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68)
◈ 068화
2학년들을 포함 1학년 대표들의 표정은 상당히 놀란 듯한 표정이었다.
2학년은 아가레스가 얼마나 강한지 알고 있었고 1학년들은 그의 실력에 대한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2학년 이겼다고 너무 자신감이 넘치는 거 같은데 괜찮으려나?’
‘제일 강한! 선배를 고르다니 대단한데!’
‘저 선배랑은 싸우기 싫었는데 잘됐네.’
‘아쉽다. 나도 노리고 있었는데.’
1학년들은 각각의 생각을 하며 이어서 자신의 상대를 골랐다.
그렇게 선택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대련이 시작되었다.
먼저 교사 한 명이 중심에 서서 자신을 심판이라 소개했다.
오늘 쉬는 날이었던 그 교사의 이름은 마누아 크네이로.
5학년인 졸업반의 담당 교사이다.
그는 상급 오러 유저이자 상급 소드 유저인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자 그럼. 1학년의 세이크리 학생과 2학년의 아루스 학생 앞으로.”
첫 번째 대련은 목검을 사용하는 세이크리와 목창을 사용하는 아루스였다.
대련의 룰은 오러를 사용할 수 있지만 상대가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위험한 공격은 금지.
상대가 치명상이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는 공격을 한다면 공격을 시전한 학생의 패배.
그리고 패배 선언 가능이었다.
그것 외에는 룰은 존재하지 않았다.
학생들이 전력으로 싸우게 만들기 위해 룰을 최대한 배제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럼 대련 시작!”
쿵!
“…….”
그렇게 첫 번째 대련이 시작되었다.
아스토리안은 대련을 관찰했다.
하급 소드 유저인 세이크리의 목창을 흘려내는 부드러운 검술.
하급 스피어 유저인 아루스의 목검을 베어버릴 듯한 날카로운 창술.
두 사람의 대련은 초반에는 막상막하로 보였다.
하지만 아루스는 중급오러 유저였고 세이크리는 하급 오러 유저였다.
차이는 여기에서 벌어졌다.
차악!
툭!
“…하하 졌습니다.”
결국 세이크리의 목검이 날아가며 첫 번째 대련은 마무리되었다.
“2학년 대표 아루스 학생의 승리!”
“다음에는 전력을 다해서 싸워보자.”
“하하 무슨 말씀인지…….”
“연기 안 해도 돼. 다 보이니까.”
“…….”
짝짝짝!
크네이로의 승리 선언 직후 박수 소리와 함께 두 대련자는 인사를 한 뒤 내려갔다.
‘평범하네. 다음은…….’
“다음은…….”
이어서 두 번째 대련의 순서는 2반의 미다도와 미다도가 선택한 졸탄.
2학년 중 4번째로 강하며 상당한 근육질의 몸을 가진 졸탄이었다.
호승심이 생긴 미다도는 일부러 그를 선택한 것이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선배.”
“그래.”
“대련 시작!”
파앙!
서로를 마주보며 선 두 사람은 대련의 시작되자마자 서로의 양손을 잡으며 대치 상태가 되었다.
두 사람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는다.
자신의 몸이 무기이기에 무기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모토 때문이었다.
비슷한 모토를 가진 두 사람은 힘겨루기를 시작했다.
쾅!
“으아 졌다!”
그 결과 중급 오러 유저였던 졸탄의 오러 강화 능력에서 밀린 미다도는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으며 패배를 인정했다.
“2학년 대표 졸탄의 승리!”
“괜찮은 몸이군. 나중에 동아리 모집할 때 내 동아리에 들어와 육체 단련 같이 해보지.”
“동아리요? 그게 뭐예요?”
‘단순한 힘겨루기라 딱히 볼 것도 없었네.’
그렇게 두 번째 대련이 끝나고 세 번째 대련이 이어서 시작되었다.
촤악!
“하앗!”
“너 아까랑 분위기 다르지 않니?”
드레노아와 2학년 대표 중 유일한 여학생이었던 니리아.
드레노아는 자신의 신장보다 긴 목검을 조금 전 모습과는 다르게 열정 넘치는 모습으로 휘두르고 있었다.
그리고 니리아는 단검 두 자루를 들어 대응하고 있었다.
긴 목검의 리치를 이용해 드레노아가 우세한 듯 보였지만 그녀는 아직 하급 소드 유저였다.
그리고 니리아는 중급 소드 유저였다.
촤악!
타닥!
단검에 밀린 드레노아는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같은 하급 오러 유저인 두 사람의 대련은 검술의 차이로 니리아의 승리로 끝이 났다.
“2학년 대표 니리아의 승리!”
“후우. 너 강하네. 장래성 있어. 나랑 같이 검술 연습 안 할래?”
“귀찮아요…….”
“또 바뀌었네…….”
‘재밌는 검술이야. 저런 긴 검을 이용한 움직임이라면 그 기술에 참고가…….’
세 번째 대련도 끝이나고 네 번째 대련이 시작되었다.
“하앗!”
“으윽!”
마리아와 2학년 대표 카레인.
마리아는 목봉을 휘두르고 있었고 카레인은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대련과는 다르게 2학년이 밀리고 있었다.
그 이유는 두 사람의 경지가 같았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 모두 하급 오러 유저이자 중급 무기술의 경지로 똑같은 경지였다.
거기다가 마리아는 가문 특성상 태생적으로 힘이 강했다.
카레인이 밀리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대련에서 승리한 것을 카레인이었다.
1년이라는 경험이 카레인을 승리하게 만든 것이다.
차악!
“…이런 제가 졌네요.”
마리아의 목봉을 아슬아슬하게 흘린 카레인은 목검을 마리아의 목에 가져다 댔다.
그 직후 마리아가 패배를 인정한 것이다.
“1년 뒤에 면 내가질 수도 있겠어. 어때 너도 나랑…….”
“저는 제 자매 같은 친구가 있어서요. 그 친구랑 단련할게요.”
“아. 그, 그래.”
‘노리아 할머님이랑 싸우는 모습이 똑같네.’
단호한 마리아에 카레인의 멋쩍은 듯한 웃음을 끝으로 네 번째 대련이 끝이났다.
1학년의 0승 4패.
그렇게 다섯 번째 대련 아스토리안의 차례가 왔다.
저벅!
대련장으로 나온 아스토리안은 어느샌가 목재 건틀릿과 각반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가레스를 쳐다보았다.
“…훗!”
아스토리안의 시선에 아가레스는 미소를 지으며 그대로 대련장을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배치되어 있는 두 자루의 목검을 잡으려고 한 그때였다.
툭!
“음?”
아가레스는 목검이 배치되어 있는 테이블의 다리 부분을 보지 못하고 그 부분이 발에 걸리고 말았다.
쿠당탕! 쿠다다당!
그 직후 앞으로 두 바퀴는 구르며 큰소리로 넘어지고 말았다.
““에에?””
그 모습을 보던 학생들과 교사들은 경악했다.
아가레스의 성격이 장난스럽다는 이야기는 이미 퍼져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장난으로는 보이지 않았다.
“아이고~ 손목이야~”
아가레스의 고통스러워 보이는 목소리에 다른 교사들과 대표 2학년들이 빠르게 다가가 상태를 보았다.
“아가레스 학생 괜찮아? 많이 아파?”
“좀 많이 아픈 것 같네요…….”
“아니 학생 어떻게 이렇게 넘어져? 혹시 일부…….”
“아이고 내 손목 죽네! 검사는 손목이 생명인데!”
무언가 특정한 말을 막으려는 듯 아가레스의 목소리가 커졌다.
“저 후배한테는 미안하지만 이대로는 대련을 못하겠어요!”
“…그럼 일단 학생은 양호실로 가고 다른 2학년이 대표로…….”
“그렇지만 저의 대련을 맡길 사람은 있죠! 저의 친구이자! 존경받는 사람이자! 후배를 끔찍이 아끼는!”
“…학생 아픈 거 맞…….”
“최고의 3학년 선배! 3학년 최강의 크레모아 알바 선배! 당신만 믿습니다!”
““뭐어?””
““에에?””
아가레스의 외침에 교사들과 2학년들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것을 따라 1학년들도 따라서 고개를 돌렸다.
“…아가레스 이 새끼가.”
아가레스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구석에서 다른 3학년 학생과 함께 관전을 하고 있던 알바의 표정은 일그러졌다.
* * *
“3학년한테 엿 먹이기.”
“후배들 앞인데 좀 고운 말로 표현해주시죠.”
“…3학년한테 모욕감 주기.”
“좀 낫네요.”
3일 전.
아가레스와 쉼터에서 이야기하던 때였다.
“그러니까 정리하면 3학년의 그 알바라는 선배를 엿 먹이기 위해 저를 이용한다는 말이네요.”
“맞아. …어? 후배 방금…….”
“아스토를 이용하다니 너무한 거 아닙니까 선배?”
“어?”
“죄, 죄송하지만 조금 그렇네요. 선배.”
“어어?”
아가레스의 이야기는 이러했다.
먼저 대련 상대는 1학년이 선택하니 아스토리안에게 자신을 선택해달라 했다.
그렇게 되면 자신은 무슨 수를 써서든 알바를 자신 대신에 대련을 하게 한다.
그러면 아스토리안이 그 알바라는 선배와 대련을 해서 이겨주면 된다는 이야기였다.
“왜 제가 그래야 하죠? 아니 애초에 왜 저죠?”
“네가 엄청 강한 걸 알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왜 그렇게 확신…….”
“교장님, 강당, 대련.”
“아.”
단 세 단어였지만 기억이 났다.
아가레스 선배는 자신이 교장님과 대련 하는 것을 본 것이다.
‘그러고 보니 강당 앞에서 신청을 했었지 대련.’
“…그래서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동조할 이유는 되지 않았다.
“흠… 그래 내가 부탁하는 처지인데 아무런 대가도 없이 그럴 수는 없지.”
아가레스는 자신의 품 안으로 손을 넣었다.
‘대가? 돈이라도 주려고 하는 건가?’
아스토리안의 예상과 다르게 나온 것은 손만한 길이의 뭔가 딱딱한 재질의 특이한 종이였다.
“종이?”
“아스토리안 후배. 미멜브란젤 이라는 가게를 알아?”
“…그게 뭔데요?”
“모르는구나. 아무튼 유명한 디저트 가게인데 무려…….”
“3개의 왕국과 제국을 돌아다니며 대륙의 대부분의 디저트들에 통달한 파티시에의 가게.”
아가레스가 이야기하던 도중 제니온이 끼어들었다.
그 분위기는 마치 전문가처럼 전문 지식이 있는 사람이 말하는 듯 보였다.
“어어?”
덕분에 아가레스는 당황하며 말을 멈추고 말았다.
“달콤한 맛, 씁쓸한 맛, 떫은 맛 등등 모든 맛들을 조화롭게 배합하여 손님들을 120% 만족시키고 아울러 디저트의 향과 씹는 촉감까지 섭렵한 디저트들의 왕. 웬만한 디저트 가게와는 비교조차 불가능한 최고의 가게 미멜브란젤.”
“제니온 너 언제부터 그렇게 말 잘했냐?”
생소한 제니온의 모습에 아스토리안 마저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지금 예약하면 1년은 뒤에나 가게를 방문할 수 있다는 사실에 나조차 포기한 그 가게의 이야기를 꺼내며 그 종이를 꺼낸 것이라면 아가레스 선배 그 종이는…….”
“아… 맞아. 예약 상관없이 방문 가능한 방문권이야. 원래 토너먼트를 하면 우승 상품으로 주려고 했던 거야.”
“아스토!”
강렬한 눈빛의 제니온은 아스토리안을 향해 강하게 고개를 돌렸다.
“선배가 부탁하러 왔는데 이렇게 매정하게 거절 하는건 후배로써 옳지 않아.”
“…너 아까랑 말이 다른데?”
“과거에 연연하지마 아스토. 사람은 현재를 살아야 해.”
“아니 네 속마음을 아는데 지금 하는 말 하나도 신빙성 없거든?”
“…후후.”
지금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웃긴지 알기라도 했는지 제니온이 가볍게 웃기 시작했다.
“아니 아스토리안은 아가레스 선배의 제안을 거절할 수 없어!”
“…왜?”
제니온의 눈동자는 확신에 차 있었다.
그런 모습에 괜히 불안감이 느껴졌다.
“그건!”
착!
제니온은 검지 손가락을 뻗었다.
가리킨 것은 미네르바였다.
“내가 한 이야기에 미네르바가 엄청난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지!”
제니온의 말에 아스토리안은 미네르바를 바라보았다.
“어, 어?!”
초롱초롱해 보이는 눈동자.
군침을 흘렸는지 입술을 닦고 있는 모습.
그리고 묘하게 상기 된 볼.
미네르바는 지금 제니온의 이야기를 듣고 그 가게에 대한 엄청난 기대가 생긴 것이다.
‘제니온 이 자식. 언제 이렇게 영악해진 거지?’
일부러 아가레스의 이야기까지 끊으며 구체적으로 아주 맛깔나게 설명할 때부터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제니온이 노린 것은 이것이었다.
기대하는 눈빛의 미네르바.
원하는 것이 생긴 미네르바.
제니온은 잘 알고 있다.
아스토리안은 미네르바의 부탁은 거절하지 않는다.
아스토리안은 미네르바가 원하는 것 대부분을 이루어 준다.
이것은 오랫동안 같이 지내며 친구들을 아주 잘 파악한 제니온의 승리라고 봐도 무방했다.
“…미네르바?”
“아, 아아아 아니야 아스토! 침 안 흘렸어!”
“…아니 방금 이야기한 가게 어떻게 생각해?”
“나, 나는 괜찮아! 무리한 부탁이면 선배의 부탁이라도 받으면 안 되지.”
말은 괜찮다였다.
하지만 미네르바의 눈동자는 거짓말을 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빠르게 결정을 할 수가 있었다.
“그거 몇 명까지 입장 가능해요, 선배?”
“오예!”
“아, 아스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