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28)
◈ 028화
“커, 커억!”
후웅!
그런 아스토리안의 공격에 랏다는 고통스러운 소리와 함께 그대로 뒤쪽을 향해 날아갔다.
쿠웅!
촤아아악!
무거워 보이는 몸답게 땅으로 떨어지며 큰 소리가 났다.
“…….”
그리고 랏다는 기절한 듯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이게 무슨 소리야!”
“저, 저건 랏다?!”
큰소리를 들은 랏다의 동료로 보이는 여러 명의 범죄자들이 나타났고 그 모습을 본 아스토리안은 한숨이 자동으로 나왔다.
“하아. …저기요. 혹시 혼자서 저 많은 사람들이랑 싸우고 있던 건 아니죠?”
“아, 아니에요! 동료들도 2명 있었어요! 신입이라 공을 좀 세우려고 했는데 적들이 생각보다 너무 많아서…….”
“그럼 가서 다른 경비병들 좀 불러다 주실래요? 제가 정리해 놓을게요.”
동료 경비병이 있다고 했지만 보이지 않았기에 이미 쓰러졌다고 보는 것이 타당했다.
그렇다면 남은 경비병은 눈앞의 여성 경비병 1명이었다.
눈앞의 범죄자들을 여성 경비병 혼자서 쓰러트리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렇기에 아스토리안 본인이 나서기로 했다.
“네?! 안 돼요! 민간인을 두고 움직일 수는…….”
“3급 현상수배범 혼자 잡을 수 있어요?”
“어… 아니요.”
“저는 할 수 있으니까 강한 사람 말 좀 들어 주실래요?”
“…크윽. 금방 돌아올게요!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요!”
경비병으로서 부끄러웠지만 눈앞의 소년의 말이 맞았다.
자신은 약하고 저기 서 있는 범죄자들을 전부 상대할 수 없었다.
“그리고 오늘 제스카로 백작님의 저택에 가기로 했던 아스토리안이 사정이 생겨서 늦는다는 이야기도 좀 전해주시고요.”
“아스토리안? …설마! 당신이 도시에서 유명한 그…….”
“다리가 빠르신가 봐요. 아직도 출발을 안 하셨네.”
“그, 금방 다녀올게요! 조금만 기다려줘요!”
아스토리안이 눈치를 주자 여성 경비병은 빠르게 다리를 움직여 경비 본부를 향해 뛰어갔다.
“저 여자 잡아야 하는 거 아니야?”
“경비병이 와도 어차피 도망치면 되니까 상관없겠지.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는데 말이야.”
“저 남자애 정체가 뭐야? 랏다를 어떻게…….”
“방금 경비병이 아스토리안이라고 했잖아? 들어봤어?”
랏다의 동료들은 랏다가 쓰러졌음에도 무언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전부 랏다와 비슷한 실력을 가진 4급에서 3급 정도의 현상수배범들이었다.
그렇기에 랏다 1명이 쓰러진 것으로 이들에게 위기감은 생겨나지 않았다.
“몰라. 저 남자애 잡아서 인질로 쓰면 뭐든 되겠지.”
“그것도 맞네. 캬캬캬.”
“…생각하는 게 거기서 거기인가 현상수배범들은…….”
아스토리안은 쓰러트린 랏다와 비슷한 말을 하는 현상수배범들을 보고 별 감흥은 들지 않았다.
그저 빨리 눈앞의 쓰레기들을 빨리 정리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콰직!
“음? 쟤 뭐 하는 거야?”
아스토리안은 정면에 있는 현상수배범들을 보며 자신의 앞발을 그대로 땅에 박아 넣었다.
“아르젠류…….”
점점 몸과 다리에 힘을 강하게 주기 시작하였고 그대로 발차기를 하듯 다리를 휘두르는 것과 동시에 외쳤다.
“폭산(爆散).”
콰르륵!
후웅! 후웅!
아르젠류 폭산(爆散).
수많은 파편들을 폭발의 힘으로 날리는 것과 동시에 폭발에 오러를 씌워 닿는 순간 폭발을 일으키게 만드는 기술이다.
말 그대로 대포알을 폭탄으로 만들어 날리고 강력한 충격과 동시에 폭발이라는 충격을 또다시 주는 기술이었다.
주변에 날릴만한 것이 없던 아스토리안은 맨땅을 부숴 사용했다.
펑! 펑! 펑!
“크악!”
“으악!”
수십 개의 돌의 파편들이 빠른 속도로 날아가 현상수배범들에게 부딪혔다.
맞은 고통에 아파할 틈도 없이 이어서 폭발이 일어나 그대로 날려버렸다.
“이, 이게 무슨…….”
“살려줘!”
수십 발의 대포와 폭탄을 맞은 충격에 대부분의 현상수배범들은 아무것도 못하고 쓰러지거나 기절했다.
그나마 남은 것이라고는 쓰러진 이들보다 좀 더 강한 이들뿐이었지만 조금 전의 아스토리안의 기술로 이미 전의는 꺾여 버렸다.
“이, 이게 무슨…….”
“새, 생각났다 아스토리안…….”
“뭐? 뭔 소리 하는 거야?”
그때 버티고 있던 현상수배범들 중 1명이 조금 전의 충격 덕분인지 아스토리안이라는 이름에 대해 생각을 해냈다.
“처, 청소부!”
“뭐? 환경미화랑 저놈이랑 무슨 상관…….”
“범죄자 청소부! 이 도시에 들어온 온갖 범죄 조직부터 해서 현상수배범들과 범죄자들을 전부 보내버렸다고 하는 소문의 청소부! 그게 저놈이었어!”
조금 전 현상수배범의 이야기대로였다.
아스토리안은 센트럴 도시에 있는 온갖 범죄자들과 범죄조직을 괴멸시켜 청소부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물론 아까 전 이야기했던 것처럼 정의감 때문이 아니었다.
귀족인 제니온과 항상 함께하다 보니 제니온을 노리는 여러 범죄에 휘말리게 되었고 그러던 와중 너무 짜증이 났다.
그렇게 어떤 결심을 하고 제스카로에게 가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백작님 저한테 범죄자를 잡을 수 있는 권한 좀 주시겠어요?”
“…무엇 때문에 그런 거니?”
“제니온님이랑 수련하고 노는데 범죄자놈들이 너무 덤벼들어서 청소해버리게요.”
“한동안 잘 부탁하네 임시 경비대장.”
자신의 아들을 위해 행동하려는 것이라고 생각한 제스카로는 감동을 받아 별다른 고민없이 임시 경비대장이라는 파격적인 자리를 주었다.
그렇게 며칠 동안 임시 경비대장으로 임명을 받은 아스토리안은 범죄자를 한 명씩 차례대로 때려잡았다.
한 명을 잡으면 다른 범죄자의 정보와 위치를 말하고 그 범죄자를 잡으면 또 다른 범죄자의 정보가 들어왔다.
‘끝도 없네. 무슨 개미굴 청소하는 것도 아니고…….’
아스토리안은 이렇게 몇 번을 반복하고 반복해서 결국 도시의 위험한 범죄자들과 범죄조직까지 찾아내는데 성공했다.
그렇게 범죄자들을 대부분 잡아내고 동시에 범죄조직을 소탕했다.
결국 그의 짜증이 도시의 범죄자 대부분을 쓸어버리고 만 것이다.
덕분에 센트럴 도시는 데미안 왕국 선정, 가장 범죄율이 낮은 도시 일명 범죄 없는 도시로 선정되어 제스카로는 여러 보상을 받게 되었다.
후에 아스토리안은 제스카로에게 감사와 여러 보상을 주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에게서 범죄자 청소부라 불리며 칭송받는 존재가 되었다.
“이런 미친! 그거 그냥 헛소문 아니었어? 2급 현상수배범도 해치웠다는 소문에 제스카로 백작이 처리하고 범죄자들에게 은연중에 공포를 주려고 만든 소문인 줄 알았는데?”
“아니니까 저놈이 눈앞에 있겠지! 빨리 도망쳐!”
“그러니까 소문은 귀담아 들어야지.”
““……!!!””
당황하던 현상수배범들의 위로 목소리가 들렸다.
목소리의 주인은 당연하게도 아스토리안이었다.
현상수배범들이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시작한 모습을 본 그는 당연하게도 이들을 기다려 줄 생각이 없었다.
“경비병들 올 때까지 좀 맞자 너희들.”
그렇게 현상수배범들은 아스토리안을 귀찮게 만들고 시간을 빼앗은 벌을 받게 되었다.
경비병들이 오기 전 10분 동안 말이다.
후에 체포된 이들의 진술에 따르면 그 10분은 살면서 가장 지옥 같았던 10분이었다고 한다.
* * *
‘아이 진짜 늦었네.’
아스토리안은 쓰러진 다른 경비병들을 발견하고 응급치료를 한 뒤 경비병과 기사들이 오는 것을 잠시 기다렸다가 움직였다.
그리고 지금 제스카로의 저택 앞에 도착했다.
‘…그래도 설마 바로 불합격시키지는 않겠지?’
솔직히 내심 불안했다.
어느 정도 여유를 부리기는 했지만 이대로 떨어진다면 창피해서 한동안은 밖에 돌아다니지도 못할 것 같았다.
“아스토리안?”
그때 누군가가 자신의 이름을 불렀고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해 보았다.
항상 제니온에게 놀러 오는 자신과 미네르바를 맞이해 주던 경비병 짐이었다.
“짐 형. 오늘 형이 근무하는 날이었어요?”
“사정이 있어서 내가 하게 됐어. 그런데 너 오늘 시험 보기로 했는데 늦으면 어떡해?”
“저도 사정이 있어서…….”
“뭐 그렇겠지. 네가 이유 없이 늦을 녀석은 아니니까. 따라와 시험 보는 곳으로 안내해 줄게.”
“고마워요 형.”
“여기 좀 부탁합니다.”
“다녀오세요.”
다른 경비병에게서 수련장에서 시험 본다는 이야기를 들은 짐은 옆에 있던 경비병에게 경비를 잠시 맡기고 아스토리안을 안내해 주었다.
“…아스토리안.”
“네? 왜요 형?”
“내가 경비를 서면서 아까 봤거든 시험관이라는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이 미네르바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몇 년 동안 아스토리안과 미네르바를 보았던 짐은 동생 같은 둘에게 상당히 정이 들었다.
그렇기에 미네르바에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해줘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무슨 일인데요?”
눈빛이 날카로워진 아스토리안은 짐이 해주는 이야기를 전부 주의 깊게 들었다.
“…하아.”
움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뜨며 단순히 한숨을 내뱉은 아스토리안의 모습에 짐은 자신도 모르게 움찔거렸다.
순간적으로 느껴진 살기에 몸이 위험하다고 느낀 것이다.
“알려줘서 고마워요 형.”
“아, 아니야. 나도 미네르바가 그런 취급을 받아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거든.”
“이 문제는 제가 뭔가를 좀 해볼게요.”
“그, 그러겠니?”
“…도착했네요.”
어느새 수련장에 도착한 아스토리안은 짐에게 인사를 하고 제스카와 시험관으로 보이는 이들에게 다가갔다.
‘그런 말을 했다는 거지? 이 남자가.’
감히 자신의 소중한 존재에게 그런 망언을 뱉었다.
무슨 일이 있어도 후회하게 만들어버릴 것이다.
평생 오늘 있었던 일을 기억 속에 각인시켜 줄 것이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제스카로와 시험관에게 인사를 하면서도 아스토리안은 눈앞에 미네르바를 무시한 남자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미네르바를 무시한 남자 알디로가 이야기한 시험의 내용을 듣고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정했다.
“시험 내용은… 대련을 해서 내가 당신을 이기는 거. 그거면 적당하겠네요.”
그는 오만한 자의 콧대를 직접 손으로 눌러줄 생각이었다.
“뭐, 뭐라고? 이겨? 나를?”
“잘 들으셨네요.”
늦게 온 것도 모자라 자신을 이기는 것을 시험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아스토리안의 당당한 말에 당혹스러움을 느기며 제대로 들은 것이 맞나 되새기고 있었다.
‘저, 저 애 지금 뭐라고…….’
그리고 바로 옆에 있던 제나는 경악하고 있었다.
이제 겨우 14살의 소년이 상급 오러 유저인 알디로를 쓰러트리겠다고 이야기할 때 무슨 재미 없는 농담 같은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눈을 보고 그것이 전혀 농담 같은 것이 아닌 진심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시험 안 보실 건가요?”
“…….”
도발하는 듯한 말투에 알디로는 짜증과 분노가 치밀었다.
아스토리안의 제안은 누가 봐도 무시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렇기에 그 제안을 받아들여 건방짐을 부수고 무서움을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옆의 제스카로가 신경 쓰였다.
아무리 그래도 조금 전의 말도 안 되는 제안을 그가 허락해주지 않을 것 같았다.
“자네 편한 대로 하게 알디로 교사.”
그때 알디로가 자신의 눈치를 보고 있던 것을 눈치챈 제스카로는 먼저 이야기를 했다.
“…괜찮으신 겁니까?”
“시험관은 자네 아닌가? 자네가 선택하고 시험을 보게나 아까 말했다시피 나는 시험에 관여할 생각이 없다네.”
“…알겠습니다.”
허락이 떨어졌다.
그것은 즉 시험을 마음대로 해도 괜찮다는 의미였다.
속으로 미소를 지은 알디로는 겉으로는 최대한 무표정을 유지했다.
그는 기쁜 마음으로 아스토리안을 향해 몸을 돌렸다.
“…어느 정도는 쉽게 시험을 보게 해주려고 했지만 그 기회를 걷어찬 것은 본인입니다. 그 점 알아두시기를 바랍니다.”
‘쉽기는. 합격시켜 줄 생각이 애초에 없었으면서.’
뻔뻔한 알디로의 모습에 제나는 속으로 한숨을 쉬며 제스카로와 함께 두 사람에게서 거리를 벌렸다.
“무기 안 꺼내시나요?”
“…시험생. 저는 상급 오러 유저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꺼내야 할 텐데…….”
“……?”
“방심했다느니 같은 비참한 변명은 듣고 싶지 않아서 말이죠.”
오만하면서 누가 봐도 무시하는 듯한 말투.
덕분에 알디로는 더욱 분노하며 아스토리안을 위협하듯 땅을 강하게 밟았다.
쿵!
“시험… 아니 평민. 네가 지금 누구한테 그딴 말을 지껄이는지 아는 건가.”
“이제야 본성이 나오셨네.”
“나는…….”
“실력에 자신이 없으신가 보네요. 말이 길어지려고 하는 걸 보니까.”
“크으!”
같은 귀족도 아닌 자신의 밑인 평민에게 이 정도로 무시당한 적이 없었다.
덕분에 알디로의 분노는 한계를 돌파했다.
‘도발이 너무 쉽게 먹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