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73)
◈ 073화
갑작스럽게 나타난 사람을 같이 일하는 동업자가 상의도 없이 넣으려고 했다.
루치아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반발이 생길만 했다.
“아크 메이지에 근접한 상급 메이지야. 너보다 더 강한 마법 실력을 가지고 있어. 도움이 되다 못해 넘칠 텐데?”
“…아니 저 너무 무시하시는 거 아니에요? 저도…….”
“투명 마법, 텔레포트 그리고 5가지의 다중 속성 마법, 다수의 보조 마법,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마법이 가능해.”
실제로는 더 많은 마법이 가능했다.
하지만 전부 말한다면 오히려 믿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정보를 어느 정도 숨기면서 대표적으로 몇 가지를 추려서 이야기 한 것이다.
“…사, 사람이 맞아요? 엘프인 저도 속성을 여러 개 사용해 봤자 4가지인데요? 거기다가 무속성 대표 마법들까지?”
“신원은 내가 보증해.”
“아니 뭐 신원은 저도 조사해 둬서 조금은 알고 있지만…….”
의외의 상황에 루치아는 잠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이 깊어졌다.
강한 메이지는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미네르바에 대해 자신이 아는 것은 아스토리안과 똑같은 네르 칼가인의 평민 입학생이라는 것과 같은 도시에서 왔다는 것 정도였다.
그런 상황에 강하다고 넙죽 함께할 수는 없었다.
“…음? 잠깐만요. 미네르바 양은 네르 칼가인 학생이잖아요?”
미네르바는 재능으로 네르 칼가인에 입학한 평민 학생이다.
그런 그녀가 메이지라니 무언가 말이 되지 않았다.
루치아는 잠시 생각을 해보았다.
‘…오러와 마나에 둘 다 재능이 있는 인간? 아니 일반적인 인간은 두 개 다 사용할 수 없어. 그럼 육체가 터져버리니까. 그렇다면 오러와 관련된 재능이 거짓말이라는 거거나 인간이 아니…….’
루치아가 어떤 결론에 도달하려던 그때.
“루치아.”
“……!”
진지하며 위압감이 느껴지는 목소리.
그 목소리에 루치아는 생각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일단 메이지라고만 알아두면 될 것 같은데…….”
루치아는 정보 길드의 보스에 있는 존재이다.
그런 그녀가 깊이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눈치가 빠르고 어느 정도 머리 회전이 빨랐다.
자신의 이야기로 미네르바가 단순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금방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
루치아는 아스토리안의 말을 바로 이해했다.
그렇기에 미네르바의 정체에 대해 생각하는 것을 멈추었다.
그리고 이어서 아스토리안의 이야기대로 미네르바가 가진 전력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만약 사실이라면 필요한 전력이야. 특히나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말이야.’
루치아는 지금 미네르바 같은 전력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전에 한가지 확인하고 싶은 것이 있었다.
“…그럼 한 가지만 이야기 해주시겠어요? 옆에 그 미네르바라는 분은 어째서 함께하려는 거죠?”
“내가 위험해지는 걸 원하지 않아서. 그리고…….”
“그리고?”
“제국에 강한 원한을 가지고 있어. 아니 나보다 심하지. 직접 그놈들 손에 노려져 납치되고 죽을 뻔했으니까.”
“…….”
아스토리안이 제국에 개인적인 원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믹서를 잡은 다음날 여러 이야기를 하며 들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친구마저 원한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기구한 운명이었다.
충분한 동기였다.
“그렇군요. …하아. 알겠어요. 일단은 믿어볼게요. 저랑 당신은 일단 신뢰는 아니더라도 신용을 하는 관계이니까요.”
“고마워 루치아.”
끼익!
의자에서 일어난 미네르바는 일어서서 루치아의 앞으로 다가갔다.
“잘 부탁해요. 미네르바예요.”
미네르바는 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했다.
부끄러움을 잘타는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그녀의 모습은 누가 봐도 상대를 경계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여성으로서의 질투인지 소중한 사람을 위험한 일에 끌어들인 원망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네. 잘 부탁해요.”
루치아는 묘한 느낌을 받으며 그 손을 잡고 악수를 했다.
“그래서 루치아. 아까 하고 싶은 말이 뭐였어?”
“…아. 그게 말이죠. 지금 간부들에게 수상한 사람들이 경호로 붙어 있어요.”
“수상한 사람?”
“네. 그리고 저는 정황상 그 사람들의 정체가 임페리얼 나이츠라고 의심하고 있어요.”
* * *
“약은 어떻게 됐지?”
—완성됐습니다. 곧 사람을 써서 보내드리겠습니다.
어두운 방안.
그곳에서 알파르치는 의자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책상 위에 있는 수정구슬을 두고 그곳에서 나오는 남성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수고했다. 내가 보내준 경호원들은 어떻지?”
—든든합니다. 같이 온 한 분도 굉장한 실력인 것 같지만 후드를 뒤집어쓴 분은 비교도 안 되는 실력을 가지신 것 같습니다.
“안심해라. 네가 죽을 일은 없을 거다.”
—감사합니다. 그럼 나중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래.”
그렇게 알파르치의 말을 끝으로 수정구에서 나오던 빛은 사라졌다.
‘생각보다 높은 순위의 나이츠들이 왔군. 거기다 부관들과 그 녀석까지 오다니 생각보다 재밌게 됐어. 이제 그걸 가지는 건 포기해야 되겠지만 말이야.’
의자에서 일어난 알파르치는 창문의 앞으로 걸어갔다.
‘해보자고 다크 엘프. 너의 조력자가 이길지 우리 나이츠들이 이길지 말이야.’
* * *
타닥!
어두운 밤.
누군가 학교의 담을 뛰어넘어 착지했다.
“후우.”
아스토리안이었다.
“아스토.”
“…텔레포트는 좀 편리해 보이네 미네르바.”
텔레포트를 사용해 학교밖으로 먼저 나온 미네르바는 천천히 아스토리안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헤헤. 내가 궁수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메이지이니까. 아스토도 눈의 힘을 쓰면 편하게 나올 수 있지 않아?”
“아껴둬야지. 아직 불완전해서 여러 가지로 엄청 소모하니까 정말 필요한 때에만 사용하려고.”
“그렇네. 그럼 조심해야지.”
“그리고 미네르바 이거 받아.”
아스토리안은 품에서 검집에 들어가 있는 30cm 길이의 날카로운 단검 같은 주황색의 무기를 건네주었다.
“아스토 이건…….”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야지.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너한테 갈게.”
“…알겠어.”
무기를 받은 미네르바는 그대로 자신의 품 안에 넣었다.
그렇게 이들은 학교에서 떨어진 주택가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마차 한 대가 서 있었다.
덜컹!
“두 분 타시죠.”
두 사람이 다가가자 마차의 문이 열렸다.
안에서 있던 것은 루치아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마차 안에 탑승하고 바로 문이 닫히며 바로 출발했다.
“준비되셨죠 두 분 다?”
“준비됐어.”
“준비됐어요.”
“좋아요. 일단은 확인차 할 일들을 다시 한번 이야기할게요.”
이들의 목적은 라비린스가 제조하는 마약 제조실의 파괴와 간부인 하이트를 죽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의심되는 곳은 두 곳이나 있었고 간부가 있는 곳은 하나였다.
그렇기에 인원을 나누어야 했다.
미네르바가 함께하기 전의 계획은 이러했다.
아스토리안과 루치아가 먼저 한곳을 습격한다.
그리고 간부가 없으면 루치아의 텔레포트로 나머지 한곳으로 이동한다.
그러면 근처에 대기하고 있던 인원들과 함께 습격하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텔레포트가 가능한 사람이 2명이 되었다.
그렇다면 차례차례 갈 필요가 없었다.
아스토리안과 루치아.
그리고 미네르바와 고용한 2명의 용병으로 나누어 부하들과 동시에 두 곳을 습격한다.
그럼 먼저 정리가 되는 쪽이 텔레포트해 가세한다.
마약의 운반으로 제조실의 경비가 적어진 지금 가장 적절한 계획이 이것이었다.
“…아스토하고 떨어져야 하는 건 조금 그런데…….”
“강한 사람 둘이 붙어 있는 건 전력 낭비니까요. 전사와 메이지 밸런스도 맞추고요. 그나저나 마지막으로 물어보겠는데 두 사람 다 임페리얼 나이츠랑 싸울 수 있겠어요?”
아스토리안이 마스터급의 실력인 것을 알고 있다.
미네르바도 아스토리안이 보장할 수 있다는 실력이니 강할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제국 최고의 기사들인 임페리얼 나이츠.
그 실력을 가족이 남긴 기억에서 확실하게 보았기 때문에 그 걱정은 컸다.
“이길 수 있어.”
“이길 수 있어요.”
두 사람의 눈동자는 확신에 차 있었다.
단순한 허세가 아니었다.
과거에 싸워본 경험과 단련해온 시간이 이런 확신에 찬 모습을 만드는 것이다.
“…뭐 그러시다면 다행이고요. 그럼 이제 준비한 것들을 건네드리죠.”
루치아는 자신의 옆에 있던 커다란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후드와 가면이었다.
“두 분 다 정체를 감추고 싶으시잖아요. 착용하세요.”
아스토리안에게 건네준 것은 전에 사용했던 피 묻은 가면과 후드였다.
그리고 미네르바에게 건네준 것은 회색의 가면과 똑같은 후드였다.
“그럼 아스토리안 씨 제가 머리를 올려 드릴…….”
덥썩!
왁스를 꺼낸 루치아의 손을 미네르바가 잡았다.
“제가 할게요 루치아 씨.”
“아… 그, 그러세요.”
묘한 압박감을 느끼며 루치아는 왁스를 넘겨주었다.
왁스를 받은 미네르바는 그대로 아스토리안의 머리를 넘겨주었다.
“…미네르바 그렇게 꼼꼼히 하지 않아도…….”
“가만히 있어 아스토. 나 집중하고 있으니까.”
“아, 네.”
그렇게 잠깐의 시간이 흐르고 미네르바는 아스토리안의 넘긴 머리를 보며 만족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됐어! 멋있게 잘 넘어갔어.”
“…미네르바는 머리 어떻게 할 거야?”
“나? 나는 마법.”
딱!
머리 근처로 손을 가져간 미네르바는 손가락을 튕겼다.
웅!
그 직후 머리가 살짝 찰랑거리더니 이내 붉은색의 머리카락으로 변했다.
그리고 바뀐 붉은 머리카락을 미네르바는 포니테일로 묶어 버렸다.
“나 어때 아스토?”
“…강렬하네…….”
덜컹!
그때 마차가 멈추었다.
똑똑!
“첫 번째 포인트 도착했습니다.”
루치아의 조직원인 마부가 습격 장소 중 한 곳에 도착한 것을 알렸다.
“…미네르바 양?”
“준비됐어요.”
미네르바가 공격할 곳은 사람들이 별로 없는 곳이었다.
그래서인지 주변은 상당히 조용했다.
“이따가 봐 아스토.”
후드와 가면을 착용한 미네르바는 루치아를 향해 살짝 고개를 숙이며 인사했다.
그리고 아스토리안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이따가 봐 미네르바.”
충분한 경고와 이야기는 이미 해두었다.
남은 것은 서로를 믿는 것뿐이었다.
덜컹!
문이 열리고 미네르바는 그대로 마차에서 내렸다.
따각! 따각!
그리고 문이 닫힌 마차는 다시 출발했다.
“괜찮으신 건가요?”
“…뭐가?”
“걱정하는 모습이 티가 나요.”
마차의 문이 닫힌 직후 아스토리안은 손가락을 까닥거리며 불안해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미네르바를 믿는다고는 하였지만 그럼에도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나는 미네르바를 지키기로 했어. 하지만 난 절대적인 존재는 아니니까 완벽히 지킬 수는 없어. 그러니까 미네르바 스스로 어느 정도 강해져야 해.”
“…미네르바 양은 당신에게 무슨 의미인가요?”
지키는 이유를 물어봤자 가르쳐 주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기에 이런 질문을 한 것이다.
“소중한 존재. 내 모든 것을 걸고 지키기로 한 사람.”
“…조금 부럽네요. 그런 오글거리는 말의 당사자인 미네르바 양이.”
“…….”
“저한테 그런 존재는 더 이상 없… 아니 있기는 하네요. 제 조직.”
제국에게 가족을 잃은 루치아에게 소중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은 검은 달뿐이었다.
과거에 소중한 존재를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잃었다.
그것으로 그녀의 마음은 무너지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도 그것은 회복되지 않았다.
그녀가 웃고 장난스럽게 행동하는 것은 이렇게 밝게 행동하지 않으면 무너지는 마음에 침식되어 더 이상 행동할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
거짓말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과 모습은 전혀 거짓말하는 사람의 모습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