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301)
◈ 301화
인간들과 그 외의 수많은 온갖 생명체들이 실체조차 확인하지 못한 지역 신역.
사람들은 오직 내부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밖에 하지 못했다.
그리고 그 상상 중 주류로 이야기된 것은 신역 안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이 상당히 강화가 되었을 것이라는 거다.
마나의 밀도가 높은 경계 그렇다면 당연히 그 내부도 마나의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을 것은 당연하다.
그런 그곳에서 생명체나 식물이 살게 된다면?
분명 다른 생명체보다 더 강한 힘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당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재미있게도 그들의 상상과 생각은 정확하게 맞아떨어졌다.
신역에 존재하는 몬스터 중 가장 약한 것은 4성급 몬스터이며 생태계 최하위에 위치하여 있다.
상급 오러 유저의 힘을 가진 그 몬스터가 말이다.
크릉!
신역에 살며 무리생활을 하고 몸에 줄무늬를 가진 호랑이 형태의 몬스터.
룬 티거.
다리 길이만 2m가 넘는 5성급의 즉 오러 마스터와 동급 수준의 몬스터였다.
그런 몬스터 10마리가 넘게 지금 침을 흘리며 사냥 준비를 하고 있었다.
눈앞에 있는 작은 생명체들을 향해 말이다.
터벅! 터벅!
하지만 아쉽게도 룬 티거는 상대를 잘못 골랐다.
바로 뒤에 신역 경계의 짙은 마나 때문인지, 아님 그저 감이 둔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건드려서는 안 되는 상대를 건드렸다.
지금 그들의 눈앞에 있는 것은 각자의 기술로 대륙의 최강이라 불려도 손색이 없는 존재들이었으니까 말이다.
“내가 처리할게.”
허리춤에 검을 메고 있는 소년, 아스토리안.
그가 검을 뽑으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크르렁!
그 모습을 본 룬 티거들은 그대로 아스토리안을 향해 덤벼들었다.
스릉!
팅!
하지만 그들이 덤벼든 순간 아스토리안은 사라졌다.
아니 정확히는 룬 티거들의 사이를 지나 어느새인가 앞으로 이동하여 있었고, 뽑았던 검은 다시 꽂혀 있었다.
크릉!
상황을 이해한 룬 티거는 아스토리안이 있는 곳을 향해 몸을 돌려 다시 덤벼들려고 하였다.
촤자자자작!
쩌적!
하지만 그 순간.
검이 휘둘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때 룬 티거는 깨달았다.
자신들이 베어졌다는 것을 말이다.
투두두!
잘게 베인 10마리의 룬 티거들은 그대로 땅으로 떨어졌다.
“아스토! 몸은 잘 풀렸어?”
“…….”
미네르바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아스토리안을 향해 큰소리로 물었다.
티는 내지 않았지만 6시간 정도의 시간 동안 걸으며 그도 상당히 지루하고 몸이 찌뿌둥한 상태였다.
하지만 방금의 공격 덕분에 그런 것들이 조금은 해소할 수가 있었다.
“조금은?”
“아쉽네요. 몬스터가 좀 더 있었으며 저도 몸을 푸는 건데.”
“앞으로 더 나올 테니까 걱정 마 아나트.”
몸이 조금 풀리니 기분이 조금 나아진 기분이었다.
미안하지만 내 상태가 괜찮아야 세 사람을 신경 쓰면서 행동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좋아. 그럼 조금 이동하다가 휴식하기 괜찮을 곳을 찾으면 그곳에서 휴식하고 유피에게 연락을 하도록 하자.”
“응 그렇게 해.”
“네 아스토.”
“그렇게 하죠.”
이미 오래 걸어 잠시 휴식을 생각했지만 나오자마자 몬스터를 만난 것을 본다면 아무래도 안전한 장소를 먼저 찾아야 할 것 같았다.
엘더 몬스터라도 만난다면 귀찮아지니까 말이다.
“그럼 제 골렘에 탑승하세요. 에너지 소비 없이 빠른 이동이 가능하니까요.”
“…그럼 부탁 좀 하죠.”
“넵! 라 모드 체인지.”
철컥! 철컥!
네이트가 타고 있는 골렘 라는 소리를 내며 형태를 변형시키기 시작했다.
등에서 긴 날개 나오기 시작하더니 사람의 형태에서 점점 탈것의 형태로 변하고 있었다.
‘…분명 전생에 비행기가 이렇게 생겼던 것 같은데…….’
그 모습은 비행기를 연상하게 했다.
긴날개와 몸통, 그리고 둥근 머리까지 말이다.
크기는 사람 3명이 위로 올라간다면 조금 남을 정도의 크기였다.
우웅!
저공비행으로 공중에 뜬 네이트는 먼저 미네르바와 아나트를 태웠다.
탑승 위치는 정확히 날개와 날개 사이에 있는 몸통 부분의 위였다.
우웅!
“타세요.”
이어서 이번에는 나의 앞으로 다가왔다.
나는 미네르바와 아나트의 사이에 앉았다.
털썩!
“앉았어.”
“자 그럼 출발합니다. 모두 자세 잘 잡고 계세요,”
철컥!
우리 세 사람의 등 뒤로 등받이처럼 보이는 것이 솟아났다.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물건인 것 같았다.
“출발!”
우웅!
후우웅!
“으음.”
“어어? 빠른데?”
“어머나?”
우리 셋은 생각보다 빠른 속도에 감탄이 나왔다.
내가 전력으로 움직이는 것보다 조금 느린 정도였다.
“아나트 주변에 뭔가 있으면 그때는 속도를 좀 줄여줘요.”
“넵!”
움직이는 속도 때문에 말로는 전하지 못할 것이 뻔하기에 그림자의 힘을 사용했다.
이 세 사람에게 나는 전부 그림자의 힘을 나누어준 상태였다.
무슨 일이 생긴다면 분명 이 힘이 도움이 되어줄 테니까 말이다.
“…여기 되게 아름답다.”
“부정은 못하겠네요. 인간, 아니 대륙의 누구에게도 손이 닿지 않은 곳이니까요.”
잠시 주변을 보며 나아가던 중 두 사람이 대화를 시작했다.
그림자의 힘으로 말이다.
다행히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제발 이대로만 나쁘지 않은 사이가 되어주었으면 한다.
두 사람 다 이제 나의 인생에서 제외할 수 없는 존재이니까 말이다.
‘…이런 분위기로 계속 나아갔으면 좋았을 텐데.’
“둘 다 미안하지만 이야기할 틈이 이제 없을 것 같아.”
““음?””
나의 이야기에 의아해하던 둘은 곧 앞을 바라보았고 무슨 말인지 이해했다는 표정이 되었다.
“몬스터네.”
“그러게요.”
“내가…….”
“아니.”
“아니요.”
살짝 자세를 잡으며 몬스터를 처리하려고 하였지만 두 사람에게 저지당했다.
둘은 미소를 짓고는 그대로 손가락을 폈다.
“내가 할게.”
“제가 할거예요.”
“…그래 부탁할게.”
누가 하든 상관없었다.
가까워지는 몬스터는 5성급이었고 둘도 몸을 풀고 싶을 테니까 말이다.
“강한 마법은 사용하면 안 된다는 거 기억하고.”
“응!”
“네!”
밝게 대답한 둘은 그대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잠시 후 소멸의 힘과 압도적인 질량의 힘이 눈앞에 몬스터를 향해 날아갔다.
‘…이건 그냥 폭격기나 다름이 없군.’
* * *
—다행히 연락이 잘되네.
“그래 다행이지.”
몬스터들을 쓰러트리며 1시간 정도 이동했을 때였다.
우리는 아무런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동굴을 발견했다.
그렇기에 빠르게 그곳으로 향했고 주변까지 탐색해 이곳이 안전한 곳이라는 것 확인했다.
그 다음은 일사 천리였다.
그림자 안에 챙겨 왔던 짐 몇 개를 풀고 잠시 휴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지금 여성진들은 근처에 호수에서 몸을 씻고 있었고 나는 중계기를 하늘로 던져 유피와 정보를 공유 중이었다.
“전쟁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어?”
—먼저 류카이 왕국과 감바로 왕국의 전투는 아직 진행 중이야. 하지만 데미안 왕국은 결판이 났어.
“승리했겠지?”
—맞아 이겼어. 너의 어머니라는 사람이 육성 장군 한 명을 죽이고 제국 병사 반을 날려 버렸다고 하더군.
“역시…….”
어느 정도 예상은 하던 일이었다.
확신은 없었지만 어머니라면 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다.
“어머니의 상태는?”
—잘은 모르지만 죽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은 것은 아니라고 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다행이군. 그럼 데미안 왕국은 앞으로 어떻게 할거라고 했지?”
—일단 준비가 끝나는 대로 제국을 향해 진군한다고 했어. 다른 왕국에 지원도 보내고 말이야.
“…그렇다면 이제 우리만 잘하면 되겠군.”
—뭐 그렇겠지.
왕국들이 이렇게 움직이는 이유는 우리가 흑룡왕을 막을 것이라는 걸 믿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반드시 막아야 한다.
이 전쟁에 흑룡왕이 개입하지 못하도록 말이다.
—그래서 안쪽 상황은 어때?
“안쪽은…….”
신역에 들어와 있었던 일을 유피에게 전부 설명해 주었다.
뭐 그래봤자 몬스터를 만나고 이동한 이야기뿐이지만 말이다.
—…아직 큰 문제는 없어서 다행이네.
“다행이지. 그래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 조심은 해야겠지.”
—계속 안으로 들어갈 생각인가?
“일단은 그럴 거야. 흑룡왕의 정확한 위치는 모르니까 계속 가야지.”
—그래 조심하면서 행동하라고. 그럼 이쪽에서 무슨 일 생긴다면 바로 연락 주지.
“그래.”
그 이야기를 끝으로 연락을 종료했다.
‘밖은 생각보다 수월하게 진행되고 있어 아직까지는…….’
제국 수도가 공격받은 것은 아니기에 아직 무언가를 이야기하기에는 시기상조다.
그렇기에 나는 이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야 했다.
‘일단…….’
계획은 미리 정해두었다.
하지만 만약이라는 것이 있다.
만약의 상황에 내가 취해야 하는 행동들을 생각해둘 필요가 있었다.
최악의 가정을 말이다.
‘…부디 내가 생각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군.’
* * *
후웅!
다음날 아침.
우리들은 충분한 휴식과 몸을 추스르고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물론 네이트의 골렘에 탑승한 채로 말이다.
“얼마나 더 가야 할까?”
“글쎄 여기 생각보다 넓어서 몇 시간 이상은 걸릴 것 같아.”
어제 이동하고 오늘 이동하고 알았지만 이곳 생각보다 넓었다.
지도에 표시된 것보다 더 말이다.
어쩌면 신역이라는 지역이 과거보다 더 늘어난 것일지도 몰랐다.
책에서 본 내 기억이 맞다면 신역이라는 곳을 마지막으로 측량한 것이 100년도 더 되었을 것이다.
“차라리 빨리 도착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길어지니 조금 무서워요.”
“걱정하지마 이길 수 있어 아나트. 그리고 아무도 죽지 않을 거야 내가 반드시 그렇게 되지 않게 만들 거니까.”
살짝 두려워하는 그녀의 어깨에 손을 올려주었다.
“…음?”
어깨에 손을 올리고 문뜩 앞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서 이곳에서 보여서는 안 되는 것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미네르바, 아나트, 네이트 씨. 지금 저 앞쪽에 내가 뭔가를 보고 있는데 나만 보이는 거 아니겠지?”
“어?”
“저건…….”
“저게 왜…….”
나의 이야기를 듣고 모두 같은 곳을 바라본 듯하다.
그리고 반응을 보니 저것은 나만 보이는 것이 아닌 듯했다.
내 눈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다행이라면 다행이기는 하지만 저것은 이곳에서 너무 이질적이었다.
“그래 모두 보이는구나. 한번 아무나 의견을 줄 수 있겠어? 왜 이런 곳에 저런 성이 있는지 말이야?”
새하얀 벽돌로 만들어진 커다란 성.
제국의 성보다는 조금 작지만 비슷한 구조로 보이는 성이 평지 한복판에 너무나도 뜬금없이 세워져 있었다.
“혹시 저기가 신역의 중심인 건가?”
[아, 아니야. 아직 더 가야 해. 그리고 저거 우리도 처음 봐.>이야기를 들어보니 요정들도 상당히 당황한 눈치였다.
결국 저 성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다.
그렇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
흑룡왕과 싸우기 전 저 성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해둬야 한다.
괜한 불안의 요소를 그냥 둘 수 없으니까 말이다.
“네이트 씨. 저 성 근처에서 잠시 멈추죠.”
“알겠어요.”
후웅!
속도를 올린 네이트는 그대로 성의 앞까지 빠르게 이동하였다.
“…생각보다 높군.”
잠시 후 우리들은 그 앞에 도착하였고 골렘에서 내려 성을 자세히 바라보았다.
“너무 뜬금없어서 당황스러워.”
“황성이랑 조금 비슷하기도 하네요.”
“…벽을 보면 사람의 흔적은 없어요. 아무래도 마법을 사용한 것 같아요.”
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떠오른 것은 두 가지의 가능성이었다.
하나는 흑룡왕이 이것을 만들었다는 것.
이유는 모르겠지만 성을 원해서 만들었을 수도 있다.
그녀도 욕망이 이라는 게 존재하는 생명체니까 말이다.
또 하나는 이곳에 흑룡왕 말고 성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진 지적 생명체가 있다는 것이다.
가장 부정하고 싶은 가능성.
변수가 가장 많이 생기는 가능성이다.
“…일단 들어가 보자.”
“괜찮겠어 아스토?”
“괜찮아 미네르바.”
괜찮다.
우리에게는 들키지 않을 수 있을 만한 힘이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림자는 그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