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53)
◈ 053화
언제나 자신들과 의견충돌이나 시비가 생기던 아가레스였다.
그렇기에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에 상당한 의구심이 생겼다.
“속고만 사셨나. 들어봐요. 1학년 대 2학년의 토너먼트!”
“…….”
“지금 2학년의 패배로 자신감이 생긴 1학년이 분명히 있겠죠. 그러니까 그런 놈들을 모아서 상급생은, 선배는 강하다! 라는 현실을 알려줄 단체 대련을 하는 거죠.”
“…….”
3학년 2위인 크레모아 알바는 잠시 생각을 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네가 할 수 있겠냐 그런 큰일을?”
“안 되면 뭐 다른 거 생각해야죠.”
“…교장님한테 부탁을…….”
“선배.”
“……!”
“그런 말은 하지 맙시다. 그런 거 싫어하니까요.”
순간 갑작스럽게 날카로워진 아가레스의 분위기에 알바는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무튼 일단 그렇게 해보는 걸로 할게요. 어때요?”
“…그래. 기강만 잘 잡아 둬.”
“좋아요! 그럼 우리들은 돌아가 볼 테니까 나중에… 볼지 모르지만 보자고요 선배.”
“그래 가봐라.”
그렇게 3학년들을 향해 인사를 하며 2학년들은 전당의 방을 떠났다.
“알바. 저 자식 저렇게 둘 거야? 저 자식이 기강이 무너지는 원인이라고?”
“…알아. 하지만 우리로는 역부족이야. 아르곤이 수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걸 기다리자.”
“…그래 아르곤이라면 저 녀석을 이길 수 있을 거야.”
“그래. 얼마 안 남았어. 아가레스 저 건방진 놈이 패배하는 날이 말이야.”
* * *
“흐암!”
4월 18일 토요일.
아스토리안들이 입학을 하고 나서 첫 주말을 맞이했다.
그리고 첫 주말을 맞이한 아스토리안이 먼저 한 것은 바로.
“아스토… 왜 대련이야.”
제니온과의 아침 대련이었다.
“오늘은 도서관 가야 하니까 가볍게 하고 가려고.”
“…그니까 왜 대련이 가볍냐고. 가볍게 러닝하고 도서관 가자.”
제니온에게 자신이 찾는 전설의 그랜드 마스터에 대해 제니온에게 알려주었다.
그 결과 제니온도 자신을 도와 같이 찾기로 했다.
“안 되지 내 몸풀… 아니 제니온은 강해져야 하니까.”
“방금 몸풀기라고 하려고 했지?”
“그럼 시작해 볼까 몸풀기 제니온.”
“이젠 숨길 생각도 없네!”
* * *
“좋아 가볼까.”
“으어. 근육이 땡긴다…….”
멀쩡해 보이는 아스토리안과는 다르게 제니온은 살짝 피곤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아스토리안 기준으로 가벼운 대련을 마쳤기 때문이었다.
“가볍잖아? 센트럴에서 하던 거에 비하면.”
“거기서 했던 대련을 비교하면 깃털마냥 모든 가벼울 텐데… 이익! 기합 넣고 가보자고!”
점심을 먹고 난 뒤인, 약 1시.
교복이 아닌 평범한 일상복을 입은 두 사람은 간단함 짐을 챙기고 교문을 앞으로 이동했다.
“언제 오려나~”
“곧 오겠네. 시간 다 됐으니까.”
“아스토! 제니온!”
교문에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던 둘은 자신들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오래 기다렸어?”
“안녕 아스토리안! 제니온!”
두 사람을 향해 인사를 한 사람은 일상복을 입은 미네르바와 마리아였다.
아스토리안은 학교 안이 아닌 수도의 도서관에 가자고 제니온과 미네르바에게 권유를 했었다.
그리고 미네르바가 마리아에게 같이 가자고 권유를 하여 이렇게 4명이 다 같이 도서관에 가게 되었다.
“쉬는 날인데 이렇게 같이 도와줘서 고마워 마리아.”
“아니야! 전설의 그랜드 마스터라는 존재는 나도 관심이 있으니까! 그리고…….”
“그리고?”
“미네르바가 같이 가자는데 가야지!”
미네르바와 친밀해지고 싶었던 마리아는 미네르바의 권유를 거절한다는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았다.
“저게 제일 큰 이유 같은데 아스토?”
“…그런 것 같네.”
“이거 이거 아스토의 강력한 라이벌이 나타난 건가?”
“뭐라는 거야.”
딱!
“앗 따가!”
아스토리안에게 딱밤을 맞은 제니온은 상당히 따가웠는지 연신 이마를 문질렀다.
“오러를 싣다니…….”
“웬만한 공격은 너한테 아프지도 않으니까. 좋아 그럼 이제 출발하자.”
그렇게 일행들은 도서관을 향해 이동했다.
도서관의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았기에 걸어서도 충분히 이동할 수 있는 거리였다.
얼마 후 일행들은 하얀 건물인 도서관의 앞에 도착했다.
“오오! 크다!”
“상당히 크네.”
“그러게 아스토.”
“글이 많은 책이 얼마나 많이 있으면…….”
각자의 감상을 펼치고 이들은 도서관의 안으로 들어갔다.
““…….””
도서관의 안은 아무도 없는 산속처럼 고요했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사람들이 움직이는 소리와 책이 넘어가는 여러 자그마한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적막 그 자체…….”
“제니온 목소리.”
“아 오케이.”
그리고 수많은 책들이 꽂혀 있는 책장들이 2층으로 나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책상과 의자들도 존재했다.
“그럼 사서님이…….”
일행들은 주변을 둘러보며 도서관의 사서를 찾아보았다.
그리고 조금 뒤 책을 정리하고 있는 듯한 여성 사서 1명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가서 물어볼…….”
“잠깐 마리아.”
그때 제니온이 마리아를 부르며 멈춰 세웠다.
“왜?”
“남자가 예쁜 여자한테 친절하듯 여기서는 잘생긴 남자가 가는 걸로 하자고.”
“…뭐 그건 그렇지.”
“으음… 뭐 틀린 말은 아니니까.”
탐탁지 않아 하는 표정의 미네르바를 포함한 일행들은 고개를 돌려 아스토리안의 바라보았다.
“…말 안 해도 무슨 말인지 알겠네. 알았어 다녀올게.”
머리를 긁적이며 아스토리안이 사서를 향해 걸어갔다.
“저기 실례할게요. 사서님 맞으신가요?”
“아 네 맞아… 어머나.”
아스토리안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사서에게 말을 걸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사서는 놀라다 못해 오히려 이야기할 수 있어 좋은 듯한 분위기였다.
“제가 찾고 있는 책들이 있는데 혹시 어느 쪽에 있는지 알려 주실 수 있나요?”
“그, 그럼요. 무엇을 찾으시나요?”
“그게…….”
아스토리안이 질문을 하자 사서는 아주 기분이 좋아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친절하게 알려주기 시작했다.
“…저 외모에 저 미소는 반칙일지도.”
“왜? 반했어 마리아?”
“아니. 아쉽게도 내 취향은 근육질에 나보다 키가 살짝 작은 귀여운 인상의 남자야.”
“뭐야 그런 남자가 존재해?”
“문제 있어?”
“없지요. 그런데 그거 알아 마리아? 아스토 다른 사람의 앞에서 미소랑 미네르바의 앞에서 미소랑 다르다.”
“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제니온?”
제니온의 이야기에 미네르바의 볼이 살짝 붉게 물들었다.
본인도 어느 정도 자각은 하고 있던 눈치였다.
“그래? 그럼 나도 미네르바의 앞에서 다른 미소를 지어볼까?”
“아스토처럼 잘생긴 거 아니면 큰 효과 없다고?”
“두, 둘 다 그만해…….”
“나왔어.”
그때 사서가 알려준 책과 위치를 전부 적은 아스토리안이 돌아왔다.
“무슨 일 있었어?”
“어, 없었어 아스토! 빨리 책 찾으러 가자.”
“…그래 찾으러 가자.”
‘제니온이겠지 뭐.’
갑자기 서두르는 미네르바에 아스토리안은 제니온이 무언가 장난을 쳤을 것이라 정확히 예상했다.
“자 그럼 위치가…….”
아스토리안은 위치를 파악하고 분담해서 책을 찾자고 이야기하였고 일행들은 수락했다.
그렇게 책의 위치와 책의 제목을 들은 이들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기로 이야기하고 책을 찾으러 나섰다.
시간이 흐르고 일행들은 본인들이 분담했던 책을 가지고 돌아와 다시 모였다.
그리고 책상 위에 총 8권의 책을 올려두었다.
“총 8권이라… 2권은 없었나 보네?”
“응. 빌려 갔는지 자리에도 없고 근처에도 없었어.”
“알겠어 미네르바. 모두 수고했어. 그럼 한번 읽어보자고.”
의자에 앉은 이들은 그렇게 책을 읽으며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
““…….””
일행들은 아무 말도 없이 망부석마냥 정말로 책만 읽었다.
그리고 찾던 정보가 나온다면 바로 노트에 바로 적었다.
몇 시간 동안 이들은 이것을 반복했다.
“으아 못 읽겠다.”
가장 먼저 포기한 사람은 마리아였다.
책을 들고 30분 정도가 흐른 뒤부터 포기할 뻔했지만 간신히 참으며 책을 읽었다.
하지만 그것도 이제 한계였다.
“하하. 내가 이겼다.”
두 번째로 포기한 사람은 제니온이었다.
아까 전에 이미 한계에 도달해 있었지만 다른 사람이 먼저 포기할 때까지만 하자는 생각으로 버틴 것이다.
“우리가 언제 승부를 했어?”
“승부는 안 했지만 제가 이겼습니다. 반박은 받지 않습니다.”
“이게…….”
“두 사람 다 수고했어.”
세 번째로 책을 내려놓은 사람은 미네르바였다.
원래라면 책을 더 읽을 수는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늦기도 하였고 두 사람을 그대로 놔두면 시끄러워질 것 같았기에 책을 내린 것이다.
“그래 수고했어.”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을 내린 것은 역시나 아스토리안이었다.
자신을 제외한 모두가 책 읽는 것 멈추었다.
그렇기에 자신만 책을 읽고 있을 수는 없었기에 그대로 내려놓은 것이다.
“그럼 한번 적어 놓은 정보를 모아 볼까?”
“오오! 정산타임.”
일행들은 자신들이 적은 정보를 아스토리안에게 보여 주었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의 종이에 읽기 좋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잠시 후 정리를 마치고 아스토리안이 먼저 정보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인간의 형태인 그랜드 마스터가 있었다. 그 존재의 검은 휘둘러지면 언제나 잠깐동안 궤적이 남아 있었다. 그 존재는 강했다. 검이 움직이는지 그랜드 마스터가 움직이는지 구분이 가지 않을 때도 있었다. 몬스터의 왕과의 격렬한 싸움이 있었다. 그 싸움을 직접 본 자는 싸움의 여파로 대부분 사망했다. …그렇군.’
글을 전부 읽은 아스토리안은 종이를 미네르바에게 넘겨주었고 생각에 잠겼다.
‘구분이 가지 않는 움직임은 아마도 검과 하나가 된 일명 합일의 경지 같은 것이겠네.’
검과 하나가 된다.
그것은 자신이 검이며 검이 곧 자신이 되는 일명 신검합일의 경지.
즉 완벽한 검술을 사용하며 완벽한 검술을 탄생 시킬 수 있는 무기술 최고의 경지.
전생과 지금의 자신이 상상만 하던 경지였다.
‘전생에 도달할 만한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죽어버렸으니… 빨리 전생의 강함에 도달해야 해. 목숨을 건 단련이든 뭐든 할 수 있으니까. …일단 이건 나중에 생각하자. 그러면 남은 건 궤적인데…….’
검을 휘두르면 남게 된다는 궤적.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쉽게 감이 잡히지 않았다.
‘강하고 짙은 오러를 무기에 둘러 순간적으로 궤적이 남을 수도 있겠지만 그건 아닐 것 같네. 장시간 그러면 무기가 부서질 테니까. …아님 부서지지 않는 무기라도 있었나?’
“아스토?”
“…….”
“아스토!”
“어어?”
자신의 부름에 대답이 없자 미네르바는 아스토리안의 귀에 가까이 다가가 살짝 큰소리로 불렀다.
“우리도 다 읽어 봤어.”
“그래? 어땠어?”
“나는… 잘 모르겠어. 그냥 대단하다는 느낌밖에 없었어.”
“너희 둘은?”
“솔직히 좀 더 자세한 정보가 있었으면 감흥이라고 있었을 텐데 나도 모르겠어.”
“나도 그냥 그랬어.”
열심히 조사한 것 치고는 별 것 없는 정보에 셋은 살짝 실망했다.
그리고 나온 정보도 뭔가 자세히 적혀 있지 않아 흥미나 감흥이 생기지도 않은 듯 보였다.
“…그래 아쉽네.”
“아스토 이제 저녁 시간이라 슬슬 돌아가 봐야 할 것 같아.”
“그러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학교 통금 시간은 7시까지였고 현재 5시가 넘은 상태였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저녁도 먹어야 했기에 이들은 슬슬 돌아가기로 하며 도서관을 나섰다.
“으아! 시간이 뭔가 후딱가서 아쉽네.”
“…그래? 그, 그럼 내일 다 같이 나와서 돌아다니면서 구경할래?”
“난 찬성이야 미네르바!”
미네르바의 어깨 위로 팔을 올리며 안는 듯한 모습을 하며 마리아는 찬성을 했다.
그리고 나머지 두 사람도 미네르바의 이야기에 동의했다.
“미네르바가 가자고 하는데 당연히 가야지!”
“하하. 마리아 너무 그러지 않아도…….”
“아니, 미네르바가 가자고 하는데 가야지.”
“아스토까지?”
“하하하 라이벌 맞다니까.”
그렇게 일행들이 웃으며 걸어가던 그때.
털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