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267)
◈ 267화
“아데라 총사령관님.”
“노리아스 준비는 됐는가?”
육성 장군 임명식이 이루어지기 전 근처의 대기실의 안.
그곳에서 아데라와 임페리얼 나이츠인 노리아스가 이야기 중이었다.
“준비됐습니다.”
“그래. 그 의지 만큼 맡은 직책에 맞는 책임감과 행동을 해주었으면 좋겠네. 전임자와는 달리 말이야.”
노리아스의 바로 전 육성 장군인 알렌.
사망한 그는 육성 장군 내에서도 평이 그리 좋지 못했다.
실력은 어느 정도 갖추었지만 그 외의 것들이 심하게 부족한 인간.
아데라는 그를 심하게 싫어했다.
그렇기에 그와는 같은 행동을 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것이다.
“…예!”
육성 장군으로서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는 것을 노리아스는 알고 있다.
잘 알고 있기에 별다른 말은 없었다.
아직 부족하기에 그에게 이견을 드러내거나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다.
‘아직이다. 더 강해진다면… 그때는 달라질 거다.’
더 강해져 지금과는 다른 상황으로 만든다.
그의 머릿속은 그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럼 가도록 하지.”
터벅! 터벅!
천천히 움직인 둘은 곧 방을 나갔다.
이윽고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황성 안 커다란 홀.
여러 행사를 위해 만들어 둔 곳이었다.
이곳에서 곧 육성 장군 임명식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쿵!
두 사람이 도착하자 입구에 정렬해 있는 기사들이 창으로 땅을 강하게 내려쳤다.
도착을 알리고 환영하는 것처럼 말이다.
‘하. 기분 죽이는군.’
임페리얼 나이츠로서도 어느 정도 대우를 받았지만 그때와는 무게가 달라진 것을 느꼈다.
노리아스는 엄청난 우월감을 느끼고 있었다.
스윽!
그런 그들을 지나 두 사람이 홀의 안으로 완전히 들어왔다.
홀의 안에는 몇몇의 기사와 임페리얼 나이츠들이 있었다.
심지어는 1황녀와 2황자, 그리고 4황녀까지 앉아서 임명식이 진행되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3명의 황족까지? 믿을 수가 없군. 나는 그 정도로 기대받고 있는 것인가?’
전임자의 임명식 때는 황자와 황녀, 그리고 황제조차 없었다.
그렇지만 자신의 임명식에는 미래에 제국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자들이 있었다.
이것으로 노리아스는 우월감을 넘어 흥분까지 하는 상태였다.
‘…이해가 안 되는군. 임명식에는 관심도 없던 분들이 말이야.’
하지만 아데라는 생각이 달랐다.
육성 장군 임명식이 몇 번 진행된 적이 없기는 하지만 그들이 이런 곳에 관심을 가질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육성 장군은 자신의 명령을 들으며 황제에게 절대적 충성을 맹세하는 이들.
잘 보여 봤자 이득은 전혀 없었다.
‘아님, 무언가 다른 꿍꿍이가 있으신 건가?’
황족들이 돌발 행동을 한다면 여러 가지로 좋지 않기 때문에 아데라는 그들의 주변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여러 인원들을 심어 두었다.
하지만 별다른 정보는 받지 못했다.
이들의 행동에 별다른 이유가 없다,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아데라는 아니었다.
그는 이들이 절대로 이유 없이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특히 황권의 다툼으로 바쁜 1황녀와 2황자는 말이다.
‘어쩌면 이 임명식을 이용해 서로를 제거하려고 할 수도 있으니. …경계를 강화해 두라고 이야기해두어야겠군.’
그런 생각을 정리하며 아데라는 홀의 높은 단상 쪽으로 걸어갔다.
“경계를 좀 더 강화해 두게.”
“알겠습니다.”
단상 근처의 기사에게 명령을 해둔 그는 그대로 단상의 앞에 섰다.
“임명식을 진행하도록 하겠다. 코안 노리아스. 앞으로 나오도록.”
터벅! 터벅!
노리아스는 앞으로 걸어 나가 단상 근처 다른이들에게 모습이 잘 보이는 곳에 섰다.
“무릎을 꿇게나.”
털썩!
한쪽 무릎을 꿇은 노리아스는 그대로 살짝 고개까지 숙였다.
스윽!
그때 아데라의 뒤로 누군가가 다가왔다.
그는 양손으로 무언가를 들고 있었다.
망토였다.
금색의 자수가 새겨진 새하얀 고급스러운 망토.
아데라는 그것을 받았다.
촤악!
망토를 받은 그는 그대로 망토를 펼치며 그것을 노리아스에게 입혔다.
“일어나라.”
망토를 고쳐 입은 노리아스는 그대로 일어났다.
그리고 아데라를 바라보았다.
“이 망토는 위대한 태양이신 황제 폐하께서 내려주신 것이다. 새하얀 색은 우리가 그 태양 아래에 있다는 의미이며 금색의 자수는 태양에게 선택된 자를 의미한다. 그럼 말해보아라. 그대는 누구인가?”
“위대하신 태양을 위한 검입니다.”
“그렇다. 그대는 검이다. 오직 태양을 바라보며 태양만을 위해 휘둘러질 검. 그대는 육성 장군이다.”
“이 목숨 다할 때까지 황제 폐하를 위해 충성하겠습니다!”
“그래.”
아데라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이곳에 있는 이들을 바라보며 큰소리로 이야기했다.
“코안 노리아스는 오늘부로 육성 장군으로 임명되었다. 그는 태양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검을 휘두를 자격을 얻은 자다. 그의 임명을 축하하여라.”
짝짝짝!
아데라의 이야기가 끝난 순간.
박수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곳에 있는 대부분의 이들이 육성 장군의 임명을 축하했다.
“새로운 육성 장군이 임명되었군. 어떻게 생각하냐 동생아.”
“글쎄요 오라버니…….”
“임명식에 와놓고 글쎄요라니 그런 대답은 좀 아닌 것 같구나. 아님… 무언가를 꾸미느라고 정신이 없는 거냐?”
“그것도 글쎄요, 라고 대답 드려야겠네요.”
한편 3명의 황족들이 앉아 있는 곳.
그곳에는 기 싸움이 한창이었다.
‘아나트는 무슨 생각인 건지.’
1황녀는 아나트와 2황자의 말싸움을 조용히 지켜 보고 있었다.
일방적으로 아나트가 당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아니라 다행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한 가지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언니 내일 무슨 일이 있던지 가만히 있어 주세요. 숨어 있는 호위들에게도요. 절대로 언니에게 해가 되는 일은 없을 거예요. 제 목숨을 걸고 약속드릴게요. 이번 일은 언니가 황제가 되는 것에 큰 도움이 되어줄 거예요.’
이것이 바로 어제 1황녀가 아나트에게 들은 이야기였다.
아직 완전히 믿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대는 걸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과연 이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게 될까?’
그렇게 말싸움을 지켜보던 1황녀는 다시 고개를 돌려 임명식을 지켜보며 두 사람에게서 신경을 끊었다.
“…후회할 거다.”
“그러니까 무슨 말씀이신지 모르겠네요.”
‘건방진! 내가 너의 속셈을 모를 줄 알고?’
한창 말싸움을 하던 2황자는 슬쩍 고개를 돌렸다.
그가 바라본 사람은 바로 아나트의 뒤에 서 있는 아스토리안이었다.
‘이 자의 정체를 밝혀서 너와 더불어 1황녀의 입지까지 위험하게 해주마.’
* * *
“뭐라고? 데미안 왕국?”
“네 황자님. 그 움직임은 분명 데미안 왕국에서 저를 공격했던 자의 움직임이었습니다. 들었던 목소리도요!”
아나트의 새로운 호위를 본다는 명목으로 만났던 다음날.
2황자는 아나트의 호위, 아스토리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목소리… 생각해 보니 묘하게 익숙하군. 그렇다면 그자는 발탄이라는 자가 아니라는 말이겠군.”
“분명합니다. 그자는 분명 데미안 왕국의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사실을 잘만 이용해 낸다면…….”
“그 괴물을 더불어 1황녀까지 입지를 끌어내릴 수가 있겠어.”
아스토리안의 정체가 밝혀지면 아나트는 분명 배신, 혹은 매국의 행위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 이야기만 잘 가져다 붙이면 아나트와 함께 이야기하며 최근 같이 다니는 모습을 보인 1황녀까지 죄를 물을 수도 있고 말이다.
2황자는 이것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호위의 상태를 보고 매수하여 아나트를 암살해 볼까 하는 생각까지 하였지만, 더 좋은 방법이 나타난 것이다.
“정말로 확신하는 거야?”
“확신합니다! 분명 그 얼굴도 변장일 겁니다.”
“그렇게까지 확신한다는 말이지…….”
2황자는 임페리얼 나이츠이자 호위인 그의 말을 믿었다.
그는 자신을 위해 헌신하며 말 그대로 어떤 비겁하고 잔혹한 짓도 서슴지 않는 사람이었다.
임페리얼 나이츠의 순위를 올리는 것보다 말이다.
그렇기에 신용할 수 있었다.
“그럼 판을 짜야 하는데… 생각 있어?”
“…임명식 어떠십니까?”
“임명식?”
호위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임명식장 바깥에서 의도적으로 소란을 일으켜 내부의 분위기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그리고 그것을 데미안 왕국의 스파이의 짓이라고 하며 아나트의 호위를 지목한다.
자신이 개인적으로 정보를 알아냈다고 하면서 말이다.
육성 장군과 총사령관인 아데라까지 있는 상황에서 절대 도망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만들어낸 계획이었다.
“흠. 나쁘지 않군. 하지만 좀 더 확실하게 하기 위해 그 발탄이라는 자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조사하는 게 좋겠어.”
“네. 그럼 사람을 사용해서 알아보도록 하지요.”
“그래. 변장해서 온 거라면 이미 죽은 사람일 수도 있을 테니까.”
그렇게 이야기를 끝낸 두 사람은 미소를 지었다.
마치 승리의 미소 같았다.
하지만 계획에 문제점이 한 가지 있었다.
그것은 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마법이 이 방에 설치가 되어 있었다는 것이었다.
* * *
‘자 그럼 슬슬 준비를 시작해 볼까?’
슬슬 임명식이 끝날 때가 되었다는 것을 본 2황자는 슬쩍 뒤에 있는 자신의 호위를 바라보았다.
“……!”
호위는 그 시선을 눈치채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품 안으로 손을 넣었고 곧 무언가가 찢어지는 소리가 났다.
“음? 뭔가 찢어지는 소리가 나지 않았나요?”
“글쎄 네 기분 탓이겠지.”
‘괴물이 귀도 좋군.’
2황자는 살짝 질린다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대로 홀의 입구가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다음 순간.
콰앙!
““……!””
커다란 폭발소리가 들려왔다.
당연히 갑작스러운 소리에 홀에 있는 모두가 소리가 난 곳을 바라보았다.
‘됐군!’
2황자의 명령으로 호위가 품 안에서 찢었던 것은 스크롤이었다.
하지만 마법이 발동되는 것이 아닌, 발동되는 마법이 사라지도록 찢은 것이었다.
홀의 주변에는 2황자의 부하들이 대기 중이었다.
부하들의 대표는 어떤 촛불을 지급받았고, 이 촛불이 바로 그 마법이었다.
즉, 이 촛불이 꺼지는 순간 작전의 실행을 알리는 것이었다.
투두두!
‘오는구나!’
그때 여러 명의 이들이 함께 움직이는 것 같은 발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곧 발소리는 홀의 앞에 도착했다.
쾅!
홀의 문이 열리며 곧 갑옷을 입은 이들 수십 명이 안으로 들어왔다.
“모두 움직이지 마시오!”
나타난 이들 중 대표로 보이는 이가 큰소리로 외쳤다.
“…이게 지금 무슨 짓이지?”
그 모습을 보고 화가 난 듯한 아데라가 천천히 움직였다.
‘아직은 안 되지!’
“기다리시오 아데라 총사령관!”
여기까지 와서 계획을 망치게 둘 수 없던 2황자는 빠르게 자리에 일어서며 아데라를 말렸다.
2황자의 목소리와 모습을 본 그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2황자님?”
“걱정 마시오 내가 부른 이들이오.”
“…무슨 이유인지 확실하게 해주셔야 할 것입니다.”
“당연하지. 그건 걱정 말게나.”
아데라가 풍기는 분위기를 보며 2황자는 침을 한번 삼켰다.
제대로 된 이유가 아니라면 황자라도 가만두지 않겠다는 분위기였다.
오러 유저가 아닌 그라도 그것을 아주 잘 알 수가 있었다.
“내가 저들을 부른 것은 아주 중요한 이유라네.”
“…무엇입니까?”
2황자는 사명이라도 가진 것처럼 말하였지만 아데라의 반응은 냉담했다.
빨리 이야기하라며 재촉하는 것 마냥.
“왜냐하면 이곳에 간악무도한 역도가 있기 때문이지!”
“역도라… 그것은 누구입니까?”
“그것은 바로…….”
후웅!
2황자가 큰소리로 이어 이야기하려던 순간 바람이 일어났다.
마법이나 자연적인 바람이 아니었다.
그것은 누군가가 재빠르게 이동함으로써 생긴 강한 바람이었다.
갑작스러운 바람에 말을 멈춘 2황자는 바람이 일어난 원인을 바라보았다.
“…어?”
2황자가 바라본 것은 아스토리안이었다.
하지만 그의 행동은 그를 너무나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원래의 계획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명령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스토리안은 1황녀의 목을 잡고 있었다.
강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2황자님의 명령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에 맞추어 나타난 병사들은 무기를 뽑아 들었다.
이 상황은 마치 제국을 손에 넣기 위한 역모.
그것이 시작되기 직전의 모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