않았고 아스토리안이 보여준 힘은 자신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덕분에 말이다.
‘어떻게든 됐군.’
내 의견은 없이 결정이 되었지만 괜찮았다.
아나트의 도움을 받아 구안을 죽일 수 있는 가능성을 올릴 수만 있다면 상관없었다.
“고마워요 아데라 총사령관.”
감사 인사를 한 그녀는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자신을 따라오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
어떤 표정을 하며 따라가는 것이 의심을 사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자연스럽게 움직인다면 마치 아나트가 처음부터 나를 알고 있었다는 의심을 살수 있으니까 말이다.
‘…아니 생각해보니 꼭 그런 것도 아닌가?’
만약 아나트와 내가 의심스러웠다면 이미 본인이 움직여 제압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기색조차 없이 그녀의 이야기대로 해주었다.
어쩌면 이 자는 그 나름대로 지금의 상황을 납득한 것일지도 몰랐다.
‘그렇다면 잘 됐군.’
의심을 받지 않는다면 행동과 기회가 그만큼 더 생길 수 있다는 것일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터벅! 터벅!
의심을 받지 않는 어느 정도 확신이 생겼기에 평범하게 움직이기로 하였다.
평범하게 걸어가 그대로 아나트의 앞에 섰다.
“발탄이라고 했죠. 잘 부탁해요.”
“…저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아나트를 향해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와 동시에 총사령관을 곁눈질로 살펴보며 기운을 살펴보았다.
‘…강하군. 불칸의 집 근처에서 싸웠던 육성 장군보다는 말이야.’
가까이 가보니 알수 있었다.
기운을 숨기고 있기는 하지만 완전히 숨겨지지는 않았다.
강한 오러의 기운과 무기술도 단련된 날카로움이 말이다.
확실히 총사령관이라는 직책에 충분해 보이는 강함이었다.
“선발은 끝내지. 노리아스 따라오게. 그리고 가나하 자네는 병사들이 밖으로 안내를 해줄 것이네. 결과는 아쉽지만 검술은 훌륭했다네.”
“…감사합니다.”
드노아.
그녀에게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떠날 수 없었다.
나를 돕기 위해 온 것인데 최소 상황은 알려줘야 했다.
하지만 지금 설명할 수 없으니 그림자로 간단한 이야기를 전해야 할 것 같았다.
우웅!
최대한 들키지 않게 그림자를 움직였다.
먼저 그림자를 이용해 루치아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계획이 변경됐으니 황성에서 나가라고 말이다.
그리고 이어서 드노아의 발밑으로 그림자로 글자를 만들었다.
“……!”
떠나려던 그녀는 발밑을 보고 놀라고는 나를 바라보았다.
나중에 상황을 전달할 테니 일단 전부 철수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해 두었다.
무모한 짓을 하는 자들로는 보이지 않으니 나의 말을 따라줄 것이다.
“그럼 따라오시겠어요? 할 이야기가 많을 것 같네요.”
“…알겠습니다 4황녀님.”
그렇게 나는 아나트를 따라 그곳을 떠났다.
전혀 달라질 앞으로의 계획을 다시 생각하면서 말이다.
* * *
터벅! 터벅!
아나트를 따라 천천히 어딘가로 걸어가는 중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나와 그녀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가 마음에 들은 거니?”
“음… 뭔가 제 감이 저자를 사로잡으라고 했어요.”
‘제 1황녀 크샤르 아인 모트인가? 그런데 이상하군. 아나트는 형제자매와 그렇게 좋은 사이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잠시 그녀와 따로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1황녀 때문에 불가능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괜찮아 보이는 두 사람의 사이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도대체 아나트가 제국에 돌아오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의문이 생겼다.
“감이라… 재밌구나. 너는 감으로 움직이는 아이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말이야.”
“데미안 왕국에 다녀와서 변한 것이라 생각해 주세요. 생각하는 것이 넓어졌거든요.”
“흠 그렇구나.”
스윽!
이동 중 제자리에 멈춘 1황녀는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기분 나쁜 눈빛이었다.
마치 나의 모든 것을 파악하기 위해 깊게 살펴보는 듯한 눈빛 말이다.
하지만 싫다고 하여도 함부로 행동할 수 없었다.
1황녀의 앞이다.
아나트를 곤란하게 만들 수 없다.
“무엇이 마음에 드는 줄은 모르겠지만 네가 안전해진다면 나도 좀 더 안전해질 수 있으니까 상관은 없단다.”
‘안전해져?’
“그럼 나도 이제 할 일이 있으니 먼저 가보마. 이따가 다시 보자꾸나.”
“네 언니.”
그렇게 이야기를 마친 1황녀는 손을 흔들며 이곳에서 떠났다.
다행히 내가 변장한 것은 알아차리지 못한 것 같았다.
‘이제야 둘만 남았군.’
화려한 통로 중심이었지만 마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누군가가 몰래 감시하는 기운도 없었고 말이다.
그럼 이제 그녀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
“…아나트…….”
덥썩!
내가 무언가 이야기를 꺼내기도 전에 그녀가 먼저 손을 뻗었다.
그리고 나의 손을 강하게 잡았다.
“정말, 정말로 오랜만이에요 아스토리안.”
“…네 정말로 오랜만이군요.”
일부러 피하지는 않았다.
적의가 없기도 했고 왠지 그녀의 손을 피할 이유가 없었다.
역시 그녀의 피 때문에 생긴 호의 때문일 것이다.
“어떻게 지냈어요? 그보다 얼굴에 하고 있는 이상한 사람 변장은 뭐고요?”
“…여러 사정이 있었습니다.”
이상하게 약지 손가락 쪽을 어루만지는 아나트에게서 손을 뗐다.
그리고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것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이야기… 아니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혹시 들어주실 수 있으실까요?”
“네 좋아요.”
“…….”
일말의 망설임도 없는 대답.
덕분에 오히려 내가 당황스러웠다.
뿐만 아니라 성격도 조금 변한 것 같았다.
세상 물정 모르는 순수했던 느낌에서 조금은 영악한 느낌으로 말이다.
“따라오세요. 다른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요.”
그렇게 나는 그녀에 이끌려 이동하였다.
잠시 후 도착한 곳은 고급스러운 방이었다.
아나트가 지내는 방 말이다.
우웅!
‘…마법이 걸려 있군.’
고급스러운 방 안에는 마법이 걸려 있었다.
어떤 마법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아마 본인이 걸어둔 마법일 것이다.
‘아마 침입자를 차단하기 위해서나 소리가 나가는 것을 막는 마법이겠지.’
“앉아요, 아스토리안. 아! 그리고 걱정하지 마요. 마법을 걸어둬서 지금 어떤 소리도 밖으로 나가지 않으니까요.”
내 생각대로인 듯했다.
그럼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프 드래곤의 마법이라면 더욱 믿을 수 있고 말이다.
‘미네르바만큼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피의 기억 덕분에 마법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것 같군.’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끼익!
아나트가 근처의 의자에 앉는 모습을 보고 나는 그대로 맞은 편에 앉았다.
이어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안대를 써서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없는 모습이었다.
“아. 잠시만요.”
스륵!
아나트는 손을 머리 뒤로 하였다.
그리고 착용하고 있는 안대를 그대로 벗었다.
“이러면 좀 더 편하게 대화 할 수 있겠죠?”
“…….”
“농담이에요. 오랜만에 풀고 대화하고 싶었어요.”
정말이지 다시 봐도 아름다운 눈동자다.
다른 이들이 공포를 느낀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정말이지 매력…….
‘하. 정신 차리자.’
아나트의 피를 마신 후부터 더 심해진 것 같았다.
그녀를 눈동자를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이 말이다.
지금은 호의에 사로잡힐 때가 아니다.
미네르바를 구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
“황녀님… 아니 아나트님 당신에게 부탁이 있습니다.”
“네 무엇인가요?”
“육성 장군 중 한 명을 죽일 수 있도록 도와주실 수 있으십니까?”
“네 도와줄게요.”
“……!”
순간 내가 제대로 대답을 들은 것인지 의심이 생겼다.
하지만 똑바로 들었다.
아나트는 나의 부탁에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수락했다.
제국의 황녀가 제국의 기둥을 무너트리겠다는 제안을 수락한 것이다.
“잠시만요 아나트님. 제가 묻기는 했지만 이런 부탁을 고민 없이 들어주셔도 괜찮은 것입니까?”
“괜찮아요. 아스토리안이 도움이 필요한 것이잖아요?”
“아니 그렇지만…….”
이해할 수가 없다.
뭔가 변했다고 생각했지만 단순히 그녀 성격이 조금 변한 것이 아닌 것 같았다.
근본적으로 무언가가 변했다.
마치 나를 위해 뭐든 해주고 싶어 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불길함이 느껴질 정도로 말이다.
‘거짓말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야…….’
딱히 거짓을 말하는 기색도 아니었다.
눈빛과 표정을 보면 말이다.
처음 생각과 다르게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아나트의 도움을 받는 게 맞는 것인지 말이다.
‘…아니 여기까지 와서 뭘 고민하고 있어.’
그녀를 따라온 순간부터 이미 도움을 받기로 결정한 일이다.
계획도 이미 내 마음대로 바꾸었다.
할 일은 정해져 있다.
“…아나트님 저를 도와주세요.”
“네 도와드릴게요.”
만약 이것이 악마의 호의라고 하여도 나는 거리낌 없이 받아드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