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292)
◈ 292화
촤악!
“엄청난 독이군.”
그림자를 날카롭게 만들며 한창 앞을 가로막는 모든 것을 베어내며 나가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림자를 한번한번 휘두를 때 마다 독들이 사방으로 퍼졌다.
나무, 풀, 심지어 흙조차도 이곳에는 독이 가득했다.
마치 애초부터 전부 독에서 부터 자란 식물들 같았다.
“방향은 이쪽이 맞는 거겠지?”
[맞아 이쪽 방향이야.>요정 노드는 눈앞에서 앞장서 나아가고 있었다.
당연하지만 요정에게는 독 같은 것은 통하지 않았다.
아니 애초에 대부분의 공격은 통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간섭할 수 없는 대신 이쪽도 간섭할 수 없다.
정말이지 이해하기 어려운 힘이었다.
[하지만 완전히 자세한 위치까지는 몰라. 이 숲 뭔가 이상해.>“이상하다고?”
[내 생각이 맞다면… 이 숲은 조금씩 위치가 바뀌고 있어.>“…….”
위치가 바뀐다.
이것은 즉 숲 자체가 움직이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최악의 숲이라는 말이 이해가 가는 군.”
마란 숲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다.
그저 들어간 그 누구도 살아 나오지 못하였기에 그렇게 불리는 줄 알았다.
여긴 말 그대로 독의 지옥이었다.
정신차리지 않으면 순식간에 길을 잃고 최악의 경우 나도 독에 중독 될 것이다.
“그럼 속도를 올려서 빨리 가지. 문제없겠지?”
[흥. 그 정도야.>노드가 내 움직임을 따라잡지 못할 일도 없고 독에 중독될 일도 없으니 주변을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빨리 움직여도 문제없을 것이다.
스윽!
쾅!
자세를 잡고 그대로 오러로 육체를 강화하여 빠르게 앞으로 튀어 나갔다.
[잠ㄲ…! 말은 하고 가라고!>노드는 내가 갑자기 움직여 놀랐는지 큰소리를 내며 따라붙었다.
그런 상황이라면 서둘러야 한다.
이 호흡기도 한계가 있고 괜히 방향을 잃는다면 최악이니까 말이다.
“문제없다고 하지 않았나?”
[으으… 아 여기서 조금 왼쪽으로 틀어!>“그래.”
촤악!
눈앞에 존재하는 모든 장애물들을 향해 그림자를 휘둘렀다.
무거운 돌은 옆으로 치우고 나무는 베어내고 언덕은 높이 뛰어넘으며 지나갔다.
절대로 속도를 줄이지 않고 말이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가면 나올거야!>약 20분 정도 달렸던 것 같았다.
내 예상보다는 빠르게 도착했다.
“…잠깐 앞에 무언가 있어.”
[어? 그러네? 뭐지? 그때 탐색했을 때는 뭔가 없었는데?>노드도 살짝 당황한 듯한 모습이다.
아무래도 벨라돈나가 있는 곳에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생명체가 있는 것 같았다.
“일단 속도 좀 줄이지.”
콰각!
땅을 강하게 밟으며 그대로 움직이던 속도를 줄였다.
그리고 천천히 앞을 향해 움직였다.
“…숲이 움직이는 게 아니었군.”
[뭐?>풀숲 너머 그곳에는 벨라돈나가 있었다.
검게 물든 사과 같은 과일의 외형을 가진 독의 열매.
그것이 나무에 열려 있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나무가 땅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아… 이래서 움직였구나.>거북이.
독에 중독된 것 같은 보랏빛의 커다란 거북이가 아주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5m는 될 것 같은 넓이의 등껍질 그 위에 벨라돈나가 있는 나무가 자라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살아 있는 거지? 여긴 독으로 가득 찬 곳인데?”
독은 생명체에게 치명적이다.
좋게 쓰면 약이 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생명을 해친다.
물론 내성이 있을 수도 있지만 독이 가득한 이런 곳에서 태연하게 살고 있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려 웠다.
[뭐 어때 저거만 따면 되는 거잖아.>“…그건 그렇지.”
맞는 말이다.
이런 독의 숲에 벌레도 아닌 이런 생명체가 사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지금 중요한 건 그게 아니었다.
등껍질 위에 저것만 따가면 되니까 말이다.
“올라가지.”
타다닥!
빠르게 움직여 거북이의 다리를 디뎌 등껍질의 위로 올라갔다.
거북이에게서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아니 아마 반응조차 느려서 그렇게 보이는 것 같았다.
“3개인가. 이정도면 충분하겠지.”
2개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했다.
그럼 3개 정도 가져가면 문제가 생겨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뚜둑!
나무에 달린 3개의 벨라돈나를 딴 다음 그림장 안에서 밀폐용기를 꺼냈다.
최대한 신선하게 유지해 달라며 네이트가 준 것이었다.
딸깍!
둥근 용기의 뚜겅을 열어 그대로 3개의 열매를 안에 넣었다.
첫 번째 할 일이 끝이났다.
[좋아 이제…….>“숲의 중심으로 가보지.”
[…뭐? 그게 무슨 말이야? 거길 왜 가?>“숲의 중심에 과거에 죽은 어떤 사람의 흔적을 좀 보고 싶거든.”
“확인하고 싶은 거랑 개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일이야.”
흑룡왕과의 전투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약한 모습일지 모르지만 나는 확실하게 하고 싶었다.
무슨 일이든 말이다.
[아 진짜… 그럼 내가 공중에 떠서 중심을 파악하는 걸 원하겠네?>“맞아. 이미 죽었을 테니 너라도 찾지 못할 테니까.”
[하… 그것만 확인하고 떠나는 거겠지?>“그래.”
[조금만 기다려.>그렇게 노드는 숲의 중심부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그대로 높이 올라갔다.
그랜드 킬러와 나히아가 공멸한 곳에서 독이 퍼졌을 테니 아마 중심에 있을 것이다.
아니라고 해도 그곳을 중심으로 공간안을 사용한다면 찾을 수 있을 거다.
[기분이 묘하군. 나히아를 이렇게 다시 보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네.]“너무 기대하지 말라고 만약의 경우도 있으니까.”
[…그래 자네 말이 맞지. 만약이라는 건 언제나 있으니까.]마하트의 마음은 어느 정도 이해는 한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흘렀고 독이 가득한 이런 곳이다.
시체가 제대로 남아 있는지 조차 확실하지 않다.
[파악 했어!>그때 노드가 내려왔다.
그렇게 숲의 중심부를 파악한 그녀의 안내를 따라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으음.”
촤악! 촤악!
콰앙!
“별로 좋지 않군.”
하지만 중심부로 향할수록 눈앞을 가로막는 것들이 나타났다.
거북이처럼 숲 안에서 서식하는 생명체들과 벌레, 움직이는 식물들이었다.
그들은 마치 안으로 들어가는 나를 막는 것 마냥 공격했다.
[야. 이거 괜찮으거 맞아? 뭔가 이상한데?>“…부정은 못하겠군. 하지만 아직까지는 문제 없으니 이동하지. 정 아니다 싶으면 내 공간안의 힘으로 이곳에서 나가도록 할 테니까.”
[그래 마음대로 해.>이곳까지 와서 그냥 갈 수는 없다.
나보다 강한 몬스터가 나올 일은 없을 것이고 기왕 이렇게 된 거 무엇 때문에 나를 이렇게 막는 것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오러 구현화…….”
일단 체력을 아끼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구현화를 사용했다.
직접 움직일 필요 없이 알아서 다가오는 모든 것들을 처리해줄 테니까 말이다.
우웅!
화륵!
화염의 검을 휘두르는 녀석으로 만들어 그대로 앞에 세웠다.
키엑!
스스슥!
효과가 있었다.
휘둘러진 화염에 공격하려던 녀석들이 물러나고 섣불리 다가오지 못했다.
‘이녀석들 본능적으로 아는 건가 아님 불을 본 적이 있는 건가?’
둘 중에 무엇일지는 확실하게 알수 없다.
뭐 어느 쪽이든 상관 없다.
이동이 편해졌으니까 말이다.
타다닥!
그렇게 약 30분 정도 다시 움직여 우리는 숲의 중심부에 가장 근접한 곳까지 도달했다.
“흠… 이런게 있었나?”
[어어. 이상하다 아까 높이 올라갔을 때는 못 본 것 같은데?>눈앞에는 성의 장벽마냥 높게 솟아오른 풀숲과 나무들이 있었다.
만약 노드의 이야기가 맞다면 이것은 내가 다가가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분명했다.
“그럼 부수고 나아가야지. 가역변화 베어버려.”
우웅!
촤아악!
화염의 힘을 실은 나의 구현화의 검이 휘둘러졌다.
넓게 휘둘러진 검은 수십 그루의 나무를 베어내고 풀숲을 불태워 버렸다.
마치 산불이라도 난 것 같은 광경이 벌어졌다.
스윽!
쿠궁!
[어라?>“…보내줄 생각이 없다는 건가.”
하지만 바로 직후 나무는 빈공간을 채우 듯 자라났고 풀숲은 불을 집어 삼킬 정도로 짙게 뭉쳤다.
마치 의지라도 있는 것마냥 나의 공격에 대처했다.
“어쩔 수 없지.”
이렇게까지 막는 것을 보면 이곳이 마지막 장벽 같은 곳일 것이다.
그렇다면 강행돌파로 뚫는 수밖에 없다.
우웅!
공간안을 사용했다.
눈앞에 있는 공간을 파내듯이 빈 곳으로 만든다.
촤악!
[오오.>“빨리가지.”
눈앞을 가로 막는 나무들의 중심으로 커다란 구멍을 하나 만들었다.
공간안으로 정확히 그곳에 있던 부분을 날려버리고 일시적으로 다시 자라나 막히지 않도록 한 것이다.
후웅!
스윽!
구멍을 통과하여 공간안의 힘을 거둔 순간 다시 나무가 자라며 막혔다.
꼭 도망치지 못하게 막은 꼴이 되었다.
[오 통과했네.>“…뭔가 느껴지는군.”
나무를 통과한 순간 무언가 기운이 느껴졌다.
정확히는 알 수 없었다.
인간인지 몬스터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이종족인지 파악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했다.
강한 무언가가 있다.
[뭔데?>“강한 무언가. 아무래도 긴장을 하고 움직여야겠어.”
터벅! 터벅!
최대한 주변을 경계하며 앞으로 걸어나갔다.
다행히도 이 주변에는 나를 향해 덤벼드는 생물체나 가로막는 식물들이 없었다.
보라색인 것을 제외하면 평범한 숲 같았다.
“…음?”
그렇게 잠시 걸어나가던 중 묘한 광경이 시야에 들어왔다.
집이다.
나무로 지어진 집이 저 멀리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냥 지어진 집이 아니었다.
집의 주변이 마치 정화라도 된 것 마냥 푸른 풀과 갈색 빛의 흙이 있는 평범해 보이는 곳이었다.
“이게… 뭐지?”
[멀쩡한 집이 있다고? 이런 곳에?>노드조차 저 광경에 놀란 듯 보였다.
아니 누구라도 놀랄만 할 것이다.
독으로 가득한 곳에 저런 장소를 본다면 말이다.
“일단 근처로 다가가… 음?”
근처로 더 다가가려고 하던 그때 나무집의 문이 열렸다.
천천히 열린 문 안쪽에서는 사람 한 명이 걸어나왔다.
“사람이 이런 곳에?”
저자다.
분명 저자에게서 강한 기운이 느껴진다.
정확히는 저 여성에게서 말이다.
“도대체 정체가…….”
[이런 말도 안 되는…….]“마하트?”
마하트가 갑자기 중얼거렸다.
그것도 놀란 듯한 목소리로 말이다.
“마하트 왜 그러지?”
[…아스토리안. 눈앞에 저 여자가 자네에게도 보이는가?]“보이고 있어.”
[저 여자의 외형은… 나히아와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네.]“뭐라고……?”
* * *
아스토리안이 마란 숲으로 떠나 있을 때에 유피의 은신처.
그곳에 수련장으로 만든 어떤 장소에서 미네르바와 유피가 이야기 중이었다.
“유피님 할 이야기가 있으시다고요?”
“그래 다른 사람들이 앞에 있어서 못했지만 너의 힘 때문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거든.”
“제 힘이요?”
“그래 너의 힘. 미네르바 내가 봤을 때 너는 단순한 하프 드래곤이 아니야.”
“네?”
미네르바는 당혹스러웠다.
하프 드래곤, 백룡왕의 딸로서 자각하며 살아온 그녀에게는 의문투성이인 이야기일 수밖에 없었다.
“너에게는 드래곤의 힘 말고 다른 힘이 있어. 그리고 그건 마치 봉인이라도 된 것 같고 말이야.”
“봉인…….”
봉인이라는 단어에 미네르바는 과거 꿈속에서 보았던 것이 떠올랐다.
사슬로 묶인 거대한 드래곤의 뒤에 있던 감옥 문 같은 것 말이다.
“그리고 그 봉인이 약해진 것 같아. 그러니까 내가 이렇게 느낄 수 있었겠지. 불칸 녀석도 느낀 걸 보면 확실해.”
“불칸님도 느끼셨다고요?”
“그래. 그러니까 그걸 확인해야 해.”
“…….”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미네르바는 이해했다
자신에게 힘이 정말로 있다면 확인해야 한다.
그것을 위한 불칸의 보주라는 것도 말이다.
“알겠어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보주를 들고 마나를 주입하면서 집중하렴. 그럼 내가 너의 내면에 집중하도록 마법을 사용해 줄 테니까.”
“네 부탁드릴게요.”
우웅!
미네르바는 불칸의 보주를 꺼내 그대로 손 위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그대로 집중했다.
“그럼 시작한다.”
유피는 미네르바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붉은 보주에서 빛이 나기 시작하였고 곧 미네르바는 본인의 의식 속으로 빠져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