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ncarnator's Second Sword RAW novel - Chapter (76)
◈ 076화
“으아아아!”
후우웅!
퍼버벙!!!
그사이로 두꺼운 갑옷 같은 형태에 오러를 두른 인간이 날아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를 날리고 있던 것은 의문의 폭발음과 함께 강렬하게 회전하고 있는 폭풍이었다.
“하앗!”
콰앙!
라사딘은 자신의 그림자를 사용하여 폭풍과도 같은 공격을 아슬아슬하게 막아냈다.
하지만 그의 그림자는 상당한 부분이 찢어져 버렸고 더 이상 방 전체를 감쌀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쿠웅!
“크윽!”
공격이 멈추며 땅으로 떨어진 남성은 고통스러워 보이는 소리를 냈다.
“스미스?”
“…….”
“스미스!”
“죄, 죄송합니다 라사딘님!”
날아온 남성.
그의 정체는 임페리얼 나이츠 제 51기사 토리아 스미스였다.
“어째서 네가 이곳까지?”
“그, 그놈입니다. 그분께서 조력자라고 이야기한 그놈이랑 싸우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강했습니다!”
“그놈?”
터벅!
폭풍과도 같은 공격으로 생긴 거대한 구멍에서 누군가가 걸어오고 있었다.
“…저놈이냐?”
“마, 맞습니다.”
라사딘은 걸어오고 있는 존재를 바라보았다.
피눈물이 흐르는 듯한 가면을 쓰고 있는 존재.
아스토리안이었다.
“…위험한 놈이군.”
라사딘은 본능적으로 느꼈다.
지금 걸어오는 저 존재가 상당히 위험하다는 것을 말이다.
* * *
“넌 뭐…….”
촤악!
“크악!”
아스토리안은 루치아와 헤어지고 검을 휘두르며 빠르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그 이유는 자신이 가는 길에 라비린스의 조직원들이 줄줄이 잔뜩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앞에 하나도 없더니 여기에 다 몰려 있었나 보군. …아님 뭔가 지켜야 하는 거라도 있는 건가?’
자신의 앞에 간부가 있을 확률이 높았다.
그렇다면 조금 더 서두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멈…….”
촤악!
“그 이상…….”
촤악!
소리를 지르지 못하게 목을 살짝 베거나 움직이지 못하게 다리는 베어내는 등 확실하게 전투불능의 상태로 만들어 주었다.
그렇게 잠시 후, 수많은 이들을 베고 그는 어떤 문 앞에 도착했다.
“…흠.”
문에 손을 올리며 문 너머에 어떤 존재가 있는지 아스토리안은 감지해보려고 했다.
“…뭐야 이건?”
문 넘어 아스토리안이 느낀 것은 단순한 인기척이 아니었다.
수많은 생명들의 기척들이었다.
그리고 명백히 인간이 아닌 것의 기척도 존재했다.
‘동물의 기척이잖아 이건? 거기다가 몬스터까지? 도대체 안에 뭐가 있는 거야?’
예상이 가지 않는 안쪽의 상황에 아스토리안은 빠르게 문을 열어보았다.
끼익!
“이건…….”
문이 열리고 제일 먼저 보인 것은 우리였다.
생명체를 가두는 우리들.
그리고 그 우리의 안에는 수많은 동물들과 몬스터들이 갇혀 있었다.
‘왜 가둬 놓은 거지? 파는 건가?’
아스토리안은 우리에 다가가 안에 있는 동물과 몬스터들을 자세히 확인해보았다.
상태가 이상했다.
눈에는 힘이 없었고 침을 흘리며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 듯하고, 또 어떤 종류는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설마…….’
마약을 제조하는 시설.
하지만 제조한다고 바로 팔 수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람에게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지 확인해야 했다.
‘이것들 실험 동물들이군. 하지만…….’
동물들로 실험하는 것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몬스터를 실험하는 것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보통 인간보다 내성이 강해 실험의 의미가 없을 것이니 말이다.
‘이놈들의 성격이라면 인간실험도 할 것 같은데 그건 아니었나?’
“으윽…….”
“……!”
그때 누군가의 고통스러워하는 듯한 신음소리에 아스토리안은 빠르게 소리가 난 곳으로 움직였다.
“…내 생각이 틀렸군.”
소리가 난 곳으로 이동해 본 것.
그것은 헐벗은 채로 우리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었다.
‘구제 불능 쓰레기 놈들. 진짜로 인체실험을 하다니.’
사람들의 상태는 동물과 몬스터들의 상태와 비슷했다.
약에 취해 사리 분별이 되지 않는 상태거나 쥐죽은 듯이 조용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누가 소리를 낸 거지?’
“살려… 줘요.”
“이 여자군.”
소리를 낸 여성은 움직일 힘도 없는지 엎드린 채로 고개를 돌려 아스토리안을 바라보았다.
‘잠깐 이 여자 어디서 본적이 있는데?’
쪼그려 앉아 그녀를 자세히 보았다.
상당히 초췌해졌지만 여성을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었다.
콧등에 긴 상처를 가진 녹색 빛의 머리카락을 가진 여성.
“아 투기장.”
납치되어 믹서의 투기장에서 싸웠던 여성 슬레비나였다.
그녀는 아스토리안이 지켜주었던 여성이었다.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지?”
그녀는 분명히 왕국의 병사들이 와서 데려갔다고 루치아가 이야기해주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이곳에서 실험을 당하고 있었다.
“일단 구해줘야겠어.”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 철창을 열려고 하던 그때였다.
“…그전에…….”
채앵!
“허어?”
“너 먼저 처리해야겠어.”
등 뒤에서 느껴진 살기를 느끼고 아스토리안은 돌아보지 않고 자신의 등을 향한 공격을 검으로 막아냈다.
촤악!
상대를 밀어내고 그대로 몸을 돌려 자신을 공격한 존재의 정체를 확인해보았다.
‘20대에서 30대 사이. 검을 쓰는 인간. 이 남자가 혹시 임페리얼 나이츠인가?’
강했던 방금의 공격에 눈앞의 갈색빛 머리카락의 남자가 임페리얼 나이츠일 수 있다는 추측을 했다.
날카로운 아스토리안의 감은 정확히 그것을 맞추었다.
“너 뭐냐? 설마 네가 그 조력자냐? 오늘 올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는데 말이야.”
‘역시 저쪽도 예상하고 있었나.’
“아무튼 그냥 잡히자. 나는 피 내면서 싸우는 거 싫기도 하고 너한테 희망은 없으니까.”
“…….”
아스토리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눈앞에 있는 적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
대답할 가치가 없는 말이었다.
그렇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말이야 바로 임페리얼 나이츠야! 제 51기사 토리아 스미스! 그것이 나다!”
“……!”
“하 이제 좀 놀랐나 보지?”
아스토리안은 놀랐다.
그것은 눈앞의 스미스 때문이 아니다.
그가 놀란 이유는 그림자로 루치아에게서 구조신호가 왔기 때문이었다.
‘루치아가 위험한 건가? 하지만 임페리얼 나이츠는 여기… 설마 저쪽에도?’
1명의 임페리얼 나이츠가 더 있다.
루치아의 구조신호는 그것을 의미할 확률이 컸다.
그렇다면 머뭇거릴 틈이 없었다.
빠르게 그녀가 있는 곳을 향해 움직여야 했다.
그녀가 죽는다면 검은 달은 사라지고 알파르치를 잡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봐 나를 무시하지 말…….”
후웅!
스미스가 방심한 틈을 발견한 아스토리안은 빠르게 움직여 그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 오러 구현화! 오리안의 갑주!”
쾅!
목이 베이기 직전 스미스는 무기로 막을 수 없다고 판단해 오러 구현화를 사용했다.
아무리 순위가 낮고 도달한 지 얼마 되지 않았어도 그는 오러 마스터였다.
‘반응속도는 빠르군.’
스미스의 전신에 불투명한 갑옷이 착용 되듯이 생성되었다.
제국의 영웅이라 불렸던 오리안이라는 존재의 갑옷을 생각하며 그가 만들어 낸 전신 갑옷 형태의 구현화였다.
갑옷의 특징은 육체의 모든 부위를 가린다는 것과 상당히 뚱뚱해 보일 정도로 두껍다는 것이다.
“크, 크아! 놀래라. 하하! 네놈의 검은 막혔다! 이제 어쩔 거냐!”
검을 막아낸 스미스는 의기양양한 표정이 되었다.
이어서 자신의 검을 들고 그대로 아스토리안을 향해 휘둘렀다.
후웅!
아까 전 기습을 할 때보다 검을 휘두르는 속도는 더욱 올라가 있었다.
아스토리안이 위험하다고 판단해 최대한 강하게 육체 강화를 하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제 막 중급 소드 유저의 경지에 도달한 스미스의 검은 아스토리안의 몸에 닿지 않았다.
차작!
검을 비스듬히 들어 아스토리안은 간단하게 공격을 흘려냈다.
그리고 빠르게 팔을 당겨 그대로 스미스의 가슴팍을 향해 검을 내질렀다.
쾅!
오리안의 갑주에는 어떠한 상처도 남지 않았다.
하지만 아스토리안이 노리는 것은 갑주를 부수는 것이 아니었다.
밀어내는 것뿐이었다.
“흡!”
스미스는 검을 맞고 버티지 못한 채 그대로 뒤로 크게 밀려나고 말았다.
오리안의 갑주는 같은 구현화라도 쉽게 부서지지 않는 엄청난 방어력을 가지고 있지만 충격을 분산시키는 기능은 거의 없었다.
아직 스미스의 구현화가 불완전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아스토리안의 공격을 버티지 못하고 밀려난 것이다.
“큭. 이 자식 강하군.”
“바로 반대편인가…….”
아스토리안을 향해 적의를 태우던 스미스였지만 정작 본인은 무언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너 이 자식 싸우다 말고 무슨 생각을…….”
“…….”
스미스를 밀어내고 아스토리안은 자신의 그림자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았다.
그곳은 정확히 지금 스미스가 서 있는 뒤편이었다.
그렇다면 루치아는 벽 너머에 있다는 것이다.
‘할 수 없군. 아르젠류를 같이 사용해야겠어.’
본래라면 사용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르젠류는 강력한 기술이었고 새로 얻은 힘과 상성도 좋았다.
무언가를 돌파하는데 아주 효과적인 기술이었다.
우웅!
시간이 없기에 아스토리안은 망설임 없이 빠르게 움직였다.
아스토리안은 검을 강하게 잡고 자신의 골반까지 당겼다.
그리고 검에 오러를 강하게 실으며 바람의 속성을 부여했다.
움찔!
스미스는 강렬한 기운을 느꼈다.
본인은 내지 못하는 강렬한 기운.
지금 사용하는 기술은 너무나도 위험했다.
“이 자식이!”
검을 고쳐잡고 스미스는 그대로 뛰어들었다.
‘아스토리안류…….’
스미스가 자신에게 다가오기 직전 아스토리안은 검을 내지르는 것과 동시에 오러를 폭발시켰다.
‘폭풍(爆風)’
퍼버벙!
후우웅!
바람의 속성 부여와 아르젠류의 합성기술인 폭풍(爆風).
원리는 간단하다.
회전하는 폭풍을 일으키며 동시에 회전력이 증가하도록 지속적으로 오러로 폭발을 일으킨다.
그렇다면 폭풍의 회전력은 점점 강해지는 것과 동시에 내부의 폭발로 공격 범위에 들어간 존재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는 기술이었다.
“크으… 으아아!”
폭풍의 중심에 정확히 있던 스미스는 피해 볼 생각도 하지 못하고 그대로 공격에 휘말렸다.
폭풍에 의해 회전하며 폭발에 의해 사방으로 몸이 튕기면서 말이다.
오리안의 갑주 덕분에 그는 육체에 직접적인 데미지는 입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압도적인 무력감을 느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며 방향조차 구분할 수 없는 상태로 날아갈 뿐이었다.
지금까지 남 무섭지 않게 살아온 그는 엄청난 정신적인 충격을 입고 말았다.
콰과광!
이어서 아스토리안의 목적대로 공격은 벽을 뚫기 시작했다.
그렇게 잠시 후, 벽이 뚫어진 것과 동시에 자신의 기술이 소멸된 것을 확인한 아스토리안은 만들어진 구멍을 향해 들어갔다.
‘…이건 그림자랑 나무랑, 병사?’
구멍의 반대편에 도착한 아스토리안은 주변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3가지를 먼저 발견했다.
하지만 그곳에 루치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루치아 살아 있지?”
섣불리 움직이는 것보다 말하는 것을 택한 아스토리안은 큰 소리로 이야기했다.
“사, 살아 있어요!”
‘다행이군.’
구조신호를 받았을 때부터 내심 걱정을 했다.
하지만 나무 안쪽에서 들린 목소리에 이제야 안심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그렇게 안심을 하자 자신이 해야 될 일이 눈에 들어왔다.
2명의 임페리얼 나이츠, 라비린스의 간부, 그림자로 된 병사들.
루치아를 제외하고 전부 없애버려야 하는 것들이었다.
“루치아 도망갈 수 있어?”
“그, 그게 저기 남자가 저랑 같은 힘을 사용하는데 아무튼 그게 도망가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어요.”
“…….”
루치아가 도망치지 못한다.
그것은 눈앞에 있는 이들을 상대하며 루치아를 지키면서 싸워야 한다는 의미였다.
‘어쩔 수 없군.’
그런 위험을 감당할 생각은 없는 아스토리안은 손을 올려 그대로 가면을 벗어버렸다.
그리고 이어서 안쪽에 쓰고 있던 안대까지 벗어던졌다.