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48)
◈ 048화
마스터급의 기술은 아니더라도 상급 수준의 있는 존재라면 위험할 수도 있을 만한 기술이었다.
하지만 딱히 불만은 없었다.
이런 기술들을 사용해 주는 거야말로 자신이 원하던 것이다.
‘폭성(爆星)•제(制).’
순간적으로 에너지를 흡수하여 잠시 뒤 발산시키는 기술인 폭성(爆星)•제(制).
아스토리안은 구 형태의 그것을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화염의 짐승을 향해 던졌다.
후웅!
우웅!
폭성•제는 그대로 화염의 짐승을 전부 흡수해 버렸다.
“음!”
자신의 공격이 사라져 그래노리도 살짝 놀란듯한 반응을 보였다.
타닥!
바닥에 착지한 아스토리안은 기술을 흡수한 폭성•제를 잡아 그대로 그래노리를 향해 던졌다.
화르륵!
그래노리를 향해 날아가던 도중 흡수했던 화염이 해방되었다.
그 결과 화염의 짐승이 그래노리를 덮치는 듯한 모습이 되었다.
촤악!
본인이 만들어낸 기술에 본인이 당하지 않겠다는 듯 그래노리는 불의 짐승을 베어냈다.
후웅!
“…아니?”
그리고 검으로 베어낸 그 사이로 아스토리안이 오른손의 주먹을 휘두르며 나타났다.
쾅!
완전히 휘두르기 전의 아스토리안의 주먹과 그래노리의 검이 부딪혔다.
휘릭!
“……!”
부딪힌 순간 아스토리안이 밀리는 듯한 모습이 보였지만 아니었다.
아스토리안은 그래노리가 검을 휘두른 힘을 이용해 몸을 크게 회전시켰다.
그리고 그대로 팔꿈치를 사용해 그래노리를 향해 내질렀다.
쿵!
하지만 그래노리는 반대 손에 있는 검의 손잡이 끝부분을 이용해 공격을 막아냈다.
공격을 막아낸 직후 그래노리는 처음 부딪혔던 검을 아스토리안을 향해 휘둘렀다.
쿵!
팔꿈치에 한 번 더 힘을 실은 아스토리안은 그래노리의 자세가 살짝 무너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본인은 그대로 허리를 뒤로 크게 숙이며 바닥에 양손을 짚어 넘어지지 않게 버텼다.
그렇게 그래노리가 휘두르는 검을 피해냈다.
‘공격의 텀을 줄이면서…….’
양손을 바닥에 짚은 채로 다리를 구부리며 아스토리안은 하반신만 공중에 뜬 상태가 되었다.
그리고 그대로 폭각을 사용해 양다리를 그래노리를 향해 뻗었다.
콰앙!
끼이익!
아슬아슬하게 검으로 방어에 성공한 그래노리였지만 뒤로 살짝 밀려났다.
“흐읍!”
이어서 양팔에 힘을 실어 바닥을 밀어내며 아스토리안은 빠르게 일어났다.
그리고 다시 그래노리를 향해 덤벼들었다.
화르륵!
그래노리가 검을 휘둘러 아스토리안을 향해 화염을 쏘아냈다.
아까 전 얇았던 화염의 벽과는 다른 견제와 공격의 용도가 있는 화염의 덩어리였다.
‘폭신, 폭권.’
후웅!
빠르게 나아가는 속도와 함께 화염의 덩어리 바로 앞에서 아스토리안은 폭권을 이용해 주먹을 강하게 휘둘렀다.
화아악!
화염의 덩어리는 나누어지듯 사방으로 흩어졌다.
아스토리안은 멈추지 않았고 그래노리를 향해 다시 접근했다.
‘…화염을 어느 정도 조절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두려워하지 않고 덤벼올 줄이야…….’
뜨겁게 일렁이는 화염에도 아스토리안은 굴하지 않고 계속 접근했다.
그렇기에 그래노리는 그에 응하듯 오러를 이용한 큰 기술보다는 가까이서 검의 기술로 승부하기로 했다.
꽈악!
‘정말이지 세상에 무슨 일이 생기려고 이런 재능있는 아이들이 왕국 곳곳에 나타나는 건지. 폐하께서 말씀하신 그게 준비되면 이 아이는 꼭 데려가야겠어.’
그래노리는 검을 다시 한번 강하게 쥐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아스토리안의 주먹을 향해 검을 내질렀다.
쾅!
아스토리안의 주먹과 그래노리의 검이 부딪히며 튕겨졌다.
후웅!
이어 그래노리가 반대 손의 검을 아스토리안을 향해 사선으로 휘둘렀다.
펑!
휘릭!
이에 아스토리안은 폭신을 약하게 사용해 공중에 살짝 뜨며 공격을 피했다.
그리고 동시에 몸을 회전시키며 공중에 떠 있는 채로 그래노리의 어깨를 향해 다리를 휘둘렀다.
쾅!
“으음!”
튕겨졌던 팔을 당겨 그래노리는 검을 사용해 아스토리안의 발차기를 막아냈다.
후웅!
공격을 막아내자마자 그래노리는 아스토리안의 다리를 밀어내며 반대 손에 있는 검을 내질렀다.
공중에 떠 있는 상태인 아스토리안은 주먹을 쥐고 그대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검을 향해 내질렀다.
쾅!
검과 주먹은 부딪혔고 그 결과 당연하게도 공중에 떠 있던 아스토리안이 그대로 뒤로 날아갔다.
타닥!
물론 지금의 행동은 아스토리안이 공격을 피하기 위해 일부러 주먹을 휘두른 것이었다.
“후~우.”
숨을 한번 내쉰 아스토리안이 다시 덤비려는 순간.
우웅!
““……!””
그래노리와 아스토리안, 두 사람의 사이로 어떤 오러의 공격이 지나갔다.
“대련은 여기까지 하시죠.”
오러를 날린 존재는 바로 목검을 들고 있는 제스카로였다.
“제스카로 교감 왜 그런…….”
“주변 좀 둘러보시죠 교장님.“
제스카로는 무언가 짜증이 나 있는 모습이었다.
그렇기에 그래노리와 아스토리안은 얌전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허허.”
“…….”
현재 강당의 상태를 간단히 말하자면 폭풍이 한번 휩쓸고 갔다는 표현이 가능할 정도였다.
아스토리안의 폭발의 기술들이 단단하게 만든 강당의 바닥을 상당히 부숴 놓았다.
그리고 그래노리의 화염이 여러 목재 무기들과 벽 그리고 바닥을 태워 망가진 무기들과 그을린 자국들이 넘쳐났다.
대련에 너무 심취한 두 사람이 만들어낸 엄청난 기물 파괴였다.
“아스토리안은 학생이니 그렇다 치고 학교의 최고 책임자가 적당히 해야지 이게 뭡니까?”
“…오랜만에 너무 재밌는 대련이라 이거 너무 집중해서 했더니… 난리가 나버렸군.”
“하아. 일단 둘이 따로 좀 이야기하시죠. 아스토리안 대련하는데 수고했다. 일단 교실로 돌아가 보렴.”
“…저 교감님 강당은…….”
“걱정 마렴. 네 잘못은 하나도 없으니까 말이다.”
“…알겠습니다. 교감님.”
강당을 실컷 부숴 먹는데 일조한 아스토리안은 살짝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무슨 말을 해도 별 의미가 없을 것이라 생각해 일단 교실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럼 교장님 오늘 수고하셨습니다.”
“그래 아스토리안 수고했다. 나중에 눈치 안 보고 대련할 수 있는 곳에서 또…….”
“뭐 하십니까 교장님. 저랑 이야기하셔야죠.”
“알겠네. 가겠네.”
그렇게 아스토리안은 그래노리에게 인사를 하고 강당을 나왔다.
‘…찝찝해.’
땀이 흐르고 제 때에 씻지 못한 것 같을 정도의 찝찝함.
그게 지금 아스토리안의 기분이었다.
크게 자각은 못했지만 아스토리안은 강자와의 싸움이나 대련을 상당히 즐기는 성격이었다.
그렇기에 어정쩡하게 끝난 지금 상황에 그 정도로 기분이 나쁘게 느껴지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그래노리의 여러 기술들이나 움직임을 좀 더 못 봐 아쉬운 마음이 더 컸지만 말이다.
‘…하아. 일단 교실로 돌아가 볼까.’
이미 끝난 일을 붙잡고 있어봤자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조금 전의 대련을 복기하며 아스토리안은 교실을 향해 되돌아가려고 했다.
“안녕 후배군?”
“……?”
그때 강당을 나온 아스토리안을 향해 누군가가 말을 걸며 다가왔다.
하늘색 빛의 머리카락을 가진 남학생 아가레스였다.
“…안녕하세요 선배.”
옷깃에 붙어 있는 2라고 쓰여있는 배지를 본 아스토리안은 선배인 것을 눈치채고 바로 인사를 했다.
‘누구지? 왜 나한테 말을 거는 거지? 설마 또 시비인가?’
어제 있었던 일로 아스토리안은 2학년에게 별로 좋지 못한 고정 관념이 생겨버렸다.
그렇기에 살짝 경계하는 듯한 분위기를 내뿜었다.
“너무 그렇게 경계하지마. 별건 아니고 조금 전에 네가 교장님과 싸우는 모습을 봤거든.”
“…그렇군요.”
자신이 대련하는 모습을 봤다면 시비는 아닐 것이다.
강당이 부서지며 화려하게 싸웠는데 그것을 보고도 시비를 건다면 둔하거나 정말 실력에 자신이 있는 인간일 것이다.
“아…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너 나랑 대련하지 않을래?”
“…대련이요?”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지금의 자신에게는 좋은 이야기였다.
조금 전의 대련이 어정쩡하게 끝이나 한창 찝찝한 상황이었다.
눈앞의 선배가 강하든 약하든 좀 더 싸우게 해준다면 지금의 기분이 좀 더 나아질 수 있을 것 같았다.
‘약해 보이지는 않아. …어느 정도 싸우는 것 같은데?’
“네 하시죠 대련.”
당연하게도 아스토리안의 대답은 시원함이 느껴질 정도의 수락이었다.
“어?”
“…? 왜 그러시죠?”
“아하하. 아니 이렇게 시원하게 수락할 줄은 몰랐거든. 갑자기 이렇게 말하면 생각해본다고 답할 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야.”
“그렇군요. 그럼 대련은 어디서 하실 건가요? 저는 지금 바로 하는 게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어, 어?”
아가레스는 누가 봐도 당황한 듯한 모습이었다.
아스토리안이 떠나기 전 대련을 하자고 먼저 이야기를 꺼내놓고 아가레스는 그 외의 것들을 나중에 정할 생각이었다.
방금 전까지 싸운 아스토리안과 당장 대련을 하는 것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으음… 그게…….”
“아가레스!”
““……?””
그때 아가레스를 부르는 여성의 큰 목소리가 들렸다.
“도망쳐!”
“너희들 2학년이지? 왜 여기 있는 거야!”
목소리의 주인은 리에라나였고 그 옆에는 가노르가 함께 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두 사람이 달리고 있는 원인은 그들의 뒤로 교사인 보로존이 쫓아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니 이걸 들켜? …어쩔 수 없네. 후배군. 내 이름은 아가레스야. 나중에 네가 있는 반으로 찾아갈 테니까 기다리고 있어!”
그 말을 끝으로 아가레스는 도망가는 자신의 친구들과 합류하며 빠르게 도망쳤다.
“…….”
그 모습을 멍하니 보며 아스토리안은 머리를 긁적였다.
‘…유쾌한 선배네.’
아스토리안은 도망치는 선배들을 뒤로하고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교실을 향해 돌아갔다.
* * *
“…라는 일이 있었어.”
교실에 돌아오고 잠시 쉬는 시간.
자신이 한 대련에 대한 이야기와 아가레스라는 선배에 대한 이야기를 아스토리안이 친구들에게 해주었다.
“괜찮아 아스토? 다치지는 않았어?”
“난 괜찮아 멀쩡해. 교장님이 적당히 해주셨거든 미네르바.”
“역시 싸울 거라 예상한 내 감이 맞았어. 그런데 아가레스? 그 선배는 어떤 선배야?”
“…모르겠어. 대련하자고 이야기하고 도망을 쳐버려서 말이야.”
“아가레스라고?”
그때 뒤에 앉아 조용히 듣고 있던 메이벨이 이야기에 끼어들었다.
“뭐야? 옆에서 몰래 아스토가 하는 이야기 듣고 있던 거야?”
“대놓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무슨 몰래야. 아니 그것보다 아가레스 라고 한 거 맞지?”
“아는 선배야?”
“모를 수가 없는 사람이지. 제니온 너도 한번은 들어 봤을 텐데?”
“…내가?”
제니온은 마치 처음 듣는 듯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것을 본 메이벨은 한숨을 한번 쉬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보네르 아가레스.”
“…아하! 성을 들으니까 기억이 난다. 아버지한테 듣기로 분명히…….”
““네르 칼가인 학교 최고이자 최악의 천재.””
“라고 아버지한테 들었지.”
“라고 기사들한테 들었어.”
‘최고이자 최악?’
최고와 최악이라는 수식어는 보통 같이 붙지 않는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은 양립해서 표현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런 식으로 불린다는 것.
그것은 아가레스가 그 정도로 이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과연. 이건 이거대로 좀 기대되는데? 거기다가 보네르라면 교장님의 가족관계잖아?’
그래노리와 갑작스럽게 끝난 대련으로 인한 찜찜한 기분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아가레스와의 대련이라면 이런 기분도 사라지고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보네르의 기술은 강렬했다.
그리고 그런 기술들을 배웠으며 이례적인 재능이 있다면 분명 그도 훔칠만한 기술을 가진 대단한 강자일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