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300)
◈ 300화
촤악!
“설마 여기에도 주둔하고 있을 줄은 몰랐군.”
신역 그 바로 근처.
나와 미네르바, 아나트, 그리고 네이트는 조금 전 그곳에 도착하였다.
그리고 주둔하고 있던 제국의 병사들도 발견하였다.
병사들은 우리를 발견한 순간 망설임 없이 공격하였고 나는 검을 휘둘러 빠르게 그들을 쓰러트렸다.
“그러게. 혹시 신역에 누군가가 들어가는 것을 경계한 걸까?”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제국의 황제라면 그럴지도 모르죠. …아 죄송해요.”
“아뇨 괜찮아요. 이제 남이니까요.”
주변을 살펴보니 더 이상 제국의 병사는 없어 보였다.
딱히 무언가가 특별히 느껴지지도 않았고 말이다.
이제 행동을 취해도 괜찮을 것이다.
“그럼 발동시킬게.”
그림자 안으로 손을 넣어 물건 하나를 꺼냈다.
동그란 구에 날카로워 보이는 장치들이 달린 특수한 장비.
나는 이것을 망설임 없이 하늘 높이 내던졌다.
후웅!
동그란 장치는 빠르게 하늘로 올라갔다.
그리고 잠시 기다렸지만 떨어지거나 하지 않았다.
다행이었다.
이것이 목적이었으니까 말이다.
“잘 고정됐나 보네. 세 사람 다 귀에 착용해봐.”
나의 이야기에 세 사람은 각자의 주머니에서 귀에 걸칠 수 있는 고정핀이 달린 동그란 물체를 꽂았다.
그리고 이어서 나도 똑같이 그것을 주머니에서 꺼내 장착했다.
“유피 들리나?”
—아… 잘 들린다.
귀에 꽂은 장비.
이것은 일종의 통신 장비였다.
상대가 하는 말을 전파를 통해 전달하는 장비.
전생에 있던 통신 혹은 통화의 원리와 비슷했다.
귀에 있는 장치를 누르며 말하는 순간 이곳의 전파가 방금 던진 장치를 일명 중계기를 향해 날아간다.
그리고 중계기에 도달한 전파는 증폭되어 유피가 있는 곳의 또 다른 장치로 날아간다.
반대의 경우에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다행히 성공이군.”
“유피님! 제 말도 들리나요?”
“제 말도 들리시는 건가요?”
—저 둘 입 좀 다물게 해줘.
“…받아줘. 신기하잖아.”
—3개의 왕국에서 오는 통신도 받아서 정신이 없다고. 시끄러운 건 사양이야.
통신을 하는 것은 우리들뿐만이 아니었다.
통신에 필요한 장치와 중계기는 3개의 왕국에도 설치되었다.
당연히 우리 쪽의 소식과 다른 쪽의 소식은 파악해야 했으니까 말이다.
이것으로 흑룡왕이 다른 곳에 나타난다던가, 아니면 전쟁 중 무언가 이변이 생긴다면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래 주의는 줄게.”
—그래 아주 고맙네. 말투 보니 안 할 것 같지만. 그래서 이제 진입할 건가?
“맞아 전부 착용하고 바로 진입할 거야.”
신역에 입구는 따로 없다.
나무들이 가득한 곳이나 평지 혹은 강이 있는 곳을 향해 어디든 들어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들은 나무가 가득한 곳을 이용해 들어갈 것이다.
몸을 숨기는 것에도 유용하기도 하고 일단 무엇이 나올지도 모르니까 말이다.
“그런데 왕국들은 전투가 시작되었나?”
—시작됐어. 가장 먼저 류카이 왕국이 시작했고 이어서 감바로 왕국 데미안 왕국 순으로.
“그런가…….”
내가 할 수 있는 건 부디 큰 피해 없이 전쟁에서 이기는 것을 바라는 것뿐이다.
욕심이기는 하지만 누구라도 이 정도는 바라지 않겠는가.
“알겠어. 그럼 어느 정도 진입한 다음 연락을 시도해 보지.”
—그래.
그렇게 유피와의 연락을 끝마쳤다.
이어서 뒤를 돌아 세 사람을 보니 네이트를 도와 우리가 착용할 장비들을 꺼내고 있었다.
“아스토 어서 와. 장비 꺼내놓고 있었어, 어서 착용하자.”
“…그래.”
미네르바가 건네주는 장비를 차례대로 하나씩 착용하였다.
먼저 헬멧.
3분의 1 부분이 유리 같은 재질로 이루어진 머리 전부를 가리는 검은 헬멧이었다.
전생에서 보았던 우주복의 헬멧을 연상시켰다.
그 다음은 후드였다.
정강이뼈까지 오는 기다란 후드.
웬만한 갑옷 이상의 내구도를 지니고 있는 것과 동시에 마나를 밀어내는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즉, 이 후드라면 우리가 이동하는 데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이걸 입는 순간 마법과 오러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당연하지만 둘 다 마나를 근간으로 두니까 말이다.
철컥!
촤악!
그렇게 우리들은 네이트를 제외하고 그녀가 만든 장비를 착용하였다.
참고로 네이트는 착용하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단순했다.
그녀에게는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모두 잘 맞는 것 같아 다행이네요.”
우리를 향해 이야기하고 있는 네이트는 골렘에 탑승해 있었다.
노란빛의 전신에 생각보다 귀여운 인상의 매의 머리를 가진 2m가 넘는 크기.
불칸이 만든 특수한 엔진으로 장착된 강력한 그녀의 골렘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골렘, 육성 장군과도 싸울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 정도로 강력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
“고맙게 생각해요 네이트.”
“아뇨 뭘요. 저도 흑룡왕이 원망스러우니까요. 그리고 장비에 대한 칭찬은 신역으로 완전히 들어가고 들을게요.”
“…그래요. 맞는 말이죠.”
터벅! 터벅!
나는 앞장서 나무들이 가득한 신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 숲 앞에 섰다.
단순히 앞에 서기만 해도 느껴졌다.
눈앞에 있는 곳과 내가 서 있는 곳은 차원이 다르다고 말이다.
“모두 준비됐지?”
살짝 고개를 돌려 질문했다.
대답은 없었다.
그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가보자고.”
* * *
[…드디어 들어가는 건가 신역에.> [내가 봤던 운명대로 이 세 사람이 신역에 도달했어.>세 사람을 지켜보는 여섯 요정.
그들은 지금 신역으로 들어가는 이들을 잠시 지켜보고 있는 중이었다.
[오톤, 운명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이 앞의 운명도 보았나요?> [그래 그건 나도 궁금해. 아나트에게 무슨 일 생기는 건 원하지 않으니까.>옥스와 노드는 오톤을 향해 다가가며 물었다.
[아! 나도! 나도 네이트의 운명을 알고 싶어!> [동감. 나도.>로즈와 이토라도 궁금증이 가득한 목소리로 오톤을 향해 다가갔다.
어쩌다 보니 이들은 오톤을 둘러싸고 있는 듯한 모습이 되어 버렸다.
[으음… 그게 말이지 진작 말했어야 했는데 조금 늦어졌어. 먼저 사과할게.> [아니 뭐 사과할 것까지야.> [보이지 않아.> […뭐라고?>오톤의 한마디에 요정들은 경직된 것처럼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리고 곧 오톤이 한 이야기의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세 사람의 운명을 알 수 없다는 것입니까?> [죽을지도, 죽을 정도로 위험한지도 알 수 없다고?> […응. 알 수가 없었어.> [그, 그럴 수가!>요정들은 모두 몸을 돌려 들어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꽤나 소중하게 지켜보며 정이 든 소녀들이었다.
그런 소녀들이 운명조차 알 수 없는 길을 가려고 하고 있었다.
[…너희들.>그때 바론이 다른 요정들을 불렀다.
목소리에서는 상당한 진지함이 느껴졌다.
[한 가지만 물어볼게.> [무슨 질문?> [우리들 오래 살았지?> […….>바론의 질문의 의도를 요정들은 바로 알 수 있었다.
머릿속에 존재하던 명령은 수행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제 더 이상 반드시 지켜야 하는 것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자신들이 가진 목숨을 본인들이 마음대로 사용하여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길었지.> [맞아 길었어.> [지켜보는 일 아니었다면 난 아마 무기력증이 될지도 몰랐을 거야.>부정의 목소리나 직접적으로 부정하는 의견도 없었다.
이들은 지금 모두 같은 의견을 가졌다는 의미이다.
[그래 모두 의견은 똑같은 것 같네.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을게. 하지만 하나만 약속하지. 절대로 후회 없는 선택을 하자고.> [그래.>바론의 이야기에 요정들은 입을 모아 동시에 대답하였다.
그리고 늦기 전에 각자 본래 지켜보던 소녀들을 향해 빠르게 다가갔다.
그리고 함께 나아갔다.
요정들조차 알 수 없는 운명이 소용돌이치는 곳으로 말이다.
* * *
“모두 괜찮아?”
“난 괜찮아.”
“저도요.”
“저도 괜찮네요.”
신역의 안으로 들어가 한창 앞으로 걸어 나갔다.
이곳에서의 거동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마치 진흙 속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아티팩트 조차 사용할 수 없는 곳이라니. 정말이지 엄청난 곳이야.’
이곳에 들어와 이동하는 순간에도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았다.
가장 먼저 해보았던 것은 아티팩트를 사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결과는 당연히 사용 불가능이었다.
스콜과 하티의 단검, 그리고 그림자 조각을 사용해 보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심지어 마하트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림자 힘을 사용한다면 세 사람을 데리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을 텐데.’
조금 아쉬웠다.
아티팩트를 사용할 수 있었다면 더 빠르고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었을 테지만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곳은 직접 몸을 움직여 통과해야 되는 곳이다.
‘얼마나 남았으려나.’
고개를 들어 하늘 위의 태양을 바라보았다.
태양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꽤나 이동해 있었다.
못해도 4시간은 흐른 것이 분명했다.
‘…이 정도 움직임으로 해가 지기 전에 도착할 수 있을까?’
요정들의 이야기에 따른다면 보통 사람의 움직임으로 해가 지기 조금 전에는 신역의 안으로 완전히 들어갈 수 있다고 하였다.
마나가 짙은 지역이 늘어나지 않는 이상 숲이 끝나는 곳이 경계지역의 끝이라고 했다
솔직히 무언가 확실하게 확인할만한 다른 방법이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신역에 들어갔던 존재는 요정들밖에 없었다.
거기다가 우리는 시간도 부족했다.
‘제발 요정들의 기억이 맞기를…….’
그렇게 우리는 서로를 다독이며 앞으로 계속 나아갔다.
이곳에 몬스터가 없는 것은 정말 다행이었다.
있었다면 정말 말도 안 되게 고생했을 테니까 말이다.
아니 애초에 이런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생물이 존재할지나 모르겠다.
터벅! 터벅!
총 6시간.
우리가 이곳을 지금까지 걸어간 시간이었다.
“…네이트. 이거 해독하는 거 괜찮은 겁니까?”
“아직은 괜찮아요. 대충… 1시간 반 정도? 그리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사용할 수 있는 필터를 준비해 뒀으니까요.”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남은 필터가 있는 것도 다행이고 아직 지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기도 했다.
생각해보면 한 명은 골렘을 조종하고 있고, 둘은 하프 드래곤이고, 나는 상당히 단련된 거인족의 후예다.
힘든 험지를 이 정도 걷는다고 하여도 지칠 일은 없었다.
‘그래 조금만 더 힘을 내면… 음?’
앞으로 나아가던 그때 멀리서 무언가가 보였다.
그것은 숲이 곧 끝나고 평지로 이어지는 장소였다.
“도착했군.”
“음? 아스토 뭐라고 했어?”
“도착했어 미네르바. 이제 곧 신역의 안이야.”
“정말?”
미네르바의 목소리에서 화색이 느껴졌다.
힘들지는 않았지만 꽤나 지루한 일이었으니까 말이다.
“조금만 빨리 움직이자.”
그렇게 셋은 나의 이야기에 따라 조금 더 움직이는 속도를 올렸다.
나무를 지나 잠시 후 우리들은 나무가 끝나는 장소에 도달하였다.
터벅! 터벅!
“후우… 드디어.”
우리들을 짓누르던 강한 힘이 사라졌다.
마나 농도가 짙지 않았다.
아니 정확히는 왕국이나 제국 같은 지역에 비하면 마나 농도는 짙지만 방금 있던 지역과 비교하면 새 발의 피였다.
마치 모래주머니를 풀어헤친 기분이었다.
“으음! 드디어 도착했네.”
도착에 기뻐하며 미네르바는 입고 있던 장비를 벗으며 기지개를 폈다.
목소리에서 기분이 고조된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여기가 신역의 안…….”
이어서 장비를 벗은 아나트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신기한 듯이 보고 있었다.
확실히 이곳의 풍경은 밖이랑 비교한다면 확실히 아름다웠다.
근처에 있는 풀조차 밖에서는 거의 보지 못한 식물이었다.
“내 장비가 무사히 능력을 발휘했어…….”
마지막으로 골렘에서 내린 네이트는 땅을 밟으며 기뻐하고 있었다.
그녀는 도착한 것 자체에 기뻐하는 듯 보였다.
본인이 만든 장비가 제대로 작동한 것이니까 말이다.
“모두 무사히 도착해서 다행…….”
그르릉!
내가 이야기하려던 그때 멀리서 몬스터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직후 발소리가 점점 커지는 발소리도 들려왔다.
몬스터가 이곳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투두두!
그릉!
그렇게 몇 초 뒤 울음소리를 낸 것으로 생각되는 몬스터, 아니 몬스터들이 우리들의 앞에 나타났다.
“…흠. 들어오자마자 보는 게 5성급 몬스터라니. 역시 신역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