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50)
◈ 050화
“그 아가레스가 대련 신청을?”
“그렇다고 하던데? 그것도 유명한 평민 1학년을 상대로.”
어느 2학년의 교실.
그곳에서 상당한 근육질의 학생 1명이 친구로 보이는 남학생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하! 나랑은 대련 안 해주면서 1학년이랑은 대련을 한다고? 그것도 평민? 이 자식이 진짜 장난하나…….”
“열 받아?”
“열 받지 당연히!”
근육질의 학생의 이름은 크레온 갈레.
그리고 옆에서 이야기하는 친구의 이름은 마니에 사리사드였다.
“그럼 이렇게 할래?”
“뭘?”
“아가레스 지금 대련 못하게 금지 먹었다고 하니까 먼저 그 1학년이랑 대련을 하는 거지.”
“설마 1학년이 아가레스랑 대련을 못하는 상태로 만들자는 거냐?”
“역시 은근히 머리가 좋다니까 갈레.”
갈레는 과거 아가레스와 대련을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패배했다.
자존심의 회복을 위해 갈레는 아가레스에게 재대련을 신청했지만 흥미가 떨어졌다는 이유로 아가레스는 계속 거절했다.
그렇게 아가레스에게 계속 거절을 당하며 화만 쌓이던 중 그는 조금 전의 소문을 듣게 된 것이다.
“좋아. 가자.”
“지금? 빠르네.”
“그럼 언제하려고.”
“아니 뭐 그건 그렇기는 한데… 그런데 그 1학년이 대련을 거절하면 어떻게 하려고?”
“방법을 써야지. 어떻게든 대련을 수락하게 할만한 방법. 거기다 평민이라면 방법은 많지.”
자리에 일어나며 갈레는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누가 봐도 좋은 생각을 하는 사람의 표정은 아니었다.
* * *
“아스토 너무해! 미네르바도!”
아스토리안과 미네르바가 도망간 뒤의 교실의 안.
그곳에서 제니온이 책상에 앉아 침울해하고 있었고 그 모습을 메이벨이 보고 있었다.
“…둘이서만 있고 싶을 수도 있지 왜 그렇게 침울해 하는 거야?”
“둘이서만 있을 때의 재밌는 상황을 내가 못 보잖아!”
“침울해하는 이유가 그거였니?”
자신을 두고 간 상황 자체를 크게 슬프지 않았다.
자신이 없는 상황에 일어나는 재밌는 일을 보지 못하는 것이 조금 슬플 뿐이었다.
“힝. 어디 가는지라도 알려주고 가지.”
“…….”
“…어쩔 수 없지. 가야겠다. 나 갈게 메이벨. 네르하도 잘 있어.”
그렇게 제니온은 주섬주섬 짐을 챙겨 책상에서 일어났다.
“…제니온.”
“음?”
“같이 가.”
제니온을 불러 세운 메이벨도 짐을 챙기며 책상에서 일어섰다.
“왜?”
“…너 심심하잖아. 거기다가 침울해 보이는 사람 혼자 보낼 정도로 그렇게 매정한 사람 아니야 나.”
제니온과는 예전부터 안면식이 있는 사이다.
거기다가 앞으로 자주 보게 될 사이가 될 테니 그녀 나름의 배려를 하는 것이었다.
“나 별로 안 심심하고 생각보다 슬프거나 하지 않는…….”
“그냥 가 좀!”
눈치가 없는 모습에 살짝 짜증이 올라 왔지만 왕녀인 자신이 참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제니온의 등을 밀며 네르하와 함께 교실의 문을 넘어 나갔다.
“아 거기.”
그때 교실을 나가던 세 사람을 향해 2명의 학생이 다가왔다.
갈레와 사리사드였다.
“…안녕하세요. 선배.”
옷깃에 배지를 본 메이벨이 2학년인 것을 확인하고 먼저 인사를 했다.
“그래. 너희 뭐 좀 물어볼게. 너희들 반에 특별 입학 전형으로 들어온 1학년이 있는 걸로 아는데 맞지?”
“…네 맞아요. 있는데 무슨 일이시죠?”
“이야기할 게 있어서. 불러 볼래?”
“…….”
이야기하는 2명의 선배 갈레와 사리사드는 누가 봐도 밑에 사람을 향해 이야기하는 듯한 말투였다.
그리고 그런 말투에 메이벨은 살짝 짜증이 났고 뒤에 있는 네르하는 강하게 노려보고 있었다.
‘…괜히 말싸움하지 말고 적당히 이야기해야겠어.’
“그 두 사람은…….”
“나를 찾아오신 것이오?”
““……?””
요상한 말투에 그곳에 있던 이들이 전부 그 목소리의 주인을 바라보았다.
“…것이오?”
“말투가…….”
요상한 말투의 주인은 제니온이었다.
거기다가 한 손으로 한쪽 눈을 가리며 요상한 자세마저 취하고 있었다.
“…너 무슨 생각이야?”
제니온의 이상 행동에 당황한 메이벨은 작은 목소리로 제니온을 향해 물었다.
“아스토에게 나를 혼자 두고 가버린 대가를 치르게 해줘야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제니온은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그리고 살짝 앞으로 나와 두 선배의 앞에 섰다.
“어… 네가 그 1학년이라고?”
“그렇소 소인은 아스토리안이라고 하오.”
“…안대를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멋있어 보이려고 등교할 때만 쓰는 것이오.”
“검은 머리카락이라고 듣기도 했는데?”
“멋진 친구를 동경하여 같은 머리 색으로 염색을 하였소이다.”
““으음…….””
아스토리안이 알게 된다면 뒷목을 잡고 쓰러지게 할만한 아무 말들을 내뱉으며 제니온은 속으로 웃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갈레와 사리사드는 무언가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가레스가 이런 놈한테 대련 신청을 했다고?”
“같이 입학했다는 다른 1학년 여자아이한테 한 거 아니야?”
“아니 남학생이랑 이야기를 했다고 했잖아?”
“그렇다면 이 자식이 맞는 거잖아?”
조용히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던 두 사람은 고개를 돌려 아스토리안인 척하는 제니온을 보았다.
“할 이야기가 있다면 빨리해 주시겠소?”
왠지 대련을 신청하기 싫다는 생각만이 강하게 들기 시작했다.
“…하지 말까?”
“…아니 해야지. 안 그러면 아가레스 그놈 때문에 화가 더 쌓일 거야.”
무언가 결심을 한 듯이 보이는 표정을 지으며 갈레는 제니온의 앞에 섰다.
“나랑 대련 좀 하지 후배.”
“…대련 말이오. 선배 나으리?”
“나으… 아니 그래 대련. 대단한 재능으로 입학을 했다고 하니 그 실력이 나도 궁금해졌거든. 시간 내서 대련 좀 해달라고.”
“흠…….”
‘어떡하지?’
아무리 아스토리안의 행세를 한다고 하지만 이런 것까지 자신의 마음대로 할 수는 없었다.
그런 민폐 끼치는 짓을 하기 싫었다.
“미안하오, 선배. 오늘은 내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다음에 다시 권유해 주실 수 있겠소?”
“아니 내가 하자고 했잖아?”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선배가 직접 와서 대련을 하자는데 감사는 못할망정 거절을 해? 평민이라 그런 식으로 행동을 하는 건가?”
억지가 있었지만 결국 평민을 무시하는 것을 강조해 갈레는 자신과 대련을 하게 만들려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이래서 평민은 안 된다니까. 기본이 안 되어 있어요.”
‘또 이건가? 아니 그보다 너무 억지인데?“
그리고 그 모습을 뒤에서 보던 메이벨은 또다시 일어난 평민을 무시하는 듯한 상황에 진절머리가 났다.
그렇기에 더 이상 가만히 보고 있어서는 안 되겠다 판단해 이야기에 끼어들려고 했다.
“평민, 평민. 평민 무시하라는 법이 데미안 왕국의 법에 조항이 있던가.”
“…뭐야 너 말투가…….”
그때 누가 봐도 짜증이난 듯이 보이는 제니온이 본래의 말투로 돌아와 있었다.
“대련하자고 했지? 하자고 대련.”
“이 자식 선배한테 말하는 거 봐라?”
화를 내며 대련을 하자고 이야기하는 제니온의 모습에 갈레는 목적을 달성했다며 살짝 기뻐했다.
하지만 동시에 제니온의 말투에서 불쾌함을 느꼈다.
갈레의 눈에는 그저 조금 재능 있는 평민에 1학년인 존재였을 뿐이다.
그렇기에 별 것 아닌 존재라 생각해 제니온의 말투가 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다.
“제니…….”
“말리지마 친구.”
메이벨은 제니온을 말리려고 했다.
하지만 제니온이 손을 들며 막았다.
‘이 녀석…….’
자신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그것은 곧 메이벨이란 이름이 밝혀져 왕녀인 것이 드러나 지금 상황이 유야무야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즉 어느 정도 이성적인 상태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뭔가 생각이 있는 건가?’
자신이 계속 나서서 이런 일을 막아줄 수는 없었다
제니온에게 생각이 있다면 따라주는 것이 맞았다.
그렇기에 살짝 뒤로 물러났다.
“버릇을 고쳐주마 후배 놈아.”
“내가 할 소리다 선배 놈아.”
* * *
“이거랑 이거랑 이거를 보면 된단다.”
“아.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거랑 이것도 관련된 정보가 있거든! 같이 가져가서 보면 좋아.”
“아… 그 이제…….”
“아! 그리고 이것도…….”
도서관을 찾아온 아스토리안과 미네르바.
그곳에는 많지는 않지만 여러 종류의 책들이 있었고 관리하는 사서 1명도 있었다.
아스토리안은 검의 끝이라 불린 어떤 그랜드 마스터의 존재와 관련된 책을 찾기 위해 그 사서에게 다가가 질문을 했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의 모습이다.
못해도 10권이 넘는 책들이 그와 미네르바의 손 위에 나뉘어 올라가고 있었다.
“여기 학생들은 보통 책을 안 읽어서 도서관에 잘 오지 않거든. 그래서 거의 혼자서 도서관에 있을 때가 많았는데 이렇게 잘생긴… 아니 지식욕이 높은 두 학생이 오다니…….”
갈색 머리의 도서관 사서 그녀의 이름은 세르니안 에레나.
왕국의 역사와 정보들을 기록하는 세르니안 남작 가문의 여성이었다.
그녀는 이곳에서 일한 지 2년 정도 되었다.
하지만 학생들이 거의 오지 않아 할 일이 많이 없었고 동시에 심심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런 식으로 도서관을 찾아온 학생들이 그저 반가울 뿐이었다.
“저기…….”
“아 그러고 보니 관련된 책이 조금 더 있…….”
“일단 여기 있는 거 읽고 말씀드릴게요!”
“아. 그러겠니? 그럼 다 읽으면 나한테 이야기 해주렴!”
그렇게 진정한 에네라는 본래 앉아 있던 자리로 돌아갔다.
“후… 앉을까 미네르바?”
“으, 응. 앉자.”
들고 있는 책을 빈 책상 위에 올려두며 두 사람은 의자에 앉았다.
“굉장히 적극적인 분이셨네.”
“많이 심심하셨나 봐.”
폭풍 같았던 에네라를 떠올리며 두 사람은 살짝 웃었다.
그리고 책을 펼치며 찾기로 하였던 정보에 집중하며 찾기 시작했다.
검의 끝이라 불린 그랜드 마스터.
약 300년 전 존재했다던 대륙 최강의 존재.
아스토리안은 부모님에게 강한 존재가 있다고 들었던 적은 있었다.
하지만 샤넬이나 카인조차 그 존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몰랐다.
그렇기에 큰 신경을 쓰지 않고 살아왔다.
하지만 그 그랜드 마스터의 이명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바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검의 끝이라…….’
전생의 자신도 최강의 검이라는 말을 듣기는 하였지만 검의 끝에 도달했다는 말은 듣지는 못했다.
즉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자신의 검술은 더욱 발전하는 것이 가능하며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미네르바 도와줘서 고마워.”
“아, 아니 뭘. 당연히 도와줘야지.”
‘좋아. 그럼 어떤 존재였는지 남겼던 흔적들을 전부 찾아내 주겠어.’
미네르바를 향해 감사 인사를 하고 아스토리안은 책을 펴 빠르게 읽기 시작했다.
차륵!
아스토리안은 어릴 적부터 독서를 자주 해왔기에 책을 읽는 속도는 상당히 빠른 편라 자부하고 있었다.
거기다가 책을 집중해서 빠르게 읽는 법까지 아버지에게서 배워 익혔다.
남들이 보기에는 정말 책을 읽는 것이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페이지는 빠르게 넘어가고 있었다.
‘여깄다.’
사각사각!
그리고 그랜드 마스터와 관련된 정보를 찾아내면 바로 자신의 노트에 적기 시작했다.
아스토리안이 머리가 좋은 편이긴 하지만 읽은 것을 전부 기억해낼 수는 없었다.
적어 놓고 나중에 한번에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사각사각!
정보를 찾아내 적기 시작한지 약 30분의 시간이 흘렀다.
아스토리안은 몸을 한번 풀어주고 3권의 책에서 자신이 찾아낸 정보들을 확인해 보았다.
‘약 300년 전 갑작스럽게 나타나 강자들과 싸우고 몬스터들을 사냥하고 다녔다, 사람들을 구했다, 산을 갈랐다… 내가 원하는 설명은 하나도 없네. 그 흔한 이름조차.’
여러 정보가 있었지만 자신이 원하는 검술에 대한 정보를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살짝 실망감이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