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279)
◈ 279화
붉은 털의 늑대인간.
과거 제국이 잡은 엘더 몬스터 아페이의 피로 탄생한 이 존재는 다른 늑대인간과 달린 한 가지 압도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후각이다.
20km가 넘는 거리에서도 냄새를 맡을 수 있으며 결계로 가려져 있거나 심지어 아티팩트의 힘으로 숨겨진 것의 냄새까지 맡을 수 있었다.
그렇기에 아스토리안의 위치를 들킨 것이다.
하지만 제국은 이 늑대인간이 아스토리안을 찾아내도 금방 죽임을 당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늑대인간의 육체 능력은 오러 마스터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 가지 장치를 해두었다.
죽는 순간 위치를 알리는 마법으로 말이다.
그렇기에 육성 장군들이 이 늑대인간이 죽는 순간 나타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늑대인간의 몸 안에 무언가를 해두었던 건가?’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딱 맞춰 나타날 수 있을 리가 없다.
낭패였다.
설마 그런 장치를 몸 안에 둘 거라 상상도 못했다.
‘아니 예상했어야 했어. 이들은 나를 잡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으니까.’
육성 장군을 죽이고 황성을 파괴한 자.
그런 나를 이들은 절대로 놓치지 않으려고 할 거다.
‘4명… 그리고 주변에 종을 가진 자들은 3명 정도인가?’
그랜드 마스터 3명과 아크메이지 1명의 육성 장군들.
그리고 종을 가진 기사들.
불리하다.
아니 그냥 불리한 것이 아니라 까딱하면 정말로 죽을 수 있다.
황성 안에서는 그림자의 힘을 들키지도 않았고 무효화 되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림자의 힘도 알려지고 모든 아티팩트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
‘물론 저쪽도 사용은 못하겠지만 그건 큰 의미는 없어.’
저들은 강하다.
제국의 기둥이라 불리는 자들.
구안과 싸워 봤기에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신검합일의 상태가 된다고 하여도 4명이라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할 수 없었다.
“하아…….”
수도는 역결계로 막혔고 그림자의 힘도 막혔으며 눈앞에는 4명의 육성 장군이 있다.
절망.
그것이 나의 발밑에서 천천히 침식하듯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이길 수 없다고 이곳에서 포기하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아니. 아니야. 절대로 그런 일은 없어.’
패배할지언정 포기는 하지 않을 것이다.
미네르바를 구해냈다.
이제 그녀와 얼굴을 보고 이야기할 수 있다.
‘모든 수를 전부 사용한다.’
제대로 싸우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이곳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이 자식 반드시 죽여주마!”
우웅!
허리춤에 검을 잡은 육성 장군이 분노하며 나를 바라보았다.
빠른 속도의 검을 휘두르던 자였다.
“진정해 세오. 아직 폐하의 명령은 유효하다고.”
“생포의 명령? 우리의 동료를 죽이고 폐하와 황실에 굴욕을 준 저 자식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는 거야?”
도끼를 등에 멘 여성 육성 장군이 말렸지만 그의 분노는 사그라들어 보이지 않았다.
그나저나 의외의 정보를 알게 됐다.
황제는 아직까지 나를 생포할 생각인 듯했다.
그런 짓을 했는데 아직도 생포라니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렇다면 조금 전과 어느 정도 비슷하게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아까와 상황은 비슷하다.
하지만 다른 요소들이 많았다.
저들이 나의 강함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다는 것이나, 경계심이 심각할 정도로 올라가 있다는 것.
그리고 생포라고 했지만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살기는 죽이는 것도 어느 정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도 해야 하는 일은 다르지 않아.’
빠르게 싸워 빠르게 이들을 떨쳐낸다.
솔직히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하지만 한다.
해낼 것이다.
꽈악!
우웅!
흑천을 강하게 잡으며 자세를 잡고 오러를 실었다.
“오러 구현화 가역변화 소드 마스터 아스토리안.”
그리고 이어서 구현화도 사용했다.
우웅!
파지직!
화르륵!
황성에서 사용했을 때와는 조금 달랐다.
이번에는 번개 속성만이 아닌 화염이 속성까지 부여했다.
왼손에 번개와 오른손에 화염의 검이 들린 구현화.
녀석도 똑같이 바로 싸울 수 있는 자세를 취하게 만들었다.
“하나도 아닌 두 가지의 속성? 저건 진짜 괴물이로군.”
우웅!
그때 대검을 든 육성 장군이 검을 뽑으며 오러를 강하게 모으는 것이 느껴졌다.
“오러 구현화 적을 멸하는 용기사단.”
대검을 든 그가 그 대검을 높이 드는 것과 동시에 구현화를 사용했다.
우우웅!
철그럭!
강한 오러의 기운과 함께 그는 전신이 오러의 갑옷으로 뒤덮였다.
하지만 그의 구현화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철그럭! 철그럭!
키에엑!
그의 등 뒤로 나타난 것은 기사들과 커다란 와이번이었다.
노란빛으로 빛나는 용을 형상화한 듯한 갑옷의 기사들.
하나하나가 상급 오러 유저 수준의 기운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와이번은 그런 기사들과 비슷한 강함 4성급 몬스터의 기운이었다.
키에엑!
타닥!
옆으로 다가온 와이번의 위로 올라탄 그는 그대로 나를 향해 들고 있는 대검을 겨누었다.
마치 군대 하나와 대치 하고 있는 듯한 압박감이었다.
“그렇게 먼저 썼다고? 질 수 없지! 오러 구현화 벗어날 수 없는 쌍부(雙斧)!”
우웅!
이어서 바로 옆에 있던 도끼를 든 여성이 대항심이라도 불태우는 것처럼 구현화를 사용했다.
그녀는 등에 멘 커다란 도끼를 높이 들었고 곧 그 도끼를 기준으로 기다란 사슬이 하나 생겨나기 시작했다.
사슬이 점점 생겨나더니 곧 그녀의 반대 손에 비슷한 크기의 또 다른 도끼가 하나 더 나타났다.
그렇게 그녀는 커다란 두 도끼를 자유롭게 휘두르며 방금 대검의 남자처럼 무기를 나를 향해 겨누었다.
‘…빠르기도 하군.’
잠시 상황을 살피는 동안 벌써 두 명의 육성 장군이 구현화를 사용했다.
다음 두 명도 곧 구현화와 고유 마법을 사용할 기세였다.
“구현화, 두 명 맡긴다.”
하지만 저 두 명까지 사용하게 둘 생각은 없었다.
구현화나 고유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미 사용한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남은 두 명은 내가 잘만 하면 막아낼 수 있을 것이다.
콰앙!
그렇기에 구현화를 사용한 두 명을 나의 구현화에게 맡기고 그대로 남은 두 명을 향해 다가갔다.
“우릴 상대해 줘야지 어디 가려고!”
도끼를 든 여성이 커다란 무기를 들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속도로 나를 향해 다가왔다.
하지만 나에게 쉽게 접근하지 못할 것이다.
콰아앙!
“하아? 또 이거야?”
양손의 검을 이용해 나의 구현화가 도끼의 그녀를 막아냈다.
후웅!
그런 둘을 뒤로하며 나는 빠르게 빠른 검을 사용하는 육성 장군의 앞에 도달했다.
“네가 나를 아주 물로 보는구나!”
검집에 꽂혀 있는 검을 강하게 잡은 그는 자세를 취했다.
사정거리에 들어온 순간 나를 베어낼 생각이 분명했다.
‘학습을 못하는군.’
분명 나에게 공격이 막혔으면서 또다시 이 공격이라니.
너무나도 단순했다.
‘공격 타이밍은…….’
스릉!
“…뭐?”
흐름을 보며 타이밍에 맞게 공격을 막아내려고 했다.
하지만 흐름이 생겨난 직후 그는 내가 반응하는 것보다 빠르게 그의 검이 뽑히며 휘둘러졌다.
우웅!
촤악!
“쳇!”
‘위험했어.’
정말로 위험했다.
완전히 휘둘러지기 전에 공간안을 사용해 이동하지 않았다면 말이다.
‘저자의 발도술 속도는 음속이 되기라도 한다는 건가?’
공격하기 전 흐름은 있었다.
그것을 보고 내가 공격을 막으려고 하였지만, 나의 반응보다 그의 검이 움직이는 것이 먼저였다.
이것은 저자의 반응속도가 나보다 위라는 의미다.
‘이렇게 빠른 건 처음이야.’
전생에서도 이렇게 빠르게 무기를 휘두르는 자도 움직이는 몬스터도 없었다.
당혹스러울 정도였다.
“제길 내 최고 속도의 공격을 피해? 괴물 같은 놈.”
탁!
검을 다시 검집에 넣은 그는 그대로 나에게서 멀어지려고 했다.
분명 구현화를 사용할 생각이 분명했다.
‘제길.’
그가 멀어진 위치는 다른 아크 메이지와는 전혀 반대 방향이었다.
둘에게서 오러와 마나가 모이는 것이 느껴졌다.
분명 곧 구현화와 고유 마법이 사용되어 나의 눈앞에 나타날 것이다.
‘…후우. 막을 수 없겠지.’
내가 어떤 방법을 사용해도 결국 이들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단지 시간의 차이일 뿐이다.
4명의 육성 장군을 상대하며 나의 뜻대로 전투를 흘러가게 만든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상황을 받아들이고 전제를 바꾸는 수밖에.’
4명의 구현화와 고유 마법을 상대한다.
일반적으로라면 비상식적이고 말도 안 되는 일.
평소에 나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만한 선택이다.
“…….”
검을 들어 자세를 잡고 집중한다.
나에게 다가올 적들에게 대비할 방법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오러 구현화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검.”
“고유 마법 심판을 내리는 빛의 날개.”
우우웅!
빠른 검을 휘두르는 육성 장군의 구현화는 상체의 일부를 보호하는 경갑과 공중에 떠 있는 또다른 검이었다.
검집에 넣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분명 그가 휘두른 것과 비슷한 속도로 휘둘러지는 검이 분명 했다.
그리고 메르시아 아르시의 고유 마법.
어머니의 말씀대로 등 뒤에 날개가 생겨났다.
‘군대, 거대한 도끼 빠른 검, 빠른 레이저.’
이것들을 한 번에 상대해야 한다.
“…하하.”
말도 안 되는 상황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 버렸다.
이길 수 있을 리가 없다.
도망칠 수 있을 리도 없다.
마음속에서는 외면하던 진실을 눈앞에 힘들을 보고 자각했다.
그럼 나는 지금 포기해야 하는 건가?
‘아니 절대로 그럴 수는 없지.’
포기했던 것은 어릴 적이 마지막이다.
나는 이 목숨을 잃을지라도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무슨 수를 사용, 아니 모든 수를 사용해 수도에서 벗어난다.
스윽!
검을 강하게 잡고 자세를 취했다.
그리고 눈앞에 있는 네 명의 존재를 바라봤다.
“해보자고 육성 장군들.”
* * *
“아스토리안! 이런 이쪽의 이야기가 전혀 전달이 안 되는 군.”
“하. 결계라니 재밌네. 우리 용왕들도 뚫어낼 수 없다니 말이야.”
“거리가 멀어서 그런 거지 가까웠다면 가능했을 것 같은데.”
용왕들이 모인 회의장.
그곳에서 용왕들은 아스토리안의 전투 모습을 지켜 보고 있었다.
“제길! 죽어서는 안 되는데…….”
불칸은 어떻게든 목소리를 전하며 역결계를 뚫어낼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절대로 아스토리안이 죽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었다.
‘저자가 죽으면 미네르바가 어떻게 될지 몰라. 그리고 흑룡왕을 죽일 수 있는 가능성을 이렇게 잃을 수 없어.’
불칸은 다른 용왕들을 결국 설득하였고 제국의 패도를 막기로 했다.
그렇기에 흑룡왕과 상대해야 하는 가능성을 염려했다.
꽤나 시간이 흘렀음에도 사라지지 않을 공포심을 심어줄 수 있는 흑룡왕의 소멸의 힘.
그것에 대항하는 한 가지 비책이 바로 아스토리안의 신검합일, 즉 이치를 베어내는 힘이었다.
‘그의 힘이라면 소멸의 힘조차 베어낼 수 있을 텐데…….’
본래 아스토리안이 황성에서 나온 순간 연락을 하여 탈출할 수 있도록 이곳에서 마법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제국의 역결계로 인해 그것이 막혀 버렸다.
지금 아스토리안을 향해 어떠한 마법도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하아. 너희들도 무언가 생각을 해봐! 저자를 죽게 둘 셈이야?”
“뭐… 황제라는 자가 생포하라고 했다는 걸 저 육성 장군인가 하는 놈들이 이야기했잖아. 죽지는 않겠지.”
“성에 갇히면 우리가 직접 움직여 구해 낼 수도 있고.”
“…확실한 건 아니잖아.”
용왕들의 이야기에 그는 딱히 부정은 하지 못했다.
틀린 말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불칸 너는 걱정이 너무 많……!”
““……!””
한창 이야기하던 그들은 동시에 놀라는 표정을 하며 동굴의 밖을 향해 바라보았다.
그들은 어떤 기운을 느꼈다.
절대로 이곳에서 느껴서는 느껴져서는 안 되는 기운.
동시에 알고 있는 기운 말이다.
“미네르바를 숨겨 당장!”
“아공간 개문!”
토룡왕 그란돈이 가지고 있던 아티팩트를 사용했다.
공아도(空亞刀).
아공간을 만들어내는 작은 단검 형태의 아티팩트였다.
타인에게 인식되지 않으며 모습이 보이지도 않고 간섭할 수 없는 일종의 공간 안에 있는 또 다른 공간이다.
촤악!
그는 그것을 허공을 향해 휘둘렀고 곧 휘두른 궤적대로 상처 같은 것이 생겨났다.
“여기에 넣어!”
“알겠어!”
불칸이 미네르바를 들어 그대로 생겨난 아공간을 향해 다가갔다.
“불칸 너도 들어가!”
“뭐라고? 나는…….”
“닥치고 들어가!”
퍼억!
다른 용왕들도 그 의견에 동의했는지 불칸을 함께 그 아공간의 안으로 밀어 넣었다.
“받아!”
후웅!
그란돈은 공아도를 던졌고 불칸은 그것을 잡았다.
우웅!
그 직후 아공간의 입구는 사라져 처음과 같은 허공의 모습이 되었다.
콰앙!
터벅터벅!
불칸들 미네르바와 아공간에 들어가고 잠시 후 동굴 밖에서 무언가 커다란 존재가 착지하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리고 이어서 이곳으로 향해 움직이는 발걸음 소리도 말이다.
“으음. 역시 모여 있었네 겁쟁이들.”
짙은 흑발에 보라빛 눈동자.
노출이 심한 검은 드레스를 입고 있는 외형의 여성.
그런 여성의 조롱에도 용왕들은 한 마디로 하지 못했다.
“너희들은 예전이랑 달라진 게 없구나?”
용왕들이 두려워하는 존재.
흑룡왕 가르간티아.
그녀가 지금 용왕들의 앞에 나타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