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70)
◈ 070화
“알바 내 아들아. 이 기술은 고고한 늑대를 떠올리며 최초의 가주가 만든 우리 가문 최강의 기술이다. 하지만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알고 있으면 됐다. 그럼 너는 이 기술을 사용해 험한 세상을 이겨내 보아라.”
“네!”
2학년의 겨울방학 당시, 울펜 스킨이라는 이름의 기술을 배웠을 때 알바가 아버지에게 들은 말이었다.
이 기술은 전신에 오러를 두르는 기술로 방어가 목적이 아니었다.
극한의 공격을 위한 기술이었다.
전신에 두른 오러는 육체 능력을 향상시킨다.
말 그대로 오러로 이루어진 또 다른 근육으로 모든 움직임을 보조받는다.
더 강하고 빠르게 그리고 늑대처럼 자유롭게 움직일 수가 있었다.
하지만 큰 단점 한가지가 있다.
그것은 방어능력이 전무하다는 것이었다.
스킨.
말 그대로 하나의 또 다른 몸이자 피부이다.
만약 이 상태에서 공격을 맞는다면 맨몸에 공격을 맞는 것과 다름이 없는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
하지만 알바는 개의치 않았다.
이 상태의 자신에게 공격을 성공시키는 인간은 이 학교에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당당하게 다른 학생들의 앞에서 기술을 사용한 것이다.
물론 그것은 그만의 착각이었다.
뻐억!
“커, 커억!”
아스토리안의 주먹에 복부를 가격당하며 알바는 그대로 뒤로 밀려났다.
“어, 어떻게 이 기술에 반응하는 거지? 도대체 뭘 한 거야 너!”
“…….”
아스토리안은 대답이 없었다.
왜냐하면 머릿속이 바빴기 때문이었다.
‘힘이 분산되지 않는 흐름이야. 그렇다면 다 흡수됐다는 건데, 그럼 저 오러에는 방어기능 같은 건 없다는 거고 순전히…….’
“이 망할 자식이!”
고통을 참아내며 알바는 다시 덤벼들었다.
이번에는 점프하며 오른팔의 발톱을 크게 휘둘렀다.
덥썩!
“……?!”
몸을 틀어 피하는 것과 동시에 아스토리안은 알바의 오른 손목을 잡아냈다.
그리고 팔을 관찰하듯 자세히 보았다.
“이, 이 자식 이거 놔!”
“…….”
‘과연… 그렇다면…….’
팔을 잡고 있는 손을 떼어내기 위해 알바는 왼팔의 발톱을 휘둘렀다.
하지만 아스토리안은 알바의 팔을 잡고 있는 상태로 태연하게 몸을 틀어 공격을 피했다.
“무, 무슨 말이라도 하던가!”
아무 말도 없이 그저 날카로운 눈빛으로 자신을 관찰을 하는 듯한 아스토리안.
그 모습에 알바는 조금씩 공포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러면 어떻게 되지?”
“뭐?”
왼손에 오러를 두른 아스토리안은 알바의 팔뚝을 잡았다.
아니 정확히는 팔에 씌워진 오러를 잡았다.
“너, 너 이 자식 설마?!”
아스토리안은 붙잡은 오러를 그대로 잡아 뜯듯이 잡아당겼다.
촤악!
몸에 묻은 마른 진흙마냥 오러가 떼어졌다.
방어를 위해 몸에 두른 것이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울펜 스킨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끄아아악!”
알바는 태어나서 난생처음 느껴보는 고통을 느꼈다.
살이, 피부가 뜯겨져 나가는 듯한 고통.
순간 이것이 현실인지 꿈인지 혼동이 될 정도였다.
“뭐, 뭐야 뭘 한 거야?”
“오러를… 뜯었는데?”
“살을 뜯은 게 아니라? 그런데 왜 저렇게 소리를 질러?”
“일단 막아야 하는 거 아니야?
공격을 맞을 때에도 이런 소리는 지르지 않았다.
하지만 오러가 뜯겨져 나가자 고통스러운 소리를 질렀다.
갑작스러운 알바의 외침에 학생들을 포함 교사들까지 당황스러워했다.
“아아… 어떡해…….”
그리고 용의 눈으로 알바의 기술을 어느 정도 간파하였던 미네르바만이 그 외침의 이유를 이해하고 있었다.
“나는 저런 기술 절대 사용 못해…….”
미네르바는 더 이상 보기 힘든 듯 눈을 살포시 가리며 살짝 고개를 돌렸다.
‘그렇구나 이런 기술이었어.’
관찰과 파악으로 아스토리안은 알바가 사용한 기술의 대해 이해했다.
그 직후 잡고 있던 손목을 놓아주었다.
“…흐윽!”
타닥!
알바는 빠르게 뒤로 멀어졌다.
그리고 숨을 거칠게 내쉬며 뜯겨 나간 오러의 부분을 수복했다.
‘…방어를 포기하고 육체 능력을 향상시키는 오러를 전신에 두르는 기술. 말 그대로 육체가 하나의 무기가 되는 기술. …필살기네. 상대든 자신이든.’
기술을 이해하고 기술에 대해 아스토리안은 솔직한 평가를 내렸다.
‘허를 찌를 수 있는 정신 나간 기술.’
자신의 기준에서 방어를 고려하지 하지 않는 기술은 제대로 된 기술이 아니었다.
목숨은 하나다.
그것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그렇다고 무시할 기술은 아니야. 오러를 이런 식으로 응용하다니. 마스터의 경지가 사용한다면 분명히 위협적인 기술이야. 거기다가 마스터의 경지가 되어 구현화를 방어에 이용하여 공방을 이룬다면… 그땐 진짜 위험한 기술이 되겠어.’
아스토리안은 주먹을 쥐었다 피며 알바를 바라보았다.
알바는 조금 전의 강렬한 충격 때문인지 먼저 접근하지 않고 아스토리안의 상태를 살피고 있었다.
‘재밌는 기술이야. 앞으로 나의 기술 발전에 잘 응용하지 선배.’
알바에 대한 분석은 끝났다.
그렇다면 이제 더 이상 알바에게 볼일은 없었다.
타앗!
빠르게 뛰어들어 알바의 앞으로 이동한 아스토리안은 그대로 안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이런!”
빠악!
아슬아슬하게 반응한 알바는 양팔을 들어 본능처럼 공격을 막아냈다.
“크악!”
공격을 막아내는 것은 지금 상태에서 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아직 기술에 완전히 숙달되지 않은 알바였기에 저지른 실수였다.
그리고 그것을 시작으로 판단이 느려졌고 아스토리안의 주먹질이 시작되었다.
빠악! 빠악! 빠악!
팔, 다리, 허벅지, 가슴 등등.
마치 샌드백이라도 치는 것마냥 주먹이 휘둘러졌다.
물론 건틀릿에 오러를 씌우지 않았다.
그저 중급 수준에 맞게 육체 강화를 하여 주먹을 휘둘렀을 뿐이다.
아스토리안 입장에서는 엄청난 고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눈치채 적당히 조절하여 주먹을 휘두른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알바에게 엄청난 고통을 주었다.
“크어억!”
맨몸의 상태에서 육체 강화한 중급 오러 유저에게 주먹을 맞는 것과 같은 충격.
알바는 난생처음 느껴보는 고통이었다.
“으어어…….”
털썩!
“…어?”
그 결과 알바는 고통에 못 이겨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나가려던 주먹은 목표를 잃고 그대로 허공에 멈춘 상태가 되었다.
““어어?””
그 모습을 보던 학생들과 교사들은 모두 당황한 듯한 목소리를 냈다.
그런 와중에 심판인 크네이로는 빠르게 다가가 알바의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그냥 기절한 거군.”
무언가 심각한 상처가 있거나 하지는 않았다.
거기다가 외상도 별로 없었다.
‘이걸 어떡하지?’
1학년이 3학년을 이긴 것도 모자라 주먹 몇 번으로 쓰러져 버렸다.
중급 오러 유저 수준의 공격일 뿐 무언가 특별해 보이는 것은 없었다.
크네이로는 이 상황에 어떻게 판단을 내려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일단 시합은 종료! 그리고 결과는 잠시 보류하겠습니다!”
일단 기절한 학생을 옮기기 위해 시합을 종료시킨 크네이로는 다른 교사를 불러 보건실로 보냈다.
그리고 남은 교사들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뭔가 반칙은 없었습니까 크네이로 교사?”
“…없었습니다 적어도 제 눈에는 말이죠.”
“그럼 저 1학년 학생이 이긴 건데…….”
“그것도 3학년을 말이죠. 하지만 평범하게 주먹 몇 번으로 기절하다니 뭔가 이상합니다. 마지막에 소리 지른 것도 그렇고.”
“잠깐 조사가 필요하겠네요.”
하급생이 상급생을 이기는 일은 있었다.
하지만 2년씩이나 차이가 나는 상급생을 이긴 일은 없었다.
더군다나 마지막에 알바의 고통스러운 외침.
이것은 교사들이 충분히 무언가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 수 있는 일이었다.
“일단 승패는 나중에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사들은 학생들을 각 반으로 인솔해주시죠. 제가 저 학생과 먼저 이야기하고 있겠습니다.”
그렇게 크네이로의 이야기대로 교사들은 담당하는 각반의 학생들을 데리고 교실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하아. 귀찮아졌네.’
알바가 기절한 순간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었다.
‘왜 그 사람은 거기서 기절해 가지고…….’
“아스토리안 학생.”
”…네.“
“잠시 이야기 좀 할까?”
“알겠습니다.”
귀찮음이라는 것이 머릿속에 강렬하게 떠올랐다.
하지만 귀찮음 뒤에 미멜브란젤이란 곳에 가서 미네르바의 기뻐하는 모습과 제니온이 즐거워할 모습을 생각해 보았다.
‘…대가 치고는 싸네.’
크네이로를 따라가며 아스토리안은 이 귀찮음을 감수하도록 마음먹었다.
* * *
“으음?!”
침대에 누워 있던 알바가 눈을 떴다.
그리고 주변을 둘러보고 이곳이 보건실임을 눈치챘다.
“내가 왜 여기에… 그래 나는 분명히…….”
“졌지 선배.”
촤악!
주변에 둘러져있던 커튼이 걷어지며 손목에 붕대를 하고 있는 아가레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아가레스? 네가 왜 여기에?”
“일단 환자인 척을 하고 있거든. 그나저나 선배. 그렇게 꼴사납게 기절하다니 나였으면 상당히 부끄러웠을 텐데 말이야.”
“기절? 내가?”
자신이 쓰러지기 전의 상황을 알바는 기억해내 보았다.
“…이런 망할!”
조금 생각을 하자 머릿속으로 기절하기 전의 일이 전부 떠올랐다.
쿵!
알바는 침대에 붙어 있는 벽을 강하게 쳤다.
분노가 크게 느껴지는 주먹이었다.
“그 자식 어디 있어 아가레스.”
“왜요? 패자의 넋두리라도 하시려고요?”
“뭐 이 자식아?!”
덥썩!
침대에서 일어난 알바는 아가레스의 멱살을 잡았다.
“내가 져? 그럴 리가 없잖아!”
“아니 이제 기억까지 왜곡하시나? 아님 평범하게 주먹으로 후드려 맞으면서 기절한 게 부끄러우신가?”
“이 개자식이!‘
퍼억!
알바는 주먹으로 아가레스의 얼굴을 쳤다.
“크, 하하하.”
알바의 주먹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맞은 아가레스는 맞은 부위를 문지르며 웃었다.
“뭐, 뭐야 너?”
“선배. 지금부터 정당방위야.”
뻐억!
조금 전에 났던 소리보다 더 큰소리와 함께 알바의 고개가 돌아갔다.
아가레스가 똑같이 주먹을 휘두른 것이었다.
“이 망할 자식이!”
알바는 양팔에 오러를 씌웠다.
마침 보건 교사는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그렇다면 지금 아가레스를 향해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한 것이다.
“오러까지? 우리 알바 선배는 어쩜 이렇게 생각한 대로 움직일까.”
하지만 보건 교사가 없는 것을 노린 것은 오히려 아가레스 쪽이었다.
스윽
아가레스는 마침 근처에 두었던 목검을 오른손으로 들었다.
그리고 빠르게 파고 들어 알바의 복부를 향해 내질렀다.
뻐억!
“크윽!”
대련의 결과가 어정쩡하게 끝이 났다.
그렇다면 분명 알바는 난리를 피며 아스토리안에게 가려고 할 것을 아가레스는 예상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다.
“이 망할 자식이 기어오르지 마!”
알바는 분노하며 울펜 스킨을 사용했다.
본래 이 기술을 먼저 사용하려고 하였던 상대는 아가레스였다.
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아스토리안에게 먼저 사용하였지만 잘 되었다고 생각했다.
이대로 아가레스에게 복수를 해줄 수 있다고 여긴 것이다.
“그래 그거. 그건 좀 놀랐어 선배. 그런 기술을 준비했을 줄이야. 하지만 말이야…….”
“죽어라 건방진 자식아!”
보건실이라는 좁은 공간, 알바는 이 공간 안에서 아가레스가 자신의 공격을 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손톱을 날카롭게 세우며 내질렀다.
“약점을 전부 공개하고 사용하는 건, 나를 무시하는 거나 마찬가지지.”
촤악!
아가레스는 알바의 공격을 피하지 않았다.
오러를 씌운 목검으로 공격을 흘려 아슬아슬하게 자신을 빗겨 나가게 만들었다.
“뭣?!”
“좁은 곳이니까 이게 좋겠지.”
알바의 품으로 파고든 아가레스는 왼손으로 목검의 날 부분을 강하게 잡고 오른손으로 자루 부분을 살짝 느슨하게 잡았다.
“뇌충(雷衝).”
목검의 손잡이에 둘러진 오러에 파직거리며 번개가 둘러졌다.
그리고 그 직후 아가레스는 왼손에 힘을 주어 알바의 이마를 향해 목검의 손잡이 부분을 내질렀다.
빠악!
파직!
“커억!”
목검의 강렬한 충격 직후 알바의 이마를 시작으로 전신에 전기가 퍼졌다.
털썩!
알바는 손을 떨며 그대로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