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271)
◈ 271화
다시 눈을 뜬 드노아.
그녀의 눈앞에 있던 것은 바로.
“아스토리안? 아니야, 이건…….”
검은 갑옷을 입고 있는 듯한 모습의 전사.
하지만 그 안에 있는 것은 푸른색의 구현화였다.
‘아스토리안의 구현화야. 하… 순간적으로 본인이라도 온줄 알았네. 아…….’
나타난 아스토리안의 구현화를 보며 그녀는 깨달았다.
죽음을 각오했다고 가만히 있었지만 아니었다.
자신은 그냥 포기한 것이고, 동시에 살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고 말이다.
‘제기랄 부끄러워.’
“부대장!”
그때 실버 이글의 일원 중 한 명이 사람들을 뚫고 그녀의 옆에 도착했다.
아스토리안의 구현화가 나타나면서 시선을 끄는 것과 동시에 여러 인원들을 날려 버린 덕분이었다.
“가만히 있으세요! 지금 응급처치할 테니까요!”
자신을 눕히는 부하의 손길을 느끼며 그녀는 멍하니 아스토리안의 구현화를 바라보았다.
‘…어?’
그러던 중 그녀는 이상한 점을 눈치챘다.
그것은 구현화의 손에 무기가 들려 있었다는 것이었다.
‘아스토리안은 분명 무기를 사용할 텐데 어째서 무기가?’
구현화로 이루어진 두 자루의 검 그것이 각각 양손에 들려 있었다.
분명 주먹을 무기로 삼고 휘두르던 구현화가 검이라니 너무나도 그녀에게는 너무나도 이상한 일이었다.
파지직!
화르륵!
“뭐야 검이…….”
“부대장 가만히 있어요!”
일어나 자세히 보려던 그녀는 부하의 제지에 결국 다시 누우며 원래의 자세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 상태에서도 잘 보였다.
번개가 일렁거리기 시작한 오른손의 검과 화염이 일렁거리기 시작한 왼손의 검.
두 자루의 검에 이어 또 다른 속성이었다.
‘아.’
잠시 생각하던 그녀는 곧 깨달았다.
이런 모습은 한 가지 가능성밖에 없다고 말이다.
‘그 자식 힘을 숨기고 있었어.’
아스토리안은 강하다.
자신보다, 자신의 예상보다.
확신할 수 있었다.
지금 느껴지는 구현화의 힘을 보면서 말이다.
‘구현화가 가진 힘이 나와 승부를 가려야 할 정도라니. 도대체 그자는 얼마나 강한 거야?’
콰앙!
그런 드노아의 생각을 모르는 구현화는 전투를 시작했다.
실버 이글을 도와 이곳에 아무도 지나가지 못하도록 막기 위한 전투를 말이다.
* * *
쩌저적!
콰아앙!
황성의 벽.
그곳에 금이 가더니 이내 부서지며 사람과 함께 거대한 무언가가 밖으로 나왔다.
“제길 결국 밀렸군.”
“네 이놈! 감히! 감히!”
먼저 나온 사람은 공중을 날고 있는 드로아였다.
구안을 돌파하여 황제를 죽이려던 그는 아직 돌파하지 못한 채 오히려 밀려 황성 밖으로 나온 상태였다.
“말해라! 내 조각난 영혼이 들어 있는 육체들의 위치는 어떻게 알아낸 것이냐!”
그리고 거대한 해골과 함께 밖으로 나타난 구안.
그의 외형은 조금 달라져 있었다
평범한 해골의 외형이었지만 지금은 여러 금이 가 있었고 그곳에서 녹색의 빛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조각난 영혼들이 들어 있던 육체가 죽어 생긴 반동이었다.
‘아무래도 아스토리안이 성공한 것 같군. 그런데 힘은 전혀 줄지 않는군. 아니 오히려 점점 더 강해지는 것 같은데?’
구안이 영혼을 조각낼 때 당연히 그의 힘 일부가 그곳에 들어간다.
그는 총 3개의 영혼을 육체에 넣어둔 상태였고 그만큼의 힘이 회복된 상태였다.
물론 영혼은 멀쩡한 상태가 아니라 감정조절은 잘되지 않았지만 힘은 완전히 본래의 힘을 되찾은 것이었다.
‘제기랄. 내 예상보다 너무 강하군. 거기다가 황제와도 너무 멀어졌어.’
이대로는 안 된다.
그렇기에 드로아는 승부수를 띄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자를 쓰러트리지 못할지언정 잠깐이라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목표는 황제.
구안이 죽든 살든 잠시만이라도 자신을 건들지 못하게 된다면 충분히 목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었다.
“위치를 어떻게 알았냐고 물었지? 그럼 나를 제압해서 알아내야 할 것이다.”
우웅!
드로아는 가만히 공중에 떠 있는 채로 오러를 모으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시에 구현화 천익의 검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날아가라.”
후웅! 후웅! 후웅!
주변을 날아다니고 날개에서 좀 더 떨어진 날개의 검들은 그의 명령에 따르듯 그대로 구안을 향해 날아갔다.
“건방진 자식!”
날아오는 구현화들을 본 구안은 고유마법을 움직였다.
후우우웅!
그는 거대한 낫을 휘둘러 공격을 막아낼 생각이었다.
티디디디딩!
수많은 날개의 검들이 날에 막히며 그대로 튕겨져나갔다.
하지만 일부의 검들은 낫을 피해 그대로 계속 앞으로 날아갔다.
“귀찮게 만드는군!”
후우웅!
낫을 피해 다가오는 검들을 보며 그는 고유마법의 팔을 움직였다.
팔을 그대로 구안을 보호하듯 감싸 안았다.
쿵! 쿵! 쿵!
그렇게 드로아의 공격은 구안에게 닿지 않았고 실패했다.
‘뭔가 노리는 게 있군.’
하지만 이 공격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을 구안은 금방 눈치챘다.
좀 더 세세하게 조종했으면 분명 좀 더 근처까지 다가왔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다는 것은 그가 다른 것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니까 말이다.
후웅!
고유마법을 비키게 하여 시야를 확보한 그는 드로아가 무엇을 하는지 자세히 보았다.
“…그래 강할 걸 준비하는군.”
강렬한 오러의 기운.
그것을 느낀 그는 그에 맞추어 똑같이 오러를 모으며 공격을 준비했다.
“소울 스위퍼, 모아라.”
카아아!
‘큭! 저 고유마법 소리도 내는군.’
구안의 고유마법은 커다란 소리를 냈다.
마치 절규와도 같은 끔찍한 소리였다.
‘그리고 내 생각도 눈치챈 것 같군. 똑같이 마나를 모으다니.’
자신이 강렬한 한방을 준비하는 것을 눈치채고 그도 똑같은 한방을 준비했다.
그것을 본 드로아는 생각을 바꾸어야 하나 생각했지만 의미 없다고 생각했다.
결국 이 선택 외에는 전투의 시간이 늘어나는 것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그는 다른 생각을 지우며 오러를 모으고 다음 공격에 대해 좀 더 집중했다.
우웅! 우웅!
드로아의 검에 오러가 모이고 구안의 고유마법의 입으로 마나가 모였다.
누가 봐도 알 수 있었다.
둘 다 엄청난 충격을 만들어낼 수 있는 공격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만약 이곳에서 부딪힌다면 황성의 일부가 날아갈수도 있다고 말이다.
‘그래 해보자고.’
먼저 빠르게 오러나 마나를 모으는 자가 먼저 공격을 한다.
둘은 그것을 알고 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집중했다.
그렇게 잠시 후 약 1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천익! 극포!”
티디딕!
콰아앙!
“스피릿 하울링!”
우웅!
콰아앙!
날개의 검들이 모이며 쏘아지는 아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거대한 오러의 공격.
그리고 거대한 해골의 입에서 나가는 거대한 마나의 공격.
마치 거대한 이무기 두 마리가 서로를 향해 날아가는 것 같은 웅장한 광경이었다.
그렇게 날아가던 두 공격은 비껴가는 일 없이 그대로 충돌했다.
콰과과과쾅!
거대한 물체가 끝없이 파괴되기라도 하는 것 같은 엄청난 소리가 사방으로 울려 퍼졌다.
두 공격은 결코 밀리지 않았고 그 상태가 유지되었다.
동시에 멀리 있는 이들조차 볼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빛도 만들어내면서 말이다.
“하아앗!”
“크아악!”
약 몇 초간 두 사람의 공격은 유지되었다.
하지만 결국 두 사람의 접전에도 끝이 찾아왔다.
오러나 마나가 먼저 떨어지는 쪽이 패배.
그렇지만 이 승부는 어느 쪽도 승리와 패배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둘이 모아둔 오러와 마나가 동시에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우웅!
콰아앙!
한창 강하게 부딪히던 두 사람의 공격은 그대로 동시에 끝이 났다.
그리고 직후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며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쩌저적!
후드드득!
폭발의 여파로 퍼져 나간 충격파는 두 사람을 크게 밀어냈다.
하지만 그뿐만 아니라 황성의 벽의 일부를 부수며 동시에 거대한 금을 만들어냈다.
“콜록! 크윽!”
혼신의 힘을 담은 공격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통하지 않았다.
무승부였지만 드로아에게는 패배였다.
그의 목적은 구안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움직이지 못하게 된 것은 그뿐만 아니라 자신도 포함이었다.
그는 생각했다.
계획은 실패했다.
시간을 너무 끌었다.
가능성은 지금 현저히 떨어졌다고 말이다.
“제기랄! 하필 왜 구안이 이곳에 있는 거냐.”
그는 분노가 올라왔다.
자신을 방해한 구안과 기회가 왔음에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한 자신에게 말이다.
“큭! 일단 태세를 정비하고…….”
후웅!
그때 방금의 공격으로 생겨난 연기를 해치며 누군가가 다가오는 것을 드로아가 눈치챘다.
검을 고쳐 잡으며 그는 나타날 사람에 대비를 했다.
꽈악!
후우웅!
“네놈은?!”
“드로아 역시 살아 있었군!”
연기를 해치며 나타난 존재.
그것은 바로 아데라였다.
드노아를 베어낸 그가 결국 이곳에 도착한 것이었다.
“네놈이 어떻게? 네놈! 널 막았던 자는 어떻게 한 것이냐!”
“설마 자네의 딸을 이야기하는 것인가? 내가 이곳에 왔다는 것은 한 가지를 의미하지 않겠나 배신자여?”
“…….”
아데라의 비웃는 듯한 목소리.
그는 그것을 듣고 확신했다.
그가 분명 자신의 딸을 죽였을 것이라고 말이다.
“으악!”
드로아는 분명 각오하고 있었다.
딸이 죽는다고 하여도 반드시 해내겠다고 말이다.
몇 번이고 되뇌며 각오했지만 소용없었다.
그는 아버지였고 냉혈하지 못한 인간이었다.
“하! 보기 좋군.”
촤악!
팔을 높이든 그는 그대로 강하게 휘둘렀다.
공격을 정통으로 맞은 드로아는 그대로 땅으로 떨어졌다.
콰아앙!
“컥!”
베인 직후 땅에 떨어진 그는 그 충격으로 인해 피를 흘렸다.
하지만 반격은 없었다.
그는 완전히 전의를 잃었다.
“총사령관님.”
“왔군 구안. 수고했네 지금까지.”
“…아닙니다. 그보다 저자를 살려 정보를 알아내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정보를 이야기하는 것이지?”
“누군가가 나눠진 제 영혼이 들어간 육체를 전부 죽였습니다. 저는 누가 그랬는지 알아야겠습니다.”
“전부 죽였다고?”
아데라는 구안이 영혼을 나누어 범죄자들의 육체에 넣는 것을 알고 있었다.
범죄자의 수도 줄이고 구안의 본체가 목숨을 잃어도 나누어진 영혼에 본체의 영혼이 들어가 절대로 죽지 않는 마법.
말도 안 될 정도로 대단한 마법이었기에 그 정도의 범죄 정도는 알아도 모르는 척 묵인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러게나. 자네의 정보가 새어 나갔다면 그건 중대한 일이지.”
황제와 그만이 아는 비밀.
만약 누군가가 이것을 알아냈다면 반드시 숨겨야 했다.
다른 왕국에서 이 비밀을 안다면 충분히 대처 방법을 마련할 테니까 말이다.
“그럼 내려가 보게. 나는 폐하께 바로 가보지.”
“알겠습니다.”
후웅!
아데라는 그 말을 끝으로 그대로 황제를 향해 이동했다.
그리고 구안은 플라이 마법을 사용해 그대로 드로아가 있는 땅으로 내려왔다.
“흠. 곧 사람이 몰려오겠군. 그러니 장소를 옮겨야겠어.”
구안은 드로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그대로 텔레포트를 사용하려고 했다.
“…음?”
하지만 텔레포트는 사용되지 않았다.
마나는 소모되었지만 자신의 위치는 그대로였다.
“…설마 아까 느낀 그 무언가가 텔레포트를 막고 있는 것인가?”
그는 고개를 내려 드로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멱살을 잡아 들어 올렸다.
“텔레포트가 되지 않게 막은 건 네놈이 한 짓이냐?”
“…….”
“쳇! 딸 하나 죽었다고 이런 상태가 되다니.”
힘없는 눈동자와 멍한 표정.
방금까지 강력한 힘을 휘두르던 자라고는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제길. 일단 다른 마법을…….”
“하!”
“음?”
그때 힘없이 하늘을 바라보던 드로아가 자조적인 웃음을 터트렸다.
힘없는 눈동자에서 약간의 기운이 느껴졌다.
“나는 부모에 이어 그 자식에게도 목숨을 도움받게 되는 건가.”
“무슨 말을…….”
갑작스러운 그의 혼잣말과 작게 생긴 그림자에 구안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아무도 없잖아?”
하지만 그가 봤을 때는 아무도 없었다.
아무도 없었지만 그는 무언가 있었다고 확신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드로아의 눈빛이 변한 것과 그림자가 생긴 것을 설명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우웅!
그리고 그때 무언가 울리는 듯한 소리가 났다.
후웅!
“큭!”
살기와 동시에 갑작스러운 인기척을 느낀 구안은 빠르게 드로아를 놓고 뒤로 크게 물러났다.
“네놈은…….”
그의 눈앞에 있는 것은 발탄으로 변장한 아스토리안이었다.
“4황녀의 호위, 이게 무슨 짓이지?”
“흠. 육체들이 죽어서 본체가 깨진 건가?”
“…뭐라?”
지쳐 보이는 상대.
상대를 절대로 도망치게 둘 수 없다.
그렇기에 그를 이곳에 아니 나에게 집착하고 묶어둘 수 있는 이야기를 해둘 필요가 있었다.
“영혼을 나누어 넣어둔 육체들을 내가 전부 죽였다. 그거 외에 다른 의미가 있나?”
“…네놈이었던 것이냐!”
“육성 장군 케나한 구안.”
우웅!
오러를 모으며 강한 살기를 내뿜는 그를 보며 목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래 나도 너만큼 화가 많이 났어. 그러니까 해보자고. 너의 분노가 클지 나의 분노가 클지.”
촤악
다른 이들은 볼 수 없도록 그려져 있던 불칸이 건 마법.
그 마법이 유지되게 만든 마법진을 방금 파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